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9일 (토요일) 여행을 떠나는 친구가 공항에 서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가 다 녀올 동안 S를 잘 챙겨주란다. 왜? 의아해하는내게잠시의망 설임도없이말했다.“우리또래 잖아.”우리 또래? 그 한마디가 전화를끊고도오래남았다. 돌 아보니 그렇다. 매주 만나 라운 딩하며웃음을나누는열명중 대부분은 우리보다 대여섯 살 어리다. 우리또래는고작세명. 귀하게 여겨야 할 멤버가 맞긴 하다. 골프장에 처음 발을 들였던 40대의나는늘막내였다. 주변 의 골퍼들은 모두 언니였고 나 는 그들을 따라가며 배웠다. 그 런데 어느새 언니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 의지하던 선배들은 떠 나고내가선배가되어버렸다. ‘어른’이라는 자리는 필드 바 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속한 어떤 모임에도 묵직한 선 배보다 경쾌한 후배가 더 많아 졌다. 여태껏 그 사실을 별다른 자각 없이 지내왔는데. 오늘 새 삼 그나마 남아있는 선배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따르고 싶 고 존경하고 싶은 이름이 몇이 나될까.한분한분헤아리다깨 닫는다. 나 또한 이미 누군가의 선배가되어있다는사실을. 선배를 바라보던 시절은 지나 고 이제는 후배의 시선을 받는 자리에서있는나. 훗날내가자 리를비웠을때, 그빈자리를아 쉬워하며우리의추억언저리를 서성여줄후배가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따라 스쳐오는 쓸 쓸함 속에서 문득 에두아르 마 네와 클로드 모네의 우정이 떠 오른다. 마네와모네. 사람들은이름마 저 닮은 두 사람을 혼동하지만 그들 삶의 출발선은 전혀 달랐 다. 판사아버지를둔부유한집 안 출신 마네와 가난한 상인의 아들모네는여덟살의나이차 이만큼이나 살아가는 모습도 달랐다. 마네는 자신의 풍요를 어려운 후배 화가들에게 아낌없이 나 누어 주었다. 가난의 한가운데 에서도 화가로서 실력을 인정 받기 위해 허덕이던 모네에게 물감을 나누어 주고 모네가 그 린그림도사주는등,마네는선 배로서의 가르침과 사랑을 주 는 버팀목이었다. 모네 역시 그 런마네를존경하며따랐다. 세월이흘러마네가세상을떠 난뒤,그의대표작<올랭피아> 가미국으로팔려갈위기에놓 였다. 그때 모네를 비롯한 마네 의후배화가들이발벗고나섰 다. 사랑하는선배의작품이조 국을떠나는것을막기위해모 금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의 헌신으로 <올랭피아>는 프랑 스에남아지금파리오르세미 술관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있다. 처음이이야기를접했을때는 좋은 선배를 만난 모네가 부러 웠다. 하지만지금은, 좋은후배 를남긴마네를닮고싶다는마 음이더강하게든다. 주위를돌 아보며 생각한다. 내게‘진정한 선배’라고말해줄후배가단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아니, 나는 그런 이름으로 기억될 만한 관 계를지금만들어가고있는가. 마네와 모네 같은 그런 우정 을만들고싶다. 먼저다가가손 을 내미는, 작은 성취를 진심으 로 기뻐해 주는, 어려운 순간에 따뜻한격려를건네는-그것은 완벽하지않아도좋다. 다만, 나 를통해누군가가조금더용기 를내고,조금더멀리나아갈수 있다면그것으로충분하다. 친구의 부탁대로 S를 잘 챙겨 야겠다. 그것은곧내곁의소중 한인연을귀하게지키는일이니 까. 오피니언 A8 조나단브라운작 <케이글USA-본사특약> 시사만평 선택의 기로 계속직진감정과부하고속도로 출구가보이지않음 이국으로 떠나와 있다는 핑계로 좀더안아드리지못했고산다는 것에짓눌려자주찾아뵙지못했 다는 아스라한 아픔이 되살아 난 다. 어머니라는 보호막이 만든 고 운 색상의 프리즘을 통해 세상은 늘 안전한 세상이었음을 새삼 깨 닫는다. 낯선 이국에서 이방인으 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고국에 내 어머니가계셨기에평화롭고안전 했다. 은발의 할머니가 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삶의 원동력이 되 어 주셨던 어머니시다. 밤새 내린 하얀눈밭위로이른새벽길에발 자국을새기듯길을만들어주신 어머니.인생의새벽길에서어디서 부터 첫발을 내밀어야 할지를 모 를 자식들을 위해 처연하게 첫 발 자국을 이정표로 세워 주시기 위 해첫길을내시며안전한길을열 어주셨기에그길따라우리남매 들이걸어온것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시간이 흘러도 연연한 그리움으로 남아 일상 중에서도 절절하게 와 닿곤 한다. 엄마와 딸로 함께했던 따스 했던 순간들, 엄마 곁에서 맴돌며 보냈던 삶의 향기들, 어머니 하면 떠오르는음식과엮여있는수많 은 에피소드와 어머니 내음이 문 득문득떠오르곤한다. 맏딸자리 에서못다보답한사랑에대한죄 책감이아련함으로깊은흉터처럼 남겨져 있다. 온통 보호막으로 존 재해 주셨던 무너짐 없는 성이셨 다. 항상 다사로움과 밝음으로 가 득한꿈같은성에서동화속의주 인공이 되게 해 주셨던 어머니를 만나 뵙고 싶을 때면 언제나 사진 으로대신할수밖에없음을통탄 하는어리석은딸일수밖에없는 실체가부끄럽다. 세상 누구도 어머니의 품속에서 는 세상에서 무서워할 것도 없는 왕자였고공주였을것이다. 어느덧은발의할머니가된딸은 “더잘해드릴걸”반복되는중얼 거림으로 후회의 자책을 번복하 고있다. 수시로타일러주셨던가 르침의조언들이나이든딸의가 슴깊은곳에아직도남아삶의지 표가되어주고있기에어머니께서 남기신 잔영과 남기신 자국과 흔 적을 지금껏 오래도록 기리게 되 나보다. 