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16일 (수요일) 아직도 철부지 소년 같은 아들 의 나이가 어느덧 입대 적령기 (19~20세)에 들어섰다.‘품 안의 자식’을 내놓는 심정이어서, 일말 의 걱정이 있는 것도 솔직한 심정 이다. 그런사정때문일까. 매년정 례적으로 받아 보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자료에서, 올해는 국방 분 야에그어느때보다눈길이갔다. ■정부발표에따르면국방예산 이 2027년에는사상처음으로 70 조 원을 넘어선다. 편성안대로 집 행되면,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2.33%가 국방에 투입된다. 70조 원넘는예산가운데22조7,112억 원이 방위력 개선에 사용되는데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 핵추진잠수함사업△장거리지대 공유도무기L-SAM등에투입된 다고한다. ■ 병사 아들을 두게 될 아버지 입장에서더관심이모아진건, 전 체에서는 그 비중이 미미한 병사 복지 예산이었다. 병사들이 본연 의 훈련·전투 임무에 집중하도록 제초, 제설, 시설관리등비전투임 무의 민간 위탁을 시범 시행하는 예산이편성됐다고한다. ■그러나친구의이미입대한아 들, 내아들의입대한친구들을지 켜본입장에서는아쉬운편성이었 다.입대청년중꽤많은이들이사 비로‘입대 세트’를 구매하는 현 실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만~10만 원가량인‘입대 세트’ 는각개전투에서의팔꿈치·발꿈 치보호대, 사격훈련때의귀마개 등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모두 같 은징집병신분일텐데, 이정도의 준비물때문에긴장되는훈련병의 출발선이 굳이 다르도록 방치할 필요가있을까. 오피니언 A8 “이길로가면돼요.” 그는길을가리키며말한다. 그 리고이어지는말이나를멈짓하 게 한다.“어디서 왔어요? 유색 인이네요.”오를때는흙길의발 자국을 따라왔지만, 내려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아침 햇살 화사한 그리피스 산 등성이의 네거리, 울창한 나무 들이제각각손짓한다.두리번거 리던내가뛰어오던낯선남자에 게 길을 물으니, 자신은 중미에 서 왔다며 웃는다. 악의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유색인’이라는 말은 지금도 내 안의 오래된 심 기를흔든다. 언짢은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 지만, 나를그냥한사람으로보 지 않고 어떤 색으로 읽었다는 사실이 걸렸다. 그것은 악의 있 는 말이 아니라도 말의 무게를 헤아리지못하는어둠의평범성 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과민하 게반응하나. 이럴때면나는찝 찝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밖 으로나간다.다음날,그말의무 게를 안고 나는 미술관 더 브로 드(The Broad)로 갔다. 요코 오 노의“마음의음악Music of the Mind.”전시장에는많은눈동자 가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은 마 치‘나도 예술가’라는 듯 환한 빛을 띤 얼굴이다. 그 미소들을 보는 순간, 피부색 남녀차별 등 온갖어둠을딛고일어선그녀의 말이떠오른다. “빛은 어둠에서 나온다.”세상 의빛만큼많은그림자를체험한 뜻이다. 나 는‘ 컷 피 스 Cut Piece 1965’영상앞에서오래머물렀 다. 30대 시절의 공연에서 관객 들의 행위는 망설임, 부드러움, 거칠음이뒤섞여검은상하의를 잘라낸다. 어느 관객의 가위가 브라끈을끊었을때, 그녀는두 팔을들어가슴을감싼다. 말없 는 저항. 그 묵언의 힘은 지금도 가시지않는어제의불편함을떠 오르게한다. 집에 돌아와 2003년 파리 공 연의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70 대 오노가 다시 무대에서 사랑 과 평화를 외쳤다. 거의 한 생애 를 돌아본 자의 깨달음일까. 그 녀는‘컷 피스’라는 제목에‘바 이 피스’를 더해‘컷 피스 바이 피스Cut Piece By Peace’로진 정한빛을호소했다. 2003년파리공연은분위기부 터 다르다. 검은 상하의를 입고 의자에 앉은 그녀. 관객들은 마 치대칭을이루는무늬처럼질서 정연하게옷을잘라낸다.제목의 ‘평화’라는 단어 때문일까. 20 세기 후반의 전쟁과 사회적 긴 장, 그리고 그녀의 나이테가 객 석의 태도까지 바꾼 듯하다. 결 국상하의는모두잘려나갔지만, 그녀는 검은 비키니 같은 속옷 만입은채당당히서있다. 시대 를앞선예술가?70대의그담담 함은소리없는절규같다. 그렇 다고전쟁이사라질리야없겠지 만,그모습은분명빛을발한다. 그녀는 예술을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흐름으로보았다.나도 전시장에서 못 박힌 하얀 캔버 스에못하나를박았다. 망치소 리는사라졌지만, 한번박힌것 은 작품의 뜻이 된다. 그렇다면 어제그리피스파크에서박힌그 바늘도 내 여린 마음을 단단하 게 여며주는 의미가 될까. 정말 그럴까. 어둠에서 길을 만든 예 술가도 있지만, 어제의 그 남자 처럼아무말이나던지는사람도 있다.사방에길은많다. 나도한번쯤, 그처럼말해버리 면어떨까. 수요칼럼 홍용희 수필가 빛은 어둠에서 시사만평 해양 수온 최고 데이브와몬드작<케이글USA 본사특약> 조개들이익었어! 가재가삶아졌어! 해수온도상승이계속된다면… 미국에서는 집을 임대하는 사람 이해마다늘고있다. 높은주택가 격과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집을 사기보다 렌트를 선택하는 사람 이 많아졌고, 반대로 집주인 입장 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집이나 일 부 공간을 임대해 추가 수입을 얻 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임대사 업에는 월세 수입만 있는 것이 아 니다. 