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가 100% 소유한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는 한때 고객이 온라인 광 고를한번클릭할때마다구글에 10~11달러를 냈다. 워런 버핏 버 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를 두고 “누군가 한 번 클릭할 때마다 캘 리포니아의 금전 등록기가 울린 다”고표현했다. 하지만정작그는 구글 주식을 사지 않았다. 버핏은 2017년“물어보고배울기회가충 분했는데 내가 망쳤다”며 뒤늦은 아쉬움을드러냈다. ■그랬던 버핏이 마지막 투자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선택했 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 알파벳 주식을100억달러어치추가매입 했다. 6월말기준보유량은약1억 600만 주, 평가액은 378억 달러 로 불어났다. 버크셔의 포트폴리 오에서애플과아메리칸익스프레 스에이은세번째규모다. 버핏은 7월인터뷰에서알파벳투자에대 한 질문에“내가 시작했다”고 답 했다. 아흔여섯살의버핏이 20여 년전놓친기업을다시투자바구 니에담은셈이다. ■버핏은기술변화가너무빨라 미래를예측하기어렵다며정보기 술(IT) 기업 투자에 신중했다. 인 공지능(AI)이사기꾼에게더유용 한도구가될수있다고경계했고, 급등한시장의투기성을‘도박’에 비유하기도했다. 그러나버핏의눈에알파벳은첨 단 기업이기에 앞서 압도적 시장 지배력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회 사로 판단됐다. 코카콜라와 아메 리칸익스프레스를 고를 때 적용 한‘경제적 해자(垓子)’, 즉 강력 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 하는 원칙이 알파벳에도 적용된 것이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버크셔의 신임최고경영자(CEO) 그레그에 이블은일본5대종합상사와의장 기 관계를 강조하며 추가 투자와 공동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고밝혔다. 버핏때보다공격적인행보다. 그 러면서도에이블은버크셔의원칙 인 장기성, 재무적 안정성, 기업의 지속성을 거듭 강조했다. 알파벳 이 버핏의 진짜 마지막 투자가 될 지는아직알수없다. 하지만버핏 말년의 선택이 미국 경제의 축소 판이라 불리는 버크셔에 어떤 변 화를줄지는흥미로운대목이다. 초저녁밤공기가벌써서늘하 다. 밤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있을까. 깜깜한밤인데도구 름한점없는맑은남색하늘이 뚜렷이 보이는 듯하다. 반짝거 리는 별들이 수런대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 은하수가 한가롭 게 흐른다. 휘황찬란한 보석들 이앞섶으로떨어질것같다. 바람이 스쳐 가며 복숭아나 무에 걸어 놓은 풍경을 건드린 다. 바람을타고자연스레움직 이는풍경이제몸을때리며소 리를 고른다. 다듬어진 소리는 바람에 파문을 일으키며 귓가 에 맑게 울린다.“채애앵- 티 앙-티잉-” 사립문을열고반가운친구가 찾아오는 듯한 소리다. 마음이 깨끗이 씻기는 느낌이다. 자연 의 노랫소리는 한없이 아름답 다. 귓가에은은하게퍼지는소 리가 하루 내 바쁘고 부산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준 다. 바람은어디에서나를찾아왔 을까. 유난히반짝거리는저별 에서, 아니면저멀리은하수에 서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헛헛 한내마음을달래주려찾아온 것이분명하다. 그리움에사무치던별빛하나 가가슴속깊이파고든다. 그러 고보니저별은어머니의별인 것같다. 말없이미소를띠고계 시던어머니가오늘밤나온것 이다. 내가 어머니를 그리워하 듯, 어머니도 자식이 걱정되어 잠을못이루고나오셨다. 그리 워 기다리다 몇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쉬지 않고 달려오셨다. 나를 스치듯 찾아오는 모든 바 람은 누군가 보내오는 그리운 소식들이다. 막역한 친구들, 나를 지켜봐 주는고마운분들, 고향의사랑 하는 사람도 하나씩 떠오른다. 그들도 어느 하늘 아래에서 똑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생각해주는듯하다.별과별사 이를 연결해 주는 바람이 결국 내가슴까지찾아왔다. 별하나 에사랑과별하나에추억이떠 오른다고 노래하던 시인의 마 음을품어본다. 바람은시간을타고동에서서 로, 남에서 북으로, 아니 사십 팔 방에서 모든 곳으로 지나간 다. 풍경을동쪽에놓아도서쪽 에 놓아도 바람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것은사십팔방모든곳 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 다. 아무도흐르는바람을거스 르지 못한다. 바람은 강물처럼 쉬지않고흐르고, 바람이가는 곳마다 생명은 숨을 내쉬고 꽃 을피운다. 계절은시간을타고흐르는바 람의 흔적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람으로 빚어지고 바 람결로 연결된다. 계절마다 부 는바람은타고오는시간이다 르고색깔도다르다. 풍경은 바람처럼 살라 한다. 산이 가로막고, 절벽이 에워싸 도,바람은흘러간다.