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9월 9일 (금요일) “러시아에선양력 8월추석$ 한국 와서음력명절처음 알게 돼” 지난해 12월러시아에서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이수니 ( 57 ) 씨는 올해처음 으로 고국에서추석을 맞는다. 하지만 이씨가살던러시아사할린지역동포들 은양력8월15일에추석을쇠는전통을 가졌다.러시아에서음력날짜를표시한 달력이거의없을뿐더러,러시아의극동 사할린에서음력8월15일은날씨가상 당히추워질무렵이기때문이다. 지난달 30일경기안산시상록구 고 향마을아파트.10개월전영주귀국한이 씨는“러시아에서도추석이면가족들이 다같이모여차례도지내고, 성묘와벌 초도한다”고말했다.한국과풍습이똑 같지만 날짜만 다르다는것이다. 사할 린에서태어난이씨는 “한국에와서처 음으로음력8월15일에추석을쇤다는 사실을알았다”고말했다. 이씨의두자녀는모두결혼해러시아 사할린지역에정착해살고있다.이씨는 “지난달 15일러시아에있는아들과 딸 가족들이모여성묘하고 벌초하는 모 습을 휴대폰영상을 통해지켜봤다”고 말했다. 또한번의추석을앞둔이씨는 “부모님과식사하고단지내다른사할 린동포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낼것같 다”고덧붙였다. 이씨는지난해1월시행된 ‘사할린동 포지원에관한 특별법’에따라남편이 정문 ( 61 ) 씨와같은해12월영주귀국을 선택해한국에들어온 사할린동포 2세 대다.특별법에따라정부의지원대상이 기존사할린동포 1세대·배우자및장애 자녀에서사할린동포 1세대·배우자및 직계비속 1인과 배우자로 확대됐다.이 들은 항공료 및초기정착비를 포함해 거주·생활시설운영비와임대주택등을 지원받는다. 사할린에서태어나이씨는 러시아가 더익숙하지만먼저영주귀국한부모님 을모시기위해한국행을선택했다.제주 도출신인이씨아버지김항길 ( 87 ) 씨는 4 세때인1939년강제징용을당한부친을 따라사할린으로끌려가60년넘게살았 다.러시아에서는남편성을따르는전통 때문에이씨는아버지김씨와성이다르 다.대한적십자사에따르면,1938년부터 1945년까지일제에의해사할린으로강 제이주된조선인은15만여명이다. 김씨는지난1996년사할린동포모국 방문행사때처음한국땅을밟은뒤영 주귀국을결심해,2000년부터부인최숙 자 ( 83 ) 씨와안산에살고있다.고국에돌 아와 20년넘게살았지만정작자식들의 얼굴을 볼 수없어답답했던김씨는 딸 부부의얼굴을매일볼수있어서행복하 다.이씨는“부모님이고령이라한국행을 선택했다”면서“엄마아빠를모실수있 어행복하다”고말했다. 하지만김씨는 똑같은한을딸에게물려준거같아마 음한구석에미안한마음이가득하다.이 씨부부도사할린에자식들을남겨두고 왔기때문이다.김씨는“우리가딸을두 고한국으로들어왔을때내마음과다 르지않을것”이라며“영주귀국을선택 해준딸이고맙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 미안한마음이크다”고말했다.이씨처럼 안산고향마을에는사할린동포1,2세대 150여명이거주하고있다. 이씨남편이정문씨도 사할린동포 2 세대다. 그도 한국에누나와 작은아버 지가거주하고있어부인의영주귀국제 안을 흔 쾌 히받아들였다. 이정문씨는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싶 다고했고 나도아버지의나라 한국에 오 는 것을 반 대하지않았다”며“다만 좁 은 집 에장 인어른과장모님을모시고사는게 쉽 지 는않다”고말했다.특별법에따라영주 귀국한 사할린동포들에게지원 되 는아 파트는 59 ㎡규 모에방 2개, 화 장실1개 정도다. 