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6월 2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250달러 지폐? 릭맥키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경찰아저씨, 이사람이에요! 바로이사람이라구요!! 그녀가나를보고웃어주었다. 활짝핀백합꽃처럼향기로운미 소였다. 연세가 있는 분인데도 어쩌면 저리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정겨움이 아침 햇살 처럼 스며들었다. 무슨 좋은 일 이라도 있으신 걸까. 오늘은 그 녀가 얼굴 가득 건넨 미소로 우 리사이의거리가갑자기가까워 졌다. 나는 그녀와 보폭을 맞추 어걸으며통성명했다. 캄보디아 에서오신여든두살의할머니였 다. 병원의자에앉아진료를기다 리는데자꾸만할머니의미소가 생각났다. 그러자 오래전 어머니와 함께 하던 한 장면도 따라 떠오른다. 무엇이그리못마땅했는지어린 나는잔뜩골을내고있다. 어머 니는 그런 내 손을 잡고 말씀하 셨다.“웃고다녀라. 밝은얼굴을 하면 나도, 남도 기분이 좋아진 단다.” “화가났는데도웃으라고 요?”투덜거리는 아이를 다독이 며 어머니는 잠시 먼 곳을 바라 보듯웃으셨다. 몇달전부터다리가예전같지 않았다. 불편한 모습으로 동네 를천천히걷고있는데할머니가 어디선가나타나눈을동그랗게 뜨고 오늘 같은 미소를 지어 보 이셨다. 어디가 아픈 거냐고 묻 고싶은표정이었지만말씀은삼 킨 채였다. 그날은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내내 생각했다. 생각지 못한이웃의다정한미소하나가 사람의하루를이렇게환하게만 들수도있구나하고. 그런데 그 미소는 평온한 삶에 서피어난것이아니었다.할머니 는킬링필드라불리는캄보디아 집단학살의희생자였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이어 진 참혹한 시간 속에서 남편과 세 아들을 잃었다고 했다. 인상 이너무나곱고가냘파바람조차 비껴갈 것 같은 분인데, 어떻게 그런세상뒤집히는풍파를견디 어 오셨을까.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 한 동안걸음을옮길수없었다. 우리 어머니도 육이오 전쟁 때 큰아들을 잃으셨다. 나는 막내 라 잘 모르지만, 언니들은 호랑 이 같던 어머니가 그 뒤로 순한 양처럼변했다고말했다. 어머니 도 기나긴 세월 속에서 체념과 순응을 배우셨던 것 같다. 집안 의기둥을일찍떠나보내고도어 머니는 남은 자식을 위해 숨을 쉬어야했다. 겉으로는 웃음을 띠고, 안으로는 피눈물을 흘리 셨을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 마음속에 욕심과 탐욕이 없었 다면세상은어떤빛깔이되었을 까. 여행지에서 보았던 어떤 나라 의권력자들은숲에가려진궁전 에서호의호식하고,가난한아이 들은쓰레기통을뒤지며먹을거 리를찾고있었다. 나라와나라가싸우고, 더많이 가지기위해같은민족끼리총을 겨누지않는세상은그토록어려 운걸까. 절에모셔진오빠의위패앞에 서넋나간듯앉아계시던어머 니의얼굴은오래도록잿빛으로 기억된다. 병원 복도에 앉아 있 으니이제야알아진다. 캄보디아 할머니가요즘들어나에게유난 히환한미소를지으신이유를. 불편한내걸음걸이를보고말 대신 웃는 얼굴로 위로를 건넨 것이다.생각해보면우리어머니 도같은말씀을하셨다.“웃어주 는것도보시란다.”당신들의삶 이얼마나고단했으면사람의아 픔을 웃음으로라도 감싸안으려 했을까.나도오늘은누군가에게 따스한미소로기억되는사람이 었으면좋겠다. 슬픔은미소로피어나고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 을뜨겁게지피지말라. 오히려그 불이너자신을불태울것이다.”셰 익스피어의말입니다. 분노하는사람은그분노로인하 여 자신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태 우는 분노와 증오, 이것은 용서로 만 극복될 수 있습니다.“도둑을 맞거나 모욕을 당하더라도 그 사 실을 잊을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다.”공자의말씀입니다. 흔히 들화를내지못하는사람을바보 라고합니다. 반면화를내지않는사람은‘현 자’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는 곧 용서의 힘을 뜻합니다. 우리는 이 런 현자들의 뜻을 완전히 따르지 못할지라도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 의삶을보다가치있게바꾸어나 가기쉬울것입니다. 그러므로우리는예수님의“원수 를 사랑하라”는 말씀까지는 따라 가지 못하겠지만, 인생을 끝없는 고통으로 보았던 쇼펜하우어의 “될수있는한누구에게도원한을 품지마라”는말에고개를끄덕이 게 됩니다. 우리의 적들이 우리가 그들에 대한 증오 때문에 위경련 을일으키고심장마비로생명까지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지는 못해도 우리 자신은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머릿속에서증오 나 고통을 떨쳐내야만 합니다. 그 들 때문에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버린다는것은실로어처구니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원수 를 용서하고 그것을 잊는 가장 확 실한 방법은 자신의 확고부동한 주장과 방침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당한 모욕 이나 그로부터 피어오르는 적개 심 따위에 전혀 개의치 않을 것입 니다. 이미나의확실한주장과방 침이있다면주변의어처구니없는 말이나 행동을 바람 곁에 떨어지 는낙엽처럼하찮게여길수있을 것입니다. 