해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 움은 단순한 외로움이 빚어낸 아 림을 넘어 오늘 까지 딸을 살아가 게 하는 힘이요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주셨다. 어머니사랑을, 지극 하신 사랑의 참 뜻을 기억 첫 장 에, 처음으로그리고가장깊게심 어 주신 어머니. 세상과 마주하며 처음으로입에서나온언어가‘엄 마’였음도 우발적이거나 우연의 일치나 뜻 밖의 요행도 아닌 필연 의 발성이었음을. 엄마를 부르다 가 어머니를 외치게 되면서 우리 는인간임을깨달음하게된것이 다. 인간이기에 무시로 어머니를 찾고 기쁠 때도 어머니를 먼저 입 에올리게되고슬플때도즐거울 때도, 몸이괴로움에처했을때도,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를 부르며 자라왔다. 어머니품속에서는세 상에 무서워할 것도 없어지는 다 사로움과꿈이피어나는요람이었 고, 인간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 게 해준 생의 발상지요 근원지였 음을. 지금도글을쓰다머뭇거려질때 면 어머니 모습을 그려보고 들려 주셨던 무수한 이야기 거리를 더 듬곤한다. 이제나를통해세상에 나와 나를 엄마라로 부르며 어느 새불혹과,지천명에이른2세들을 통해 꿈이 익어가고 있음을 본다. 덧 없는 물질이나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보편적 삶의 양식을 멀리 하며 서로 이해하고 거침없이 품 어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후손 들의 삶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세월이지 만 다시 돌아오는 계절처럼 내가 살아온 세상을 역시 살아가야 할 차세대를위해‘살아가는동안좋 은씨앗을뿌려야좋은열매를맺 게된다’는순리의소중함을설득 력 있는 고백으로 유고처럼 편지 를준비할때가아닌가싶다. 5월 가정의 달 서곡은 세대를 이어 관 통하는 할머니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편지를쓰라한다. 동요‘따오기’에는내어머니가 신나라가해돋는나라요,달돋는 나라요, 별돋는나라, 이다. 그곳 에서는 자유롭고, 남존여비가 없 는 전인격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 는나라이기를. 지금, 내어머니께서영유하실나 라는 영원한 자유와 기쁨을 누리 는나라여야만할것이다. 내어머니의한없으신사랑에대 한보답은어머니의발자국을따 르는 길일 터인데 노구의 아낙은 선명하지 못한 부끄러움 뿐이다. 고귀한 어머니의 사랑 내림을 고 수하는그길만이우리네를품어 오신 사랑의 다사로운 손길을 영 원으로 이어가는 고귀한 유산으 로지켜가는길일것이다. 어머니 모습을 재연하면서 살아가고 픈 노구의 아낙이 된 여식이 올려드 리는사랑의고백이요, 마음을다 한 보답의 연서요, 어머니 나라에 곧입성할딸의노래이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어머니 나라 마네와모네처럼 윌셔에서 성민희 소설ㆍ수필가 지금바로빠져나가세요 정신차리기위한중간선거고속도로 미국 이출구로나가세요!! ▲이재명대통령이4일‘조작기 소특검’과관련해“구체적인시 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여당인 더 불어민주당이국민적의견수렴과 숙의과정을거쳐서판단해달라” 고 말했다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 수석이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통 령은 특검 자체에 대해서는“ 반드 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죠. 이 날 이 대통령의‘숙의’당부는 여 당의 특검 법안 추진이 6·3 지방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사실상 속도 조 절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 오네요. 만약 그렇다면 이 대통령 자신에 대한‘셀프 면죄부’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특검 법안을 선거 유불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셈이라아쉽군요. ▲북한여자축구팀‘내고향선 수단’이 이달 20일 아시아축구 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AWCL) 준결승에참가하기위해 수원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북한 선수단의방남은 2018년 12월이 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우 리측의지속된대화제스처에꿈 쩍도 않던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속내가자못궁금합니다. 어 쨌든 북한이‘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고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있는만큼섣불리‘희망회로’ 를돌려서는안되겠죠. 이대통령, 조작기소특검 “숙의”당부…속도조절인가요 왈가 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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