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5일 (수요일) “한도가 없다”는 말은 듣기에는 참시원하다. 끝없이지원받고, 얼 마든지 보상받을 수 있다는 뜻처 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에서 무한정 제공되는 것은 거의 없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일부 의 료보험을제외하면대부분의보험 은 보상 한도(Limit)를 정해 놓고, 그 범위 안에서만 보험금을 지급 한다. 주택보험도예외는아니다. 많은 가입자들이“주택보험에 가입했 으니무슨일이생겨도다보상되 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항목마다 각각의 보상 한도가 정 해져있다. 따라서가입할때어떤 항목은충분한지, 어떤항목은부 족하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중요하다. 먼저 가장 큰 항목은 집 자체에 대한보상(Dwelling Coverage)이 다. 의외로이보상한도는가입자 가 마음대로 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험회사는 주택의 크기와 구조, 건축자재, 지역별공사비등 을고려해집을다시지을수있는 예상 비용(Replacement Cost)을 산정하고, 그 금액을 기준으로 보 상한도를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의 시가 (Market Value)나구입가격에맞 춰 보험을 가입하면 된다고 생각 하지만, 주택보험은 시장가격이 아니라 재건축 비용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집값이아무리올랐 더라도 재건축 비용이 크게 변하 지 않았다면 보험금액도 그에 맞 춰결정된다. 두 번째는 부속건물(Other Structures)이다. 차고, 울타리, 창 고, 정자(Gazebo), 독립된 작업실 등 본채와 떨어져 있는 구조물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보험 회사는 본채 보상액의 일정 비율 (예를들어10%)을자동으로부속 건물 보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부속건물이 많거나 고급 자재로 지어진 건물이 있다면 기본 한도 로는부족할수도있다. 이런경우 에는보상한도를늘릴필요가있 는지 보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 이좋다. 세 번째는 집안의 가재도구 (Personal Property)이다.가구,의 류, TV, 컴퓨터, 주방용품등생활 용품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역시 보험회사가 본채 보상액 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제시하 는 경우가 많지만, 필요하면 가입 자가증액하거나조정할수있다. 그렇다고무조건많이가입하는 것이좋은것은아니다. 보험은실 제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 원칙이 다. 예를들어가재도구의실제가 치가 20만달러인데 40만달러로 가입했다고해서화재가발생했을 때 40만달러를지급하는것은아 니다. 실제 손실만 보상하기 때문 에 필요 이상으로 한도를 높이면 보험료만더내는결과가될수있 다. 반대로고가의귀금속이나시계, 미술품, 수집품 등을 보유하고 있 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많 은 주택보험은 보석이나 귀금속, 현금, 총기, 예술품등에대해별도 의낮은한도를두고있다. 예를들 어 수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 지가도난당했더라도기본계약에 서는 일부만 보상되는 경우가 적 지 않다. 이러한 귀중품은 별도로 일정(Itemized Scheduling)을 하 거나 별도의 보험을 추가하는 것 이훨씬안전하다. 가입자들이 가장 쉽게 지나치는 항목은바로‘개인배상책임(Per- sonal Liability’*이다. 집에불이 나면 집만 다시 지으면 된다고 생 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 람에게 손해를 끼쳐 거액의 손해 배상 청구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 다. 예를 들어 집 앞 보도가 얼어 방문객이 크게 다쳤거나, 반려견 이 사람을 물었거나, 자녀가 자전 거를타다가다른사람에게큰부 상을 입혔다면 가입자가 법적인 책임을질수있다. 이러한 경우 변호사 비용과 손 해배상금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Personal Liability이다.얼마를가 입하는것이좋을까? 과거에는 10 만 달러 정도의 한도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의료 비와 소송 금액이 크게 증가하면 서30만달러또는50만달러의한 도를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 다. 자산이많은사람이라면그보다 더 높은 한도를 고려하거나, 추가 로 Umbrella Insurance를가입해 100만달러이상의배상책임보장 을준비하기도한다. 흥미로운 점은 Liability 한도를 높인다고 보험료가 생각보다 크 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 십만달러의보장을추가하면서도 보험료는 연간 수십 달러 정도만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적은 비용 으로큰위험을대비할수있는만 큼충분히검토해볼만한선택이 다. 또하나기억해야할점은보험은 한번가입했다고끝나는것이아 니라는 사실이다. 