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21일 (목요일) 인류역사상두번의‘파리의심판’ (Judgement of Paris)이 있었다. 하 나는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의 원인 이되었고,다른하나는세계와인질 서를새로쓴지각변동을가져왔다. 먼저 그리스 신화. 어느 날 올림포 스에서 열린 결혼식에 모든 신들이 초대받았는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 만초대받지못했다. 화가난에리스 는 결혼식장에 나타나“가장 아름 다운 여신에게”라고 쓴 황금사과를 집어던졌다. 그러자세여신헤라, 아 테나, 아프로디테가 서로 자기 것이 라고다투기시작했다. 누구손을들 어줄지제우스도매우곤란한상황, 그심판을신이아닌인간에게맡기 자고 하여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를 찾아간다. 여신들은파리스에게자신을선택 할경우헤라는부와권력, 아테나는 지혜와 승리, 아프로디테는 세상에 서가장아름다운여인을아내로주 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스가 선택한 황금사과의 주인은 아프로디테였 고, 그대가로절세미녀인스파르타 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해 트로이로 데려간다. 이로 인해 그리스연합군 과트로이간의10년전쟁이시작되 었고, 결국트로이가멸망하는결과 를낳았다. 그로부터 3,000여년이 흐른 후, 또 다른‘파리의 심판’이 벌어졌다. 1976년 5월24일, 파리의 인터콘티 넨탈호텔에서열린프랑스와인대 미국 와인의 대결이 그것이다. 하지 만당시이행사는세간의주목을끌 지못했다. 그때미국의나파밸리는 금주령시대를지나며다죽었던와 이너리들이 조금씩 살아나던 중이 었고, 와인업계에거의알려지지않 았기때문이다. 하지만그런캘리포니아와인을높 이평가한사람이있었으니, 영국인 와인평론가 스티븐 스퍼리어였다. 그가 유럽에서 다들 무시하던 나파 밸리 와인의 가능성을 보고 세기의 대결을 주선한 과정은 영화‘버틀 샥’(Bottle Shock, 2008)에 잘 묘 사돼있다. 대회는블라인드테이스팅으로진 행되었고, 9명의 심사위원은 모두 프랑스 와인과 요식업계 전문가들 이었다. 미디어도 초청했지만 미국 와인이이길리없다고생각한프랑 스기자들은아무도오지않았고,미 국타임매거진의조지테이버기자 가유일하게참석했다. 그조차도어 떤 기대를 가졌다기보다 근처에 온 김에와인이나몇잔시음할까해서 들른참이었다. 시음 테이블에 오른 와인은 20개, 화이트(샤도네)와 레드(카버네 소 비뇽 블렌드) 각 10종이었다. 그리 고심사결과최고와인으로선정된 레드와인은 스택스 립 와인 셀라즈 (1973 Stag’s Leap Wine Cellars), 화이트와인은 샤토 몬텔레나(1973 Chateau Montelena), 모두 나파 산 이었다. 이 결과는 충격을 넘어 경악이었 고, 와인업계에 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은쇼크가대회장을휩쓸었다. 타 임지의테이버기자는곧바로이희 대의특종을송고했는데, 이때그가 붙인 제목이‘파리의 심판’이었다. 트로이의 파리스와 프랑스 파리를 절묘하게겹친멋진제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로부터 30 년이 지난 2006년 5월24일,‘파리 의 심판’30주년 리매치가 열렸다. 1976년대회의결과에승복할수없 었던 프랑스인들이“캘리포니아 와 인은 처음에는 맛있지만 결코 오래 숙성하지 못한다”며 재대결을 요청 했기때문이다. 첫 대회와는 달리 온 세계의 초관 심이집중된이시음회는영국과나 파 밸리, 두 군데서 동시에 열렸고, 양쪽에 영국 미국 프랑스의 와인전 문가 심사위원들이 10명씩 포진했 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첫 대회와 똑같은 와인을 놓고 진행된 두번째대결의승자역시놀랍게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미국 산이었 다. 1위리지(1971 Ridge Vineyards Monte Bello), 2위 스택스 립 와 인 셀라즈, 공동 3위 하이츠(1970 Heitz Martha‘s Vineyard)와 마야 카마스(1971 Mayacamas), 5위 클 로뒤발(1972Clos duVal)… 나파와인이세월의시험도이겨내 고최고명성을자랑하는보르도의 샤토무통로실드,오브리옹,레오빌 라카스, 몽트로즈를 눌러버린 것이 다. 1976년‘파리의심판’이나파밸 리의 이름을 세계 와인지도에 올려 놓은역사적사건이었다면, 30년후 의 리매치는 캘리포니아 와인도 오 래숙성할수있음을증명해보인또 다른 역사의 심판이라고 해도 좋겠 다. 