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9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솔숲에앉아서 솔바람소리 풀벌래소라 바람이흔들고간 소리없는소리 천인무성ㅡ 세상에 소음이 소리를듣지못한다 그들이만든소음이 소음임을알지못한다 한범중에 밤의 온갖풀벌래들의 그교향곡을 들어본 사람이있는가ㅡ 악기도악보도없는데 어디서저토록아름다운 밤의교향곡을만들어 내는가ㅡ 오늘밤의 이야기 내마음의시 2026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미 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7월, 숨 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의 폭염이 도시를 짓누른다. 이 열기는 피할 수도되돌릴수도없다. 지금이고 비를 넘어서야 청명한 가을 하늘 과풍성한수확을맞이할수있다. 덥고 지친다는 이유로 주저앉아 봄의 포근함만 그리워한다면, 가 을의 결실을 놓치고 혹독한 겨울 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자연계 만의 섭리가 아니라 인류 역사가 증명해온생존의법칙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절처럼 반 복되는듯보이지만, 긴시간의축 위에서는언제나나선형으로자유 와 평등의 지평을 넓히는 방향으 로전진해왔다. 오늘날세계곳곳 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갈등, 정치 적 분열도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문명이전환하는과정에서발생하 는진통이다. 문제는변화그자체 가아니라, 그변화를견뎌내는인 간의능력이다. 역사에는 새로운 시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과거의 망령을 다 시 불러낸 뼈아픈 기록이 가득하 다. 1991년소련붕괴이후러시아 인들은 표현의 자유와 시장 경제 를 얻었지만, 동시에 극심한 인플 레이션과 치안 부재, 불평등이라 는혼란을마주했다. 1789년프랑스혁명은신분제를 폐지하고시민주권의시대를열며 자유와평등이라는인류의위대한 가치를 창조했다. 그러나 공포정 치와 전쟁의 피로에 지친 이들은 1815년 루이 18세의 왕정복고를 지지하며 역사의 진보에 등을 돌 렸다.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이 출범시킨바이마르공화국은당대 가장 진보적인 헌법을 가졌지만, 대공황과초인플레이션으로경제 가 무너지자 대중은 유약한 민주 주의를비난하며‘과거의영광’을 약속한 히틀러와 나치즘에 열광 했다. 그끝은인류역사상가장비 참한 전쟁과 스스로의 파멸이었 다. 철학자에리히프롬은자유가권 리인 동시에 스스로 생존을 책임 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기에, 인 간은 본능적으로‘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감행한다고 지적했다. 여 기에 상대적 박탈감이 더해진다.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 에서 자신만 뒤처졌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공정한 경쟁보다 차라리 모두가 비슷하게 가난하 거나통제받던과거를심리적으로 더편안하게받아들인다. 새로운시대는명령과복종이아 니라 자율성과 창의성, 다양성과 연대를 요구한다. 그러나 과거의 질서에 익숙한 이들은 이 변화를 그저‘혼란’으로만 받아들이고, 자신의적응실패를인정하기보다 시대를 탓한다. 그렇게 과거에 머 무르다결국역사에서낙오한다. 그럼에도인류는결국전진해왔 다. 영국의 명예혁명은 권력을 법 아래 두었고, 미국의 독립은 민주 주의를제도화했으며,남북전쟁은 노예제를 끝냈다. 한국의 1987년 6월항쟁은군부독재를종식하고 대통령 직선제와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냈다. 이 변화들의 의미는 단순한정치적사건을넘어‘되돌 릴수없는시스템’을만들어냈다 는데있다.헌법과법치,시민의권 리, 그리고 참여와 연대의 경험이 과거로의회귀를구조적으로차단 했기때문이다. 이제건국 250주년을 맞은미국 앞에도 동일한 질문이 놓여 있다.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며 더 나 은미래로나아갈것인가,아니면불 안에떠밀려과거를미화하고AI 시 대의효율성을이유로권위주의를향 해방향을틀것인가.미국은바로그 기로에서있다.폭염속에서멈춰서 면가을을맞이하지못한다.자유도 마찬가지다.불편하고불안하고때로 는잔인하게느껴지더라도, 그과정 을견뎌야만더넓은자유와번영에 도달할수있다. 독립 250주년의미국에지금필 요한 것은 방향이며, 무엇보다 자 유를 끝까지 감당하려는 유권자 들의인내와의지다. 그리고그인 내가쌓일때, 미국은폭염을견디 고 푸른 가을의 결실을 맞이하는 것처럼 격변기를 지나 마침내 더 발전된 자유와 민주주의 세상을 맞이하게될것이다. 폭염 견뎌야 청명한 가을 맞이할 수 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미국은지금 시사만평 야구팬이 축구팬에게 데이브와몬드작 <USA-본사특약> 월드컵 보러 유럽서 왔다고? 그럼 축구의 오프사이드 규칙 좀 설명해 줄 수 있어? 야구의 인필드 플라이 규칙부터 나한테 설명해 준다면 말이야. 20세기초독일의기상학자블라 디미르 쾨펜은 전 세계 기후를 열 대·건조·온대·냉대·한대기후등 으로 분류했다. 한반도는 쾨펜 분 류체계에따르면온대기후와냉대 기후 사이에 위치한다. 북쪽 내륙 지역은대륙성냉대기후에가깝고 남쪽과 해안지역은 온대기후다. 그런데최근기상청의‘21세기후 반한반도기후분석’에의하면한 국은 2081년이후강원영서를제 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다. 아열대기후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6도 이상 18도 이하 이면서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인달이8개월이상이어지는상태 를말한다. ■한국농수산물은이미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통계를 보면 2023년 아열대작물재배농가가 6000곳 을 넘었다. 망고·패션프루트·파 파야등과거동남아에서보던과 일이 우리나라 농가에서 재배된 지 오래다. 서울의 한 주말농장에 서는 지난해 바나나 재배에 성공 했다. 어종도한류어종은줄고방 어와 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물고 기가 크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 원은아열대성어종인청색꽃게가 최근제주도에서잇따라어획됨에 따라 수산자원으로 활용할 가능 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열대 지역 에서 서식하는 일명 러브버그(붉 은등우단털파리)와 같은 벌레가 한국에서도 기승을 부리면서 해 충 방역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흐름을 새로운 수요 창출 기회로 만들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소비자들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최근 한 백화점은 유통업계최초로국산피칸판매 에 나섰다. 미국산 수입품 중심이 던피칸대신전남고흥등에서생 산된피칸을팔기시작했는데2주 만에 모두 매진됐다고 한다. 한반 도 기후가 아열대화하는 전조가 늘어나면서산업과소비패턴에도 ‘아열대 경제’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 는 혁신 기술인 기후테크도 우리 경제의큰과제가운데하나다. 전 세계 기후 지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 회요인으로전환하려는적극적인 노력이필요한때다. 아열대 경제 만화경 홍병문/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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