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0월 5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 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관공서가쉬니월요일 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 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신청 자격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있다. 이민국은 지난 9월 23일 접수기 한 계산에 관한 정책 지침을 발표 했다. 지침은 10월 23일부터 시행 되며, 그날 이후 이민국이 받는 종 이 서류에 적용된다. 핵심은 모든 마감일을같은방식으로계산하지 않겠다는것이다. 법령이나 신청서 안내가 기한을 ‘며칠이내’처럼일수로정한경우 에는 기존 원칙이 유지된다. 기간 을 셀 때는 주말과 연방 공휴일도 포함하지만, 마지막 날이 이에 해 당하면 종이 서류는 다음 업무일 까지접수할수있다. 반면생일등 신청자격자체에연결된기한에는 같은연장을적용하지않는다. 이민국이 든 사례는 특별이민청 소년 청원이다. 이 절차는 접수 당 시 21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연령 요건이 있다. 새 지침 아래에서는 21세 생일이 주말이나 연방 공휴 일이라고해서다음업무일까지접 수를 미룰 수 없다. 정해진 일수를 계산하는 문제와 나이 요건을 충 족하는문제는다르다는설명이다. 온라인 접수도 별도로 이해해야 한다. 전자 신청은 제출 즉시 접수 되는 방식이므로, 종이 서류를 받 지않는주말이나공휴일이라는이 유로제출기한이다음업무일까지 연장되지않는다. 이번 변경을“모든 이민 서류의 주말 연장이 폐지됐다”고 받아들 이는것은잘못이다. 반대로“이민 국이 쉬는 날이면 무조건 하루 더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먼저 내 사건의 기한이 일수로 정 해졌는지, 나이 같은 자격 요건에 연결됐는지를구분해야한다. 별도 규정이적용되는절차도있어다른 사람의사례를그대로대입해서는 안된다. 특히자녀의나이가중요한가족 은 생일만 달력에 표시해 두는 것 으로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신청 종류마다 연령 판단 방식과 보호 규정이 다를 수 있다. 이번 발표가 모든자녀의영주권자격을일괄적 으로 바꾼다는 뜻은 아니며, 자신 의절차에어떤기준이적용되는지 개별확인이필요하다. 실무적으로는 마감일 하나보다 준비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 하다.서류수집,번역,서명,수수료 확인과배송에필요한시간을거꾸 로 계산해야 한다. 마지막 날을 목 표로 준비하면 작은 오타나 빠진 서명 하나를 고칠 여유조차 없어 질수있다. 우편으로 진행한다면 보낸 날짜 와 실제 도착한 날짜를 구분하고 배송 기록을 보관하는 습관이 필 요하다.온라인이라면입력을마쳤 다는 사실에 그치지 말고 최종 제 출과 접수 확인까지 점검해야 한 다. 화면을 저장해 두는 것과 신청 이 완료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 다. 사건을 맡겼어도 접수 일정을 확 인해야 한다. 어떤 서류가 남았는 지, 언제제출할예정인지, 접수사 실을어떻게확인할것인지구체적 으로 공유해야 한다. 담당자와 신 청인이같은날짜를기준으로움직 이는것만으로도불필요한혼선을 줄일수있다. 이민정책의변화는거액의수수 료나 대규모 단속처럼 큰 뉴스로 만 찾아오지 않는다. 접수기한을 계산하는 작은 문구 하나도 누군 가에게는결정적이다. 중요한것은 불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준비하는서류의마감기준을다시 확인하는일이다. 이민절차에서가장아쉬운실수 는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때 준비하지못해기회를놓치는것이 다. 이번 지침은 우리에게 익숙한 관행을 다시 점검하라고 말한다. ‘월요일이면 되겠지’라는 기대보 다 며칠 먼저 끝내는 준비가 가족 의미래를더안전하게지킨다. 케빈김 법무사 전문가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우리 마을에 한 가족이 이민을 왔다. 부인은서울종로에서성장 한 꿈이 많았던 소녀였다. 그는 해외특파원이되고싶은꿈을꾸 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훗날 그 의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결혼후남편과함께미국으로이 민을 올 수 있었다. 미국에 적응 하는 동안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낯선이곳에뿌리내리기위해노 력했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었 고긍정적이었다. 특히요리를좋 아하여훗날식당운영에큰도움 이되었다. 이민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남편은한국에서공무원생활을 했던분이었다. 성품이정확했고 철저한분이었다. 이민을와서직 장을찾기가쉽지않았다.오리건 주는산림산업이발달한곳이라 제재소에서일할수있는직장을 구할수있었다. 그러나 이 직장은 육체적으로 중노동이 필요했다. 몇 년 동안 버티며직장생활을한후부부는 시내조그마한가게를얻어서식 당을운영하기로했다. 새벽에가 게로나와음식을준비하고밤늦 도록손님을기다리는일이수월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자유로웠다. 부인의 맛난 음식을 즐겨 찾아 오는단골손님들이생겼다. 식당 은그런대로잘운영되었다. 언어 의장벽이두껍기는했지만밝은 웃음으로손님을맞이하는부부 의친절에손님들의발걸음이끊 어지지않았다. 은퇴를앞두고거 처할집도마련하고생활도안정 되었다. 어린두딸은학교생활에 잘적응했다. 부인은시모님이세 상을 떠날 때까지 잘 보살폈다. 큰 딸은 결혼 후 출가하고 둘째 딸은미군에입대하여군생활을 잘영위해나갔다. 