게로르규 로나는 비엔나에서 변 호사로일하고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터지자스웨덴의웁살 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는 급히 떠나오느라 돈이 별로 없어서 취 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몇 개 외국어에 능통했고 스웨덴 어에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 서 여러 무역 회사에 스웨덴어로 편지를 보내 취업을 요청했습니 다. 하지만때가때인지라자리가쉽 게 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나 날을보내던어느날, 편지를보낸 회사 중 한 곳에서 인사 담당자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받 았습니다.“저희회사는현재통역 이필요없을뿐아니라앞으로통 역이 필요하더라도 당신을 채용 할 생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스웨덴어 실력 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능숙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당신의 편 지를보니정말오자투성이었습니 다.”로나는 다시 그 편지를 읽고 화가머리끝까지치밀어올랐습니 다.‘내 편지가 오자투성이라니, 무식한 놈. 자기들이 보낸 답장에 도오자투성이인데말이야.’그는 즉시 그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보복하리라마음먹었습니다. 스웨덴어 실력을 총동원해서 자 신처럼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처사를반박하고, 그때문 에 회사의 앞날도 밝지 못할 것이 라는 내용을 정신없이 써 내려갔 습니다. 그런데 문득 로나의 머릿 속에 다음과 같은 자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어쩌면 그들의 판단이옳을지도몰라. 내딴에는 스웨덴어에자신이있다고하지만 스웨덴사람보다더잘할수는없 지 않은가? 그래, 내 편지가 결점 투성이였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취직을위해좀더공부를해야겠 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렇게 화를 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 오히려 나의 결점을 지적해준 그 담당자에게감사하는것이예의일 것이다.’그리하여로나는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오르던 분노를 잡 고 용서와 감사의 마음으로 편지 를다시쓰기시작했습니다.“귀사 에서 통역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친절한답장까지보내주 신데대하여깊이감사를드립니 다. 특히저의잘못을지적해주셔 서정말고맙습니다.”이렇게편지 를띄운며칠뒤, 그회사에서로나 에게 한번 들러달라는 연락이 왔 습니다. 그리하여회사를찾아간로나는 그토록원하던직장을얻을수있 었습니다. 그의 예의 바른 편지가 인사담당자를감동시켰던것입니 다. 용서의 힘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조옥규 수필가 삶과생각 2007년6월7일, 빌게이츠마이 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하버 드대를중퇴한지32년만에모교 졸업식의 초청 연사로 초대됐다. “인터넷의힘을이용해정보를얻 고 세상의 장벽을 돌파할 방법을 찾을수있을것”이라며불평등을 비롯한사회문제를타개하기위한 정보기술(IT)의 역할을 역설한 그 의연설은큰호평을받았다.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 시즌인 5~6월이 되면 각 대학의 초청 연 사명단과그들의연설내용이화 제에오른다. 1642년매사추세츠 주지사가 9명의 하버드대 졸업생 앞에서축사를한이래수많은정 치인과 법률가·작가·기업인·연 예인 등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과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올해 졸업식에서는 초청 연사 들이 야유 세례를 받는 진풍경이 곳곳에서벌어졌다. 에릭슈밋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애리조 나대에서 인공지능(AI) 발전을 컴 퓨터의발전에비유했다가봉변을 당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에서는 “AI부상은차세대산업혁명”이라 는 연설에 졸업생들의 야유가 쏟 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들은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기 직전 대학 에입학한첫AI 세대인동시에AI 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첫 번째 희 생양이다. 구직난과 미래 불안에 시달리는 졸업생들 앞에‘AI’는 금기어가됐다. 신경립 / 한국경제 논설위원 만화경 졸업식축사의금기어,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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