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23일 (목요일)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 tion)은 플랫폼 업체의 수익 극대 화 전략으로 서비스 품질이 점점 악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디지털 권리운동가겸 작가인코리닥터로가‘똥’을뜻 하는비속어‘ shit’에접두사‘en’, 접미사‘ ify’를 붙여 작명했다. 2024년 호주 맥쿼리 사전에‘ 올해 의단어’로선정될정도로널리쓰 이고있다. 플랫폼 초창기 이용자를 끌어들 이기위해좋은서비스를제공하지 만 광고주를 위해 이용자들의 경 험을 희생시키며 질적 저하를 불 러오는 현상을 지적하는 용어다. 대표적 사례가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이다. 막대한 보조금으로 시장을장악한뒤가격인상에나 섰지만정작운전자에게돌아가는 비용은 줄며 서비스 질의 하락으 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 로벌 물류 배송 업체 아마존 역시 멤버십과 암호화 기술 등을 통해 소비자의편익을떨어뜨리고가격 주도권을 가져갔다는비판을 받고 있다. 테크 전문가들은 새로운 경쟁사 들이시장에자유롭게진입하도록 지원해야독과점지위의플랫폼권 력을견제할수있다고지적한다.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농산물 기생충 파동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이 유행하고 있으니… 이번 여름 내내 샐러드를 먹을 수 없겠네! 안 돼! / 노! / 노! / 안 돼! 설사 기생충 세계를뜨겁게달궜던월드컵축 제가 끝났다. 그리고 이제 꼭 2년 후면 월드컵보다 훨씬 더 큰 글로 벌스포츠축제, 2028올림픽이바 로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다. LA가 올림픽을 유치한 건 이 번이 세 번째, 1932년과 1984 년에 이어 42년 만이다. 로고가 ‘LA28’로 정해진 이번 하계올림 픽에서는세계 206개국에서출전 한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남 가주 전역의 40여개 경기장에서 51개 종목을 놓고 치열하게 실력 을겨룬다. 개막식(7월14일)과 폐막식(7월 30일)은세번의올림픽을모두치 르는역사적인장소, LA메모리얼 콜러시엄에서 진행되고, 8월15일 부터는패럴림픽도개최된다. LA28을 기다리는 것은 스포츠 팬이어서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중요한‘문화올림픽’(Cultural Olympiad) 때문이다. 1984 올림 픽 이후 LA는 문화예술분야에서 ‘환골탈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수준이급성장했으니, 이번LA28 을기해또다른도약을기대해보 는것이다. 1984 LA 문화올림픽은 지금도 전설처럼회자된다. 당시LA는지 금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였다. 영 화산업은 발전했지만 뉴욕이나 파리 같은 예술의 도시가 아니었 고, 클래식과 현대예술의 불모지 로여겨졌다. 디즈니홀도, 브로드 미술관도, LA오페라도없었고,게 티 센터와 게티 빌라는 지금과는 다른모습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 예술가들을 대거 초청했고 18개 국이 참여한 음악공연, 현대무용, 퍼블릭아트, 실험예술, 국제연극, 거리예술 등이 10주 동안 400회 이상펼쳐지면서분위기가완전히 달라졌다. 특히예술제개막무대에올랐던 독일 현대무용의 혁명가 피나 바 우쉬(Pina Bausch) 무용단의‘봄 의 제전’(Rite of Spring) 공연은 LA뿐아니라미국예술계에엄청 난 충격을 선사했다. 전체가 흙으 로 뒤덮인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선보인 신들린 듯한 춤은 예술에 대한 개념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이공연은40년만인2024년다시 한번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무 대에올라벅찬전율과감동을선 사했다. 1986년 LA 오페라의 창단도 1984 올림픽 예술축제가 기폭제 가됐다.