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D4 기획 “스타트업시장이좋을 땐 서연고 카포 (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포항공대 ) 가 투자받기좋다고들 했 습니다. 그런데지금은요. 서울대·카 이스트아니면투자받기쉽지않을걸 요?” ( 4년차스타트업직원 ) 스타트업업계에서흔히듣는얘기중 하나가“학벌이좋으면투자받는게훨 씬수월하다”는것이다.반례도있다.화 려한학벌없이실력만으로스타트업을 유니콘 ( 기업가치가1조원인비상장사 ) 으로키워낸입지전적인물들이다.서울 예대를졸업한김봉진우아한형제들대 표,전문대출신의이수진야놀자대표등 이다.학벌이좋으면투자도쉽게받을 수있다는스타트업의속설,어디까지 사실일까.한번검증해봤다. 한국일보가 올해 1월부터10월까 지벤처캐피털 ( VC ) 로부터시리즈A 투자를유치한 182개의스타트업중 대표의출신대학 ( 대학미표기의경우 대학원 ) 을 확인할 수있는 기업 134 개를분석한결과, 52.2%에해당하는 70개기업대표가서울대 ( 22개 ) , 카이 스트 ( 16개 ) ,연세대 ( 14개 ) , 고려대 ( 13 개 ) , 포항공대 ( 5개 ) 출신인것으로나 타났다.서울대와카이스트출신이대 표인기업은 38개로,10명중 3명이두 대학출신인셈이다. 이밖에도대표가하버드대등해외 대학을졸업한경우도 21개로서울대 다음으로 많았으며, 의대출신창업 자가세운기업도 3곳이있었다.지방 대출신대표를둔스타트업은 134개 중10개로,분석대상의7%에그쳤다. 이들기업중에는아예언론인터뷰 등을통해창업자가고학력자임을홍 보하거나,서울대나카이스트출신으 로만C레벨 ( CEO·CFO등주요임원 ) 을 꾸렸다고 명시한 회사도있다. 서 울대·카이스트뿐만아니라‘과학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도 차 별화전략중하나다. 물론 SKY나 카이스트, 포항공대 에서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많다 보 니, 자연스럽게투자 유치비중이높 다고해석할여지도있다.한국벤처1 세대로불리는김택진엔씨소프트대 표, 고 ( 故 ) 김정주전넥슨 대표,이해 진네이버창업자,김범수카카오의장 은 모두 서울대공대출신으로,이들 의성공신화가대학후배들의귀감이 됐을가능성도높다. 그러나업계에선스타트업에돈을 대는 VC가관행적으로학벌을우선 해서본결과,벤처자본이고학력창업 자에게쏠리고있다는쓴소리가적지 않다.VC가직접발로뛰어잠재력있 는기업을찾기보다,학연등을이용한 ‘네트워크투자’에의존한다는지적이 다.창업구성원대부분이서울대출신 인한스타트업창업자는“VC로부터 시드 ( 종 잣 돈 ) 투자를받는데서울대 인 맥 이 매 우중요하게 작 용했다”면서 “투자유치 ( IR )- 투자 심 의 - 실사 - 계 약 으 로이어지는투자 절 차도형 식 적으로 만진행됐다”고귀 띔 했다.연세대출신 의스타트업대표도“업계에서고학력 을인정해주는분 위 기는확실하다”며 “대표와VC 심 사 역 이 같 은학 교동 문 인경우도종종있다”고 말 했다. 이 같 은투자방 식 은아이디어의신 선 함 과 혁 신가능성을가장우 위 에두 어야할벤처투자의본 질 과거리가 멀 다는지적이나 온 다.한상 엽 소 풍 벤처 스대표는“아직까지국내스타트업 생 태 계에서VC의 윤 리적투자가 강 조 되 는분 위 기가아니다”라면서“그러나여 태 까지스타트업 생태 계에세금을이 용한공적자금이투입 돼 성장해 온 것 을고려하면, VC들도이제국 민 정서 에부 합 하는투자를해야 마땅 하다” 고 강 조했다. 