하지만언어의 장벽과두터운이국문화의벽을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고국에 대 한향수도지울수없었다.그렇다 고고국으로돌아갈수도없었다. 단조롭게지나든어느날남편과 말다툼하던 중 부인이 냉장고에 몸이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사고 가발생했다.바로일어설수가없 었다. 구급차가달려와입원하여 허리를수술받았다. 수술후에도 잘회복되지못하고제대로걸을 수없었다.앉고일어서는일도점 점어려워졌다. 마음대로활동할 수도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남편은 큰 죄를지은심정이었다. 본의아닌 일이지만아내가넘어져다친일 이자신때문이라는것에더힘들 어했다.어느날아침남편은침대 에서일어나지못했다. 응급실을 다녀오고병원치료에도별진전 이없었다. 다리에경련이일어나 마지막편지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한국 명 절에대한감각이사라지게된다. 그래서 송편을 빚고, 성묘를 다 녀오고,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 족이오랜만에한상에둘러앉아 먹는모습들이이민생활속에서 여전히특별하게느껴진다. 추석 은 본래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 두고감사하는날이었다. 넉넉해 진 곳간과 잘 익은 곡식 앞에서 조상들은 하늘에 감사했고, 그 감사를온가족이둘러앉은밥상 으로표현했다. 그런데이오래된 추수의전통을들여다보면, 감사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진 것이 하나더있었다.바로나눔이다. 성경에도 추수와 나눔을 함께 묶어 놓은 대목이 있다. 레위기 19장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 게 명령한다.“너희 땅의 곡식을 벨때에밭모퉁이까지다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가난한자와나그네를위하여버 려 두라.”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그 기쁜 날에도, 밭의 가장자리 만큼은일부러남겨두라는것이 다. 내가힘들게고생하여거두게 된열매이지만온전히다가져가 지 않고, 그 일부를 형편이 어려 운이웃과이땅에정착하지못한 나그네를위해비워두라는법이 었다. 애써 지은 농사인데도 다 거두 지 말라는 이 명령은, 풍요로울 수록오히려손을펴야한다는역 설을담고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가“나그 네”다. 낯선땅에와서아직뿌리 내리지못한이방인,언어도관습 도다른곳에서더부살이하듯지 내는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이 민자로이땅에건너온우리에게 유독낯설지않게다가온다. 성경 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신 명기 10장은“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너희도애굽땅에서나 그네 되었었느니라”고 말한다.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말이 서툴 러 겪었던 서러움, 아는 사람 하 나없어막막했던밤들을기억하 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기 곁의 나그네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룻기에는 이 법이 실제로 한 사 람의인생을바꾼이야기가나온 다. 모압 여인 룻은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베들레헴 땅에들어온이방인이었다. 말도 낯설고의지할친척하나없던그 녀가기댈곳은밭주인보아스가 이 오래된 관습을 따라 남겨 둔 이삭뿐이었다. 보아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일꾼들에게일부러곡식몇줌을 더 흘려 놓으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그작은배려에서시작된인 연이결국룻에게새로운가정과 삶의자리를열어주었다.누군가 조금씩 남겨 둔 나눔이, 한 사람 에게는삶전체를바꾸는문이된 셈이다. 올추석, 우리밥상에도저마다 의 풍성함이 오를 것이다. 그 풍 성함을가족과나누는것은당연 하다. 그런데시야를조금만넓혀 보면어떨까. 명절에홀로지내는 이웃, 이곳에온지얼마되지않 아아직마음붙일곳을찾지못 한 사람들, 가족과 멀리 떨어져 명절을 혼자 보내는 유학생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송편 한 접시, 안부를묻는전화한통, 명절밥 상에초대하는말한마디가그들 에게는 밭의 한 모퉁이만큼이나 큰의미로다가갈수있다. 풍요를다가지지않고한모퉁 이를비워두라는성경의가르침 이풍요를상징하는추석을맞이 하여우리삶에서도여전히유효 한가치라는생각을하게된다. 추석,나눔의오래된지혜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한국춘추 고다리가붓고장딴지근육이돌처 럼단단해졌다. 그해가을남편은조 용히눈을감았다.침대에누운남편 은잠든것처럼평안해보였다. 부인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은자신때문이라고생각했다. 하 루하루 버텨내기가 식당을 운영하 며고단할때보다도더힘들었다. 그 는 편지 한 장을 썼다. 남편에게 보 내는 편지였다.“…여보 잘 못했어 요…”편지를몇번접어서누워있는 시신의가슴에꽂아주었다. 시신을 옮기려 온 장례 위원들에게 시신과 함께그편지도묻어달라고요청하 였다. 남편에게용서를구하는마지 막서신이었다.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회원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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