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 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 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 tion)**이다. 우리말로는 주택소 유자협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HOA가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집 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회원이 되 며, 일정한회비를내고협회의규 정을따라야한다. HOA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지 전체의 환경과 주택 가치를 유지 하기 위해서이다. 잔디 관리, 외벽 페인트색상, 울타리설치, 지붕교 체,나무제거등다양한사항을일 정한기준에따라관리한다. 덕분에단지전체의미관이유지 되고 주택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HOA와 보험회사의 요구 가 서로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한 다. 실제 사례를하나살펴보자.‘장 단지’씨는최근주택보험을다른 보험회사로 옮겼다. 보험료를 비 교해 보니 기존 회사보다 조건이 좋아변경하게된것이다. 며칠후새보험회사에서연락이 왔다. 집가까이에있는큰나무가 너무집쪽으로기울어져있어강 풍이불면지붕을덮칠위험이있 으니가지를정리하거나필요한경 우 나무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는내용이었다. 보험회사는 위험 요소를 개선하 지않으면갱신에영향을받을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단지 씨는 곧바로 조경업체를 불러 집 쪽으 로뻗은굵은가지를정리했다. 그런데 며칠 뒤 이번에는 HOA 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사전 승인 을 받지 않고 나무를 훼손했으므 로규정위반소지가있으며, 정해 진절차에따라심의를받거나벌 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었다. 보험회사의 권고를 따랐는 데 HOA에서는 규정을 위반했다 고하니장단지씨는적지않게당 황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HOA는 커뮤니티 전체의 경관과 통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 히 오래된 나무는 단지의 경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에 가지를 크게 자르거나 나무를 제거할 경우 사전 승인을 요구하 는곳이많다. 반면 보험회사는 미관보다 위험 관리(Risk Management)를 우선 한다. 집 위로 가지가 지나가거나 고사목이있는경우, 강풍이나폭 풍우때지붕손상이발생할가능 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최 근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토네이 도의 강풍 피해가 증가하면서 보 험회사들이 나무 관리에 더욱 엄 격해지는추세이다. 드론이나 위성사진을 이용해 보 험회사가 주택 상태를 점검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집주인이 직접신청하지않았더라도보험회 사가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개선 을 요구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갱 신을거절하는사례도있다. 이처럼HOA와보험회사는서로 목적이다르다. HOA는단지전체 의 미관과 재산 가치를 관리하는 조직이고, 보험회사는 사고 위험 을줄이는것이가장큰관심사이 다. 따라서두기관의요구가서로 다를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장 좋 은 방법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HOA와보험회사양쪽모두와미 리상담하는것이다. 보험회사가 위험 제거를 요구했 다면그내용을문서로받아HOA 에 제출하면 승인받는 데 도움이 되는경우가많다. 또한나무제거 가아니라가지치기만으로도위험 을줄일수있는지함께협의하는 것이바람직하다. 특히나무제거, 울타리설치, 외 벽 도색, 지붕 교체, 창문 교체처 럼 외관이 바뀌는 공사는 대부분 HOA의 Architectural Review Committee(ARC) 승인을 요구하 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확인하 는습관이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내 집인데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고생각하지만, HOA가있는커뮤 니티에서는 집을 구입할 때 이미 HOA 규정을따르기로계약한것 이나마찬가지이다. 물론 HOA마다 규정은 모두 다 르다. 어떤 곳은 뒷마당의 나무 는자유롭게관리할수있지만, 어 떤곳은작은조경변경도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웃의 경험 만 믿고 작업하기보다는 자신의 HOA 규정을확인하는것이가장 안전하다. 주택보험과 HOA는 모두 집을 보호하기위한제도이지만바라보 는관점은서로다르다. 하나는사 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을 줄이 려하고, 다른하나는아름답고조 화로운 주거 환경을 유지하려 한 다. 두기준을모두이해하고미리확 인하는 습관이 불필요한 벌금이 나문제를예방하는가장좋은방 법이라하겠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주택보험과HOA, 누구의말을따라야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우리는남의안부는쉽게묻는다.