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8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살다 보면 삶의 속도가 제어 할수없을만큼빨라질때가있 다. 최근의 내 일상이 그랬다. 시간절약을 위해 촘촘히 짜놓 은 스케줄을 좇아서 하루하루 를달리다보니, 내가어디로가 고있는지, 무엇을놓치고있는 지돌아볼겨를조차없었다. 계 기판의 속도계만 보며 앞만 보 고 질주하던 어느 날 오후, 내 삶에 경고등이 번쩍하는 빨간 불빛으로다가왔다. 그날도머릿속으로다음일정 을 가늠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 었다. 아차, 하는 순간 눈앞에 붉은‘스탑’사인이 나타났다.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차는 정지선을 조금 지나 쳐멈추어섰다. 그리고이내백 미러 너머로‘삐오 삐오’요란 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 가나타났다. 가슴이쿵내려앉 았다. 경찰관이차창으로다가왔을 때, 나는미리운전면허증을꺼 내들고창문을내렸다. 변명하 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 부주 의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였다. “미안해요,내가스탑사인을제 대로 지키지 못했어요.”면허 증을 건네며 이실직고하니, 나 를 엄격하게 바라보던 경찰관 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내신원을확인하고돌아온그 는 단호하지만 나직한 어조로 말했다.“다음부터는꼭완전히 멈추셔야 합니다. 이번엔 워닝 만드릴테니조심하세요.” 멀어져 가는 경찰차의 빨간 미등을보며참았던숨을길게 몰아쉬었다. 긴장이 풀리자 당 장 거액의 벌금을 면했다는 안 도감과함께,오늘참운이좋았 다는 기쁨이 밀려왔다. 하지만 집으로돌아오는차안에서차 분히 생각해보니 이는 단순한 요행이아닌것같았다.쉼없이 달리기만 하던 내 일상에 때맞 춰 브레이크를 걸어준 경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만약 그날 이 작은 경고가 없 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정신없 는스케줄에눈이먼채계속액 셀을 밟아댔을 것이고, 언젠가 돌이킬수없는큰사고를맞닥 뜨렸을지도 모른다. 호된 대가 를치르기전스스로를자제할 기회를얻었으니, 이따뜻한경 고야말로바쁜삶이내게베푼 뜻밖의행운이자선물인것같 았다. 가슴속으로잔잔한안도 의한숨과감사가교차했다. 언젠가 스탑사인에 숨겨진 ‘인지 과학의 법칙’에 대한 글 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의 눈 에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야 가 급격히 좁아지는‘시야 협 착’현상이 있다고 한다. 시속 60km만되어도운전자의시야 는정지상태의3분의1로쪼그 라든다. 속도를줄이고슬슬움 직이는 것도 같은 결과라고 한 다. 서행하는 상태에서도 좁아 지는 시야 탓에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보행자나 차량을 순 간적으로 놓치기 십상이다. 오 직완전히멈추는순간,즉속도 가정확히‘제로‘가되어야비로 소 사람의 시야가 다시 180도 전체로활짝확장된다고했다. 생각해보면내삶의스탑사인 앞에서도나는늘슬금슬금움 직였던것같다. 겉으로는쉬어 간다고 말하면서도 머릿속으 로는다음스케줄을굴리고있 었고, 마음의속도를완전히제 로로만들지못했다. 그러니마 음의시야가좁아질수밖에없 었다.속도에눈이멀어내곁의 소중한사람들,계절의변화,그 리고내영혼의지친숨소리같 은 삶의 사각지대들을 모두 놓 치고지나쳤을것이다. “속도를 제로로 줄이세요. 그 리고좁아진마음의시야를다 시넓혀당신의삶을똑바로바 라보세요.”라는경고를전하러 온고마운존재, 그날의경찰관 은어쩌면내바쁜일상에브레 이크를 걸어주기 위해 찾아온 삶의 전령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론 속도가 완전히 멈추어 야만 비로소 주변의 위험이 똑 바로보인다는이과학적사실 을내인생의거울로삼아야겠 다. 자동차도, 인생도 계속 달릴 수만은없다. 제대로멈출줄아 는 사람만이 시야를 확보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 다는 사실, 내게 날아온 그 따 뜻한‘워닝’을 마음에 새겨본 다. 이제는 정신없는 스케줄에 밀려다니지 않으리라. 내 삶의 붉은 스탑사인을 마주할 때마 다, 나는기꺼이브레이크를밟 아내삶의속도를제로로만들 것이다. 그리하여내영혼의시 야가내삶을온전히바라볼수 있도록잠시숨을고르고,주변 을둘러보리라.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속도제로의발견 사람들은 흔히“새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 제로는이미있는것을뜯어고치는 일이 더 어렵고 비용도 더 많이 드 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건물을 철 거하고 다시 짓는 일이 빈 땅에 새 건물을짓는것보다복잡한이유도 바로여기에있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집을 새로 짓 는 것과, 불에 타거나 무너진 집을 철거한 뒤 다시 짓는 것은 전혀 다 른 문제다. 그래서 주택보험에서는 단순히 집값이나 시세를 기준으로 보험 가입 금액을 정하지 않는다. 보험회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바 로‘재건축 비용(Reconstruction Cost 또는 Replacement Cost of Dwelling)’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혼동 한다.