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8월 28일(금) ~ 9월 3일(목) A5 특집 ■수술비만2,900달러 랑헬이진단받은것은‘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이었다. 이 증상은 하복부 벽의 약해진 부위로복부안의장기나조직이 튀어나오는질환으로, 특히고령 층에서비교적흔하게발생한다. 대부분의경우약해진근육벽을 복원하기위해수술이필요하며 외래 수술로 진행할 수 있다. 서 혜부 탈장 수술에는 크게 개복 수술, 복강경수술, 로봇보조수 술등세가지방법이있다. 랑헬 은이중개복수술을받았다. 개 복 수술은 탈장이 재발한 환자 에게 의사들이 많이 추천하는 수술이다. 랑헬의 수술은 2시간 도 걸리지 않았으며, 수술을 마 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수 술센터를걸어서나왔다고한다. 랑헬이 최종적으로 지불한 탈 장수술비용은2,900달러다. 메 릴랜드주의 한 외래 수술센터에 서 받은 정액 요금으로, 집도의 수술비와마취비가모두포함됐 다. 랑헬은 메인주 자택에서 수 술센터까지 이동하기 위해 항공 료와 식비, 자신과 아내의 숙박 비등약1,800달러를추가로지 출했다. 이를 모두 합쳐도 총비 용은약4,700달러로, 당초제시 받았던 2만달러가넘는수술비 보다훨씬적었다. ■전국곳곳의료기관견적비 교 랑헬은 건강보험이 없었기 때 문에 높은 의료비를 감당할 보 험 장치가 없었다. 그에게 유일 한 선택은 시간을 들여 여러 곳 을 비교하고, 감당할 수 있는 가 격을제시하는의료기관을찾는 것뿐이었다. 처음 찾은 곳은 집 에서가까운비영리병원이었다. 그는메인주최대의료시스템인 메인헬스소속외과전문의와상 담예약을했고, 복강경방식 탈 장 수술 비용으로 약 2만3,000 달러가필요하다는견적을받았 다. 복강경 수술은 일반적으로 더정교한장비를사용하기때문 에비용이높은편이다. 랑헬은“ 수술을 받기 위해 내 인생을 저 당잡히고, 앞으로 30년동안빚 을 갚으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고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비용 부담을 줄 일수있는다른방법을계속찾 아봤다. 랑헬은 훨씬 저렴한 비 용을 제시한 오클라호마의 한 수술센터도 검토했지만, 거리가 너무멀어최종적으로제외했다. 또, 딸이 거주하는 칠레에서 수 술받는 방안도 알아봤다. 현지 수술비는 약 7,000달러였지만, 항공료와체류비용까지더하면 비용이만만치않았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 건대학원에서의료비지출을연 구하는제라드앤더슨교수는건 강보험이없는환자들이의료비 격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경우가많다고설명했다. 앤더슨 교수는“병원 청구서를 자세히 살펴보면그이유를알수있다” 라며“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전체청구금액의절 반 정도는 시설 이용료”라고 말 했다. 이 금액은 병원 운영비를 충당하기위해추가되는비용이 다. 앤더슨 교수는 병원이 소규 모수술시설보다훨씬높은비용 을책정하는경우가많다고도지 적했다. 병원 의료비는 보험사와의 협 상력이나지역내의료기관간의 경쟁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보험이 없는 환자에게 는병원이제시하는정가가그대 로 협상의 기준점이 되거나, 심 한경우전액을그대로부담해야 하는 실제 청구액이 되기도 한 다. 앤더슨 교수는“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는 표준화된 지급 기준이 있지만, 대부분의 민간 의료서비스에는그런기준이없 다”라며,“민간시장에서는의료 공급자가원하는대로금액을청 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 다. ■ 무보험자, 직접 비교하고 협 상해야 랑헬은 결국 원하던 가격과 조 건을메릴랜드에서찾았다. 지난 4월, 그는메릴랜드주록빌에있 는‘Affordable Hernia Surgery ’센터를방문했다. 이수술센터 는 랑헬에게 탈장 수술에 대해 정액 요금을 적용했다. 아내와 함께떠난 2박일정의추가비용 은 항공권, 교통비, 식비, 호텔 1 박 비용 등에 사용됐다. 랑헬이 지불한 총비용은 약 4,700달러 였다. 랑헬의 수술을 집도한 앨런 크 라비츠 외과 전문의는 보험 가 입 여부에 따라 환자가 부담하 는의료비차이가지나치게크다 고지적했다. 크라비츠전문의는 “무보험 환자는 일반적으로 메 디케어나민간보험사가의료제 공자에게지급하는금액보다더 높은 비용을 청구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크라비츠전문의가제 시한, 다른 대형 의료 시스템의 서혜부탈장수술환자의견적서 에적힌금액은3만7,000달러였 다. 건강보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직접 의료비를 협상하고 비교해 야할수밖에없다. 랑헬은“주치 의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이 의 료비를자세히확인하고여러선 택을 비교하면, 의료 부채에 늪 에빠지는것을피할수있다”라 고설명했다. 하지만 랑헬과 같은 사례는 여 러 수술 방법이 있고 치료 결과 가 비슷한 선택적 수술에서 현 실적으로 가능하다. 반면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는 치료를 받 기 전에 비용을 비교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보험이 없는 환자 를 위해 많은 병원은 현금 지불 할인이나‘자선 진료’(Charity Care)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의료비 분석 전문가들은 비용 을비교할시간이있는환자라면 가격만이아니라의료기관의수 준도함께확인해야한다고조언 한다. 공개된 병원 평가 자료와 환자 리뷰 등을 통해 병원과 수 술센터의 서비스 품질을 살펴보 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의료비가높다고해서반 드시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 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신뢰 할 수 있는 의료 제공자를 선택 하는것이중요하다. “무보험자의료비부담가중…싼곳찾아삼만리” 지난해 말 63세의 랑헬은 아랫배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 다. 25년 전 고국 베네수엘라에서 오른쪽 사타구니 탈장 수술 을 받은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왼쪽에서 같은 통증이 다 시 나타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 고 건강보험이 없었다. 영주권자였던 그는 오바마케어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연령대에 따른 보험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보험 가입을 포기했다. 건강보험 가입을 중요하게 생각했 지만 결국 보험 없이 지내기로 한 것이다. 수술비견적 2만3,000달러를발품과비교를통해약 5,000달러수준으로줄인무보험환자사례가소개됐다. 이환자는전국 은물론다른나라의료기관이제시하는수술비용을꼼꼼히비교하고가격을협상했다. <로이터> 무보험탈장수술환자사례 전국의료기관이잡듯비교 무보험자, 직접‘비교·협상’해야 의료기관수준함께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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