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 설적인내용이다.사실대로믿기는어렵다. 영조는팥죽이양기의회생을위한것이라는 점은인정한다. 팥죽을문에뿌리는일은반대 한다. 중국의공공씨는팥죽을문이나집안곳 곳에 뿌렸으나 영조는 이런 행동이‘정도에 어 긋나며’‘잘못된 풍속’이라고 명백하게 지적 한다. 지금도“팥은벽사의의미가있다”고떠드 는사람들은틀린이야기를하고있는것이다. 서양의‘피를대문이나벽에바르는행위’와같 다는이야기도틀렸다.모두250년전의영조가 ‘틀렸다’고밝힌부분이다. 우리선조는팥죽을쑤어서집안장독대, 곳 간, 부엌등군데군데에두었다. 팥죽이식으면 그걸가져다온식구가둘러앉아먹었다. 음식 을집안곳곳에뿌리는얄궂은풍습은없었다. 붉은색은양의색깔이다.양중에서도가장강 한양이다.팥은곡물중에서도양의성격이강 한것이다.붉은색의팥은강한양의식재료다. 음이강한계절인동지에팥죽을먹는것은음 과양을상쇄하여‘평’의상태를얻고자하는것 이다.음이강한계절에양의기운을우리몸에 넣어서음을이겨내고빨리평의상태를얻으 라는뜻이다. 음의기운이극에달했으니이쯤 이면양을보충해야한다는뜻이다. 조선시대‘양의기운을더해주는’진정한보양 식(補陽食)은팥죽이었다. 팥죽에 새알심을 넣어서 나이를 먹는 다? 흔히팥죽에새알심을넣어서먹는다.동짓날 팥죽에 새알심을 넣어서 먹어야 건강하다, 혹 은팥죽에새알심을넣어서먹어야나이를한 살더먹는다는속설이있다. 이른바‘동지첨치 (冬至의풍속이다.예전에는치아(齒牙)가나이 를의미했다. 동짓날새알심이들어간팥죽을 먹어야치아가더해진다. 즉, 나이를더먹는다 는뜻이다. 우리민족은 고려시대까지도 당나라의 역법 을 사용했다. 주나라 무렵부터 시작된 역법에 의하면1년의시작은동지였다.동지는밤이가 장긴날이다. 바꿔서말하자면이날부터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밤은 음이 고낮은양이다. 동짓날을기점으로음이짧아 지고양이길어진다. 살아있는사람들의세상 은바로양의세상이다. 양이길어지는시점이 바로새해다.또다른원단(元旦)이다.동지의또 다른 이름이 새해, 설을 뜻하는‘아세(亞歲)’인 이유다. 이날조선시대궁중에서는관상감에서달력 을 만들어 바치고 한편으로 신하들에게 새로 운새해의달력을나눠주었다.이른바‘하선동력 (夏扇冬曆)’즉, 단오(여름)에는 부채를 하사하 고동지(겨울)에는달력을주었다는뜻이다. 동짓날팥죽에새알심을나이수대로넣었던 것은간단한이유다. 새알심의숫자는새해의 나이수대로넣었다. 이제한살더먹는다는것 을음식을통하여재확인시켰던의식이었다. 양이시작되는좋은날을그냥지나칠수는없 다.양의기운을북돋워줄음식을먹어야한다. 바로팥죽이다.서양식으로표현하자면동지는 ‘양이부활하는날’이다. 이날을기념하여궁 중에서는중국에매년동지사(冬至使)를보냈 다. 중국도동지를축복으로여기니‘동지를축 하하러중국에갔던사신’이바로동지사다. 단팥죽과단팥빵그리고팥칼국수 19세기초반에적은<규합총서> 등에는 팥죽 끓이는법이상세하게나와있다. 팥을씻어서 깨진것을가려낸다. 물을붓고한차례끓인다. 이때처음끓인팥물은버린다.다시새물을부 어서팥이얼마쯤터질때까지삶는다. 삶은팥 을으깨서곱게거른다. 찹쌀가루를익반죽하 여새알모양으로만든다. 새알심이다. 곱게거 른팥물을두차례에걸쳐끓인다.맑은부분을 끓인후,아래의고운가루가있는부분을뒤에 넣어서다시끓인다.팥물이끓을때새알심을 넣고다시끓인다. 새알심이끓는팥물에서떠 오르면팥죽이완성된것이다. 예전에는동짓날에는어느곳에서나팥죽을 쑤었고또나눠먹었다. 사찰에서도마찬가지.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서 이날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나눠먹었다.어느큰절의스님이자기 사찰이크다고자랑을했다. “우리절의 신도가 얼마나 많은지 가마솥에 배를 띄우고 나가서 노젓듯이 동짓날 팥죽을 쑨다”라고했다. 상대편스님이대꾸했다.“우 리절도가마솥에배를타고나가서팥죽을쑤 는데, 지난해팥죽쑤느라배타고나간스님들 이풍랑을만나서아직도돌아오지못하고있 다”고. 팥죽은일제강점기를지나면서맛이점차달 게변한다.단팥빵,단팥죽등은일제강점기에 시작된것이다.중국,일본,한국이모두팥을즐 겨먹었지만일본식팥음식은맛이달다. 1955년이후한반도에밀가루가흔해졌다.‘ 미공법(PL)480조’덕분에 한반도에는 미국산 밀이무한정들어왔다. 수제비도흔해졌고집 집마다밀가루로만든칼국수도흔해졌다. 오 히려번거로운새알심대신에팥칼국수가흔 해진이유다. 글ㆍ사진=황광해음식칼럼니스트 dasani87@naver.com 25 푸드 ‘평(平)’을 향하는 진정한 보양식 바지락최고집손칼국수 골목안에있는소박하고자그마한칼국수전문점이다.바지락칼국수와더불어새알심을넣은팥죽도단골들이좋아 하는메뉴.맛이달지않고전통적인팥죽이다. 팥음식맛집 4곳 문호리팥죽집 양수리북한강부근의팥음식전문점이다.경치도아주좋다.국산팥만사용하고전통적인방법으로만든다.소금으로 간을하는것이이집팥죽을먹는팁. 봉순이팥죽 장성의팥음식전문점이다.노포.팥칼국수등을주문하면굉장히큰그릇에팥국물을하나가득내놓는.시장통입구 다.주변에도팥죽,칼국수전문점이있다. 진양횟집 속초에있는노포생선전문점이다.밑반찬으로옥수수범벅을내놓는다.탈피한옥수수에팥등을넣어서내놓는다.팥 등잡곡이들어간옥수수범벅은강원도산골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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