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그리스신화에나오는‘탈로스’는인 공지능(AI)의 원조 격이다. 사람 형상 의청동거인탈로스는인간의명령에 따라크레타섬을하루에세바퀴돌며 보초병임무를충실히수행했다. 국방 과 행복을 책임지는 선(善)한 AI였다. 시간이흐르면청동에녹이끼듯사람 들은AI의기능에변화를주기시작했 다. 인간을 공격하고 해치는 악(惡)의 괴물로묘사했다. ■고대유대교에서전승된‘골렘’이 대표적이다. 유대인들이 갖은 수모와 박해에 시달리자 랍비가 진흙으로 골 렘을만들고이마에‘에메트(진리)’라 는글귀를새겼다. 골렘은인간의지시 대로궂은일을하고외부침입에맞서 공동체를지키는수호자역할을했다. 하지만명령만수행할뿐상황판단능 력이 없었던 골렘은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랍비는 골렘의 이마에새긴‘진리’글자를지우고골 렘의생명을거둬다시흙으로되돌렸 다.최첨단을추구하는인간기술이절 대진리가될수없다는묵직한경고였 을까. ■시대와 국가는 달랐지만‘AI 묵시 록’은 이어졌다.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는 1920년‘R.U.R’에서 인간 을대신해일하도록만들어진AI 노동 자들이결국인간을살해하고반란을 일으키는비극을그렸다. 스탠리큐브 릭감독은SF영화‘2001스페이스오 디세이’에서목성으로향하는우주선 안에서스스로사유하기시작한AI 컴 퓨터‘할’이 인간 승무원을 제거해나 가는섬뜩한스토리를담았다. 동서고 금의사람들이처음에는‘선한 AI’를 기대했다가기술고도화에따른‘악한 AI’의 등장을 예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앤트로픽·오픈AI 등 글로벌 AI 4 개사 수장들이 13일“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장했 다.“향후10년안에모든인류를죽게 할 확률이 10%에 달하는 위험”이라 는섬뜩한경고장도날렸다. AI 경쟁이 기술 만능주의에 빠질 경우‘골렘의 역습’을초래할수있다는처절한자기 고백처럼들린다.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AI 종말론 밥잉글하트작<케이글USA 본사특약> 또하나의엉터리! 종말이다가온다. 의젓이잎이솟아있는 난은 작은공간에서도천지를함께하고 온갖잡귀가 갖은짓다부리던요사한계절 먹구름속에서 천둥벼락치던싸움판 이런것들 한가닥악몽으로돌리고 가을의호수겨울의설원 그런것도거느리면서 그렇게살수없을까 난처럼.... 서정태(徐廷太.1923∼) 시인.전북고창군출생.보통학교를마치고도일(渡 日),1943년도쿄문화학원을중퇴하고귀국,향리에서 농업에종사했다. 1946년[민주일보] [대동신문]등의기자로있으면 서 [예술부락] [가정신문] 등에시를발표했다. 그후 1949년부터[문예][백민][신천지]및각일간신문에 시작(詩作)을발표했다. 【경향】그의시는형서정주의영향을받은<바다>< 들국화><5월><<언덕위에서>등과,그영향력에서 벗어난<산상의아침><광야에서>등의두계열로나 눠진다. 【작품】<모란꽃>(1949.백민) <들국화>(1949.문 예) <속(續)마리아상>(1949.신천지) <5월>(1950.문 예) <산상(山上)의 아침>(1950.신천지) <언덕 위에 서>(1950.문예) <어느날>(1951.신천지) <광야에서 >(1952.문예) 난처럼 추억의아름다운시 우하 서정태 / 시인 세상을 살면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 든일의하나가나쁜일이좋은사람들 에게일어나는것이다. 보통사람도그 렇지만 전지전능하고 선한 유일신을 믿는사람일경우는더욱그렇다. 뭐든 지 할 수 있고 착한 신이 좋은 사람들 이억울한일을당하는것을허용하는 것을설명하기어렵기때문이다. 성경에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글 이실려있다.‘욥기’가그것이다.이글 은많은사람들로부터극찬을받아왔 다. 토머스 칼라일은“성경 안팎에서 이와맞먹는문학적수준을갖춘작품 은없다”고말했으며알프레드테니슨 은“고대와 현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 한시”라고평했다. 그내용은이렇다. 동쪽우스땅에욥 이란인물이살고있었다.