하지만이정문씨는 “지난해 첫 입 국당시지원 되 는주거지가장인어른 과 장모님이살고있는 집 과 너 무 멀 어 부득이함 께 살고있다”면서“가구 분 리 가안 돼 조 금 은 불 편하지만 후회 는없 다”고했다. 부모님을모시기위해미 련 없는선택 을 한이씨부부도 사할린에있는 자식 을보고 싶 은마음은가득하다. 올해 2 월 발발 한우크라이나전 쟁 으로 왕래 도 더어려워졌다.이정문씨는“자식들과 떨 어 져 살아마음이아 프 다”면서“우크라 이나전 쟁 이 빨 리 끝 나 왕래 만이라도자 유롭 게이 뤄 졌으면 좋겠 다”고말했다. 임명수기자 사할린동포 2세대이수니씨 특별법으로작년남편과영주귀국 먼저터잡은부모님과함께안산에 사할린, 추워지기전‘양력’추석쇠 러에있는자식은영상으로보지만 “고령의엄마·아빠모실수있어행복” 지난달30일경기안산시상록구고향마을아파트에서이수니(오른쪽두번째)씨가족이러시아사할린동포들의추석얘기를하고있다. 안산=홍인기기자 ( ) 노송정종가의추석차례상. 한국국학진흥원제공 거리두기없는추석 2 2022년9월9일금요일 ( ) ( ) ( ) ( ) 지난달30일경기안산시상록구고향마을아파트에서이수니(오른쪽두번째)씨가족이러시아사할린동포들의추석얘기를하고있다. 안산=홍인기기자 추석명 절 을앞두고수 백 년이어온 종 가의간 소 한차례상이주 목 받고있 다. 종 가라면으 레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례상을 차 릴 것같지만 거 창 한 상차 림 은 예 법에도맞지않다. 9일한국국 학진흥 원에따르면, 퇴 계이 황 의태실이있는안동의 노송 정 종 가와 입암종 가 등 경 북 북 부지역 종 가에서는애당초차례상이조 촐 했 다. 기 름 에 튀긴 음식이나 과도한 상 은선비의 검약 정신에비 춰 사 치스럽 다는이 유 에서다. 양 진 당 ( 입암종 가 ) 은 추석을 대신 한 중 구차사때사과와배, 견 과 류 ,생 선등으로간 소 한상을차린다. 노송 정 종 가도 과일과 문어, 북 어포, 닭 고 기등으로제사상이간 소 하다. 안동과 봉화 , 청송 등경 북 북 부지 역의양 반 가대부 분 은 햇곡 식을수확 하기어려운 추석을 음력 9월 9일인 중 구차사로 대신하고있다. 일부 종 가는 손 님 규 모에맞추 느 라 차례상 을거 창 하게차리기도하지만대부 분 간 소 한상차 림 이미 덕 이다. 성 균 관의례정 립 위원 회 도지난 5일 송 편, 나물, 김 치 , 과일등 9가지정도 음식을 올리는 추석차례상 표준안 을제시하면서기 름 에 튀 기거나지 진 음식은 꼭 올리지않아도 된다고 명 시했다. 조선시대가 충효 를 중 시한가부장 사 회 였지만 검소 함을추구하는성리 학 을 통 치철학 으로 한 만 큼 원 래 제 사는거 창 하지않았다는것이한국국 학진흥 원의 분 석이다. 그러면 왜 차례상이 푸짐 해 야 한 다는인식이일 반 인들의 머릿 속에자 리 잡 게된것일까. 한국국 학진흥 원 에따르면, 보 릿 고개를 넘던 최 빈 국 에서 세계 10위 권 국가로 경제성장 을 이 루 면서음식가 짓 수와 효 도가 비례한다는 생 각 이영향을 미친 것 을 보인다. 어려 웠 던 시 절 에도 유 일 한 동 네잔치 는제사뿐이어서상다리 가 휘 어지도록 차리게 됐다는 견 해 도있다. 김미영한국국 학진흥 원 수석 연 구 위원은 “ 유교 문 화 의원 류 가 남아있 는 종 가가수 백 년동안간 소 하게상 을 차린 반 면일부에서과도한 상차 림 으로 논란 을 빚 고있다”며“조 율 이 시 홍 동 백 서등은 근 거가 없는 말이 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정도 를지 키 는게 예 법”이라고말했다. 