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31일(금) ~ 8월 6일(목) A10 가핀켈은 이런 기억력 저하를 60세무렵은퇴했을때처음느꼈 지만, 지난 4년동안그빈도가훨 씬잦아졌다고말했다. 지금은 예 전 같으면 머릿속에 모두 기억해 두었을 일들이 다른 곳에 기록돼 있다. 매일 해야 할 일 목록, 진료 와 약속이 빼곡한 달력, 식탁 위 에나란히놓인약정리함등이그 것이다.“저는 이런 것들을 나이 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 상이라고생각하려고해요.”가핀 켈은말했다.“하지만솔직히조금 걱정이되기도합니다.”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열쇠 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거 나,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잊거 나, 사람이름이생각나지않거나, 왜 2층으로올라왔는지기억나지 않는것같은사소한일상속건망 증은 중년이 되면 거의 누구에게 나 나타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과 다른 형태의 치매에 대한 인식 이 높아지면서 이런 증상은 많은 사람들에게불안감을안겨준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많은 기억력 저하에는 의외로 매우 평범한 원 인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기 전에 흔 하면서도 상당수가 회복 가능한 여러 원인들을 먼저 살펴볼 필요 가있다고말한다. ■정상적인노화에따른기억력변화 생각하는속도가조금느려지고 기억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 는 것은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위스콘신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료책임자이자노인의 학 전문의인 나대니얼 친 박사는 “60~70대 환자들에게 안타깝지 만 뇌가 예전과 똑같은 수준으로 기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고 말했다. 그는“이런 증상이 미 묘하고 가끔 나타나는 정도이며, 전반적인 일상생활이 잘 유지되 고있다면지금느끼는변화는병 적인문제일가능성이크지않다” 고덧붙였다. 친박사는여전히재정관리를하 고, 약속을지키며, 익숙한장소를 잘 찾아다닐 수 있다면 일상생활 에 지장을 주는 기억력 문제보다 약간 불편한 정도의 건망증은 훨 씬걱정할필요가적다고말했다. ■정말 건망증일까, 아니면 단순 한주의력부족일까? 우리가 흔히 건망증이라고 부르 는 많은 경우는 사실 기억력 문제 가 아니라 집중력의 문제다. 현대 인의삶은직장, 가족, 부모나자녀 돌봄, 끝없이 이어지는 해야 할 일 목록 사이에서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킨다.여기에스마트폰알림 과 각종 기기에서 쏟아지는 알림 까지더해지면뇌가정보를제대로 처리하고저장하기가어려워진다. 스탠포드대 정신의학 임상조교 수이자‘브레인스톰: 스탠퍼드정 신건강혁신연구소’설립자인 니 나바산박사는기억은나중에떠 올리기 전에 먼저 저장되는 과정 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의가 산만하면 애초에 기억이 기록되지않는다”며“그러면제대 로 저장되지도 않았던 정보를 찾 으려 애쓰다가 자신의 기억력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 고말했다. ■수면부족과기억력의관계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자고 있는지다. 수면 중에는 뇌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 한다. 연구에따르면단하룻밤이 라도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면 기억형성능력이저하될수있다. 필라델피아 정골의과대학 노화 성 만성질환센터장인 브라이언 J. 베일린은60~70대는수면이더자 주 끊기고 밤중에 여러 번 깨는 경 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 를키우거나가정과직장에서바쁜 중년층도숙면을취하지못하는이 유는충분히많다고설명했다. 연구들은만성적인수면부족과 불면증, 치료받지 않은 수면무호 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기억을 굳 히는 과정을 방해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집중하며 주의를 기울이 고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을 떨어 뜨릴수있음을보여준다. ■ 건강 문제도 기억력에 영향을 줄수있다 폐경 전후와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도 중요한 원인 가운 데 하나다. 기억과 실행기능을 담 당하는해마와전전두엽에는에스 트로겐 수용체가 많이 존재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여 성들은 사고 속도가 느려지고 단 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험을 자주하게된다고바산은말했다. 