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15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백신 허위정보 시사만평 몬트울버튼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백악관의 불신 조장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 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 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 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 도를표합니다.박경자. “해물순두부좋아해요.”정 확한한국말로순두부찌개를 주문하시던 대사님. 김치를 준비해 놓고 곧 찾아뵈려 했 는데벌써세상을떠나셨다니 요? 레이니대사님은매운깍 두기를국물까지드시면서한 국 음식이 최고라 웃으시던 순수한 한국통이셨습니다. 전생에한국인이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어른이셨습니다. 1950년예일대시절,피비린 내 나는 동족상잔의 6.25 전 쟁 속으로 부름을 받으셨습 니다. 길에 버려져 죽어가는 전 쟁 고아들을 가슴에 안고 피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인류 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평화 와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고 뇌 끝에 회심하고 목사가 되 셨습니다.“나만을위해살수 는없다(Not for self)”는신념 으로 연세대 선교사로 남아 전쟁고아들을위해헌신하셨 습니다. 경제학을전공한뒤신학을 공부하고선교사언더우드박 사와 함께 연세대 교수로 재 직하셨습니다. 이후에머리대 에서 16년간 총장으로 재직 하며 한국 젊은이들에게 큰 꿈과희망을심어주셨습니다. 1985년 에머리 신학교 시절,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앞 뒤 좌석에 앉아 뵙던 대사님 의“오셔서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가 아직도 귓가 에선합니다. 정신대 피해자 황금주 어머 니가에머리대에서그아픔을 증언할때, 함께눈물을흘리 시던 총장님 부부의 모습은 가슴에 사무칩니다. 찾아뵙 고 직접 담근 김치를 대접하 고싶었는데소천하셨다니비 통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내 조국의 큰 어른이 떠나신 큰 아픔을 느낍니다. 대사님, 하 늘길 평안히 가십시오. 하나 님 품에서 부디 영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제자박경자드림. 추모예배는8월21일금요일오후 2시 글렌 메모리얼 연합 감리교회 (Glenn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거행되며, 예배후콘보 케이션홀(ConvocationHall)에서리 셉션이이어질예정입니다. 고짐레이니대사님영전에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 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 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 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다. 갑자기 한바탕 물 잔치를 치르고 는도시는언제그랬냐는듯깔끔 한 표정으로 시치미를 뗀다. 투명 한 푸른 하늘이 반갑다. 성하(盛 夏)의 뜨락에서 여름이 노크하는 감각들을 놓치지 말라는 성화에 팬을들었다. 요즘들어쉴새없이 호우주의보에 폭염주의보 재난을 알리는 문자에 잦은 비소식까지 바짝 곁에서 서성인다. 소나기는 어김없이 스콜처럼 찾아 들곤 한 다. 에어컨바람에겉옷하나는늘챙 겨들고다니다보니계속긴팔차 림으로 여름을 날 수도 있겠다 싶 다. 사실겨울보다는여름을반길 수밖에없는체질이라, 여름소식 을나누다보면여름 예찬이되기 일수다. 추위를못견디는편이라몸이움 츠러드는 겨울 보다는 늘어지는 여름이 낫다. 한 여름에도 자동차 에어컨 바람이 훅 끼치면 재채기 를 연발하는 터라 에어컨 스위치 버튼을 잠그고 다닌다. 유난히 추 위에 민감한 터라 움츠러드는 겨 울보다늘어지는여름이훨씬견 디기가쉽다. 병주고약주는듯한 여름밤의시원한감각이며, 창밖 으로비오는광경을구경하는여 유로움에 대한 감사함 같은 소소 한것들을즐길수있는여름이라 한낮땡볕만잘피한다면여름소 식도그리나쁘지만은않을것같 다. 여름은 눈 가는 곳 마다 생명력 으로 가득해서인지 살아있는 모 든것이아름답다. 기나긴해아래 초록은 더욱 짙어 지고 열매들은 성숙을 향한 기지개를 쭉쭉 펴고 있다. 모든 생명체가 성장하는 계 절이다. 오늘도 자연은 나를 가르 치고 나는 자연에게서 성장과 완 숙을 배운다. 