이현주기자 Ԃ 1 졂 ‘ 큲 펓폳횒쁢 RCPS’ 펞컪몒콛 한국벤처캐피 탈협 회에 따르 면 올 해상반기VC 신 규 투자에서 R C P S를 포 함 한 우선주 형 태 로 투자 된 비중은 72.4%에 달 했고,비중이꾸 준 히 늘 어가 고있다. 협 회는우선주대부분이 R C P S 투자인것으로 파악 하고있다. R C P S 는투자자가가 질 수있는 권 리를모두 집 어 넣 은 ‘ 풀옵션 우선주’이기에,이것만 봐 도 스타트업 생태 계주도 권 을 누 가 ( VC ) 쥐 고있는지 알 수있다. 아 무 리아이디어가 중요한 스타트업 이라지만, 실제 투자에서아이디어 ( 창 업자 ) 가 돈 ( 투자자 ) 보다 우월한 위 치 에서는일은 매 우드물다.게다가스타 트업투자는 단 발로 끝 나지않고 △ 시 드 단 계 ( 종 잣 돈이 필 요한 초 기 ) △ 시리 즈A →B→ C 순 으로 단 계별투자를 받 벤처캐피털의강력안전판 RCPS 스타트업기업가치하락땐독으로 투자금,갑자기부채로돌아올수도 VC업계“서로의필요가이룬균형” 벤처캐피털유형별신규투자비중 (단위:%,2022년은6월기준)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우 선 주 보 통 주 기 타 25.6 23.9 50.5 18.8 19.4 61.8 14.7 19.4 65.9 14.4 18.6 67.0 8.8 17.8 73.4 7.3 20.3 72.4 주식유형별주주의권리 보통주 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 상환권 X X ○ 전환권 X X ○ 우선권 X ○ ○ 의결권 ○ X △ ※우선주는의결권이없는것이보통이지만,의결권이있는 상환전환우선주도발행되는경우가많음 “당장 자금 급한데스타트업에불리한 조항 따질수 있겠나” 절반이5개대출신,쏠림현상뚜렷 “서울대^카이스트아니면쉽지않아” 지방대출신대표는 7%에불과 제2의김봉진^이수진안키워$ 한국 모험자본의 현주소 <상>모험하지않는모험자본 <상>모험하지않는모험자본 <하>꿈의직업이된벤처투자 글싣는순서 기 때 문에,후속투자를 위 해선VC와원 만한 관계를 유지하는것도 중요하다. R C P S신주발행으로시드투자를유치 한경 험 이있는한스타트업대표는“계 약 조 건 의유불리를 따질 상 황 이아니 었다”면서“한번이라도투자를받아야 다음으로이어 질 수있기 때 문에,이 름난 VC라면좋 든 나 쁘든 가리지 말 고받자 고 생각 했다”고설명했다. R C P S는 투자자에게 얼마 나 강 력한 안 전 판 을 제공하기에, 대부분 VC들이 R C P S 형 태 를선 호 하는것일까. R C P S 중가장중요한 옵션 은우선주를보통 주로전 환 할수있는 권 리를의미하는‘C’ 다.투자자가보유한 R C P S를보통주로 전 환 할 때 는통상보통주와 1 대1 비 율 로전 환 한다고명시한다.투자자가 특 정 기업의 R C P S를주당1만4,000원에 샀 다 고가정해보자.기업공개 ( IP O ) 를 앞 둔이 스타트업의공모가가 2만원으로 책 정 됐다면,투자자는1만4,000원 짜 리주 식 1주를 2만원 짜 리주 식 1주, 즉 1 대1 비 율 로 바꿀 수있다.전 환권 을 쓰 면주당 6,000원의시세차 익 을 누 리는셈이다. 특 히기업가치가 떨 어 질때 C ( 전 환권 ) 는 창업자에게 더 불리한 쪽 으로 작 용 한다. 투자자는 손 해를 막 기 위 해‘기업 가치가 떨 어지면우선주를보통주로전 환 하는비 율 을투자자에게유리하게 바 꾼 다’는 식 의내용을계 약 서에명시한다. 만 약 기업가치가 떨 어 져 공모가가예상 수 준 에미치지 못 하면, 이조항에 따 라 주 식 전 환 비 율 이투자자에게유리한 쪽 으로 결정 되 고, 투자자는 자신이보유 한 R C P S보다 더 많은 보통주를 챙겨 지분을 늘릴 수있다.