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4월 4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민병권 / 한국일보 논설위원 만화경 데이브그랜런드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달 착륙 훈련법 주의! 미국의 도로·교량들 파손 심각 워싱턴주의 겨울은 길고 습한 무채색의 터널 같다. 그 끝에서 만나는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 화를 넘어, 대지가 밀어 올리는 경이로운생명력의현현이다. 며 칠전,우리집마당젖은흙위로 작은 기적이 고개를 내밀었다. 몇 년 동안 소식이 없어 죽었나 싶어 잊고 지냈던 크로커스였 다. 가느다란 잎새 중앙에 선명 하게그어진하얀선하나. 그것 은 대지가 이제 막 써 내려가기 시작한첫문장의밑줄같았다. 이작은보랏빛꽃이품은역사 는 마당의 깊이보다 훨씬 아득 하다. 크로커스라는 이름 뒤에 는인류사에서가장귀한대접을 받아온 향료, 사프란(Saffron) 의신화가숨쉰다. 기원전 1600 년경그리스산토리니섬아크로 티리유적의벽화에는여인들이 정성스레크로커스암술을채취 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 다. 태양의 축복을 받은 섬에서 피어난 보랏빛 꽃들은 고귀한 ‘붉은 금’이 되어 왕실의 향기 로, 신을향한제물로, 때로는클 레오파트라의욕조를물들이는 우아한선율이되었다. 이국의 뜨락에서 만난 보랏빛 설렘은 문득 고국 산천의 봄을 환기시킨다. 한국의 산야에도 치열하게보랏빛을밀어올리는 이들이 있다. 잔설을 뚫고 고개 를내미는얼레지의고고한자태 나, 굽은 허리로 뜨거운 보랏빛 숨결을토해내던할미꽃이그것 이다. 서구의 크로커스가 신화적 화 려함을 품었다면, 우리 산천의 보랏빛은 인고와 자애를 닮았 다.대륙의끝과끝,서로다른토 양에서 피어났음에도 메시지는 같다. 차가운 땅속을 견뎌낸 존 재만이선명한영혼의색깔을보 여줄 수 있다는 준엄한 진리 말 이다. 수천년전의지중해햇살과고 국산천의숨결이시공간을건너 여기워싱턴주의마당에가닿았 다는 사실은 전율을 느끼게 한 다. 흙속에봉인되었던긴잠이 깨어나는 곳, 겨울이 마지막 숨 을 몰아쉬는 곳으로‘너’는 다 시왔다. 잭마리나이의시구절 처럼, 강물이 시에 잔물결 치고 펜이생각하기시작하는그지점 에이꽃이피어난것이다. 꽃은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라, 버텨내었기에아름답다. 영하의 추위와 축축한 어둠 속에서 스 스로를 묵언 수행의 시간 속에 가두었다가, 때가 되면 정확히 그 자리를 뚫고 올라오는 단호 함. 시인에게 꽃은 식물이 아니 라 땅이 길어 올린 가장 정직한 시어(詩語)다. 사프란의 붉은 암 술이팽팽한문장의종지부가되 는순간, 우리네삶의해묵은슬 픔도 한 줄의 아름다운 서사로 치환된다. 새봄이 온다는 것은 잃어버렸 던 계절의 발자국이 다시 찾아 와, 우리안의메마른뜨락이향 기의 성소로 변하는 과정이다. 낯선 타국 땅에 뿌리를 내리며 겪는 이민 생활의 고단함도, 실 은 저 크로커스처럼 어두운 땅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리라.꽃이피지않는다고 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 만더깊은향기를얻기위해침 묵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 이다. 이제나는마당의보랏빛꽃잎 위에 새로운 이름을 새긴다. 수 천 년을 풍화되지 않고 타오른 신화처럼, 올봄 우리들의 문장 들도누군가에게따뜻한보랏빛 위로가되기를소망한다.동토를 뚫고 올라온 저 당당한 꽃의 선 언 앞에, 비로소 겸허한 마음으 로 봄의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간 다. “너는 온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뜨락의첫줄이된다.” 보랏빛문장의기원,다시‘너’는온다 시멘트틈사이를비집고꽃을피 운민들레한포기에도마음이가 는 부활절 절기다. 승용차가 지나 가도무거운트레일러가지나가도 노란 꽃은 봄 바람에 하늘거린다. 길가에핀 작은풀잎하나마저도 예사로이보이지않는다. 고요한 새벽에 부활하신 주님은 부활의성취를우리네인생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것이었다. 죽은듯했던나무등걸 도어느새피어버린눈부신꽃잎 의 변신 앞에 썩어지는 밀알이 되 라하신말씀이포개진다. 밀알이 딱딱한 껍질을 벗고 썩어지는 과 정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의 과정을 역설적인 생명의 진리 선포를 이루신 것이다. 죽어진 나 무등걸같은세상에꽃이피어나 는 기적을 보라 하신다. 위태로이 남아있는 꽃잎의 소중함이 순종 과 소명으로 새삼 새기게 되는 시 간 앞에 풀꽃의 위대함을 침묵으 로받아들이려한다. 한마디불평 도항거도없이스스로낮아져봄 날이오면죽은듯누워있던땅에 서 살며시 다시 일어나는 것이 부 활이요거듭남인것을. 