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3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40조 달러 국가부채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피할 수 없는 빚 뉴스ㆍ속보서비스한국일보애틀랜타 HiGoodDay.com 광고문의 770 622 9600 얼마나더오래 (헉헉) 없는것처럼 (헉헉) 할수있을지모르겠군!! 꽃과의 만남은 유년시절에 시작 되었지만, 특히 기억되는 것은 대 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청량리 실 험농장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꽃 들과의 배합에서 새로운 종을 찾 아내는실험이었다. 뜨거운여름반복되는일에지친 내게, 당시 지도하시던 선생님은 “꽃에 대한 사랑은 불치의 병”이 라고 하신 말이 기억에 남아있다. “불치의 병”은 생의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으 로마음과함께자라왔다. 베란다에는50여종의화분이놓 여있다. 여러 가지 나무와 꽃들이 섞여있어서, 정리가 제대로 된 것 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아침에 유 리문을 열면, 꽃들의 향기와 나무 들의싱싱함이숨결로다가온다. 한쪽에벽을타고서있는호야꽃 무리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꽃송 이마다 작은 별모양의 꽃잎들이 둥글게 모여서 하나의 꽃송이를 이룬호야! 꽃은예술작품처럼섬 세하고 이국적인데 반해, 꽃잎은 왁스를바른듯두껍고윤기가나 서영어로는Wax Plant 라고부른 다. 오랜세월건조한환경도잘견 뎌내며, 강인하고 인내심 있는 식 물이다. 호야는 동남아시아와 오 스트레일리아 북부, 태평양 일부 지역에 걸쳐있는 넝쿨선 식물로, 꽃 가운데는 꿀처럼 달콤한 향기 와꿀방울이맺히기도한다. 호야는쉽게꽃을피우지않는다. 오랫동안 햇빛을 받고, 물을 머금 고,계절을견딘뒤,잊고있었을때 어느날문득놀랍게꽃을피운다. 꽃이지면모든것이끝나는다른 꽃들과달리, 호야는꽃이피었던 자리를남겨놓는다. 그리고때가되면그자리에서다 시꽃을피운다. 그래서인지호야 꽃을바라보고 있으면, 우리의인 생이떠오른다. 인생을 닮은 호야 꽃, 인생도 한 번의 젊음이 지나갔다고 해서 삶 의봄이끝나는것은아닐것이다. 잃어버린 것만 바라보다 보면, 아 직피지않은꽃은보지못한다. 보이지않는곳에서오래견딘시 간, 말없이감당했던고통, 사랑했 던 사람들과 나눈 기억들이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어느 날 한 송이의 꽃처럼 다시 피어나 서계속되는것이아닐까.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꽃 이사라지는것이아니라, 꽃의의 미가 달라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젊을 때의 꽃이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꽃이었다면, 인생 후반의 꽃 은 견딤과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견고한꽃이다. 호야는흔히사랑, 헌신, 인내, 오 래 지속되는 관계를 의미하는 꽃 이다. 오래기다린끝에찾아오는아름 다움은 혼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 라작은것들이서로기대어하나 가될때더아름다워지는것을상 “인생은 호야 꽃처럼” 전지은 수필가 삶과생각 신달자 외로울적에 마음답답할적에 뒷산에올라가마음을벗는다 나무마다하나씩마음을걸어두고 노을을받으며드러눕는그림자 돌아가는것이없는빈몸이다 뒤산은뒷산은내몸이다 무겁게끌어온신발의진흙덩이 서리감겨살을에는하루의바람 모두모두부려놓는 울먹이는내몸이다 뒷산 추억의아름다운시 신달자 시인-여류시인. 경남 거창 생, 1965년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0년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 1992년 숙명여자대 학교 대학원 국문학박사. 1964년 [거상]에 시 <환상의 밤> 당선, 1969년 [현대문학]에 <발> <빨래> <에레베타> 등을통해문단데뷔. 현대·LG ICE 단속 1년, 우리가 묻 는 질문은 “어떤 미국을 원하는가” 이다 2025년 9월 4일. 조지아한인사 회는그날을잊지못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 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 장에 연방 이민당국이 대규모 단 속을 실시했다. 수백 명이 구금됐 고, 그중 300명이상이한국국적 자였다. 한국기업들이조지아에막대한 투자를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 들고 있던 바로 그 현장에서 벌어 진일이었다. Zip Tie로손목이묶 이고 쇠사슬로 허리와 발목이 묶 인 한국인 기술자들의 모습은 우 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 졌다. “우리는어떤미국을원하는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날을 하나의 이민단속 사건으로만 기 억해서는안된다. 그이후미국의 이민정책이어디로향하고있는지 돌아봐야한다. 문제는더이상불 법체류자 단속에만 머물지 않는 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와서 공부 하고, 일하고, 세금을 내고, 가족 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불확실성속에놓이고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에 1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과하 는 정책을 추진했고, 현재는 10만 3,265달러수준의비용을영구화 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 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과 미국 기업이필요로하는전문인력에게 큰장벽이될수있다. 미국에서공부하라고하면서, 졸 업한 뒤 미국에서 일할 기회의 문 을 닫는다면 우리는 세계의 인재 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 인가? 이민정책은 노동력만의 문제도 아니다. 가족의 문제다. 배우자와 자녀, 부모가함께살수있는가의 문제다. DACA 수혜자처럼 어린 시절 미국에 와서 이곳에서 학교 를 다니고 성장한 사람들에게 미 국은사실상고향이다. 물론 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와 임금은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미 국인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과 이 민자를 배척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두가지를모두할 수 있다. 미국인에게 좋은 일자리 를 만들고 임금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에필요한전문인력과합법적 인이민자를받아들일수있다. 특히조지아에서는이문제를외 면할수없다. 현대자동차와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조지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면서 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합법적 인기술자와전문인력도환영해야 한다. 투자를환영하면서사람은환영 하지 않는 정책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나는법을지켜야한다고믿 는다. 기업도 이민법과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법 집행은 공정해야 하고, 절차는 예측 가능 해야 하며, 인간의 존엄은 지켜져 야한다. 우리가원하는미국은국경을지 키지않는미국이아니다. 법을지키면서도기회의문을열 어두는 미국, 미국인 노동자를 보 호하면서도이민자의기여를인정 하는 미국, 법을 집행하면서도 사 람의존엄을지키는미국이다. 9월 4일, 우리는 그날의 체포와 구금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기 억만으로끝나서는안된다. 그날의 기억을 더 공정하고, 더 예측 가능하고, 더 인간적인 이민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바꿔 야 한다. 그것이 9월 4일 1주기를 맞아우리가잊지말아야할약속 이다. 특별기고 미셸 강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 District 99 9월4일,우리는그날을잊지말아야한다 징하는것같은철학적인꽃, 척박 한 곳에서도 천천히 줄기를 뻗고 오래 기다린 뒤에야 한꺼번에 아 름다운꽃을피우기때문이다. 호야처럼살고싶다. 생명의아름 다움을느낄때는,그생명안에설 계된 삶의 수많은 모습까지도 사 랑하게된다. 인간의몸또한자연의문장이아 닌가생각해본다. 봄에는피고여 름에는 무성하고, 가을에는 내려 놓고 겨울에는 기다리는 것, 삶도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계절을 살 아내는길이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