브라운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센 터 부센터장이자 버틀러병원 기 억·노화 프로그램 책임자인 테드 휴이는 폐경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 고기억을꺼내오는효율성에도영 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 애), 우울증, 치료받지 않은 난청, 갑상선 질환, 비타민 B12 결핍 등 도기억력에영향을줄수있다. 약 물의부작용도원인이될수있다. ■건망증때문에언제병원을찾 아야할까? 건망증이 단순한 노화를 넘어 심각한 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 을까?친박사는세가지를살펴본 다고말했다. ▲증상이가끔이아니라하루에 도여러번반복해서나타나는가? ▲스스로마련한대처방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가? 예를 들어 현관옆같은그릇에항상열쇠를 두기로했는데도계속잃어버린다 면걱정할만한신호다. ▲심한 스트레스를 주거나 일상 생활에실제로지장을주는가? 전문가들은 무엇을 잊는지도 중 요하게본다. 대화도중무슨말을 하려했는지잠시잊는것과아예 그런 대화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것은전혀다른문제이며, 후 자가훨씬심각하다. 휴이는어느정도건망증이반드 시위험신호는아니라는점을알 고 안심하더라도, 걱정되는 변화 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반드시 이 야기하라고권한다. 특히시력, 수 면, 실행기능에 갑작스럽거나 심 한 변화가 나타나거나, 처음으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 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는“ 신경퇴행성 질환은 기억력 외의 다른증상으로도나타날수있다” 고말했다. 의사는검사를통해정상적인노 화와치매를구분할수있으며, 그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경도인지 장애는 인지기능에는 문제가 있 지만 일상생활은 여전히 가능한 상태를말한다. 친박사는경도인 지장애는 갑상선 질환부터 수면 무호흡증까지 다양한 원인의 영 향을받을수있다고설명했다. 경 도인지장애 환자 가운데 일부는 치매로 진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는“따라서 이 단 계에서 환자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생활습 관 개선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라고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 MIND 식단, 건강관리, 인지능력 을자극하는활동, 사회적교류와 같은 비교적 작은 생활습관 변화 만으로도 뇌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 건강치료를받는것도큰도움이 된다. 바산 박사는“치료받지 않 은 우울증은 치매와 매우 비슷하 게 보일 수 있다”며“보청기가 필 요하다면꼭착용하라”고말했다. 한연구에서는보청기착용이고 위험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 을 거의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 박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을 자극하는 활동을 통해“뇌의신경망을더욱단단하 게 만들 것”을 권했다. 새로운 언 어나 악기를 반드시 배울 필요는 없다. 그는“퍼즐을 풀거나, 단어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카드놀 이를하는것도좋다”고말했다. 휴이는알츠하이머병치료를위 한 새로운 약물들이 희망을 보여 주고있지만, 이약들은질병의가 장초기단계에서만사용할수있 다고말했다. 그는너무늦게병원 을찾는환자들을자주본다고했 다. 약속을 잊고, 길을 잃기 시작 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 은데, 그때는이미해당약물을사 용할수있는시기를놓친뒤라는 것이다. 가핀켈은이미이러한생활습관 가운데 많은 것들을 실천하고 있 다. 그녀는일주일에닷새운동을 하고, 대부분건강한식사를하며, 매일 뜨개질을 한다. 특히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도안을 일부러 선 택한다. 매일 저녁에는 단어 게임 을하며하루를마무리한다. 매년 그녀의 주치의는 다섯 개의 단어 를 기억하는 회상 검사를 실시한 다. 올해는처음으로한단어를틀 렸다. 하지만 주치의는 걱정하지 않았고, 결국가핀켈역시지금으 로서는크게걱정하지않는다. 그녀는자신의뇌를건강하게유 지하기위해할수있는일을계속 하면서, 가끔방에들어갔다가왜 들어왔는지 잊어버리는 일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 는현상일수도있다는사실을받 아들이고있다. <ByAnahadO’Connor> 기억력저하와건망증…노화일까치매의신호일까 ■워싱턴포스트특약건강·의학리포트 원인 다양… 노년에 생기는 정상적인 건망증 많아 수면·스트레스·호르몬 변화도 기억력 저하 원인 일상생활 지장 주거나 반복시 전문의 상담 필요 어느정도의건망증은정상일까?언제병원을찾아야할까74세의로 즈 가핀켈은 학교 청력검사 전문가로 일하던 시절 자신이 검사했던 300명의아이들가운데일부의청력검사결과를지금도또렷하게기 억한다. 하지만이제는방에들어가면서왜들어왔는지를기억하는일 이예전만큼쉽지않다. “뭔가필요해서왔다는건알겠는데그게무 엇인지모를때마다정말당황스러워요.”그녀는말했다. “도대체내 가왜여기있는거지?”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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