바람은시 작도없고끝도없이흐른다. 낮 은곳에고이지도않고,높은곳 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대로흐를뿐이다. 얼굴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산들바람 이다가도 급하면 된바람처럼 서두르지만, 쉬고 싶으면 잠시 산등성이에 걸쳐있는 구름과 대화를나눈다. 바람은어떠한구속도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흐르 고싶은대로흘러가고, 가고싶 은 곳으로 불어간다. 산들바람 이든 된바람이든 모든 바람은 자유롭게 살아간다. 바람의 영 혼은 자유로워서 한없이 맑다. 청아하게울리는풍경소리처럼 맑다. 풍경은계속해서바람처럼자 유로운 영혼이 되라고 노래한 다.채애앵-티앙-티잉-.풍경 소리를 담고 떠나는 바람을 따 라나서고싶은밤이다. 오피니언 A8 나이든어르신들모임에곱게차 려입은할머니한분이합류를하 게되었다. 여든도한참접어든연 세 신데 완벽에 가까운 메이커 업 에 화사한 옷에 귀걸이, 목걸이에 화려한 반지세트까지, 거기에 명 품백을팔에걸고참석하셨다. 은퇴해서집에만머무는사람이 라는 데 입성이 하루에 두세번은 기본으로 바뀐다고. 와중에 묻지 도않은말에입을떼신다. 아침에 일어난 차림 그대로 세수는 물론 하루 종일 곰처럼 빈둥거리며 게 으름을 피우던 사람이었다고, 은 퇴 후 노인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 면서옷갈아입기가귀찮아나갈 일을 미루면서 지냈다고 한다. 약 속 잡기를 거듭 미루게 되자 저녁 이되면죄책감이생기더라고. 해 서 마음을 다잡고 산책부터 시작 해서 부산스럽게 집 청소에도 극 성을첨가시키고얼굴다듬기에도 입성구매에도부지런을도입하면 서 분단장도 열심을 내고 있는 중 이시라고. 듣고 보니 사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거주지가 한인타운과 떨어 진 편이라 거리를 핑계로 약속 미 루기를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해가 지고별이떠오르는깊은밤이되 면왠지모를공허한허탈감이밀 려들곤했었다. 큰바다, 태평양을 건너오기 전 까지만 해도 동네 편 의점 출입에도 단정한 차림으로 출입 해왔었는데, 주변을 의식하 지 않는 미국이라고 하지만 제대 로복장을갖추지않으면문밖을 나서지않았던터이다. 한데사돈 남말할게아니었다. 요즈음내가 변해가고 있다. 갈수록 게을러진 다.귀찮아라는말은입에달고산 다. 예전 같으면 가까운 산책길을 나설때도민폐가되지않아야한 다는의무감같은것이작용했는 데. 변명에익숙한만큼게으른것 이다. 게으름은 최선을 다하지 않 는다는 것이지만 그 최선이란 게 생각하기나름이라는핑계가게으 름을 알아채기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하고싶은일에만열심을내 는것을부지런함이라할순없다. 근면과 성실 같은 말을 내놓으려 면 결단과 도전, 인내가 드러나야 한다. 변명이나 핑계의 실체는 자 신의 편의로 만들어 놓은 한계를 정당화 시키려는 의도가 빤히 보 인다. 열심을내지않는, 자책을덮 으려는구실이기십상이다. 해서 게으름에는 핑계가 절친처 럼 따라 다닌다. 게으름은 섣부 른포기, 두려움때문일수도있음 이라서 게으름 자체를 비난 할 것 이 아니라 무엇이 우리를 게으르 게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게으름은영혼의모든기능속에 퍼지는독’이라경고했다.몸을움 직이지 않고 방치하면 의지마저 병들고 마음에 먼지가 쌓이게 되 고, 인생노정중중요한순간앞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만 든다고 가르쳤다. 게으름은 단 번 에훅찾아오는것이아닌‘조금만 더’라는 핑계와 어우러지며 매일 조금씩 삶을 무너뜨린다. 게으름 의 특징은 목표는 거창하지만 실 천이항상’내일’로머물러있다. 성장, 발전은 한계를 극복해가는 끊임없는노력의결과이다. 하지만게으른모습이그사람전 부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잠재 력을발휘하고싶어하고생산적결 과를 내고 싶어하는 근원적 욕구 를 지니고 있음이라서 게으름 정 도는얼마든지극복할수있는것 으로 간주하며 타고난 가능성을 현실로 접목시켜 내려는 창조적 본성이 숨쉬고 있음을 인지한다 면필히실천에옮겨가야할일이 다. 게으름을삶의에너지가저하 된 상태라고 정의했다. 그것은 에 너지가 없다는 상황이 아니라 흩 어져 있거나 순환되지 않고 고착 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 음이 향방 없이 어질러진 상태라 서 내버려두면 삶이 무질서 해지 기쉬운법이다. 변명이떠오를때마다게으름과 대적해 보자. 게으름 수순은 잠시 쉬어가는호흡일뿐, 치열하게살 아온 인생들에게 주어진 휴식으 로삼자는것이다. 다시의지를다 지고게으름정도는가볍게털어내 면서 오늘까지 만으로 위로를 삼 고 다시 나만의 속도를 재현해 내 야할일이다. 삶은언제나까다롭 고성가신일을던져주고는잘해 결해보라고요구하고있기에.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게으름 변명 이효종 수필가 토요단상 풍경소리를들으면서 버핏의 마지막 투자 김현수 / 서울경제 논설위원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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