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4일 (토요일) A5 종합 재택근무에자녀교육까지…학부모“괴로워” ‘줌’코로나대박한달만에기피대상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대부 분 기업이 감염병 여파에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격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사는 각급 학교 휴교와 재 택근무 급증으로 화상을 통한 온라인 회의와수업이새로운풍속도로자리잡 으면서대박을쳤다.그러나‘줌’사의즐 거운비명은한달만에막을내릴위기 에 놓였다. 취약한 보안과 개인정보 유 출문제에발목이잡힌것이다. 일부기 업·기관들은‘줌 사용 금지령’을 내렸 고,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주의를 당부할만큼요주의대상으로전락했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중 대한프라이버시및보안문제’를이유 로 직원들에게 줌 이용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앞서 연방 항공우주국(NASA) 도직원들의줌사용을금지했다. 줌은자택근무와원격수업등코로나 19 확산이 불러온‘언택트(Untactㆍ비 대면)문화’의최대수혜자다.지난달서 비스이용량은전달대비무려 303.1% 증가했고, 주가도 연초와 비교해 두 배 로뛰었다. 그러나보안우려도커지고 있다. 무단침입자에 의한 사이버 테러 를뜻하는‘줌폭격(Zoom-bombing)’ 이란신조어가생겨날정도다. 지난달 24일캘리포니아주의한고교 에서는 줌 회의 중 정체불명의 외부인 여러 명이 접속해 인종차별 발언을 쏟 아내고 화면 한 가운데 포르노 영상이 뜨는황당한사건이일어났다. FBI보스 턴지국은“해킹에대비해모든회의를 비공개로설정하라”고당부했다. 학기말까지휴교연장,온라인수업챙기기버거워 자녀맡길곳없는워킹맘“직장그만둬야하나”고민 “집에서 일도 하고, 자녀들의 교육까 지 부담하느라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 다.” 코로나19로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초 중고공립학교들이이번학기말까지휴 교를연장할전망인가운데한인등학 부모들은 재택근무와 자녀들의 교육을 병행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 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2일 LA타임스는코로나19 속에서재 택근무와자녀들의교육을전담하고있 는 부모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부모들 이본업과자녀교육등‘투잡’을병행 하는 것과 다름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 고설명했다. 부모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자녀들 의온라인수업과교육일정등의스케 줄을관리하며재택으로회사일을처리 하는와중에자녀들의자칭‘선생님’역 할까지도맡아야했다고신문은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니스에 거주하는 존 슨은“매일아침오전 5시에일어나해 야할 일을 먼저 처리하고, 오전 시간에 아이들을최대한학교와같은분위기에 서교육하려고노력한다”며“잠을줄이 는 일만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모들에한정된고민거리에불과하다. 글렌데일에서거주하는한인양모씨는 “이와중에아이의교육을걱정하는것 은 사치”라면서“아이를 봐줄 곳을 구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시국속에서도평소처럼출 근을 해야하는 부모들의 경우는 학교 휴교기간동안조부모, 친척, 친구등에 게 자녀돌봄을 부탁하느라 더 큰 난관 에봉착했다고신문은강조했다. 수많은 한인들도 평일에 자녀돌봄을 부탁할 곳이 없어 하루하루 전전긍긍 하는사례가비일비재하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업이어서 아 이들을맡길곳이필요한데, 양가부모 님모두가까이에살지않아마땅한곳 이 없다”며“친한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고있지만언제까지가능할지모르겠 다”고한숨을내뱉었다. 미주 한인사회 최대 온라인 커뮤티니 인‘미씨’에서도워킹맘들은난리가났 다.“친정부모님, 시부모님에게 도움을 구할 수 없는데, 일을 그만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들이육아를위해일을그만둬‘경력단 절’위기에까지놓이게된것이다. 한편 지난달 16일 휴교에 들어간 LA 통합교육구는일단 5월1일까지휴교를 연장한 상태인데, LA통합교육구를 비 롯한 남가주 지역 각 교육구들은 학기 말까지휴교를연장하는조치를논의해 조만간공식발표할전망이다. 석인희기자 온라인수업·화상회의인기 보안취약해킹·음란물까지 미시시피주의한초등학교에서교사가학생들과화상회의프로그램인‘줌’으로원격학습을진행하 고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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