온갖 생명의 활기찬 호흡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 흔 들어 주어야 흔들리는 가지 끄트 머리에 작은 흔들림이 파르르 파 문처럼 묻어난다. 나뭇잎보다 작 은빨간가슴을가진새한마리가 잎새 사이로 날아든다. 높고 파란 하늘아래움직임없는구름한점 이눈이시리게한다. 뜨거운 여름이 계절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달력에 기록된 숫 자들이 세월에 실려 넘겨지고 있 는데, 하루들을 징검다리 건너 듯 흘러 보내도 되는 것인지 여름날 이면유독시간강박증에맥이빠 진다. 다가올 날들은 갈수록 쇠진 해져갈것이분명하다. 정답을알 고시험지를받아든것셈이긴하 지만, 인생도, 흐르는세월앞에서 서면 언제나 오리무중, 우왕좌왕 하게 되지 만 어차피 마지막은 절 명이기에 어쩌면 정답을 알고 있 다는 건 유한성에 대한 인식과 자 각임을알아차리게된다. 마치극 비 문서를 해독한 것 마냥 미세한 떨림이가슴을훑고지나간다. 어 쩌면 집중력의 바닥이 저만큼 보 이는시점이아닌가싶기도하다. 몇번의여름이나이든아낙곁을 스쳐갈까.남은날동안주어질여 름을 미래라고 불러본다. 기약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작렬하는 태 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정열도 담력도 나약 해 졌을 터인 데. 그럼에도 미래라는 다가올 날들 을 기다림 하려한다. 계절들의 소 식은 빈틈을 남겨선 안된다. 계절 들은 언제나 빈 틈 없이 채워주고 떠나려는의도적도전을아끼지않 으며 환승을 해 왔었으니까. 저장 된 삶의 표정들은 제각각 일 터인 데, 자연과 인생과 계절의 소식을 시(詩)와 수필이라는 기록으로 남 겨보려는 시도에 몰두하다 보면 언어들의 나열에 실망이 느닷없 이 닥쳐올 것이란 예감이 있긴 하 지만후회는없을것이다. 여름소 식은 여름을 견디라는 말이 아닌 잠시 쉬어 가라는 자연의 이정표 일지도모른다는결론을얻어내고 싶을뿐이었으니까. 부족한무언가를충만하게채운 후에 라야 비로소 떠나는 계절임 을알리고싶은것이여름소식중 으뜸이었는데. 자연 섭리를 따라 생을 지켜내느라 뜨거운 기도의 눈물을 흘려본 자라야 여름이 품 은 열정이 겸손임을 깨우칠 것이 다. 지루한 비소식에다 습한 열대 성 등고선 까지 찌부등한 소식으 로일관될수밖에없는여름소식 이 되기 쉬운 시기라서 내일이라 는 미지수에 뭔가를 걸어보려는 설렘이 앞장서곤 한다. 해서 여름 소식은 따로 마련 하지 않아도 풍 성하기이를데없음을반길수밖 에 없음이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숨막히는 더위의 결을 가다듬는 푸른하늘처럼, 기대되는여름소 식을가득실은소나기처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1580년 시가지 인근 성문들로부 터3마일(약4.8㎞)내건물신축을 금지했다. 표면적 명분은 흑사병 확산방지였으나실제로는급증한 빈민층이 성 주변에 슬럼가를 형 성해 런던 시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처 럼도시주변과밀화를막는완충 녹지개념은20세기초·중반도시 계획가들에 의해 영구적 농경지 벨트, 그린거들 등의 구상으로 부 활했다.그리고1943년또다른건 축가 패트릭 애버크롬비가‘그린 벨트’라는용어를쓰며런던수도 권재건계획에반영했다. ■한국은1971년부터대도시주 변 급팽창에 대응해 그린벨트 제 도를시행했다. 정식명칭은‘개발 제한구역’이다. 정부는 그해 7월 부터 1977년 4월까지 8차례그린 벨트를지정했는데총면적이서울 의 9배인 5397㎢에 달했다. 전두 환·노태우정부가각각서울내택 지 개발, 수도권 신도시를 추진했 을 때도 그린벨트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금단의녹지규제를풀기시작 한것은김대중정부였다. 1999년 주민 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과도 한 규제를 푼다는 등의 명분으로 그린벨트를대거해제했다. 당시7 개 중소도시권 개발제한구역이 전면 해제됐다. 수도권 등에서도 집단취락지등은우선적으로규제 가 해제됐다. 이후 정권에서도 그 린벨트는 조금씩 풀렸다. 그 결과 그린벨트 총면적은 지난해 말 현 재3781㎢까지쪼그라들었다. ■최근다시그린벨트정책역주 행 조짐이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 중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최악의 폭염을 겪은 와중에 녹지를 확충하기는 커녕 되레 줄이려는 것이다. 주택 공급대책이라지만녹지훼손보다 는기존노후주택재건축·재개발 을 우선하는 게 환경문제와 사회 적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불가 피하게그린벨트일부를개발하게 되더라도 주택 단지 내 녹지 비율 을 최소 50~60%로 잡아야 난개 발논란을피할수있을것이다. 그린벨트 정책 역주행 민병권 / 한국일보 논설위원 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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