이를전 환 가 액 조 정,리 픽싱 ( refixing ) 이라부 른 다. 스타트업시장이 호황 을 누 리고기업 가치가상 승 할 때 는창업자들이 R C P S 가 내포한 이런 문제점을 깨닫 지 못 했 다. 그런데 최근 VC 측 에서기업가치를 하 향평 가하면서리 픽싱 을통해지분을 늘 리려는 경우가 늘 고있다. 스타트업 자문을전문으로하는 법무법 인세 움 의 정 호 석 변호 사는 “후속투자를유치하 면서리 픽싱 조항이문제가 되 고있다는 스타트업의 민 원이 늘 고있는 추 세”라 고 말 했다. 법무법 인 최앤 리의 최철민변 호 사는 “스타트업이당장 자금 난 부터 해소해야하는 절박 한상 황 에 놓 여있다 면 독 소조항에가까운리 픽싱 조 건 도거 부하기어 렵 다”면서“이런계 약 서는 오 히려차후에있을후속투자 유치를방 해하는요소가 될 수있다”고설명했다. 리 픽싱 조항에제시 된 성과지표 ( 매 출 액 , 영 업이 익 ) 를 달 성하기 위 해 무 리한 양 적성장을 도모할 경우, 오히려기업가 치가 훼손될 가능성도있다.스타트업이 리 픽싱 조항 때 문에 무 리한 매 출확대를 시도하다가오히려재 무 구조 악 화를경 험 할수있다는것이다. C만 큼 은 아니지만 R ( 상 환권 ) 이나 P ( 우선 권 ) 도문제가 될 수있다.투자금 을 채권 으로받을수있는상 환권 을의 미하는 R 의경우,상 법 상배당가능이 익 이있을 때 만상 환 받을수있어, 초 기에적 자를많이내는대부분스타트업에서는 큰 의미를가지지않는다.이 익 배당우선 권 을의미하는 P 역 시적자비 율 이높은 초 기스타트업에는 잘 적용 되 지않는 옵 션 이기도하다.그러나사업 특 성에 따 라 바 로이 익 이나는스타트업도소수존재 하는데,이경우대출처 럼 투자금과이자 를 더 해상 환 해야할의 무 가 생길 수있 다.투자금인 줄알 았 던 돈이 갑 자기부 채 가 될 수있다는얘기다. 201 9 년 토 스가 증 권 사를만들었을 때바 로 R ( 상 환권 ) 이문제가됐다. 토 스는자본금의75%를 R C P S로조 달 했는데,상 환권 을부 채 로 판단 한금 융 당국이“자본 안 정성에문제 가있다”고지적했고, R C P S에서전 환권 을없 앤 전 환 우선주 ( C P S ) 방 식 으로투 자가다시이 뤄졌 다. VC가 각 종 옵션 을걸며스타트업에 불 평 등한조 건 을요구하는행 태 에대한 비 판 의 목 소리도있다. 최근 자금 난 을 겪 고있는한스타트업관계자는 “벤처 자본의본 질 은 모 험 에있는데, 온갖안 전장치를걸어둔투자를모 험 이라고할 수있 겠냐 ”며“ ( 이 름 만 모 험 자본이지 ) 담 보를 잡 고 돈을 빌 려주는 금 융 기관 과다를게없다”고 꼬집 었다. 이에대해VC업계는‘투자유치가 필 요 한스타트업’과‘ 위험 요소를 줄 이려하는 VC’의 필 요가 균 형을이 룬 결과라고설 명한다.한VC 심 사 역 은“VC는스타트 업에투자해투자금 100%를 잃 을수도 있다”면서“투자방 식 이 R C P S라는이유 만으로 VC가 위험 을감수하지않는다 는지적은과도하다”고반 박 했다. 벤처도학벌본다$서카출신에몰리는돈 <서울대·카이스트> 올해벤처캐피털투자유치‘134개스타트업’대표출신대학보니$ 22 16 14 13 5 21 10 33 시리즈A투자유치한 스타트업대표의출신학교 (단위:명,총 134명. 투자유치실적은올해1~10월)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해외대 지방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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