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10월의햇살아래계절이무르 익어 간다. 계절의 깊이만큼 자 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땀 흘리 며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 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숙련의 내공은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 는다. 언젠가 한 다큐멘터리 프 로그램에서낡은가방과구두를 전문적으로 수선하고 복원하는 달인의 일상을 본 적이 있다. 사 람이든 물건이든 세월의 흔적을 비껴갈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 만 달인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 으면, 버려지기 직전의 낡은 물 건이라도 본래의 온전한 모습으 로, 때로는 이전보다 더 고풍스 러운자태로환골탈태했다. 화면 속조명이집중된달인의손가락 에는지문마저온전히남아있지 않았다. 손마디에 깊게 패인 상 흔과굳은살은수많은의뢰인이 보낸깊은신뢰의증표였다. 만만치 않은 수리 비용에도 불 구하고 굳이 낡은 물건을 들고 달인을찾아오는사람들의마음 은무엇일까.단지물건을버리지 못해새로단장하려는것은아닐 터다. 물건의 형태를 넘어, 그 속 에스며든특별한추억과지나온 시간의기억을간직하고싶은까 닭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볼 품없이 낡은 물건일지라도, 주 인에게는삶의소중한여정을함 께한 동반자다. 첫 선물이나 입 학, 졸업의순간, 혹은세상을떠 난부모님이남기신유품처럼저 마다 깊은 사연을 품은 물건들 은의뢰인의지나온삶을오롯이 증언한다. 결국물건을수선하는 행위는물건에새겨진시간의가 치를 공유하고, 지나온 자신의 삶과 기억을 정성껏 갈무리하는 일과다르지않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오랫동안손때가묻어낡아진필 자의성경책을 가죽으로 리폼해 주겠다는제안을받았다.필자의 수필집출간을축하하기위해최 근복원관련비즈니스를시작한 지인의언니가정성껏단장해전 해 온 소중한 선물이었다. 여러 권의성경책을소유하고있지만, 오랜시간필자와함께한그성경 책은특별히애정이가는책이었 다. 얼마 뒤 세상에 하나뿐인 모 습으로 재탄생한 성경책을 마주 했을 때 마음이 남달랐다. 정교 하고섬세한손길이닿은곳마다 정성과 마음이 온전히 담긴 게 느껴졌다.지인은왜이성경책을 그토록아꼈는지이제야알겠다 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새로 단 장한성경책을품에안으며오래 된물건의가치를살리려는의뢰 인들의마음이비로소이해되었 다. 그것은 단순한 물건에 대한 애착을넘어선일이었다. 물건은 주인이 걸어온 삶의 궤 적을증언하는침묵의증인이다. 버려질뻔했던물건이달인의손 길을 거쳐 새 생명을 얻듯, 우리 도세상의폭풍에긁히고상처받 은내면을조용히돌아볼필요가 있다.우리는종종진정한자신과 의 대면을 기피하거나 회피하곤 한다. 마음의 창고에 방치된 채 잊힌관계나마음의파편들은없 는지잠잠히들여다보자. 오래된 물건의 흠집을 매만지고 가치를 새로입히듯,우리내면의남루해 진흔적들을대면하고정성껏수 선해 보면 어떨까. 깊어 가는 가 을햇살이자늑자늑하게내려앉 는다. 오피니언 A8 삶을 리폼하다 미국에서는 집값과 생활비가 오르면서 집의 일부를 임대하 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자녀 가 독립한 후 남는 방을 세놓기 도 하고, 지하(Basement)를 개 조해 임대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ADU(Accessory Dwelling Unit) 나 별채를 만들어 임대하는 사례 도흔하다. 매달안정적인임대수 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만, 많은 집주인들이 간과하는 것 이있다.바로주택보험이다. 집을세놓는순간보험의성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주인 집’씨는자녀들이모두독립한뒤 방이남게되자집일부를임대하 기로 했다. 지하층을 손질해 독립 된 출입문과 간단한 주방을 만들 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입자가 들어왔다. 매달 들어오는 임대료 덕분에 재산세와 관리비 부담도 한결줄어만족스러웠다. 그런데 1년쯤 지난 어느 날 예상 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세입자가 키우던 대형견이 산책 중 이웃 주 민을물어크게다치게한것이다. 며칠 뒤 피해자 측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고와 관련해 집주 인의 주택보험 정보를 알려 달라 는요청이었다. ‘개를 키운 사람은 세입자인데 왜 내 보험을 요구하는 걸까?’주 인집 씨는 몹시 당황했다. 이처럼 집을 일부 임대하면 집주인이 예 상하지 못했던 법적 책임이 발생 할수있다. 세입자가일으킨사고 라도 피해자가 집주인의 관리 책 임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이다. 예를들어위험한개를알고 도방치했다거나,안전시설을제대 로 관리하지 않았거나, 건물 관리 소홀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 집주인도 소송 대상이 될수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보험이 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 주택보험 (Homeowners Insurance)만있으 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 다. 