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고, 자녀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공동체의 어 려움 앞에서는 따뜻한 위로를 건 넨다. 사람들의 안부는 물으면서 정작나의마음이지쳐있는지, 외 로운 지, 기쁜지는 좀처럼 묻지 않 는다 얼마 전에‘안부 전화의 온도’라 는 글을 썼다. 그 글을 쓰고 나서 문득“나는나의안부를얼마나물 으며 살았을까?”궁금했다. 휴대 폰에는가족과친구들의연락처가 가득하다. 또 글감이 떠오를 때마 다적어둔메모와, 기도할수있도 록준비해둔기도문이들어있다. 많은 사람에게 안부를 하면서도 정작 나를 위한 말에는 인색했다. 안부는 상대의 일상이 궁금할 때 묻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없이남의소식을듣고, 가족의안 부를챙기고, 친구와전화를한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오늘 힘들 지않았어?”라고묻지않는다. 가 장 궁금한 사람은 내 안에 있었는 데, 바쁘다는핑계, 피곤하다는말 로하루를넘긴다. 나 자신에게는“오늘도 애썼구 나.”라는한마디를아끼고살았다. 나에게 묻는 안부는 어쩌면 가장 짧은 기도 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도따뜻한안부를전할수있는것 아닐까? 내마음도누군가나에게 따뜻한 안부를 물어 주기를 기다 리고있었는지모른다. 안부는대답을듣기위한것이아 니라, 그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말이다. 그렇다면 나도 나에게 소중하다고 말해 주 어야하지않을까? 거울앞에조용 히서서나의얼굴을쳐다본다. 그 리고 내 이름을 불러 안부를 전했 다. ”형숙아! 요즈음 여러가지를 배우는일과, 책읽는일이부쩍많 아졌는데 힘들지 않아?” “괜찮아. 오늘도 바빴지만 즐겁게 지냈어.” 그한마디를듣는순간, 내마음이 뭉클했다. 아마그소리를오래기 다리고 있었나보다.‘형숙(馨淑)’ 이라는 이름의 뜻을 다시 찾아보 았다. 형은 소리 고울 형(馨), 향기 형으로‘덕과 명성이 향기처럼 멀 리 퍼진다’는 뜻이고, 맑을 숙(淑) 의 의미는 맑고 깨끗하고 품성이 아름답다’였다. 이름을 다시 살펴 보는 순간, 부모님이 내게 남겨주 신작은유산을발견한것같았다. 이름의 의미를 생각 하면서 좋은 이름을지어주신부모님께감사드 렸다. 안부는 상대에게만 전해지는 것 이아니었다. 그온기가가장먼저 닿아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신기하게도누군가에게듣고싶었 던말들이모두내안에있었다. 기 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대화이지 만, 안부는내마음을돌아보는대 화였다. 남을 위해 기도하며 따뜻 한말을준비했던것처럼, 나자신 에게도작은위로한마디를건네는 일이 필요했다. 나를 아끼는 마음 은 이기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한 힘이라는 것을배워간다.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친구에 게도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가장 늦게 안부를 묻게 되는 사람은 바 로 자신이다.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기억 하는 일이다.‘안부’란 살아 있는 지를묻는것이아니라, 어떻게살 아가고 있는지를 묻는 일이다. 누 군가 알아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내 자신의 삶을 아는 것이 중요하 지 않을까?“당신은 오늘, 당신의 안부를물어보셨습니까?” 나의 안부를 묻다 조형숙 시인ㆍ수필가 미주문협 총무이사 삶과 생각 2009년 서울 한남동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집 앞에 짓던 이명 희신세계그룹회장측주택이2층 에서1층으로낮춰졌다.이중근회 장이 한강 조망을 가린다며 공사 중지 결정을 받아낸 뒤였다. 17년 이지나그집바로옆에조정호메 리츠금융지주 회장의 2층 주택이 들어서자 이중근 회장은 다시 공 사중지를신청했다. 이번에는 1심 에서 기각됐다. 기존 집의 조망은 일부 가려지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고정면으로영향을받는옆땅 은아직빈터라는판단이었다. ■창밖의 한강이 얼마나 담기 느냐는 집값에도 찍힌다. 올해 반 포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동 20층 의전용 84㎡네집은공시가격이 39억 3400만 원부터 46억 6900 만원까지차이가났다. 한강이보 이는 각도와 범위가 달라서다. 강 이보이지않는같은동 3층네집 의 공시가격은 모두 36억 1300 만원으로최대 10억원가량낮았 다. 2023년이단지를분석한연구 에서도 전면 조망이 가능한 집의 실거래가는 조망이 없는 집보다 13.4%높았다. 건설사들이 재건축 수주전에서 ‘한강 조망 세대 수’를 앞세우는 이유다. 집의 면적은 같아도 거실 창에 들어오는 강의 폭은 다르다. 창밖 풍경을 지키려 법정까지 가 는까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강남 불패, 부동산 투기 공화국은 이제 과거이야기가될것”이라고했다. 투기 수요는 억제해야 한다. 그러 나 한강 조망에 교통·교육·일자 리와 신축이라는 조건이 겹친 집 은 드물다. 규제로 투기를 잡아도 좋은 입지에 살려는 수요까지 지 울수는없다.강변의앞줄은더만 들수없어도그주변에살만한집 은더지을수있다.강남밖에도직 장과학교·교통이잘갖춰진동네 를 늘려야 한다. 사람들이 기꺼이 선택할 곳이 생겨야 특정 지역에 쏠린수요도 분산된다. 한강을하 나더만들수는없어도살고싶은 동네는더만들수있지않을까. 김현수 / 서울경제 논설위원 지평선 한강 조망권 다툼 원조 데이터센터는 우리였지. 사람들도 우릴 좋아했고!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우리가 먼저였다 도서관 데이터센터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