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19일 (수요일)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고, 금속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추위 를이겨내며인간은문명을발전시켜왔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신들 의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 가전해질정도로,불은인류발전의상징이 기도하다. 그러나인간에게가장큰혜택을준불은 한순간에 가장 큰 재앙이 되기도 한다. 작 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집 전체를 삼키 고, 수십년동안모은재산을한순간에잿 더미로만들수도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대 형산불이자주발생하면서화재에대한경 각심도더욱커지고있다. 다행히주택보험은이러한화재피해에대 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보험이다. 실제로 현대 주택보험의 출발점도 화재보 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에 는도난, 배상책임, 물피해등다양한위험 까지보장하지만, 여전히가장중요한보장 가운데하나는화재피해다. 미국에서는매년수십만건의주택화재가 발생한다. 대부분은 전기 합선, 주방 조리 중부주의, 난방기기, 촛불, 벽난로, 흡연등 일상생활속작은실수에서시작된다. 누구 나조심해야하지만, 아무리주의를기울여 도예기치않은사고는발생할수있다.그래 서주택보험은선택이아니라사실상필수 라고할수있다. 그렇다면 집에 불이 났을 때 주택보험은 무엇을보상할까?가장먼저보상되는것은 집 자체(Dwelling)이다. 화재로 지붕이나 벽,바닥등이손상되면보험회사는수리비 용을 지급하고, 집이 완전히 소실되었다면 동일한수준으로다시지을수있는재건축 비용을 보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주 택의시가가아니라재건축비용(Replace- ment Cost)’을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점이다. 집값이 50만 달러라고 해서 재건축 비용 도 반드시 50만 달러인 것은 아니다. 토지 가격이포함된시장가격과실제건물을다 시 짓는 비용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 다. 예를들어현재집을다시짓는데 70만 달러가필요한데보험가입금액이55만달 러에불과하다면, 대형화재가발생했을때 부족한금액은집주인이부담해야할수도 있다. 최근에는건축자재와인건비가크게 오르면서 재건축 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 하고있다.따라서몇년전에가입한보험이 라면현재의보장한도가충분한지정기적 으로확인하는것이좋다. 두 번째는 집안의 가재도구(Personal Property)이다. 가구, 침대, 냉장고, TV, 컴 퓨터, 의류, 주방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대 부분의 물건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역시 보험증권에정해진한도내에서실제손해 를 보상받게 된다. 많은 보험회사는 주택 보상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Personal Property한도로설정한다. 하지만가족수 가 많거나 고가의 가전제품, 가구 등을 많 이보유하고있다면기본한도가충분한지 확인해보는것이필요하다. 다만한가지오해하지말아야할점이있 다. 보험은가입한한도까지무조건지급하 는것이아니라실제손실을기준으로보상 한다. 따라서 집안 물건의 가치가 20만 달 러인데 40만달러의한도를가입했다고해 서화재가발생하면40만달러를지급하는 것은아니다. 또한화재후에는어떤물건이 있었는지를입증해야하는경우도있다. 따 라서평소집안물건을스마트폰으로사진 이나동영상으로촬영해두거나, 고가제품 의영수증과구매기록을보관해두면보험 금청구에큰도움이된다. 특히귀금속,시계,미술품,수집품등은주 의가필요하다. 일반주택보험은이러한귀 중품에대해별도의낮은보상한도를두는 경우가많다. 수만달러짜리보석이화재로 사라졌더라도 기본 계약에서는 일부만 보 상받을수도있다. 귀중품의가치가크다면 별도로 일정(Scheduled Personal Prop- erty)을 추가하거나 전용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안전하다. 화재가발생하면집만손상되는것은아니 다. 집에서더이상생활할수없게되면호 텔이나임시거처에서지내야하고, 식사비 와생활비도평소보다많이들수있다. 이 러한 비용을 보장하는 것이‘추가 생활비 (Loss of Use 또는 Additional Living Ex- penses)’이다. 보험회사는 화재 복구 기간 동안합리적인범위안에서임시거주비용 과추가생활비를보상해준다.의외로많은 가입자들이이혜택을모르고있다가사고 후에야알게되는경우도있다. 무엇보다중요한것은화재를예방하는것 이다. 주택마다 연기 감지기(Smoke De- tector)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작동 여부 를확인하는것이좋다.소화기를비치하고, 전기배선이나멀티탭을과도하게사용하지 않으며, 주방에서조리중에는자리를비우 지않는기본적인습관만으로도많은화재 를예방할수있다. 주택보험은 화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는든든한안전망이지만, 모든손실 을완벽하게되돌려주는것은아니다.가족 의 추억이 담긴 사진, 오래 간직한 기념품, 소중한 기억까지 보상해 줄 수는 없다. 따 라서가장좋은보험은화재가발생한뒤보 험금을많이받는것이아니라,화재가발생 하지않도록예방하는것이다. 