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실내 어디든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는 더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 내고있다. 세상은궂은일기속에 서도 월드컵 행사를 치르고 있고, 하늘은 흐림과 푸르름을 번복하 며 하루들을 이어가고 있다. 가로 수들도 생기를 얻은 듯 줄기들이 잎사귀를 지휘하 듯 너울대기도 하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축 늘어져 있는 모양새를 반복하 고있다. 자연의순리로계절을감 각하기 보다는 디지털 달력 숫자 로만살아가는게아닐까하는기 우가일기도하는것은몸이계절 을 솔직하게 느끼기보다 여러 매 체속을떠도는정보들이먼저계 절을 인식시키는 세상이 된 지 오 래기 때문인 듯하다. 게다가 예상 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하여 운명 이란 말이 오갈 때면 팔자타령까 지 등장하는 터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앞서곤한다. 올곧은삶을 살아내려 달려온 것도 스스로 선 택이었고, 결과 또한 책임져야 한 다는 지론을 지켜온 셈인데 팔자 나, 운명이지하는말속에는이미 주어진대본대로움직여온배우에 지나지않는다는설정에는동의하 고싶지않음이다. 나이든아낙의오만일수도있겠 지만, 아직은내삶의주체는나라 는실상을붙들고있다. 어쩌면이 런주장을내세울수있게해준것 이아무래도글쓰기였던것같다. 한계없는시작또한이런나를위 로해 주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내생의막음날또한창조주의뜻 으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그것 조차도 아침이 열리고 밤이 시작 되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살아갈수있는시간이 얼마간은주어졌다고믿고있기에 최선으로 살아 가려 한다. 아침이 열리고 아침을 호흡하고 아침의 민낯을반기는감동은아침은늘 아침이 되어 돌아오는 감각적 울 림 때문일 게다. 오늘도 싱그러운 아침이열리고새날이주어졌다. 새롭게열리는아침에는운명같 은건끼어들수가없다. 아침이찾 아온 것은 오로지 새날을 싱그럽 고 상큼한 기운으로 하루를 열어 주기 위해서다. 아직 다가오지 않 은미래를불안해하지말라고일 러주기도 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고위로해주는것이아침의사명 인것마냥매일아침각인시켜주 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지나치게 내세우며자랑스러워하거나미래 를근거없이낙관해서는더욱안 될 것이란 반론에도 귀를 기우려 야할것이다. 아침이열리는창앞 에서면지금,여기,오늘이귀한하 루로 다가 왔기에 귀한 하루로 세 워가야할것이란다짐이불끈솟 아오른다. 오늘아침이흘러과거 가 되고, 미래가 열리기도 하기에 자존의식은 더 귀하고 귀한 존재 의식으로 메아리가 되어 가슴으 로 온 몸으로 신체 세포를 일깨워 준다. 이 소중한 일깨움을 주어진 하루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그 냥 습관처럼 매일 열리는 하루들 이라하찮은주기라고여기며귀하 지 않은 일로 단정지으려는 생각 은단호히밀어내야할것이다. 귀하지않다는말은귀하지않게 여긴다는뜻으로‘귀찮다’는말이 파생된다. 귀하지 않다는 줄임 말 이‘귀찮다’이다. 또한 그렇게 조 성된마음을한심(寒心)하다는말 로 표현되기도 한다. 찰 한 (寒)과 마음 심 (心)이 합쳐진 한자어로 차가운 마음을 뜻한다. 한심이란 말은 새로움에 감동하지 않는, 흥 미나 의욕이 없거나 상황이 도무 지 기대에 미치지 않는 기막힌 감 정을 표현할 때 쓰여지는 말이다. 때로는 어떠한 행동이 파생한 결 과가“한심하다”거나 실망스러운 결과에따른자신의입지가“한심 하다”로표현되기도한다. 모든게 귀찮아지는 마음이라 마음이 차 가워진 것이다. 오늘을 귀하게 여 기고 오늘을 열어주는 아침을 반 기고 오늘 하루를 귀하게 여기는 삶이기를 기대할 수 있는 귀한 아 침이 또다시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있게열리고있다. 세상은 계속 불안하고 소란스럽 고 자연 재해가 쓰나미처럼 몰려 와도아침은늘아침이되어돌아 온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 준 다. 어제의 고단함과 오늘을 분리 시켜주고다시눈을뜨는순간새 로운 기회와 희망이 주어진다. 아 침의 의미와 시작은 밤의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열리고 밝은 빛이 세상에퍼져나갈때, 우리는다시 금 심호흡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용기를얻게된다. 해서아침은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언제 나우리를기다려주는안식처이자 출발점이다. 아침은 늘 아침이 되 어다시 돌아오기에 세상 모든 인 류는 새 희망과 새로운 용기를 부 여받을수있음이다. 다시금되짚 어읊조려본다. ‘아침은늘아침이되어돌아온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아침은 늘 아침이 되어 돌아온다 “이제 어떻게 하지?” 미·이란 휴전안 시사만평 조나단브라운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휴전 좌초? 미국에서유월은졸업식이있는 달이다. 대학가는졸업하는학생 들의젊음이넘친다. 지난 6월 15 일은 오리건 주립대학교(Uni- versity of Oregon)의 졸업식 날 이었다. 가까이 지내던 도연이 어 머니가 이날 교육대학에서 박사 학위를받았다. 학장의 졸업식 선언과 메시지가 끝난후한학생이연단에섰다. 아 프리카계 학생으로 보이는 그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자신을 입양시켜 준 양부모님의 특별한 배려로 오늘 졸업하게 되었다고 했다.