예상치못한사고가발생하면법 적 책임과 보험 문제가 함께 따라 온다. 그중가장자주질문받는사 례가바로세입자나그가족이집 안에서 다쳤을 때 집주인이 책임 을져야하는가하는문제다. ‘주인장’씨는몇년전새집으로 이사하면서 이전에 살던 집을 임 대하기로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인‘전세한’씨 가족이 입주 했고, 서로잘아는사이라계약도 비교적 간단하게 마쳤다. 매달 꼬 박꼬박 들어오는 임대료는 큰 도 움이 되었고 특별한 문제없이 시 간이흘렀다. 그러던어느날세입자로부터다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가 집 안 계단에서 굴러 크게 다쳤으니 치료비를 보상해 달라는 것이었 다. 세입자는 집주인의 보험으로 처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지 만, 주인장씨는선뜻이해되지않 았다. 아이를 돌보던 사람도 부모 였고 사고가 난 곳도 세입자가 사 용하던 공간인데 왜 집주인이 책 임을 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보험사무실 에서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 하면 세입자가 다쳤다고 해서 집 주인이 자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 은 아니다. 핵심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있다. 계단을 뛰어다 니다 넘어졌거나,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다친 경우처럼 집 자체에 특별한문제가없다면일반적으로 집주인이 책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사고는 세입자 개인의 책임 범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 다. 예를들어계단난간이오래전 부터 흔들리고 있었는데 세입자 가 여러 차례 수리를 요청했음에 도집주인이방치했다면이야기가 달라진다. 계단 조명이 오래전부 터고장나있었거나, 썩은데크가 무너졌거나, 깨진 계단 타일을 방 치해사고가발생했다면집주인의 관리 소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된다. 즉 사고 자체보다 집주인이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를 다 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 이다. 이런 경우에는 집주인의 Rental Property보험이나적절한주택보 험의개인책임보상(Personal Li- ability)이 적용될 수도 있다. 다만 사고원인과관리책임여부를 보 험회사와조사기관이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보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대로세입자도준비해야할것 이 있다. 바로 Renters Insurance 이다. 많은 세입자가 렌터스 보험 은 가재도구만 보상해 주는 보험 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개 인 책임보험(Personal Liability) 도함께포함되는경우가많다. 세 입자의 실수로 다른 사람이 다치 거나재산피해가발생하면세입자 의 렌터스 보험이 먼저 적용될 수 있다. 또화재나도난으로세입자의가 구, 의류, 전자제품등이피해를입 었을 때도 집주인의 보험이 아니 라 세입자의 렌터스 보험으로 보 상받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요 즘은 많은 임대계약서에 렌터스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들어있다. 집주인역시임대를시작하기전 에 반드시 보험회사에 임대 사실 을 알려야 한다. 본인이 거주하는 일반주택보험과임대주택의보험 은적용방식이다를수있기때문 이다. 임대사실을알리지않은상 태에서사고가발생하면예상하지 못한문제가생길가능성도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입주 전 기 록이다. 입주하기 전에 집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고, 계단·난간·데 크·욕실등안전시설을함께점검 한 뒤 체크리스트에 서명해 두면 나중에분쟁이생겼을때큰도움 이된다. 수리요청도문자나이메 일등기록이남는방식으로처리 하는것이좋다. 세입자로부터 수리 요청을 받았 다면 가능한 한 신속하게 대응하 는것도중요하다. 작은고장이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임대하면 안정적인 월세 수 입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관리 책임도 함께 따른다. 반대로 세입자도집주인의보험이모든것 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는안된다. 집주인은 적절한 보험과 철저한 시설 관리를, 세입자는 렌터스 보 험과안전한생활습관을갖출때 불필요한분쟁을크게줄일수있 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평소의 작은 준 비와 올바른 보험 가입은 예상치 못한큰손실을막아주는가장든 든한안전장치가될수있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세입자가다쳤을때, 집주인은어디까지책임질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조철환 / 한국일보 오피니언에디터 지평선 ‘입대 세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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