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2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한국일보애틀랜타 HiGoodDay.com 광고문의 770 622 9600 우리의 시위가 효과를 봤어! 바로 옆에 ICE 구치소 안 짓는대!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구치소 피했더니 데이터센터 생황은 입김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다. 여러 개의 가느다란 대 나무관을한데묶어품에안고 불면, 한음이아니라여러음이 겹쳐 나온다. 맑으면서도 쓸쓸 하고, 먼데서오는바람같으면 서도 사람의 숨결에 가장 가까 운 소리다. 입술에서 나온 숨이 대나무 관을 지나며 화음이 되 는 순간, 보이지 않던 마음결이 생긴다. 그래서일까. 신윤복의 ‘연당의여인’을바라보고있으 면그림속고요에먼저귀가열 린다. 연꽃이핀연못앞툇마루에한 여인이 앉아 있다. 손에는 생황 이들려있고, 곁에는긴담뱃대 가놓였다. 화려한잔치도, 서둘 러오가는사람도없다. 연잎은물위에넉넉히펼쳐져 있고, 여인의 치맛자락도 급하 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인은 누군가에게보이기위해연주하 는듯하지않다. 아직소리를고 르는 중인지,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인지알수없다. 다만그녀를 둘러싼 시간은 유난히 넉넉하 다. 우리는홀로앉은여인을보면 으레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생 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 리거나, 떠난 이를 그리워하거 나, 오지않는소식에마음을얹 고 있다고 짐작한다. 여성의 고 독에는 너무 쉽게 사랑의 사연 을붙여온탓이다. 그러나이여 인은아무도기다리지않는지도 모른다.누구의딸도,아내도,어 머니도 아닌 채 잠시 자기 자신 으로 머무는 중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조차내려놓은사람의얼 굴에는 오히려 잔잔한 빛이 깃 든다. 조선의 여인들에게 삶은 결코 한가롭지 않았을 것이다. 신분 과 예법, 집안일과 관계의 그물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림 속 여인의 풍류를 조선 여성 전 체의 넉넉한 삶으로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한때 가더귀하다. 제한된삶의틈에 서스스로확보한작은여백, 누 구에게도 봉사하지 않는 한 줌 의시간이기때문이다. 생황은숨을넣어야소리가난 다. 남의숨으로는대신불수없 다. 여인은자신의숨을악기속 에밀어넣고, 그숨을음악으로 돌려받는다. 들숨은 몸 안의 것 이지만날숨은세상으로건너간 다. 한사람의내면이소리가되 어연못위를건너는것이다. 어 쩌면 여유란 시간이 많이 남는 상태가 아니라, 내 숨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아는일인지도모른 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비로소 나에게 돌아오 는시간이다. 오늘의우리는늘연결되어있 다. 전화와 문자, 약속과 책임이 끊임없이 우리를 부른다. 누군 가의 필요에 응답하는 동안 정 작 자신의 목소리는 뒤로 밀린 다. 하루를가득채우고도마음 이비어있는것은, 내시간을살 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는 쉬는 순간에도 침묵이 찾아 오면 얼른 다른 소리로 채운다. 고요를 견디지 못하는 시대에 고요는 가장 비싼 사치가 되었 다. 여름의 연못은 서두르지 않는 다. 흐르지 않으면서도 하늘을 품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연꽃 을 피운다. 물은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도 구름의 행방을 받아 적는다. 우리에게도 하루 중잠깐, 아무이름도역할도걸 치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요 속에서 오래 접어두었던 마음을 꺼내어 불어보는 것이 다. 그때비로소우리안의생황도 소리를 낼 것이다. 세상에서 가 장 늦게 도착했지만, 가장 오래 기다려온 바로 나 자신의 소리 를. 생황을 부는 연당의 여인- 자신의 시간을 연주하다 누구나인생길을맑은날씨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 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고난의맥락을등질수없 이살아가고있다. 