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 24 푸드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이다. 찬바람 맞고 몸을 만든 과메기는 특유의 맛이있다. 과메기는‘꽁치를 말린것’으로 생각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과메기는 꽁치가 아니라 원래는 청어”라고 말한다. 이것 역시 일부만 맞는 말이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만 ‘진짜’고 꽁치로 말린 것은 가짜인가?”라고 묻는다. 그렇지는 않다. 청어 과메기도 있고 꽁치 과메기도 있다. 과메기는 재미 있다. 기록에 나타나기로는 불과 200년이 되지 않는 식재료다. 제법 또렷한 기록들도 남아 있다. 문제는“상당히 정확한 내용들이 서로 부딪힌다”는 점이다. 정체가 애매모호 하다. 그래서 재미 있다고 표현 한다. 과메기어디서, 무엇으로시작한것인가? 12월을 넘기면서‘포항 과메기’를 자주, 많이 볼수있다.한겨울은과메기의계절이다.우리는 과메기의정체’를정확하게알고있을까?과메 기는조선시대청어를말리는것에서시작되었고 포항의명물’이라는표현은과연맞는것일까? 만약청어라면왜청어일까를되짚어야한다.청 어가왜꽁치로변했을까? 이역시되짚어생각 해야할부분이다. 과메기에대해서는오주이규경이정확하게설 명했다.문제는이‘정확한설명’에대한또다른 반론도 있다는 점이다. 오주이규경의<오주연 문장전 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타나는 ‘청어’‘과메기’에대한부분부터살펴본다. “청어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중 그숫자가 많 다…(동해)북쪽에서먼저보이는데…관동의동 쪽지방을쭉돌아,한겨울영남울산에서생산되 기시작한다.(중략) 상인들이멀리한양까지나 른다.(중략) 상하는것을막기위하여연기가드 나드는창에훈제한다. (하여)이름이연관목이 다.(관목은즉,건청어의속명이다)”오주이규경 은1788년부터1863까지살았다.백과사전류인 <오주연문장전산고>는19세기중엽에편집된 걸로추정한다. 관목어, 연관목, 건청어등은, 이 책‘만물편_충어류_어(萬物編_蟲魚類_魚)’부 분에서정확하게짚어둔단어들이다. 청어는숫자가많다. 청어는주로동해에서생 산되며울산에서시작된다. 울산과포항사이는 자동차로30분남짓의거리다.포항은일제강점 기를지나며성장한도시다. 인근에 큰항구 인구 룡포가있다.청어는겨울에생산된다.오주이규 경이살았던시기를셈하면대략19세기초엽부 터이미겨울철관목어, 과메기는대량생산, 외 지로팔려나갔다는사실을알수있다. 상인들 이 멀리서울(한양)까지 나른다고했다. 과메기 를 취급하는전문적인상인이있었음을알수 있다. 오주의시대는‘신해통공(辛亥通共, 1791 년)’이후다. 자유로운시장활동이어느정도가 능했다. 오주는 관목어가 말린 청어이며 연관목, 즉 연기로훈제했음도밝히고있다.재미있는것은 2018년 겨울, 포항시의 공식적인‘과메기 슬로 건’은“과메기, 밥상에 오르다”이다. 과메기가 술안주에서밥상의반찬으로바뀌고있는것이 다. 단순한 과메기뿐만 아니라‘훈제과메기’도 등장했다. 오주이규경이이야기한“연기가드는 창에훈제한과메기”가150년의세월을뛰어넘 어새롭게나타났다.과메기는원래는꽁치가아 니라청어를사용했다는말도맞다. 청어수확 량이줄어들면서청어가아니라꽁치로과메기 를만들었다.꽁치대신청어라는사실은큰의미 가없다.청어가과메기재료로좋아서굳이청어 를선택한것은아니다. 당시에는청어가흔했을 뿐이다.많이잡히니청어로만들었다. 청어는 1960년대서울의골목길에서이른아 침에 팔던‘비웃’이다. 대도시 골목에서는 장사 치들이‘비웃드렁’이라고크게외치며청어를팔 았다.흔하게볼수있는대중적인생선이었다. 청어를‘비유(肥儒)’라부르고‘비유’가‘비웃’이 되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비유’는 가난한 유학자즉선비를살찌게하는생선이다.흔하고 가격이싼생선이라는뜻이다. 꽁치가청어를대신한것은자연스럽다. 꽁치 나청어나모두등푸른생선이다.청어가귀해지 고꽁치가흔해지니자연스럽게꽁치로바뀐것 이다. 2018년 겨울, 포항 구룡포 과메기의 주제는‘과메기, 밥상 애 오르다’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디어 설명회에서 인 말을 하고 있다. 과메기 김밥. 과메기 무침. 행사장에 선보인 과메기 덮밥. ‘훈제 과메기’원래의 맛 닮아… 이야기가 있는맛집 ● 과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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