그 놀라움과 자긍심이 얼마나 대 단했던지 1976년 우승한 2개의 와 인은 스미소니언박물관에‘미국을 만든 101가지’의 하나로 선정되어 링컨의모자, 벨의전화기, 암스트롱 의 우주복과 함께 영구소장 전시되 고있다. 파리의 심판 이후 지난 50년 동안 미국 와인산업은 양적으로 질적으 로눈부시게성장했다. 자신감을갖 춘 나파 밸리의 양조기술은 비약적 으로발전했고, 최고급컬트와인의 등장과함께화려하고복합적인‘나 파스타일’의와인이세계시장을선 도하고있다. 1976년 500여개에 불과하던 미 전국의 와이너리 숫자는 지금 1만 1,165개를헤아린다.당시나파밸리 에 70개도안됐던와이너리는지금 475개로거의7배증가했다. ‘파리의 심판’이 없었어도 미국와 인은 성장했을 것이지만, 그 사건이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다. 와인시장 이크게침체된가운데맞이한50주 년에다시한번되돌아보았다. 오피니언 A8 릭맥키작<케이글USA-본사특약> 시사만평 트럼프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파리의심판’ 50주년 추억의아름다운시 사람이사람을만나서로좋아하면 두사람사이에물길이튼다. 한쪽이슬퍼지면친구도가슴이메이고 기뻐서출렁거리면그물살은밝게빛나서 친구의웃음소리가강물의끝에서도들린다. 처음열린물길은짧고어색해서 서로물을보내고자주섞여야겠지만 한세상유장한정성의물길이흔할수야없겠지. 넘치지도마르지도않는수려한강물이흔할수야없겠지. 긴말전하지않아도미리물살로알아듣고 몇해쯤만나지못해도밤잠이어렵지않은강, 아무려면큰강이아무의미도없이흐르고있으랴. 세상에서사람을만나오래좋아하는것이 죽고사는일처럼쉽게가벼울수있으랴. 큰강의시작과끝은어차피알수없는일이지만 물길을항상맑게고집하는사람과친하고싶다. 내혼이잠잘때그대가나를지켜보아주고 그대를생각할때면언제나싱싱한강물이보이는 시원하고고운사람을친하고싶다. 마종기 시인 우화의강 마종기(馬鍾基, 1939년 1월 17일~)는 대한민국의 시인, 소설가, 영상의학과 의사, 대학 교수이다.[1] 본관은 목천(木川)이다. 한때 1963년 3월에서부터 1969년 3월까지 6년간 공군 군의관 군의무 장교공중보건의복무하였다. 정숙희 의 시선 정숙희 (논설위원) 소총사격, 수류탄투척, 속보 행군.전쟁연습같지만이는놀 랍게도1931년도입된옛소련 의국민체육프로그램이다. 약 칭은 게떼오인데 긴 원어 이름 을직역하면노동과국방을위 한준비라는의미다. 북한은 김일성 정권 때 게떼 오를수용한‘주체체육’을만 들어통치수단으로활용했다. 주체체육기조는1972년개정 헌법에‘체육을대중화하고국 방체육을 발전시켜 전체 인민 을노동과국방에튼튼히준비 시킨다’는조문으로반영됐다. 김정일정권도주체체육을이 어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은 2011년 12월 집권 후 주체 체육정책의실행방향에변화 를줬다.개인건강과체육생활 화·선진화를강조했다.집단주 의와국방·노동력증진을앞세 웠던 선대 정권들의 정책과 차 별화한것이다. 김위원장스스 로도스포츠관련현장을최소 수십 번 공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체육 정치’에서 체 제약점을숨기려는의도가읽 힌다. 피폐한 경제는 일으키기 어렵지만 국제 스포츠 경기의 성적은단기간에낼수있다.북 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국선수단이20년만에최고 성적(금메달 4개, 동메달 2개) 을내자대대적으로선전했다. ■북한 여자 축구단이 12년 만에 방한해 20일 우리 측 수 원FC위민과경기를벌인다.경 제순위와달리여성축구의국 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는 북한(11위)이 우리(19위)를 앞 선다. 우리는 남북 화합·통일 의큰그림에서스포츠교류를 추진해온반면북측은체제경 쟁·정권유지목적의선전선동 전략을늘앞세웠다.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로규정한김정은정권이이번 대회를앞두고지난달김위원 장의핵심측근리일환노동당 선전비서의국가체육지도위원 장겸직사실을공개한속뜻은 굳이언급할필요도없다. 민병권 / 한국일보 논설위원 만화경 김정은의 ‘체육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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