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2월 6일(금) ~ 2월 12일(목) A9 생활경제 ■‘신체·재정·정서’ 삼중고 고령 부모를 돌보는 성인 자녀 들에게 간병이란 재정적, 정서적 으로큰부담으로다가온다. 그러 나돌봄을받아야할고령에자신 의 배우자 간병을 맡는 경우에는 또다른어려움이따른다. ‘전국 전국간병연합’(Na- tional Alliance for Caregiving) 과‘미국은퇴자협회’(AARP)가 2025년발표한보고서에따르면, 이들 노년 배우자 간병인들은 사 랑하는사람이점차쇠퇴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사별 전 슬픔’ 을경험한뒤, 배우자사별이후에 는 재정적, 정서적으로 후폭풍을 혼자감당하는상황에놓이기쉽 다. 노인 돌봄 전문가들은 고령 간 병인들이 자신의 노후 돌봄에 필 요할 저축을 소진할 가능성이 크 고, 간병노동으로인한육체적부 상 위험도 높다고 지적한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고령 간병인 사례 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50년까지65세이상인구는미 국전체의약4분의1을차지할것 으로현재예상된다. 가족규모축소역시배우자간병 인 증가 요인이다. 전국간병연합 과 AARP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족 간병인 가운데 배우자(파트 너)의 비율은 약 15%로, 10년 전 의 10%에서크게 늘었다. 간병을 맡을자녀가없는노인도많아배 우자 간병을 아예 의무로 받아들 이는경우도많다. ■전문간병인보다높은부담 USC는 전문 돌봄 인력이 부족 한 현실에서 배우자와 형제자매, 자녀 등 가족이 노인 장기요양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인돌봄전 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의무감 은 고령 배우자에게 고립감과 과 도한부담을안기기쉽다. 배우자 간병인은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수면 방해에 노출되기 쉽 다. 또, 목욕, 옷 입히기, 배변 보 조등사적인돌봄을맡는경우가 많기때문에하루종일쉬지못할 때가많아, 전문간병인이엄두도 내지못할정도의부담은안아야 한다. ■‘운’ 좋아야정부혜택 미셸 리델 씨는 2014년 남편이 파킨슨병진단을받았을당시 61 세였다. 리델씨는당시두사람에 게남은시간이많지않다는것을 알고조기은퇴를선택했다. 진단 초기에는 남편이 비교적 자립적 인생활이가능했다. 그러던중 2020년, 남편은파킨 슨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치 매 진단을 받았다. 이후 남편은 점차 거동이 어려워졌고 인지 기 능저하를겪기시작했다. 어느날 에는운전중페달을헷갈려집으 로차량을들이받는사고도일으 켰다. 남편은 하루 15종의 약을 복용 했고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 료를 주당 한 차례 이상 받아야 했다. 체중이 갈수록 주는 것은 물론 샤워 중 균형을 잡아 주고 질식사고를막기위해음식을잘 게잘라주어야할정도로쇠약해 졌다. 지난해 12월병세가급격히 악화되자 리델 씨는 결국 남편을 요양 시설에 입소시켜야 했다. 리 델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은운이좋은편이라고위로한다. 주당 약 12시간 남편을 돌봐 줄 재택간병인을고용할수있을만 큼의 저축이 있고, 해병 출신인 남편은‘재향군인부’(VA)로부 터받는장애급여가이들부부에 게큰도움이다. ■치매배우자경우 ‘사별전슬 픔’ 존스홉킨스대노년형평성센터 에 따르면 고령 간병인들은 배우 자에게치매가동반된경우, 사랑 하는 사람의 쇠퇴와 관계의 변화 를 지켜보며 일종의‘사별 전 슬 픔’을피할수없다. 이들중일부 는 온라인 지원 모임에서 위안을 찾기도 한다. 모임에서 고령의 배 우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현실적 인절차와, 그과정에서뒤따르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 처하는법에대한조언을나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카탈린 바름케셀(78) 씨는 과거 늠름한 가장이었 남편 모습이 점점 사라 지는 것에 대해 매일 안타까움을 느끼고있다. 6피트2인치의키로 육군 참전용사이자 전 미식축구 코치였던남편은올해91세로, 치 매를앓은뒤점점쇠약해지고있 다. 바름케셀 씨는“어느 날은 잠에 서깨어난남편이치매이전정상 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면 안도의 한 숨을 쉰다”라며“그러다가 갑 자기그모습이사라지고‘여기가 우리 집이야? 화장실은 어디야?’ 같은말을하면다시절망이찾아 온다”라고안타까워했다. 버지니아에사는주디스네이글 씨는 남편의 간병인이 되며 겪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주변 사람들 에게 설명해 왔다. 그녀는 남편이 2023년 사망하기 전 파킨슨병성 치매를앓았다고믿는다. 네이글 씨는 한 지인에게“분노 를 느끼게 될 준비를 하라. 분노 를 느끼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될 준비도 하라. 그리고 슬픔을 느끼게 될 준비를 하라.” 고 말해왔다. 그녀는 또“남편을 생각하면 슬프다”라며“동시에 자기 자신을 위해 슬퍼하고 있다 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라고배우자간병인으로서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들을나눴다. ■자신의노후보장안돼 수년에걸친간병은가계재정을 송두리째흔들어놓기쉽다. 비영 리 보건정책연구기관 KFF에 따 르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의료 보험 제도인 메디케이드가 요양 원거주자 10명중 6명의주요비 용지급원으로사용되고있다. 일부수혜자는메디케이드지원 을받기위해기존저축과투자자 산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경우도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요 양원에 입소한 환자 중 메디케이 드적용을받지않았던사람의약 16%가 입소 이후 자산을 소진해 메디케이드 수급 자격을 얻었던 것으로나타났다. 메디케이드수급자격을초과하 는 저축이 있어도 문제다. 메이케 이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자산을 배우자 요양을 위해 써야 하는데 그러면 정작 자신의 노후를 위해 남겨질 돈이 충분하 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는 장기요양보험에 가입하지만, 이역시지급한도에제한이있어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 이다. 이별슬픔도버거운데…노년부부간돌봄증가 로리 곤살레스(75) 씨는 간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 러나 현재 그녀는 남편의 전업 간병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자택에서 남편의 목욕과 옷 입기, 거동을 돕고 식사까지 챙긴다. 그년 지난 3년 동안 남편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한 적이 없다. 곤살레스 씨는 남편의 치매가 앞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 다. 자신의 척추관 협착증으로 극심한 허리 통증도 나아 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앞일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편의 간 병인으로 여생을 보낼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곤살 레스 씨처럼 고령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를 간병하는 사례 가 늘고 있는데 정서적,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지적 이 잇따르고 있다. 노년부부간간병을하는경우가늘고있다.재정,정서,신체적으로큰부담을피할수없기때문에적절한대책마련이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배우자 간병 노년층 증가 ‘재정·정서·신체’삼중고 전문 간병인보다 큰 부담 자신의 노후는 보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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