보험회사는 집의 사용 형태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본인이 거주 하면서 방 하나를 임대하는 것과, 집 대부분을 임대하는 경우는 위 험도가 다르게 평가된다. 따라서 일부 보험회사는 임대 사실을 알 리지 않으면 사고 발생 시 보상에 문제가생길수도있다. 집 일부를 임대하기 시작했다면 보험회사나보험에이전트에게반 드시 알리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적절한 보장 항목을 추가하거나 보험 종류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있기때문이다. 또하나중 요한 것은 세입자의 Renters In- surance이다. 렌터스보험은세입 자의 개인 물건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 책임보험(Personal Liability)도포함하는경우가대부 분이다. 세입자가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사고를 냈을 때 우선적으로세입자의보험이적용 될가능성이높다. 반대로세입자가보험이전혀없 다면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있는 대상을더넓게찾게된다. 이과정 에서 집주인도 소송 대상에 포함 되는경우가적지않다. 따라서집 을 임대할 때는 세입자에게 렌터 스보험가입을요구하는것이좋 다. 최근에는 많은 임대계약서가 일정 금액 이상의 책임보험을 포 함한 렌터스 보험 가입을 의무사 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가입 사실 을증명하는보험증서(Certificate of Insurance)를 받아 두고 매년 갱신 여부도 확인하면 더욱 안전 하다. 반대로 집주인도 자신의 책임보 험한도를점검할필요가있다. 요 즘처럼 소송 규모가 커지는 시대 에는기본책임보험만으로부족할 수도있다. 일정규모이상의자산 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우산보험 (Umbrella Insurance)을 함께 검 토하는것도좋은방법이다. 또 하나 자주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 세입자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건물과 다른 세입자의 재 산까지 피해를 입는 경우이다. 이 때 건물 자체는 집주인의 보험이 적용될 수 있지만, 세입자의 개인 물건은원칙적으로집주인의보험 대상이 아니다. 렌터스 보험이 있 어야 세입자의 가재도구와 의류, 전자제품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반대로 집주인의 관리 소홀 때문 에 세입자가 손해를 입었다고 판 단되면 집주인이 법적 책임을 질 수도있다. 결국집을일부임대하는것은단 순히 방을 빌려주는 일이 아니라 동시에 새로운 책임을 맡는 일이 라고볼수있다. 매달임대료를받는기쁨도중요 하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 는준비도그만큼중요하다. 집일 부를 세놓을 계획이라면 먼저 보 험회사에 임대 사실을 알리고 현 재 보험이 적절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세입자에게는 렌터스 보험 가입을 요구해 관련 서류를 받아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바람직하다. 보험은사고가난뒤에준비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을 임대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미리 대비해 두어야 불필요한 분쟁과 경제적 손실을줄일수있다.작은준비하 나가훗날큰재산을지켜주는가 장든든한안전장치가될수있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집일부를세놓을때꼭확인해야할주택보험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수요칼럼 박영실 시인ㆍ수필가 2026년 선거 TV 광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개입…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케이글 USA-본사특약> 정치 광고의 폐해 나이키운동화를신는‘인간적 인’교황레오14세는대학때수 학을전공했다.그래서일까,지난 5월세계주교와신자들에게보 낸첫회칙의주제도인간과인공 지능(AI)에관한것이었다.‘마그 니피카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우리말로‘위대한인 간성’또는‘고귀한인류’란제목 을단회칙에서교황은“AI를무장 해제시켜야한다”고주장했다. AI가인간의통제를벗어나인류 를지배하는걸막아야한다는것. 그는컴퓨터알고리즘이전쟁을 정당화할순없고,기계가인간을 대체해서도안된다고선언했다. 최근에도“기계의낙원에서인간 성을잃어선안된다”고역설했다. ■세계적석학과수학자,연구 자들은최악의경우인류멸종 가능성까지경고하고있다. AI 가스스로성능을향상시키는재 귀적자기개선(RecursiveSelf- Improvement)단계로접어들며 AI는이제인간이시키지않은일, 프로그램상금지된일까지시도한 다. 도덕규칙이기술발전속도를따 라가지못하는‘윤리적공백’에 AI개발속도를조절해야한다는 목소리는더커졌다. ■그럼에도중국의추격을따돌 려야하는도널드트럼프미국대 통령은AI개발속도를늦출생각 이전혀없다.안전성문제도업계 자율에맡기면된다고여긴다. 박일근 / 한국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교황과 트럼프의 AI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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