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데이브그랜런드작<케이글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AI와 인류 종말이다가오고있다. 생각보다더가까이다가왔다! 인공지능 지난 밤 오래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만나 뵈었다.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도 항상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셨던 다사 로운두분이그리울때가많았는 데 생시처럼 포근한 모습을 뵙게 되었다. 하루하루의계단을두분의모습 을 닮아가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뒤 따르듯 살아왔다. 이젠 가파른 계단이 호수와 초원이 보이는 여 유로운풍경앞에서있다. 그리움 순간들이과거로달려가기도하고 먼미래를꿈꾸기도한다. 만날수 없는 부모님을 사진 속에서 부르 며현실인양가만히사진을안아 보는 것으로 그리움의 파도를 넘 는다. 오남매중남동생이둘이었고여 동생이 둘이었는데 이젠 남동생 도 하나로 여동생도 하나로 삼남 매가 되어 큰 바다를 두고 연연한 그리움이란 파도를 일구며, 못다 나눈정을풀어낸다. 생의 마디에서 만나지곤 하겠지 만 그렇게 그리움은 오래된 미래 가되어아직끝나지않은문장의 마지막처럼그리움의파도는쉬지 않고철썩대고있다. 나이가깊어 갈수록, 잊고지낸그리움이사무 치게마음을적신다. 가족이란울 타리는하늘만큼넓은품으로존 재해 왔기에 가족을 그리는 그리 움은, 등불을밝히고밤을세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움은 일 상 곳곳에 드리워지며, 푸른 새벽 에도 황홀한 황혼 녘에도 불쑥불 쑥찾아든다. 담담하고 초연한 그리움이 있었 기에, 어떠한 현실 앞에서도 아랑 곳하지 않으며 차분하고 평온하 게 낙엽처럼 바람에 휩쓸리며 흐 트러지지 않으며 긴 삶을 걸어 올 수있었으리라 .마음깊은곳에쌓 여가는 그리움의 무게는 골이 깊 어지고 메아리처럼 공명되기도 한다. 그리움의 시작은 사랑일 게 다. 누군가 그리워지는 것은 미완 의연속이완성이아닌계속이어 지는연줄 같은삶이라서 먼하늘 에 띄워진 연이 불러내는 그리움 은꿈길에서도, 고운풍경을만났 을때도, 언덕이가파를때도뜬금 없이예고없이찾아들곤한다.완 성되지 못한 관계로 남겨지고 전 하지못한말과마음이생각속에 남아있기 마련이라, 함께 하지 못 한애틋한시간이기억줄을흔들 어 대고 그리움은 현재와 미래 속 에 오래 머무르기도 하고 과거로 돌려보내기도하면서그리움단조 를읊게되나보다. 이미세상을떠났지만내가사랑 했던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었던 일은 기적이 되어 남겨져 있는 것 이다. 인생 끝자락에 이르면 오랫 동안 그리워했던 사람이 여전히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또한기적이아닐까싶다. 누 군가에게 그리운 이름이 된다는 것은생애중에가장의미있는일 일것이다. 젊은날엔과거를돌아 보지않지만, 나이가들수록좋은 추억이 소중해지더라 는 것. 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 마음에 오롯이 남겨지는 사람은 드물다. 결국누군가의기억에남겨진다는 것은그사람삶에영향을남겼다 는뜻일게다. 아름다운관계는집 착이아니라자연스럽게스며드는 사이에서만존재하는것이기에. 인생은편도였다. 해서그리움이 존재하는것인가보다. 한때는그 리움이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여긴적도있었지만미래에도적용 되고있었다. 기억은 과거에서 오지만 감정은 미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인가 보 다.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에게 앞 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삶이라면 잘살아온삶을남길것이다. 살아 온 흔적이 기억에서 추억으로 이 어질 것이고 그리움도 나이를 먹 어가고노년에당도한어르신들은 나이들 수록 그리움이 더 깊어만 간다. 어떤 그리움은 점점 멀어지 기도하고때로는선명하게겹쳐지 기도하면서. 그리움의 파도가 언제나 잔잔하 게 밀려오기를 바램 해본다. 서핑 을즐길만큼의파고가아닌사색 에 잠길 만큼의 파도이기를. 그리 움의 파고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움의 파 도를넘으며끝내전하지못한말, 더 잡아주지 못한 손길이며, 미처 나누지 못한 애틋한 눈빛이 밀물 처럼 밀려든다. 함께했던 시간 보 다함께하지못한시간들이떠올 라눈앞이흐려지곤한다. 세월을 건너온 노구의 길동무 모습들이 함께 늙어가는 따뜻함의 표징으 로 포개 진다. 어디로부터 오는지 모를 막연한 그리움이지만 그 거 리감을 받아들이며 더 깊이 사랑 하고 그리워하기로 하자. 감성에 치우치지 않으며 이성적 균형을 지켜가면서. 그리움은 또 다른 이 름의사랑임을일러주면서.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그리움의 파도를 넘어 20세기후반문학을대표하는 작가도리스레싱은여성의삶과 내면을정교하게파고든공로로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녀의대표단편‘19호실로가 다’를최근에읽었다. 이작품은 1960년대에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여성의 고독과 자아의 균 열은 지금의 시간 속에서도 생 생하게살아움직인다. 읽는동안나는자주멈춰서게 되었다. 