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불과몇년전까지만해도미국 에서대출이나신용카드를신청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 점수(Credit Score)였다. 점수가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면 승 인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최 근 미국 금융권의 분위기는 조 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신 용만이 아니라 신청자의 신원 (Identity) 과 체류 자격(Status), 그리고 자금의 출처(Source of Funds) 까지 함께 확인하는 시 대가되고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이어지면서 금융기 관들도고객확인절차(KYC)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이 전보다훨씬엄격하게적용하고 있다. 이는단순히은행의내부정책 변화가아니라연방정부의규제 강화와 맞물린 흐름이다. 금융 기관입장에서는규정을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막대한 제재 를받을수있기때문에심사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 다. 이러한변화는가장먼저모기 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 거에는 ITIN(개인납세자번호) 을 이용해 일부 금융기관에서 비교적쉽게주택담보대출을받 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체류 자격과 소득의 적법성, 세금 신 고 기록 등을 이전보다 훨씬 꼼 꼼하게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같은 조건이라도 추가 서 류를 요구받거나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경우도적지않다. 자동차 대출도 비슷한 흐름이 다. 자동차는 미국 생활의 필수 품이지만, 금융회사들은 이제 단순히 월 소득만 계산하지 않 는다. 신청자의 거주 안정성과 장기적인상환가능성까지종합 적으로평가하는사례가증가하 고있다. 그결과계약금이높아 지거나금리가불리하게적용되 는경우도생기고있다. 신용카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 용점수만 있으면 발급이 가능 했던 카드들도 최근에는 신분 확인 절차가 한층 강화되고 있 다. 특히한도가높은카드나사 업자 신용카드의 경우 실제 거 주 여부와 소득 증빙을 더욱 세 밀하게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가진이민자들까지지나 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주 권자와시민권자는물론H-1B, L-1, E-2, F-1 등적법한신분 을 유지하고 있다면 일반적인 금융거래가갑자기제한되는것 은 아니다. 다만 과거보다 서류 심사가더욱꼼꼼해지고있다는 점은분명한변화다. 오히려이번변화가주는가장 큰 교훈은‘신용점수만 관리하 면 된다’는 시대가 끝나고 있다 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세금 신 고의정확성, 소득의투명성, 체 류 신분의 안정성까지 함께 관 리해야 금융거래에서도 불이익 을줄일수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에는 “ITIN만있으면아직도쉽게대 출된다”,“신분확인없이카드 를만들수있다”는오래된정보 가여전히떠돌고있다. 그러나 실제 금융 현장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금 융기관마다기준이달라지고있 으며, 어제 가능했던 프로그램 이 오늘은 종료되는 경우도 적 지않다. 미국의 이민정책은 이제 국경 과 공항에서만 작동하지 않는 다. 은행, 세금, 취업, 주택 구입, 자동차금융까지하나의시스템 으로 연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신용(Credit)’이 아니라‘신원과투명성(Identity &Transparency)’이다. 변화하는제도속에서가장안 전한 선택은 소문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류 신분과 세 금신고, 금융기록을꾸준히관 리하는 것이다. 미국 금융심사 의 기준은 이미 바뀌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가능성이높다. 케빈김 법무사 전문가 칼럼 ‘신용’보다‘신원’…미국금융심사의새로운기준 골프장은골프만치는곳일까? 푸른잔디와정원이어느날품격 있는음악회장이된다면어떨까. 지난 7월3일 남가주 마르베야 컨트리클럽(Marbella Country Club)에서 열린‘마르베야 써머 수아레(Marbella Summer Soi- ree)’는자연과클래식음악, 그리 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이어준 특 별한여름밤이었다. 이번음악회는일본에이어미국 에서도 폭넓게 골프 비즈니스를 펼쳐온유신일회장이실천해온 문화 나눔의 연장선에 있었다. 지 난 1월 PGA 웨스트에서 지휘자 금난새를 초청한 데 이어, 이번에 는피아니스트이자지휘자인장성 과YASMA체임버를초청해회원 뿐아니라재향군인가족등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의 장을 마 련했다. 