“내집시세가60만달러인데 왜보험은80만달러로가입하라고 하지?”혹은 반대로“내 집은 100 만달러짜리인데왜보험가입금액 은 50만 달러밖에 안 되지?”이런 의문은매우자연스럽다. 그러나주 택보험의목적을이해하면그이유 를쉽게알수있다. 주택보험은집을팔때받을수있 는시장가격(Market Value)을보상 해 주는 보험이 아니다. 집이 화재 나폭풍같은사고로파손되었을때 “그집을다시지을수있는비용”을 기준으로보상하는보험이다. 예를 들어 같은 동네에 똑같이 생긴 집 두 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집 은학군이좋고상권이좋아100만 달러에 거래되고, 다른 집은 상대 적으로 위치가 좋지 않아 70만 달 러에 거래될 수 있다. 하지만 두 집 의건축구조와크기가같다면실제 재건축 비용은 비슷할 수 있다. 즉 집값에는 땅값(Location Value)이 포함되지만, 주택보험의 Dwelling Coverage는 집 건물 자체를 다시 짓는 비용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뜻이다. 특히최근에는이차이가더커지 고 있다. 미국에서는 건축 자재 가 격과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목 재 가격, 전기 자재, 배관 자재, 지 붕 자재 등이 과거보다 훨씬 비싸 졌고, 숙련된건축인력의인건비도 크게올랐다. 여기에각지방정부의 건축 규정(Building Code)까지 강 화되면서재건축비용은빠르게증 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40만 달러 면 다시 지을 수 있었던 집이 지금 은70만~80만달러이상드는경우 도드물지않다. 그래서보험회사는 해마다 재건축 비용을 재평가하며 Dwelling Coverage를 조정하기도 한다. 여기서중요한개념이있다. 재건 축비용은단순한“새집건축비”가 아니라는점이다. 예를들어화재로 집이 완전히 전소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단순히 새 집만 지으면 끝나 는것이아니다. 먼저불에탄잔해 를철거해야한다.무너진구조물을 치우고, 폐기물을운반하고, 대지를 정리하는비용이들어간다.특히최 근에는환경규정이강화되면서폐 기물처리비용도상당히비싸졌다. 석면(Asbestos)이나 납 성분이 포 함된오래된건축자재가발견되면 추가처리비용이발생할수도있다. 그다음에는설계, 허가(Permit), 건 축 검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도 시나카운티에따라새규정을맞추 기위해추가공사가요구되기도한 다. 예를 들어 예전 집에는 없던 최 신전기규정이나단열규정을충족 해야하는경우가있다. 즉“그대로 다시 짓는 것”조차 생각보다 훨씬 많은비용이드는것이다. 또하나, 사람들이놓치기쉬운부 분이있다. 대규모신규주택단지와 개별재건축은비용구조가다르다 는점이다. 건설회사는새서브디비 전을개발할때수십채를한꺼번에 짓는다. 자재도대량구매하고인력 도효율적으로운영하기때문에단 가를낮출수있다. 그러나화재후 한채만다시짓는재건축은훨씬비 효율적이다. 이미형성된동네안에 서 공사를 해야 하고, 이웃집을 보 호해야 하며, 장비 접근도 쉽지 않 다. 경우에 따라서는 HOA 규정이 나시정부규정을맞추느라추가비 용이발생하기도한다. 그래서보험 회사가계산하는재건축비용은실 제시장가격보다더높게나오는경 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땅값이 비 싼지역은집시세는높아도건물자 체의재건축비용은상대적으로낮 을수있다. 문제는 일부 가입자들이 보험료 를 줄이기 위해 Dwelling Cover- age를 의도적으로 낮추려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실제 재건축 비 용은 80만 달러인데“나는 집값이 60만 달러니까 60만 달러만 가입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 나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실제 재 건축비용이보험한도를초과하면 부족한금액은결국본인이부담해 야한다. 특히보험회사에따라서는 “Coinsurance Penalty”가 적용될 수도 있다. 즉 충분한 금액으로 보 험을가입하지않았다는이유로부 분손실에서도보상이줄어드는경 우가생길수있다. 최근에는“Extended Replace- ment Cost”나“Guaranteed Re- placement Cost”같은추가옵션도 중요해지고있다. 이는재건축비용 이예상보다급등했을때일정범위 를초과해서추가보상을해주는기 능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하거 나대형자연재해이후건축비가급 등하는지역에서는매우중요한옵 션이될수있다.결국주택보험에서 가장중요한것은“집값”이아니라 “다시지을수있는가”이다. 보험은 부동산투자수익을보장하는상품 이 아니다. 사고 이후 삶을 원래 상 태로회복시켜주는장치다. 그래서 DwellingCoverage에적혀있는숫 자는단순한시세표가아니라,예상 치 못한 재난 이후 다시 집을 세울 수있는안전망의크기를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증서의 숫자를 대충 지나쳐 보지만, 실제 큰 사고 가발생하면그숫자가인생전체의 재정상태를좌우할수도있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주택보험은왜집값이아니라 ‘재건축비용’으로가입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1경기출장금지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레드카드 시사만평 월드컵 레드카드 논란 없던일로 트럼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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