그리고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자신의 주택보험이 현 재집의재건축비용과생활수준에맞는보 상한도를갖추고있는지한번쯤점검해보 는것이현명한주택소유자의자세라고할 수있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오피니언 A8 한국일보 HiGoodDay.com 주택화재, 보험은어디까지보상해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몇 달전크루즈여행을떠났다. 목적지 는대륙의북쪽끝알래스카.실은크루즈 엔별기대가없었다. 한번쯤가보고싶었 던땅을두발로디딘다는설렘에난생처 음 타보는 압도적인 규모의 여객선에는 관심을두지않았다. 그런데신기하다. 여 행을마치고남은건빙하앞에서느꼈던 황홀함이아니다. 시간이지나도내맘을 고요히 울리는 건 묵직이 물길을 가르던 배에서좋은사람들과쌓은추억이다. 14층높이의초대형유람선은웬만한시 설이다갖춰진하나의독립된도시그자 체였다. 출렁이는 파도에 발걸음을 휘청 거릴때를빼곤그곳이배안이라는것조 차 실감하기 힘들었다. 사람도 어마어마 했다. 켜켜이쌓인세월의결정체속으로 향하는하얀섬에몸을실은승객과승무 원이 무려 4천여 명이었다.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였다. 정해진항해일정을따 르며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아무 사고 없이무사히육지에닿는것이었다. 기항지에도착하기위해꼬박하루를배 에서보내기도했다. 이런날엔우람한쇳 덩이의 무게에 압도당하는 듯 조금 답답 한느낌이들었다. 그순간마다내게위안 을준것이피오르협곡사이로펼쳐지는 맑고시린물결과따뜻한심장을지닌사 람들이다.우리방청소를맡았던객실승 무원도그중한명이다. 처음엔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머금은 채친절하게인사를건네는그를그저서 비스 정신이 뛰어난 직원이라 여겼다. 그 러나하루이틀지날수록의무적으로짓 는 표정 같아 보이지 않았다.‘저토록 맑 고상냥한눈빛속엔어떤삶의이야기가 숨겨져있을까?’그에대해궁금한게많 았지만여기서내리면더이상기회가없 지않은가.나는몇번의망설임끝에용기 내말을걸었다. 그는 자신을‘니리’라고 소개했다. 4년 째크루즈승무원으로일하는20대후반 의 마다가스카르 청년이었다. 아프리카 동남쪽해안을홀로지키는외딴섬, 오래 오래대륙과단절되어원시적인자연미를 간직한 마다가스카르. 그곳은 꿈에서라 도가보고싶은곳, 오래전부터동경해온 ‘0순위’여행지였다. 쉽게 갈 수 없어 더 간절해지는나라의사람을망망대해에서 만나다니!정말운명같은조우였다. 그를 알아갈수록 특별한 만남에 대한 감사는치열하게살아가는한청춘에대 한감탄으로변해갔다. 아직은척박한땅, 가능성을발견하기보다한계에부딪혀주 저앉는 것에 익숙한 야생의 섬에서 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픈 꿈을 키웠 다. 전문대학에서컴퓨터를배운뒤, 국제 어학 기관에서 비즈니스 회화 과정까지 수료한 것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 한부단한노력의결실이었다. 크루즈승무원은한번승선하면고립된 환경속에서열흘가까이일해야하는직 종으로, 업무강도가높은편이다. 하지만 그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 우고, 사람들과친분을쌓는기회를놓치 고싶지않았다. 감사하게도그의얼굴에 밴미소가호락호락하지근무환경과어 려움들을 넉넉하게 헤쳐 나가도록 도와 주었다. 깊은 바다로 나아갈수록 자그마해지는 육지처럼놓고오지못한고민들로나자 신이한없이작게느껴질때도니리덕에 웃을 수 있었다. 그는 하루에 서너 번 우 리 방을 청소해주었는데, 특별히 저녁엔 수건으로 동물 모양을 만들어놓으며 안 부를전했다.원숭이,백조등그의정성이 담긴수건장식을차마풀지못해퇴실무 렵엔크지않은방이작은동물원이되었 다. 일주일남짓의여정이끝나던날,이대로 인연을매듭짓기아쉬워그의이메일주 소를물었다. 그러곤현실에치여한두달 을 정신없이 흘려보냈다. 차일피일 연락 을미루다얼마전메일을보내긴했으나 답장을기대하지않았다. 그에겐내가수 많은승객중하나일수도있으니말이다. 다행히며칠후소식이왔다. 메일을읽는 내내그의얼굴에가득하던순박한미소 가떠올라다시금얼어붙은시간속을유 영하는기분이었다. 우리가 탔던 배를 끝으로 니리 역시 또 다른도전을위해고향의품으로돌아갔 다. “몸은 마다가스카르에 있지만 자주 바 다위에서의일들을떠올려요. 나를자신 감 있는 사람으로 키워준 소중한 경험을 쉽게잊지못할거예요. 무엇보다여러나 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감사해 요.당신처럼요.” 우린앞으로도종종소식을전하기로약 속했고, 메일과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며 지구반바퀴에가까운물리적거리를좁 혀가고있다. 짧은날동안빙산과그아래펼쳐진초 원, 태고의비밀을간직한자연을구석구 석누리기엔한계가있었다. 그래도미련 은없다. 때론사람이풍경보다아름다울 수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기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웃는 듯 선한 인상으로 내 방을 부지런히 치워주던 고마운 니리 는당연히그여행을음미하면가장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인연이다. 식당에서 자 주마주쳤던노년의미국인부부도포근 한기억의한조각으로남았다.농장을운 영한다는그들은우리가족의배멀미를 걱정하며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은 다정 한 성품의 여행객이었다. 가축을 키우다 일어난 유쾌한 소동에 대해서도 많이 들 려주었는데, 천방지축 가축 이야기를 들 으며실컷웃던순간은우울한어떤날의 활력이되어줄것이다. 언젠가는마다가스카르에갈날이오겠 지? 니리가 나고 자란, 그와 같은 순수함 을간직한붉은섬에서다시얼굴을마주 할날이무척기다려진다.그날엔수천년 을머금은빙하곁에서가아니라인간생 보다수백배긴삶을지탱해온바오밥나 무 그늘에서 밀린 이야기들을 정겹게 나 누고싶다. 조연혜 / 수필가 삶이 머무는 뜰 수천년의시간이맺어준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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