클래식음악이누구나함 께 누릴 수 있는 예술임을 보여준 뜻깊은시도였다. 실내악은원래궁전이나귀족저 택의 작은 방에서 연주자와 관객 이 함께 호흡하며 발전한 음악이 다. 그래서 공연장처럼 계산된 음 향이나 완벽한 잔향을 기대하기 어려운 야외에서의 연주는 결코 쉽지 않다. 결국 음악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연 주자들의 기량과 서로를 향한 신 뢰, 그리고하나의음악을만들어 가는앙상블의힘이다. 리허설은 가든그로브 성공회교 회(토마스리신부)와마르베야컨 트리클럽그린룸에서진행되었다. 두곳모두음향만놓고보면야외 보다 훨씬 아름다운 울림을 품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야외 공연만 이 주는 자연과의 호흡은 콘서트 홀과는또다른감동을선사한다. 가장감탄한것은장성의지휘였 다. 지휘자는서로다른개성과마 음을 하나의 음악으로 이끄는 사 람이다. 그의리드에따라 단원들 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소리 에귀를기울이고, 결국함께웃으 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음악의 힘,예술의힘을느낄수있었다. 좋은앙상블은연주자들의실력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 야 비로소 하나의 음악이 탄생한 다는사실을다시한번깨닫게했 다. 지휘자의 손끝에서 음악은 화 합이되었고, 그화합은연주자들 의 표정 속에서 웃음으로 이어졌 다. 노을이 하늘을 물들일 무렵, 무 대는 베토벤의‘월광 소나타’로 문을 열었다. 장성은 솔로에 이어 17명의 챔버 오케스트라와 베토 벤피아노협주곡제3번을피아노 협연과 지휘를 동시에 맡아 연주 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작품을 소규모챔버편성으로재구성하는 일은 작품의 구조와 균형을 새롭 게 설계하는 또 하나의 창작이다. 관객의눈에는연주자들만보이지 만 장성을 비롯해 에스터 리와 클 레어김등편곡에참여한음악가 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협업이 있었기에가능한무대였다. YASMA 체임버는 인상적인 앙 상블을 들려주었다. 악장 최희선 은 물론,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아, 첼리스트 박재은, 김원선 등 경험 많은 연주자들이 중심을 잡고, 젊 은 연주자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 했다. 1부는자유와인간의존엄을 음악으로노래했던베토벤의작품 으로독립기념일의의미를되새겼 고, 2부에서는 모차르트, 차이코 프스키, 드보르작, 그리그의유명 작품들로 독립을 축하했다. 또 앵 콜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 연 주되었을 때는 관객들도 박수로 리듬을 맞추며 공연의 마지막을 함께완성했다. 비영리단체 YASMA7은 남가주 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가들에 게더많은연주기회를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클래식 음악을 잇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한 번의 공연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 하지만, 이러한 무대는 연주자에 게는 성장의 기회를, 관객에게는 음악이 일상이 되는 소중한 경험 을선사한다. 이번‘마르베야 써머 수아레’가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번의공연이끝났다는사 실보다 젊은 음악가들에게 또 하 나의 무대가 열렸다는 점,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골프장이라는 열 린공간에서지역사회와자연스럽 게만났다는점이더중요했다. 문 화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 준히 이어질 때 비로소 지역사회 의자산이 되기에이러한문화나 눔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공연이끝난다음날부터관객들 의 따뜻한 인사와 감사의 메시지 가 연주자들에게 전해졌다. 음악 에 공감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 다는 한마디 한마디는 무대 위의 연주자들뿐 아니라 공연을 함께 만든 스태프와 주최 측 모두에게 무엇보다 큰 보람으로 전해졌을 것이다. 공연은끝났지만, 음악은끝나지 않았다. 좋은 공연은 막이 내리는 순간 끝나는것이아니라, 또다른무대 를기다리게할때비로소완성된 다. 이번‘마르베야 써머 수아레’ 가 그랬다. 앞으로도 이러한 무대 가 젊은 음악가들에게는 꿈을 키 우는 디딤돌이 되고, 지역사회에 는 클래식 음악이 더욱 가까워지 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지기 를기대한다. 공연은 끝났지만, 음악은 끝나지 않았다 손영아 문화칼럼니스트ㆍYASMA7 대표 문화산책 할리슈와드론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AI 숭배? 거짓 신을 숭배하는 원시 종족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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