주인공 수잔의 이야기 가 낯선 타인의 서사가 아니라, 오래전 잊고 지낸 나의 기억처 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누구의 아내였고, 누구의 엄마 였으며, 언제나 누군가의 삶 속 에서‘역할’로존재했다.그러나 그 모든 이름들 사이에서 단 한 번도‘나’로 머무른 적이 없었 던사람. 그래서그녀는결국 19 호실을 찾는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이름, 아무도 기대하지 않 는표정으로잠시숨을고를수 있는그작은방을. 그방은단순한도피처가아니 었다. 오히려 세상과의 모든 끈 을 잠시 내려놓고, 겨우 자신을 붙잡아보려는 마지막 몸짓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 도되는시간, 아무도필요로하 지 않는 침묵 속에서 수전은 비 로소 자신을 느낀다. 언제나 뒷 전으로밀려나있던 나를 비로 소대면하는시간이었다. 나는그장면들속에서내삶을 오래바라보게되었다.‘사람의 도리’라는 말 아래에서 살아온 시간들.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 로서, 친구로서의 이름들이 차 곡차곡 쌓이는 동안, 정작 나는 얼마나 자주 나 자신의 이름을 불러 보았던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믿으면서도, 마음 한편에는늘설명되지않는공허 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나를 오래도록 뒤에 세워 두고살아온흔적이었는지도모 른다. 요즘 젊은이들의 삶은 우 리에게낯설고때로는이기적으 로 보인다. 자신을 먼저 세우고 관계 속에서도 각자의 공간을 지키려는모습이우리가익숙했 던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 러나《19호실로 가다》의 수잔 을 떠올리며 이것을 다른 풍경 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어쩌면 그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 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작은 방 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것은이기심이아니라자신을지 키기 위한 자리일 것이다. 물론 그들의방식도완전하지는않을 것이다. 언젠가 그들 또한 다음 세대를 보며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세대는 달라도 자 신과 타인 사이의 균형을 찾아 가는 일은 모두에게 같은 과제 이기때문이다. 책을덮으며나는지금나자신 에게 묻는다. 나에게는 19호실 이 있는가? 세상에서 도망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 신그모습그대로를만날수있 는곳이있는가?잠시모든이름 을내려놓고, 창조주앞에선한 사람으로 머무를 수 있는 자리. 그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나’ 로존재할수있을것이다. 그19 호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스스로다시열어야하는문 인지도 모른다. 오래 기다려 준 나자신을만날수있는그문을 열고, 그자리에서나는다시시 작하고싶다. 남은삶은더나답 게, 그리고 더 온전하게 살아가 기위해서. 도리스레싱의‘19호실로가다’를읽고 저건좋은징조들이아닌데! 후한광무제의누나, 호양공주는 과부였다. 공주는 광무제의 신하 송홍(宋弘)에게관심이많았다. 광무제가병풍뒤에누나를숨겨 두고송홍에게물었다.“사람은출 세하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 면아내를바꾼다는데그대생각 은어떤가?”송홍이말했다.“가난 하고비천할때사귄친구는잊어 선안되고,‘지게미와쌀겨(조강· 糟糠)’를먹으며고생한아내는내 쳐서는안된다고들었습니다.”광 무제가병풍을돌아보며“일이잘 되지않겠네요”라고말했다.‘조강 지처불하당’의고사다. ■봉건시대라도, 남편이함부로 아내를 내치지 못하는 경우가 또 있었다. 대명률에 규정됐다는‘삼불거 (三不去)’다. ①시부모를 위해 삼 년상을 치렀거나 ②혼인할 때 가 난했지만 후에 부귀를 얻었거나 ③이혼 후에 돌아갈 친정이 없다 면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내 용이다.‘조강지처’나‘삼불거’모 두 양성평등과 보편적 인권에 어 긋나지만, 파트너십의 기본적 예 의를 보여준다. 파트너십의 기간 과 관계의 깊이에 따라, 불가분의 운명공동체로나아갈지여부가결 정된다는것이다. ■SK하이닉스는그대표적성공 사례다. 2001년 DJ 정권은 이 회 사(현재시총926조원)를미국마 이크론에 40억 달러에 넘기려 했 다. 여론반대로중단됐는데, 무급휴 직·임금동결등노조협조가당시 여론 반전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벤치마킹하려는 SK하이 닉스의 이익공유는 이런 맥락 속 에 태어났다. 불행히도 삼성전자 에는 위기 속 상생보다는 불신의 역사가더많다. 삼성전자가 노사문화의 역사적 자산에서 하이닉스에 뒤진다는 얘긴데,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에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도 이 와무관치않다. 하이닉스에는 있지만, 삼전에는 없는 것 [지평선] 허경옥 수필가 윌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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