류수현기자 ‘간소함’이미덕$종가의차례상 노송정종가의추석차례상. 한국국학진흥원제공 이황태실있는노송정종가등 경북북부지역‘선비검약정신’ “홍동백서등은근거가없는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않아야” 30 D3 2022년9월9일금요일 ( ) ( ) ( ) ( ) 추석연휴를 경북 포항시남구 인 덕 동 W아파트 지하주차장침수로숨진 희 생자의 첫발 인이8일진행 됐 다. 갑 작스 럽 게사 랑 하 는가족을 잃 은 유 족들은 발 인 때 도“ 믿 기지않는다”는 표 정이역력했다. 이날 오전 9시 쯤 포항의 료 원장례 식 장에서는지난 6일오 후 10시9분 쯤실 종 자 중 5 번 째로 발견 된 허 모 ( 54 ) 씨의 발 인이진행 됐 다.이 번 사고 희 생자인 허 모씨의 20대아들이영정사진을 들고 걸 어나왔다. 남 편 과 두 딸 은 허 씨의 관 이 운 구차에 옮 겨지는모 습 을침통한 표 정으로지 켜봤 다. 애 써 울 음 을 참 던 유 족들은 차로 10분정도 떨 어진포항시 립화 장장에서 허 씨의 관 이 화 장장안으 로 옮 겨지자 흐느끼 기시작했고,이를지 켜 보던주 변 사람들도 숙 연해 졌 다. 허 씨는사고가일어난 6일남 편 과 함 께 지하주차장에차를이동시 키 기위해 내려 갔 다가 갑 작스 레불 어난물에 변 을 당했다. 타 지에사는자 녀 들까지내려와 생 환 을 간 절 히기도했지만 사고 발 생 16시간여만에심정지상태로 발견됐 다. 이 번 사고로 허 씨를제 외 한 6명의 빈 소가차려진포항의 료 원장례 식 장에는 안 타 까 운죽음 을애도하 러온 조 문객 의 발길 이끊이지않 았 다.이 번참 사 희 생자 중 유 일한 10대인 김 모 ( 14 ) 군 의 입관식 은 유 가족과친구 20여명이 참 석한가 운 데진행 됐 다. 김군 아 버 지는 입관식 내 내눈물을흘 렸 다. 김군 과 같 은 학교 친 구인 A양 은 “ 운 동도 잘 하고 성격 이 밝 아서모 든 친구가다 ( 김군 을 ) 좋 아했는 데 믿 기지않는다”고말했다. 올해 4 월 해병대복무를마치고제대 한서모 ( 22 ) 씨의 빈 소에도조 문객 의 발길 이이어 졌 다. 서씨의고등 학교 친구 B 씨 는“고 3때같 은 반 이라 실습 을 같 이하면 서아주친하게지 냈 다”면서“아직도 ( 서 씨가 ) 세 상을 떠 난것이 실감 이나지않는 다”고애통해했다.W아파트 바 로 옆 2차 단지에서 희 생된안모 ( 75 ) 씨의조 카 안 창 모 ( 56 ) 씨는“ 열 흘전에 벌초 작업을 같 이하고 ‘ 추석 때 보자 ’ 고 헤 어 졌 는데그게 마지 막 이 될 줄은 꿈 에도몰 랐 다”며“ 베 트남 참 전 용 사로이 웃 을위해 봉 사해 온 분 께 이 런 일이생긴것이원통하다”고말 을 잇 지못했다.W아파트지하주차장 참 사로 희 생된나머지6명의 발 인은9일오 전치 러 질 예 정이다. 포항=나주예기자 “추석때보자고해놓고$” 포항침수주차장희생6명빈소에 친인척^주민들애도의발길이어져 경찰과소방등합동감식반이8일태풍 ‘힌남노’에 의해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남구 한 아 파트지하주차장에서1차현장감식을하고있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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