오랜투병생활을이겨내시고완 치되신분을뵙게때면먼저그분 의 절대적인 깊은 믿음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신 시간들이 존경의 마음으로 우러르게 된다. 일상 가 운데에서 발견되는 부활의 실체 를만난것같은기쁨의원천과마 주하게 되는 감명과 새로운 소망 이깃든삶을향해힘찬응원의박 수와 함께 새롭게 주어진 삶의 시 간들을 위해 기도를 올려드리게 된다. 절망적상황에서삭풍을견딘결 과의 보상을 받으시기에 충분한 삶을 살아오셨음을 입증하셨기 때문이다. 가녀린들꽃이며, 바람 흙, 공기를 통해서도 생명력과 부 활의 기적을 확인하게 되는 살아 있는 체험을 만들어 오셨음에 감 동과 감사의 보은을 오롯이 전해 드리고 싶어 진다. 창조주께서 허 락하신 강력한 생명 에너지의 섭 리가운데회복과소망을통해부 활의 핵심적 의미를 붙들고 다시 일어나신 신앙의 힘이 새로운 삶 의시작을얻게된것이라믿음하 게된다. 부활절카톡안부가시작되었다. 신앙고백과 같은 글이 오르기도 하고 상투적 계절 인사처럼 오르 는 글까지 다양하다. 우정과 신의 로가득한글을보내온분도계셨 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 는 부활절이면 일상 속의 부활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나게 된 다. 거창한 기적보다 절망적인 현 실로 나태해진 일상에서 다시금 하루들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자 체가 부활임을 묵상 가운데 얻게 된다. 옛날한성자가있었다.제자들에 게‘새벽이밝아온것을어떻게알 수있는가’라는질문을주었다.제 자 중‘동창이 밝아 오는 것을 보 면 알 수 있습니다’라는 대답에 아니라고 했다. 다시 다른 제자가 ‘창문을열고내다보면사물의형 체와 나무와 꽃이 보이기 시작하 면알수있습니다’라는대답에도 아니라고 대답했다.‘그러면 스승 께서는 어떻게 알 수 있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스승은 대답했다. ‘너희가눈을뜨고밖을내다보았 을때모든사람이 형제로보이면 그때비로소새날이밝아온것이 라는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 글을 대하면서 지금의 세상은 부활절의 깊은 뜻을 전하는 빛둘 레에서 많이 벗어난 지경을 보게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도, 주님의 뜻에 빗나간 시간을 보낸 적이많았음을고해드리게된다. 빛 되신 주님의 빛 둘레 반경 안 에서, 오로지은혜안에서비로소 참된 평안과 경배가 이루어짐을 고백드릴 수 밖에 없음이다. 세상 의 빛으로 오시여 어둠을 밝히신 그분의빛둘레는감히함부로범 할수없는영광의영역이다. 부활의 영광과 임재를 묵상하며 주님 인도하심 따라 살아가는 믿 음의 중심을 바로 세우며 가다듬 는계기로삼아야할부활절아침 이 되어 지기를 간절한 엎드림으 로 올려드린다. 이러함이 봉헌이 요예배가아닐까.하는심정으로. 주님의자녀라는믿음을품고세 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세상은 사 막으로 만나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무덤을만들기도한다. 불 안으로부터 격리되기를 기도하면 서도 선과 진리의 길에는 소홀하 고 미흡한 곁길을 걷기도 했었고 때로는 사람 냄새를 풍기기도 하 고, 이기적죄인의 모습으로 돌변 하기도한다. 이렇듯 나약한 모습이긴 했지만 부활의소망마저외면한다면얼마 나 어리석고 안타까운, 부질없는 생이될것인가. 작고소박한남은삶의쉼터에서 간곡한바램을올려드린다. 부활 하신 주님을 뵙기 위해 무덤으로, 엠마오로, 갈릴리로 달려갔던 그 길로부디남은날들을이끌어주 시기를, 주님 부르시는 그 날까지 부활의 빛둘레에 머물러 있기를 소망하면서.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부활의 빛둘레에 머물러 있기를 마치 달의 분화구와 균열처럼! 김미선 서북미문인협회 회장ㆍ시인 한국춘추 어느 집 마당을 주인 허락 없이 외부인들이 지나간다면 가택 침 입혐의로처벌받을수도있다. 국 제 관계에서도 타국의 영토·영 공·영해침범은분쟁을초래할위 법행위다. 여기에는 예외가 있다. 어느 국적 선박이든‘평화·공공 질서·안전을해치지아니하는’조 건이라면 타국 영해를 자유롭게 통과할수있다. 심지어군함도군 사행동등이아닌단순통과목적 이라면 타국 영해를 횡단할 수 있 다. 이는 국제법과 관습으로 보장 된 권리다. 이른바‘무해통항권’ 이다. ■무해통항권은 1958년부터 국 제협약과국제법에명시됐다.당시 1차 유엔해양법회의 참가국들은 해양 주권 분쟁 등을 풀기 위해 4 개협약을채택했다.그중‘영해및 접속수역에관한협약’이무해통 항의개념·보장규정을처음담았 다. 당사국들은 후속 회의를 거쳐 4개조약을단일협약으로통합· 보완했다. 바다의 헌법인 유엔해 양법협약이다. 우리나라는 1994 년 발효된 이 협약을 2년 뒤 비준 해무해통항권을명시적으로확보 했다. 이로써 우리 경제의 생명줄 인 해상무역 통로를 한층 확실하 게열었다. 무해통항권과해상통행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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