자의든타의든 수많은역경과고초, 환난, 위기를 만나고 비켜서기도 하면서, 사면 초과에 이르기도 하지만 때론 설 상가상기막힌언덕을넘어서기도 하는데 생의 여정이란 어쩔 수 없 음을시인할수밖에없음이다. 한 데 이즈음 발견하게 된 것은 나이 가 깊어 지면서 비가 계속 내린다 거나바람이몹시흔들어대는날 이면 생의 맑음을 기대하는 마음 이차분하게다스리기가쉬워진다 는것이다. 남은날을셀수는없지 만 떠날 준비가 은밀하게 진행되 고있다는밀어를주고받은것마 냥 잔잔한 호수 같은 심정이 되곤 한다. 한 여름이 가차 없이 찾아 들었 기에, 일기예보 알림을 따라 가벼 운차림을집을나서게되었다. 지 금 시대의 일기예보는 일상의 단 순한 날씨 정보를 넘어 대기 질과 공기가얼마나깨끗한지미세먼지 농도, 생활환경 체크까지 알려주 고 있는 터라 옷차림과 일정을 계 획할 수 있는 핵심 정보까지 제공 해주고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 예 측과 일상 속 불확실성을 수용하 고 대비하는 삶의 지혜를 전달 받 고있다. 우리네일상은일기예보 가 있어 편리하기 그지 없지만 인 생의 날씨 예보는 아직 미지수인 채 영원한 숙제로 안고있다. 하지 만 성경을 비롯해서 생을 인도하 는수많은명언과마음을다스리 는글귀나시, 등여러예술분야를 통해인생날씨를맑음으로이끌어 주는좋은글들이수없이쏟아져 나와있고,계속출간되고있다. 영국예술평론가인존러스킨은 “햇빛은 달콤하고 비는 상쾌하며 바람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비 바람이 몰아치는 날 조차도 우리 가겪어야할날들이다. 세상에나 쁜 날씨는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날씨만있을뿐이다”라는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이 세상은 맑음과 흐림, 비 오는 날, 폭풍우가 치는 날들이 있다. 하루의 날씨도 정한 데없이바뀌듯이우리‘인생의날 씨’도변화를거듭한다.생을살아 가는동안맑은날씨같은행복하 고만족한날도있음이요,마치비 오는 날처럼 우울하거나 힘든 시 기도 있을 것이요,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몰아치는날처럼위기와 고난을 마주해야 하는 시련의 세 월도있기마련이다. 하지만비온후에라야무지개가 뜨는 현상처럼, 어려운 시기를 견 디고 인내하면 다시 맑고 화창한 날이찾아오더라는것이다. 스페 인속담에“항상맑으면사막이되 고, 비바람이있어야비옥한땅이 된다”고했다. 비도바람도토양을 일구는데 필요한 자연현상인 것 같이 생의 여정에서 흘린 땀과 눈 물역시인생의성장에필요한, 인 생의 성숙을 촉진하는 요소가 아 닐까한다. 바람은씨앗을품고옮 겨 주기도하고 폭풍우 역시 깊은 바닷물과대기를순환시키는생태 계 환경 유지에 긴요하고 필요 불 가결함으로기여하고있다. 우리네 인생에 몰려드는 먹구름 과폭풍우가 마치 공격하 듯 뒤흔 들어 놓을 지라도 이러한 어려움 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 로운 기회를 제공받기도 하고 도 전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허다히 보아왔다. 항상 순탄하고 고난 없 는인생이라면성장기대가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척박한 사막처럼 우리네 내면은 고갈된 상태로 변 질될수밖에없을지도모를일이 다. 다양한장애물과고난이우리 네 인생을 더욱 견고한 원숙의 경 지로까지이끌어 준다는개념적덕목의실상앞에 모든시련의가치를인정하며기억 해야할것이다. 필자는 지금 하늘 본향을 항한 여정을수행하고있다고생각해오 고있다. 본향을향하여여행하는 나그네요 순례 자임은 자처하게 된다. 여행은 늘 그랬다. 고생스러 웠던 추억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고 긴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당도하면 역시 집이 제일 편안한안식처임을다시금재확인 하곤 했었다. 익숙한 일상에서 전 혀다른환경을만나색다른경험 을하고자신을돌아볼기회를얻 게 되는 것처럼, 인생 일기예보는 이러한 일상적 체감과 경험, 느낌 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싶다.인생일기예보기상청 은 존재하지 않지만, 돌아보면 인 생일기예보에나쁜날씨는없었다 고 자각과 용인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이미시작된여정이기에.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인생 일기 예보 김미선 서북미문인협회 회장ㆍ시인 한국춘추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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