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8일 (월요일) A10 특집 지 난 3월 말 메리 스터기스는 그녀의 주치의 사무실로부터 전화를 받았 다. 의사가코로나위기때문에자신의집에 서 진료를 보고 있다며 예정된 검진의 대안 을제시했다. 줌을이용한화상예약에동의 하느냐는것이었다. 스터기스는“나는줌이 무엇인지도모른다.하지만무언지이해하게 되면그러겠다고대답했다”고말했다. 대학 행정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스터기 스는코로나바이러스에취약하게만드는질 환들을갖고있다. 여러개의자가면역질환 과유방암검사방사선에의한폐손상을갖 고있는데다의료용분무기와흡입기를매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77세라는 나이는 말할 것도 없다. 펜실베니아 미디아에 있는 집에서 30분을 운전해 랜키너 메디컬 센터 에 있는 주치의 리사 사르다노폴리 박사 진 료소까지 가는 것도 피곤한 일이었다. 지금 은병원안으로걸어들어가는것조차위험 해보이는상황이됐다. 하지만원격진료로바꾸는데는약간의애 로가뒤따랐다. 줌을통해주치의는볼수있 었지만주치의가하는말을알아들을수없 었기 때문이다. 스터기스는“주치의는 나를 볼수도들을수도없었다”고말했다.주치의 가문자로보내온제안에따라이들은페이 스타임으로 바꿨다. 이것은 손주들과 대화 를 나누느라 스터기스도 익숙한 것이었다. “모든 게 잘 굴러가 놀랄 정도였다”고 스터 기스는말했다. 그녀는마치보통때처럼마 주앉아대화를나누는것같았다고떠올렸 다. 진료 말미에 스터기스가“돈을 보내야 하느냐. 어떻게 보낼까”라고 묻자 주치의는 “메디케어로커버된다”고설명했다. 몇주전만해도이런얘기는사실이아니었 을것이다. 온라인환자포탈들과원격모니 터링시스템을통해비디오나전화를이용한 원격진료를확대해야한다는주장이오랫동 안많은사람들에의해제기돼왔다. 특히노 인들을 위해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하지만 메디케어가 이를 받아들이는 속 도는느렸다. 2017년정부보고서에따르면 수혜자들가운데단 1%만이원격진료를진 료를 통한 케어를 받았다. 대부분 교외지역 거주자들이었다. 그러다코로나위기와봉쇄가찾아왔다.소 형진료실이나대형의료시스템이나할것없 이 대면 없이 환자들에게 진료서비스를 제 공할수있는방법을모색해야할상황이된 것이다. 이에따라연방기관들은수십년동 안원격진료를저지해왔던관련규정을일시 적으로나마 완화했다. 미 의사협회 전 회장 인로버트매클린박사는“이위기로인해우 리는 어떻게 환자들을 치료할 것인가와 관 련해지난20일동안에지난20년동안보다 더많이초점을맞추게됐다”고말했다. 일부 의료기관들과 시스템은 필요한 기술 을갖추지못했지만원격진료의가장큰장 애물은재정적인것이었다고매클린박사는 지적했다.“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통적메디케어에서원격진료는방 문진료보다수가가낮았다. 사용이적을수 밖에없었다.(대부분의메디케어어드밴티지 플랜들은이미일부원격진료서비스를커버 해주고 있다. 내용은 플랜별로 조금씩 다르 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의료시스템 디자인을 연구하는학자이자최근뉴잉글랜드의학저 널에 실린 사설의 공동필자인 시리나 키시 라박사는“헬스시스템과병원도비즈니스” 라면서“변화를위한재정적인센티브가없 으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고집할 수밖 에없다”고지적했다. 메디케어의 규제들은 다른 방식으로 원격 진료 채택을 막아왔다. 서비스를 교외지역 환자들에 한정하고 이들에게도 보통은 진 료실이나병원을방문해진료받을것을요 구했다. 또 원격진료 서비스를‘기존 환자’ 들에게만허용하고새로운환자들은혜택을 받을수없도록했다. 하지만지난 3월코로나팬데믹위기앞에 서 요구되는 유연성을 이유로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는이런장애들을제 거했다. 또한응급실방문등커버가되는새 로운 원격진료 서비스들을 추가했다. 응급 실 방문과 만성질환 원격 모니터링 같은 서 비스들이다. 이런것들에대해방문진료시와같은액수 의수가를제공하기로했다. 