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밥잉글하트작<케이글USA-본사특약> 오피니언 A8 이제내가주목받을차례야! 시사만평 한타바이러스의 경고 한타바이러스 ‘떠나는사람들’(The Leavers) 은 아시아계 미국 작가 리사 고가 2017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녀 는 이민자의 경험을 개인적 서사 로 풀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류미비여성들이투옥되거나추 방되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들을빼앗겨다른미국가정에입 양 보내야 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이소설을썼다고한다. 주인공은중국계미국인소년데 밍이며, 어머니의 사정으로 초등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중국의 외할아버지 밑에서 지내다가, 다 시미국으로돌아온다. 이소설의 핵심은‘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존재’의이야기다. 법적 서류 없이 빚을 지고 미국 에 온 어머니의 삶은 고달프지만, 모자는 뉴욕 바닷가를 함께 찾기 도하며, 가난속에서도서로의지 해살아간다. 그러던어느날, 어머 니는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진다. 결국 데밍은 뉴욕 북부의 중상층 백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다니엘 (Daniel)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 게된다. 안정된삶을제공받지만, 그 삶이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백인 중심의 학교와 사회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더해, 양 부모와의 문화적 차이 역시 크다. 과거를지우고새로운정체성에적 응하라는 요구는 오히려 그 마음 에혼란만더한다.그는이삶을마 치 임시로 맡은 역할처럼 여기며, 언젠가일이끝나면돌아갈수있 으리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런생활속에서그는음 악에빠져들고, 위안을얻는다. 음 악을통해공감할수있는친구를 만나 밴드를 결성하고, 전자 음악 을통해해방감을느낀다. 어머니의 떠남을 이해하지 못한 그는 한때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뉴욕으 로 돌아간다. 그는 어머니의 행방 에 대한 단서를 찾지만, 한편으로 는나이들어보이는양부모에대 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에 어머 니의 소식을 추적하는 일이 마음 에걸린다. 이작품은단일한줄거리를따라 가기보다다니엘과어머니의시점 을교차해보여주며,두사람의삶 이 점차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 다. 마침내어머니를만난다니엘은, 그녀에게서 과거의 이야기를 듣 는다. 어머니는 불법체류 신분으 로 단속에 걸려 체포되어 텍사스 의 임시 수용소에 구금되었다. 그 곳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 지만, 아들에게 연락할 길은 없었 다. 그녀는그곳에서 14개월동안 구금된뒤추방당했고, 그후중국 에서살아가면서도누군가잡으러 오는악몽을꾼다. 고향으로돌아 온그녀는모든것을잃은채낯선 삶과 마주하지만, 활달하고 진취 적인 성격으로 다시 삶을 꾸려나 간다. 이후결혼을하고, 영어학원 을운영하며살아간다. 다니엘은중국에서어느정도소 속감을 느끼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완전히 그곳의 사람으로 받 아들이지는 않는다. 그의 중국어 억양과 옷차림, 행동에서 어딘가 어색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결 국 그는 그곳에서도 평안을 느끼 지못한다. 오래떨어져지낸탓에, 그는어머니에게도여전히과거속 의아들로남아있다. 이제어머니와양부모는모두부 모로서 다니엘의 사랑을 차지하 고싶어한다. 결국다니엘은중국을떠나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처음으로 스스 로선택할수있었다는사실이기 쁘다. 그동안그의삶은늘누군가 가 세운 기준과 계획 속에서 흘러 왔다. 중국에서 그는 완전히 그곳 에속하지못했고, 모든게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미국으로 돌아오 니 낯설지는 않지만 온전히 편안 하지도 않다. 다니엘은 중국에서 도, 미국에서도 제대로 속하지 못 한다. 언어와문화, 기억과감정사 이에서그는늘경계에서있다. 두세계는모두그의일부였지만, 동시에 어느 한 곳도 완전히 그를 품어주지는않았다. 그경계위에 서그는비로소자신의자리를만 들어 간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이 며, 어릴적친구인마이클과함께 살며 편안하게 느낀다. 다니엘은 비로소 일상의 삶을 스스로 꾸려 가기시작한다. 개인의삶은때로제도와사회구 조에 의해 뒤틀린다. 다니엘 모자 의 비극은 단순히 개인적인 불행 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 어낸결과다.한아이의삶이변하 고, 정체성은오래흔들린다. 그러 나 방황하던 그는 스스로 선택하 기 시작한다. 어쩌면 삶이란 자신 이속할곳을찾는일이아니라,버 티며스스로자기몫의자리를만 들어가는일인지도모른다. 떠나는사람들 한 영 재미수필가협회회장 한영의독서칼럼 은퇴후남편이뜻밖의도전을 시작했다. 평생 숫자와 씨름하 며 어카운팅만 하던 사람이 무 슨 마음을 먹었는지 집을 직접 고쳐보고 싶다며 직업학교인 ‘Western Valley Occupational School’의건축과정에등록한 것이다. 워낙 인기 있는 과정이 라 한 학기를 기다린 끝에야 겨 우수업에들어갈수있었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 지 14주 동안 진행되었다. 기초 공사부터 전기 배선, 페인트칠 과 철거를 오가는 하드코어 실 습 중심의 교육이었다. 