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A4 미주한인 김밥할머니 ‘사랑의 동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김밥을 팔아 힘이닿는 데까지어려운이웃을도 울겁니다” LA 다운타운 의류상가 주변 노상 에서매일아침김밥을팔아모은돈 을‘사랑의선물함’에기부한한인‘ 김밥할머니’가성탄을앞두고한인 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 고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 지않고 1년 365일 LA다운타운자 바시장, 봉제공장 인근을 돌아다니 며김밥을파는한인할머니김명순 (72)씨가정성스럽게모은동전들을 독거노인들을위한‘사랑의선물함 ’에기부한사실이알려져경기침체 로 얼어붙은 한인사회에 따스한 온 기를전해주고있다. 김 할머니는 최근 두 달간 김밥을 팔아 모은 동전들을 비닐봉투에 담 아 다운타운 샌페드로 홀세일 마트 에 마련된‘사랑의 선물함’을 찾았 다. 김할머니는“더많이기부할수없 어 미안한 마음”이라며“부디 추운 날씨에힘든시간을보내고있을독 거노인분들에게도움이되길바란 다”고전했다. 10년째 새벽부터 자바시장과 봉제 공장인근을돌며김밥을팔고있는 김 할머니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날 김밥 을팔아모은동전들을저금한다. “저금한 돈은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는교회에헌금을하고, 연말이면 사랑의선물함을찾곤한다”는것이 다. 자녀교육을위해 20여년전미국 으로건너온김할머니는한인식당 들을 전전하며 힘겨운 이민생활을 해오다 10여년 전부터 자바시장 인 근에서손수만든김밥을팔아새벽 부터 힘겹게 일하는 상인들의 아침 을책임지고있다. 김할머니의기부는수년전길거리 에서 노숙하는 한 여성의 자녀들에 게용돈처럼동전을건넸던것이시 작이었다. 김 할머니는“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는 어린 남매 에게그날김밥팔아번동전들을건 넸는데 그간 인생에서 느껴보지 못 했던행복감이밀려왔다”며“나누는 행복을 깨달은 뒤 매일 아침 저금하 는재미로일하고있다”고설명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거리에서 김밥을팔고있는김할머니는“겨울 철이면 노숙자들이 더 걱정된다”며 “제힘이닿는데까지도움이필요한 곳에기부하기위해김밥장사를계 속할것”이라고말했다. 20일오전 9시께다운타운의류상 가주변길에서만난김할머니는김 밥이아직남아있다며쌀쌀한날씨 에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 다. ‘사랑의 모금함‘을 설치해 불우한 이웃들과 한인 독거노인들을 위한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영규 목 사는“김명순 할머니께서 전해주신 돈은 금액과 상관없이 너무나 값진 돈”이라면서“김 할머니의 기부는 저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있다”고말했다. 석인희기자 10년째 자바시장 노점 김명순씨 정성껏 모은 잔돈 이웃돕기 성금 20일오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만난‘김 밥 할머니’ 김명순(72) 씨가 김밥을 팔아 모은 동전을 기부한‘사랑의 선물함’앞에서 환한 표 정을짓고있다. <박상혁기자> ■ 연말스토리-훈훈한세밑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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