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 20 영화 # 본능을일깨우는춤바람 춤의매력에한번이라도빠져본사람들이라 면누구나안다.가만히서있어도귀끝을간지 럽게하는바람에어깨가흔들거리고한걸음만 내디뎌도스텝이밟아지고주위의들리는작은 소리도음악으로들리는이성으로설명할수없 는현상을!. 얌전한가정주부가집을나가게만 들고착실한학생도불량하게만드는이무서운 춤바람이‘스윙키즈’에서는 여전히 우리 사회 를흔드는이념의대립을넘어서는도구로사용 된다. 영화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오직 춤에대한열정으로똘똘뭉친오합지졸댄스단 스윙키즈’의가슴뛰는탄생기를그린다. 새로 부임한수용소소장이참혹한수용소현실을잊 게만들이미지메이킹용으로탭댄서출신하사 관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에게 댄스단 조직을 명령하면서영화는시작한다.수용소최고의트 러블메이커로기수(도경수)와피난길에아내를 잃고전쟁포로로오인돼수용소에잡혀온사랑 꾼민간인강병삼(오정세), 반전댄스실력을지 닌중공군포로샤오핑(김민호)에무허가4개국 어통역사양판례(박혜수)가가세하면서관객들 의눈과마음을무장해제시킬‘스윙키즈’댄스 단이완성된다.처음에는이념과인종성별의차 이에서로좌충우돌하지만온몸을휩싸는강력 한춤바람에하나가돼간다. 그러나아픈시대 는이들을벼랑끝으로몰아가고젊음과열정으 로버틸수없는상황이다가온다. 강형철감독 은따뜻한시선으로아픈시대를살아갔던청 춘들의고민과열정을담아내며유쾌한웃음과 묵직한감동을선사한다. # 시계추를돌리는레트로바람 모든 것이 기계화되는 요즘 아날로그적인 감 성을일깨우는레트로열풍이불고있다. 600만 관객을넘어서며‘퀸신드롬’을일으킨‘보헤미 언랩소디’가1980년대가조명받고있는가운 데‘스윙키즈’는시계추를더돌려1950년대로 관객들을초대한다. 153억원이라는막대한제작비와충무로최고 의제작진이완성한당시시대상은풍성한볼거 리와들을거리를선사한다. 김지용촬영감독을 비롯해 박일현 미술감독, 임승희 의상감독, 김 준석음악감독은한국전쟁당시의시대상을완 벽히구현하면서흥과감동이폭발하는퍼포먼 스를 스크린에 완벽히 담아낸다. 1950년대 따 뜻한레트로감성은참혹한전쟁의한가운데서 따뜻한인간미를구현하며관객들을미소짓게 만든다. 음악은‘스윙키즈’의또다른주인공. 강형철 감독과 김준석 감독은 단순히 50년대 음악만 고집하지않고60년대부터80년대음악까지넘 나들며스크린에흥을폭발시킨다.베니굿맨의 ‘싱싱싱’데이비드보위의‘모던러브’,정수라 의‘환희’,비틀스의‘프리애즈어버드’등수 많은명곡들이역동적인퍼포먼스와어우러져 감동을배가한다. # 입덕을유발하는도경수바람 요즘 팬들은 스타에게 한 순간에 빠져든‘입 덕’하는 순간을 느닷없이 당하는‘교통사고’ 에비교한다.그런면에서영화‘스윙키즈’는도 경수팬들에게대형교통사고와같은작품이다. 도경수는 여심뿐만아니라 남심까지 빨아들일 만큼압도적인존재감으로스크린을장악한다. ‘작은거인’이란표현이딱어울릴정도로강렬 한카리스마를뿜어내며관객들의눈과마음을 사로잡는다. 캐릭터의고민과열정이고스란히 담긴역동적인퍼포먼스에탄성이저절로나오 고춤으로시대의아픔을이겨내는풍부한감성 연기에가슴이먹먹해진다.‘한국의더스틴호 프먼’이란찬사가딱어울린다. 영화를보고나 면이제아이돌가수엑소디오보다배우도경 수라는호칭이머리에더많이떠오를듯하다. 도경수와 함께‘스윙재즈’댄스단을 일구는 멤버들의연기도명불허전이다. 오정세는특유 의서민적인디테일한연기로전쟁에고통받아 야했던민간인들의희로애락을가슴아프게형 상화한다.김민호는치명적인샤오핑의반전매 력을제대로살려내며관객들의웃기고울린다. 자레드그라임스는브로드웨이최고탭댄서다 운퍼포먼스로관객들의눈을스크린에고정시 킨다.박혜수는상큼한매력과안정된연기력으 로스크린을환하게밝힌다. ‘스윙키즈’는 이성보다는 감성, 논리보다는 흥이앞선영화다. 흥바이러스가혈액에침투 하지못하면내러티브나연출에구멍이보일수 있다.인과관계나개연성을따지다보면영화에 몰입할수가없다.이것저것따지지말고그저신 나는음악과춤에몸을맡기며영화속이대사 만생각해야즐길수있다.‘저스뜨댄스!’ 최재욱스포츠한국기자 jwch6@sportshankook.co.kr 사진제공=NEW 최재욱의활동사진유람 ‘스윙키즈’가몰고올세가지바람 본능일깨우는춤바람…관객들어깨 ‘들썩’ 1950년대레트로바람 스크린관객들 ‘흥’ 폭발 ‘작은거인’ 도경수존재감 여심뿐만아니라남심까지유혹 심장이쿵쾅쿵쾅뛰고발끝이꿈틀꿈틀 움직이고고개를끄떡끄떡흔들게 된다. 영화‘스윙키즈’(감독강형철, 제작제작㈜안나푸르나필름)는 이데올로기의대립으로엄혹한시대를 보내야했던눈부시게푸른청춘들이 ‘춤’이라는키워드로뭉쳐교감하며 아픔을이겨내는과정을그린작품. 데뷔작‘과속스캔들’(824만명)과 ‘써니’(736만명)에서음악을활용해 유쾌한재미,따뜻한감동을선사하며 관객들의사랑을받았던강형철감독이 탭댄스와스윙재즈로관객들의피를 뜨겁게끓어오르게만든다. 1950년대레트로스타일을전혀 모르는10대부터그당시를기억하는 노년층까지모두행복한미소를짓다가 시대의아픔에눈물지으며뜨거운 감동을받게된다. ‘역시강형철!’이라는찬사가입에서 저절로나온다.유난스러울것으로 예상되는올겨울혹한도한방에 물리치게할‘스윙키즈’가올겨울 몰고올세가지바람을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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