첫날 소 식을 들은 나는 적잖이 놀랐다. 수강생 대부분이 교도소를 다 녀왔거나 보호 감찰 중인 재소 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솔직 히 말해 놀람보다 두려움이 앞 섰다. 재소자들에 대한 선입견 이 먼저 떠올라 혹시라도 문제 가 생기지 않을까, 괜히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지 하는 걱 정이앞섰다. 알고 보니, 이 과정은 사회 복 귀예정자들에게우선권이주어 지는 곳이었다. 남편 같은 일반 인이 남는 자리에 들어가는 것 은쉽지않은일이었다. 남편역 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혹 시 갱단원이 이상한 행동을 하 면 그만둘 각오까지 했다고 한 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그 런우려는조금씩사라졌다. 교육은 매일 아침 7시에 시작 해오후 2시 30분에끝났다. 실 제 건설 현장의 근무 시간에 맞 춘일정이었다.무엇보다인상적 이었던것은엄격한규칙이었다. 단 1분이라도지각하면교실문 은닫혔고, 세번지각하면즉시 퇴학이었다. 욕설이나불성실한 수업 태도 역시 예외 없는 레드 카드 대상이었다. 처음에는 너 무엄하다싶었지만, 곧그이유 를 이해하게 되었다. 배경이 다 른사람들이함께배우는만큼, 분명한 기준과 규율이 있어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 이다. 엄한규율덕분인지수업은질 서 있게 진행되었고, 학생들 역 시 점차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 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수업 시작하기 15분 전에 교실 문밖 에 서서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두 주에 한 번씩 이루어진 현장 견학도큰도움이되었다. 실제작업현장에서일하는사 람들을보며, 그들은무슨생각 을 했을까. 다시 시작하려는 그 들의 마음을 잠시 가늠해 보았 다. 처음13명으로시작한반은14 주가 끝날 무렵 10명이 졸업했 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끝 까지 버틴 이들은 곧바로 일자 리를 얻었다. 시간당 24달러를 받는 건설 현장이었다. 누군가 에게는 기술 교육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과거의허물을벗 고 새 삶을 세우는 시작점이었 으리라. 그들의 앞날에 진심 어 린축복을빌어본다. 학교 측은 100% 취업률을 위 해 남편에게도 취업 의사를 물 었다. 그는 잠시 생각해 보겠다 고했다. 여전히고민중이다. 낡 은 집을 고치려고 시작한 도전 이었으나, 정작 고쳐진 것은 타 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삐딱한 시선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도전은 충분히 의미 있지 않았 을까. 망치소리에깨어난인생2막 이리나 수필가 윌셔에서 요즘글로벌투자자관심은일론머 스크가이끄는스페이스X의 6월나 스닥상장에쏠려있다. 공모예상액 이 역대 최대였던 석유기업 아람코 (294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750억 달러다. 직접 공모에 참여할 방법이 마땅찮은 국내 개인투자자 들은 우주산업 ETF나 스페이스X 지분보유기업등에우회투자한다. 너도나도스페이스X의미래에베팅 하는것이다. ■ 머스크가“인류를 다행성 종족 으로 만들겠다”며 2002년 창업할 당시만해도‘괴짜프로젝트’쯤으로 여겨졌다. 우주발사는미국항공우 주국(NASA),러시아국영우주기관, 록히드마틴 등 군산복합체 영역이 었다. 팰컨1의 세 차례 발사 실패는 냉소를 더 키웠다. 그럼에도 머스크 는 당당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로켓을쏘아올린건무려 170회. 재 사용발사체기술로우주발사비용 을낮춰민간우주산업시대를열어 젖혔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 진, 유럽의자존심아리안스페이스, 고졸 엔지니어의 로켓랩 등 추격자 도전도 매섭다. 우주 전장은 민간기 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됐지만, 우 리기업의존재감은미미하다. ■최근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한 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대주주인 정 부가 민영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KAI 인수전 예비 참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우주발 사체와 관측·통신 위성, 탐사(한화) 와완제기및중대형위성개발(KAI) 역량이 결합된 막강 우주기업이 탄 생할수도있다. LIGD&A(옛LIG넥 스원) HD현대중공업 등도 기회를 엿본다. ■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정부로선 핵심 방산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부 담이크다.“정치입김으로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에도 역대 정부가 번번이손을뗀이유다. 하지만우주 전쟁이치열해지면서“더늦으면안 된다”는지적이비등하다. 민영화시 방산 독과점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그래도 반도체를 이어 한국을 먹여 살릴산업이보이지않는지금, 우주 전쟁에 버젓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한국판 스페이스X, 이른바‘스페이 스K’가나올수있길기대해본다. ‘스페이스K’ 탄생의꿈 이영태 / 한국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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