울음반웃음반으로말을이 어가다가갑자기큰소리로“부모 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연단을 물러섰다. 졸업식장의 학 생들과 축하객들은 한참 동안 박 수와환호로답해주었다. 도연이어머니가미국땅을밟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언어 와 문화가 전혀 다른 미국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대학 에 진학할 수 있었다.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한 에세이에 자신이 겪 은 미국 정착의 어려움을 극복한 일과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후배 학생들을 격려하고 도운 일 을잘정리했다. 얼마뒤학교에서 반가운 소식이 왔다.“다문화 우 수 장학금”(Diversity Excellent Scholarship) 으로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렵지않게대학을졸업하였다. 학교에서만난교포학생과결혼 한후고심끝에서울로귀국하였 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한집에서 살았다.첫딸을얻은지이년만에 둘째 딸 도연이가 태어났다. 도연 이는 유난히 재롱을 부리며 귀엽 게자랐다. 아침밥을짓는동안도 연이는엄마발옆에서놀다가발 목을잡곤했다. 선천적으로약한 심장으로 태어난 그는 극진한 가 족의 보살핌과 의사의 치료에도 불구하고어느날조용히눈을감 았다. 아침마다 도연이가 눈앞에 밟히곤했다. 그이듬해도연이엄 마는새생명의박동을느끼게되 었다. 튼실한아들이도연의자리 를채워주었다. 칠년의세월을보낸후남편과함 께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도연 이 엄마는 대학원에 원서를 내고 중단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 다. 두아이의엄마로서쉬운일은 아니었지만 중단하지 않았다. 석 사 과정을 마친 후 초등학교 교사 로 임용되었다.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하던그에게학교수업은즐거 웠다. 공부를더하고싶었다.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낮에는 초등학 교 교사로, 저녁에는 대학원 학생 의생활이삼년간계속되었다. 오늘은 도연이 어머니가 졸업하 는날이다. 졸업식을영어로‘코멘 스먼트’(Commencement)라고 도 한다. 그 의미는‘시작’또는‘ 출발’이라는 의미이다. 졸업식은 학교생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단계가 시작되는 시간이라 는 의미이다. 마지막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선 언하는‘출발식’이라는의미이다. 어린 딸을 잃었던 아픔을 극복하 고 새출발의 걸음을 내딛는 도연 이 어머니의 졸업은 더욱 대견스 러웠다. 오늘함께졸업하는한사 람한사람의새로운출발을기대 한다. 졸업식 토요단상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회원 20세기초독일의기상학자블라 디미르 쾨펜은 전 세계 기후를 열 대·건조·온대·냉대·한대기후등 으로 분류했다. 한반도는 쾨펜 분 류체계에따르면온대기후와냉대 기후 사이에 위치한다. 북쪽 내륙 지역은대륙성냉대기후에가깝고 남쪽과 해안지역은 온대기후다. 그런데최근기상청의‘21세기후 반한반도기후분석’에의하면한 국은 2081년이후강원영서를제 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다. 아열대기후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6도 이상 18도 이하 이면서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인달이8개월이상이어지는상태 를말한다. ■한국농수산물은이미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통계를 보면 2023년 아열대작물재배농가가 6000곳 을 넘었다. 망고·패션프루트·파 파야등과거동남아에서보던과 일이 우리나라 농가에서 재배된 지 오래다. 서울의 한 주말농장에 서는 지난해 바나나 재배에 성공 했다. 어종도한류어종은줄고방 어와 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물고 기가 크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 원은아열대성어종인청색꽃게가 최근제주도에서잇따라어획됨에 따라 수산자원으로 활용할 가능 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열대 지역 에서 서식하는 일명 러브버그(붉 은등우단털파리)와 같은 벌레가 한국에서도 기승을 부리면서 해 충 방역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흐름을 새로운 수요 창출 기회로 만들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소비자들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최근 한 백화점은 유통업계최초로국산피칸판매 에 나섰다. 미국산 수입품 중심이 던피칸대신전남고흥등에서생 산된피칸을팔기시작했는데2주 만에 모두 매진됐다고 한다. 한반 도 기후가 아열대화하는 전조가 늘어나면서산업과소비패턴에도 ‘아열대 경제’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 는 혁신 기술인 기후테크도 우리 경제의큰과제가운데하나다. 전 세계 기후 지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 회요인으로전환하려는적극적인 노력이필요한때다. 아열대 경제 만화경 홍병문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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