애초에음성진 료에는 낮은 수가를 적용했다, 하지만 전문 가들은 이런 방침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혹 은 브로드밴드 등이 없는 노인들의 원격진 료기회를앗아감으로써이른바‘디지털격 차’를심화시킬수있다며반대의목소리를 냈다. 결국 지난 4월30일 이 장애물도 제거 됐다. 메디케어는 비디오나 전화든 모든 원 격진료에 방문 진료와 같은 수가를 적용하 는데동의했다. 그리고연방보건부에의해또하나의장벽 이 사라졌다. 3월 달에 연방 환자 프라이버 시 보호법을 일시적으로 완화한 것이다. 이 에 따라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프라이버시 보호법 규정에 딱 들어맞지 않는 페이스타 임이나 스카이프 같은 일상적 플랫폼을 사 용해도페널티를부과하지않는다. 일부진료의경우의사들과환자들은여전 히같은공간에있어야한다. 몸의상태를살 펴야만 하는 질환들의 경우다. 호흡기 내과 전문의인안드레아조나스박사는“간혹우 리는생명이달린대화를나눠야한다”며“이 런것들은원격진료로는어렵다”고말했다. 지난4월중순현재70세이상가운데20% 이상이팬데믹이후원격진료를경험한것으 로 시카고 대학이 실시한 전국적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원격 진료가방문진료와비슷했다고응답했으며 40% 정도는 방문 진료보다 못했다고 응답 했다. 환자들은 나와의 인터뷰에서도 엇갈린 반 응을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오하이의 경영 컨설턴트인 데브라 리드는 지난 달 남편이 줌을통해샌타바바라의내과의사와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다. 그녀의 남편은 치매가 있 으며 뇌졸중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그 녀는“이상하고만족스럽지않았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라고 원격진료에 대한 소감을밝혔다. 하지만다이애나햄릿콕스의생각은다르 다. 최근애리조나딸부부집으로이주한햄 릿콕스의 89세된아버지는비디오와전화 를 통해 비뇨기과 전문의, 심리치료사 그리 고신경전문의등과 6차례원격진료를가졌 다. 햄릿 콕스는“25마일을 운전하지 않고 건물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지 않아도돼좋았다”며“왜더빨리시작하지 않았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메디케어가 공중보건 위기 속에서 일시적 으로 취한 이 방침을 지속할지는 불분명하 다. 당국은펜데믹이수그러든다음정책평 가를하게될것이라고밝혔다. 그러면서개 인정보보호와사기등의우려를해소할필 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포드 대 학의입원환자전문의이자경제학자인케빈 슐맨은“이모든것을폐기하라는거센압력 이있을것”이라며“보험회사들은이전의방 식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슐맨 등 의료전문가들은 원격진 료가 펜데믹 위기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 로작동했는지에관한연구를촉구했다. 일단 메디케어 원격진료 확대는 환자들에 게달라질미래를잠시나마보여주고있으며 일부는 이것을 환영하고 있다. 스터기스가 그런경우다. 지난달그녀는만약코로나바 이러스에감염되면병원에입원하게될것이 고 자신의 동의 없이 인공호흡기를 달게 될 것이두려워지기시작했다그녀는주치의에 게이문제논의를위한대화를요청했다. 두 사람은 페이스타임을 통해 여러 방안을 놓 고협의했다, 물리적거리는문제가되지않 았다.스터기스는“나는내가뭘원하는지알 고 있으며 주치의는 그것을 존중해줬다. 이 후기분이좋아지고차분해질수있었다”고 말했다. <ByPaulaSpan> <삽화:MariannaGefen/뉴욕타임스> 코로나19 위기 속‘원격진료’ 급속히 확산 메디케어, 자격·범위 등 관련 규정 일시적 완화 전화와 비디오 통한 진료수가 방문과 똑같이 지급 고령층 20% 이상 경험… 환자들 평가는 엇갈려 전문가들 “보험사들의 원상복구 요구 거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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