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29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대개윗사람들은아랫사람을대할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 하기도합니다. 그들은자신이그런식 으로사람을대할때.그자신의인격이 땅에떨어지는것을알지못합니다. 아 무도 그런 상사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은 원망과 회의 회사에 대한 환멸의 느낌만 짙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둔한 상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알아 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아 랫사람들의 버릇없음을 탓하기 일쑤 입니다. 심한말로표현하면강도가피 해자의지갑이비어있음을탓하는식 이라고할까요? 현명한상사들은아랫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 쓰지않습니다. 그들은자신의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랫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며 그들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짓을하지않으려노력합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자신의 위치만 을 고수하다가 은연중에 상대방의 감 정과 자존심을 짓밟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랫사람이나아이들. 지나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순간적인 기분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참으로많습니다. 우리가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 다른 차량의 흐름을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 가야하는것처럼모든인간관계역시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 렇게 되면 불가피하게 불쾌한 일을 겪 게 되더라도 깊은 상처를 받지 않습니 다. 가령회사에서직원을해고해야하는 안타까운 경우에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음 편지는 공인회계사인 <마샬 그레인저의> 고백입니다.“종 업원의 해고라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불쾌한 일입니다. 해고당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일은 계절에 따라업무량의차이가크기때문에임 시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매년3개월이되면대량으로해 고전쟁을겪곤합니다. 결코유쾌하지 않는시간들이지요. 그렇지만우리는되도록일을간단하 게 처리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습 니다. 대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스 미스 씨”아시는 바와 같이 이젠 하실 일이 없어졌습니다. 애당초 저희들은 이 기간 동안만 당신을 고용하기로 계 약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만 회사를 나 가 주십시오.”해고 당사자는 이 말에 심각한 정신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구둣발에 차인 기분이겠지요. 그들은 대부분 회계업무로 인생을 보내는 사 람들이지만 이런 대접을 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 다. 그래서나는임시직원들을해고시킬 때는좀더신중한방법을쓰기로했습 니다. 우선각자의실적을면밀하게검 토한 뒤 그들을 만나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스미스씨”당신의실적은정 말감탄스럽군요. 당신이열심히일해 주었기 때문에 회사가 이만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만한 실력이면 어느 회 사에서도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 처럼 실력 있는 분을 떠나보내야 하는 저희들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부디 저희회사를잊지말아주십시오. 저희 들은 스미스씨를 위해 어떤 도움 이든 지마다하지않겠습니다. 이점잊지말 아 주십시오. 이러면 그 사람은 크게 마음상하지않고회사를떠나게됩니 다. 그들은오히려회사에일만있다면 계속하여 근무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하여 훗날회사가다시그들을필요로하면 지체없이달려와주는것입니다.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체면을 살려 주어라 그렇게뜨거웠던어제도 아무런작별인사없었는데, 오늘은 소식없이가을입니다. 공원에는다람쥐가분주하고 한여름푸르렀던나무들은 파스텔을거두어 하나둘황금빚옷을준비합니다 나도 내공간에찾아올손님을기다리며 창밖을바라봅니다 오늘은어떤모습으로 마중을나가볼까. 흘러가는구름처럼 조금은달라진모습으로, 조금은깊어진마음으로 그대를맞이할까. 문득스치는바람한자락에 계절이바뀌었음을알고, 내마음도어느새 어제와는다른공기를 천천히호홉하고있었음을.. 아무말없이찾아온가을처럼 나에게도이미 새로운계절하나가 조용히시작되고있었는데 헬렌김 소식없이온가을 내마음의시 홍수지역 폭풍으로미국이엄청난피해와경제적 손실을입은만큼, 대통령이‘엘니뇨’의명칭을 ‘엘트럼포’로바꾼다고합니다!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엘 트럼포 우리는 남의 안부는 쉽게 묻는다. 친 구의 건강을 걱정하고, 자녀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공동체의 어려움 앞에서 는따뜻한위로를건넨다. 사람들의안 부는물으면서정작나의마음이지쳐 있는지, 외로운지, 기쁜지는좀처럼묻 지않는다 얼마전에‘안부전화의온도’라는글 을썼다. 그글을쓰고나서문득“나는 나의안부를얼마나물으며살았을까? ”궁금했다.휴대폰에는가족과친구들 의연락처가가득하다. 또글감이떠오 를때마다적어둔메모와,기도할수있 도록준비해둔기도문이들어있다. 많 은 사람에게 안부를 하면서도 정작 나 를위한말에는인색했다. 안부는상대 의일상이궁금할때묻는것이다.우리 는하루에도수없이남의소식을듣고, 가족의안부를챙기고, 친구와전화를 한다.하지만정작나에게는“오늘힘들 지않았어?”라고묻지않는다. 가장궁 금한사람은내안에있었는데, 바쁘다 는핑계, 피곤하다는말로하루를넘긴 다. 나 자신에게는“오늘도 애썼구나.”라 는한마디를아끼고살았다. 나에게묻 는안부는어쩌면가장짧은기도인지 도모른다. 자신을사랑하는사람이다 른사람에게도따뜻한안부를전할수 있는 것 아닐까? 내 마음도 누군가 나 에게따뜻한안부를물어주기를기다 리고있었는지모른다. 안부는 대답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 라, 그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 주기위한말이다. 그렇다면나도나에 게소중하다고말해주어야하지않을 까? 거울 앞에 조용히 서서 나의 얼굴 을쳐다본다.그리고내이름을불러안 부를 전했다. ”형숙아! 요즈음 여러가 지를배우는일과,책읽는일이부쩍많 아졌는데힘들지않아?” “괜찮아. 오늘 도바빴지만즐겁게지냈어.”그한마디 를 듣는 순간, 내 마음이 뭉클했다. 아 마 그 소리를 오래 기다리고 있었나보 다.‘형숙(馨淑)’이라는이름의뜻을다 시 찾아보았다. 형은 소리 고울 형(馨), 향기형으로‘덕과명성이향기처럼멀 리퍼진다’는뜻이고, 맑을숙(淑)의의 미는맑고깨끗하고품성이아름답다’ 였다. 이름을다시살펴보는순간, 부모 님이내게남겨주신작은유산을발견 한것같았다. 이름의의미를생각하면 서 좋은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 사드렸다. 안부는상대에게만전해지는것이아 니었다. 그온기가가장먼저닿아야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신기하게도 누 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이 모두 내 안에 있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대화이지만, 안부는내마음을돌아보 는대화였다. 남을위해기도하며따뜻 한말을준비했던것처럼, 나자신에게 도작은위로한마디를건네는일이필 요했다. 나를 아끼는 마음은 이기심이 아니라, 다른사람을더오래사랑하기 위한힘이라는것을배워간다.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친구에게도 안부를묻는다. 하지만가장늦게안부 를묻게되는사람은바로자신이다. 누 군가에게안부를묻는것은그사람의 존재를 기억하는 일이다.‘안부’란 살 아있는지를묻는것이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는 일이다. 누군 가 알아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내 자신 의삶을아는것이중요하지않을까? “당신은오늘, 당신의안부를물어보 셨습니까?” 나의 안부를 묻다 삶과생각 조형숙 시인ㆍ수필가 미주문협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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