그때까지LA에는상주오 페라단이없었고, LA시민들은이 따금 순회공연이 찾아올 때나 오 페라를볼수있었다.하지만84올 림픽에런던로열오페라단이초청 돼 11일 동안 3개 작품을 공연했 을 때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은 모두만석의성황을이뤘다. 레퍼토리는벤자민브리튼의‘피 터그라임스’. 모차르트의‘마술 피리’, 푸치니의‘투란도트’였는 데,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왕자 역 으로 출연했던 플라시도 도밍고 가 LA의 음악관계자들을 설득해 오페라단을 창설하게 된 것이다. 창단 초기에는 전속 오케스트라 나 음악감독조차 없었을 만큼 초 라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LA 오페라는 빠르게 성장하여 미국 과국제무대에서정상급오페라로 인정받고있다. 1984아츠페스티벌은“LA도세 계문화도시가될수있다”는자신 감을형성하며LA의문화적자의 식을바꿨다고평론가들은회고한 다. 실제로 그때 이후 현대미술이 급성장했고, 공연예술이 확장됐 으며, 다운타운에 문화지구가 형 성됐고, 국제 전시 유치가 가속됐 다. 문화올림픽은 IOC 규정상 의무 프로그램이다. 개최국들은 자국 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 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 해 개최 2~4년 전부터 본격 준비 에 돌입한다. 2024‘파리 문화올 림피아드’는 수년간 철저한 준비 를통해그해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동안프랑스전역에서패션, 연극,음식,무용등을주제로무려 1,000여개의행사를열었다. 이민자들의다문화도시인LA는 기술·영화·디자인이 결합된 도 시이며, 음악과 OTT산업, 애니메 이션, 게임, 패션, 디지털콘텐츠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도 시라 문화올림픽의 규모와 영향 력은예상보다훨씬커질수있다. 대형공공미술,올림픽기념벽화, 디지털프로젝션,드론쇼, AI인터 랙티브아트, 해변설치미술, 야외 음악축제를 비롯하여 각 지역마 다고유의문화와예술을뽐낼수 있는기회다. 한인타운에서도K팝과한복, 한 국영화, 한국음식을 맘껏 선보이 는기회가될수있다. 현재 LA카운티와 LA시 문화국 을 포함한 다수의 기관이 협력하 여 LA28 문화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LACMA와 게티, 모카(MOCA), 브로드(The Broad), LA필하모닉, LA 오페라 등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기관 들이적극참여할것이다. 지금 우리는 40년 전보다 훨씬 더 문화적으로 자신감 있고 세 련된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LACMA의데이빗게픈갤러리증 축, 루카스 내러티브아트 미술관 개관, 브로드 미술관의 신관 확장 등 새롭게 더해질 주요 프로젝트 도큰도움이될것이다. 고대올림픽에서는 경기 기간에 모든 전쟁이 휴전했다. 지금 국제 사회에서는러-우크라전쟁과미 국-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2028년에는 세상의 모든 전쟁이 끝나고 평화 속에 올림픽이 치러 질수있기를, 그리하여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융성하기를 기원한 다. ‘LA28’문화올림픽 마종기 시인 높고화려했던등대는착각이었을까. 가고싶은항구는찬비에젖어서지고 아직믿기지는않지만 망망한바다에도길이있다는구나. 같이늙어가는사람아, 들리냐. 바닷바람을속살같이부드럽고 잔물살들서로만나인사나눌때 물안개덮인집이불을낮추고 검푸른바깥이천천히밝아왔다. 같이저녁을맞는사람아, 들리냐. 우리들도처음에는모두새로웠다. 그놀라운처음의새로움을기억하느냐, 끊어질듯,가늘고가쁜숨소리따라 피흘리던만조의바다가신선해졌다. 나는내가살아있다는것을몰랐다. 거기누군가귀를세우고듣는다. 멀리까지마중나온바다의문열리고 이승을건너서,집없는추위를지나서 같은길걸어가는사람아, 들리냐 길 추억의아름다운시 정숙희 의 시선 정숙희 (논설위원) ■ 신경제용어- 엔시티피케이션 *마종기(1939년~)시인은아동문학가마해송의아들로,연세대학교의과대학 을졸업한의사출신시인이다.1959년등단후40여년간미국에서영상의학과 의사로일하며,의학과문학의경계에서아름다운서정시를발표해왔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