집을 증축하거 나 리모델링했을 때, 새로운 창고 를지었을때, 고가의가구나보석 을구입했을때는보상한도가여 전히 적절한지 다시 점검해야 한 다. 몇년전가입한보험이지금의 생활 수준과 자산 규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 다. 주택보험은 단순히“가입했다” 는사실보다얼마까지보장되는지 가더중요하다. 보상한도가부족 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본인이 부담해야 할수도있다. 반대로실제필요이상으로높은 한도를설정하면불필요한보험료 를계속납부하게된다. 현명한 가입자는 보험증권을 서 랍속에넣어두는사람이아니라, 정기적으로보상한도를확인하고 자신의 재산과 생활환경에 맞게 조정하는 사람이다. 주택보험은 사고가 난 후에 후회하기보다, 사 고가나기전에점검하는것이훨 씬가치있는보험이기때문이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한국일보애틀랜타 HiGoodDay.com 시사만평 휴가도 기후위기 밥잉글하트작<케이글USA-본사특약> 불타고있지않은나라로가는 티켓두장주세요! 주택보험, 보상한도액은얼마나가입해야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칼럼 몇년만에마주친친구의모습 은 한겨울을 오래 견딘 나무처 럼 앙상했다. 핏기 없이 어두운 얼굴빛과 깊게 팬 퀭한 눈을 보 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 다. 굳이묻지않아도그녀가어 떤계절을지나왔는지직감할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삶이 이토 록 송두리째 뒤집히는 일이, 가 장 가까운 존재의 상실 말고 무 엇이더있겠는가. 찻잔을쥐고있는친구의손이 힘없이떨리고있었다.남편이세 상을 떠난 지 반년이 훌쩍 지났 지만, 그녀는 여전히 일상의 의 미가손가락사이로빠져나가는 모래 같다고 했다. 평생 아내를 유달리극진히보살피던남편이 었다. 세상의 바람을 모두 막아 주던 그 유별했던 사랑이 사라 진자리, 텅빈공간속에서그녀 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길을 잃은채갇혀있는것같았다. 지나온시간을되짚는내내, 내 가건네는소리들은그녀의외로 움을 비껴갈 뿐이었다. 자신의 고통만이세상의전부가되어버 린 그녀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어떤따뜻함도스며들지못하는 단단한 고립 속에 있었다. 나는 그앞에서잠시숨을죽였다. 무 슨 말이라도 건네야 한다는 조 급함이 밀려왔지만, 이내 내 언 어가얼마나작고초라한지깨달 았다. 긴병간호끝에짝을떠나보낸 그 아득한 절망을, 상실의 깊이 를 겪어보지 않은 내가 어찌 감 히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 을까. 슬픔이라는 캄캄한 터널 을 지나는 이에게 위로의 말은 때로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는 가벼운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그날 나는 친구에게 아무 런 위로도 건네지 못했다. 그저 그 아픈 자리를 조용히 함께 바 라볼뿐이었다. 친구와헤어져돌아오는길, 문 득친구와비슷한시기에남편을 여윈선배한분이떠올랐다. 사 별 후 선배가 보여준 삶의 궤적 은 친구와 사뭇 달랐다. 선배는 집안을 다시 정돈하고, 오랫동 안멈추었던취미를다시시작했 으며, 손자의 일상을 다정하게 챙겼다. 아침마다 함께 커피를 내려마시던자리에서, 저녁이면 동네를산책하며남편을추억한 다는소식을간간이전해왔다. 선배는 아픔을 억지로 밀어내 며 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었 다. 그슬픔을삶의한쪽에간직 한채, 하루의리듬을다시다듬 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 을 교차해 떠올리며 비로소 깨 달았다. 슬픔을 견디고 고통을 통과하는방식은사람마다이토 록다르다는것을. 사실타인의고통앞에서내가 할수있는일은지극히적다. 누 군가의 짐을 대신 짊어질 수도 없고, 슬픔의 강을 건너는 속도 를 내 뜻대로 재촉할 수도 없다. 강 한가운데 멍하니 멈춰 서 있 는 친구와, 작고 단단한 돌다리 를하나씩건너고있는선배. 두 사람을 생각하며 나는 깨달았 다. 극복의정답은세상그어디 에도없으며, 그아득한강을건 너는 길은 오직 스스로의 발걸 음으로 찾아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문득하나의질문이떠올랐다. ‘만약언젠가내가같은일을마 주하게 된다면, 그때 친구는 나 에게어떤마음을건네줄까.’ 그렇다. 어쩌면 진정한 위로란, 슬픔을순식간에없애주는유려 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인 의 아픔에 함부로 조언을 얹지 않는 정중함, 언젠가 찾아올 나 의날을정직하게짚어보는겸손 함, 그리고‘너라면나를어떻게 건져주겠니?’라고 묵묵히 마음 의손을내밀어주는깊은공감. 그진정한질문이야말로멈춰서 있는 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될수있지않을까? 언젠가친구가이마음의질문 과 직면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 리하여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스스로 놓아버리려던 자기삶의운전대를다시가만히 쥐게되기를바란다.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슬픔을견디는방식 여행사 프랑스영국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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