그는큰부자 일뿐아니라하나님의말씀을어긴적 이없는의인이다.그런데어느날하나 님앞에사탄이나타난다.하나님이욥 을 칭찬하자 사탄은“당신이 그의 손 이하는일을복되게하사그의재물이 넘치나이다”라며그가하나님을경외 하는것은그에게많은재물을줬기때 문이라고주장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의 몸에 손대지 않는조건으로그의소유에대한처분 을사탄에게맡긴다. 그러자 곧 스바와 갈대아 사람들이 나타나욥의재물을강탈하고하늘에 서 불과 큰 바람이 몰아쳐 욥 7남3녀 의생명을앗아간다. 욥은통곡하면서 도“하나님이주셨고하나님이취하셨 다. 하나님의 이름은 복될 지어다”라 며원망하지않는다. 그후다시하나님이사탄을만난자 리에서욥을칭찬하자사탄은그가아 직몸이성하기때문이라며신체를공 격하면욥도달라질것이라주장한다. 신이이것도허락하자욥의몸은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욕창으로 뒤덮인다. 그아내마저이꼴을보다못해“하나 님을저주하고죽으라”고외치지만그 는끝까지신을비난하지않는다. 이 소식을 듣고 그의 친구 세명이 먼 저, 나중에한명이더, 그를위로하러 오지만 그들의 말은 위로라기보다 비 난에가깝다.그들은잘못한일이없는 데 하나님이 벌을 주겠냐며 반성하라 고하지만욥은끝까지자신의무죄를 주장한다. 나중에 하나님이 회오리 바람과 함 께나타나욥의결백을인정하고친구 들을비난하지만자신이왜이런일을 허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대신 천지를창조할때너는어디에있었냐 는등의이야기를하며미약한인간이 감히창조주의뜻을헤아리려하지말 라고경고한다. 욥은자신의잘못을뉘 우치며신은이를받아드려그의재산 을두배로늘려주고다시7남3녀를낳 게해준다. 욥은그후140세까지살며 천수를 누렸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 난다. 겉으로는 해피 엔딩인 것 같지만 많 은 학자들은 마지막은 후세에 덧붙여 진것으로본다. 중간까지는불의에맞서당당히싸우 던욥이갑자기고개를숙이고잘못을 비는 부분도 그렇고 가운데는 시였다 나중에는산문으로문체가바뀐다. 그 리고 무엇보다 중간까지는 하나님을 ‘엘로힘’ ‘샤다이’라고 부르다 나중 에는‘야훼’로이름이달라진다. 이런 이유로의인욥이비참하게끝나는것 을막고자후대작가들이사탕발림을 했을가능성이크다고본다. 이와는 별도로 과연‘욥기’가 왜 나 쁜 일이 착한 사람에게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설명했는지는 의문이다. 하나 님의답변은미물인인간은그냥따지 지말고재난을받아들이라는것으로 들리기때문이다. 최근 들어 죄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 나쁜일이연달아일어나고있다. 사상 최악의 홍수에 시달리던 그랜드 캐년 에서 갑작스런 홍수로 두명의 등산객 이 사망했고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는막아이를낳고출산휴가후직장으 로복귀했던뱅크오브아메리카부사 장이자 변호사인 젊은 여성(32)이 정 신이상자가휘두른칼에맞고목숨을 잃었다. 네팔에서는녹아내린빙하로인한홍 수로순식간에 1천400명이숨을거뒀 고 5천여명이 실종 상태다. 그리고 지 난 11일은 9/11 테러로 3천명 가까운 무고한생명이세상을떠난지25주년 이되는날이었다. 우리는사필귀정이니인과응보니하 는말을좋아하지만세상을살다보면 이런일은일어날때보다일어나지않 을때가더많다. 오히려‘하늘도무심 하다’는 말이 더 현실에 대한 정확한 표현일수있다. 유일신을처음만들어낸유대인들은 신의가장큰계명을‘세상을고치라’ (티쿤올람)인것으로본다. 이불완전 한세상을보다나은곳으로만들라는 것이다. 완전한신이어떻게불완전한세상을 만들었는지는 인간의 이해를 넘는 일 이지만불귀의객이된이들의명복을 빌며보다나은세상을만들기위해작 은힘이나마보태는것말고인간이할 수있는일은없는것같다. 나쁜일이좋은사람들에게일어날때 민경훈 논설위원 민경훈의논단 서정명 / 서울경제 논설위원 만화경 고대 A I ‘골렘’의 반란 한국일보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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