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3일 (월)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흉터는가렵고, 생리통으로배는끊 어질듯 아프고.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약국은9시에열고,한강은20 분만걸으면된다. 그럼다편해질거 야.더는가렵지않을거야.” 넷플릭스드라마‘더글로리’에서주 인공은학교폭력(학폭)피해의질긴고 리를이렇게묘사했다.차라리죽음을 택하고싶을만큼개인의삶을송두리 째파괴하는학폭의심각성에대중은 크게 공감했다. 마침 정순신 변호사 아들사태까지터지며드라마와현실 의묘한이어짐에어느때보다학폭에 대한관심이높아졌다. 여론은 분노했고, 정부는 학폭 가해 자조치사항을대학입시에반영하는 방안을검토하는등보완책마련에분 주하다. 처벌과단죄가통쾌하기는하 나 간과하는 지점이 있다. 이번에도, 이전에도 학폭 대책의 초점은 가해자 에게맞춰져있다.일상을폭력에저당 잡힌피해자는늘후순위다.이런무관 심을단적으로보여주는현주소가국 내 유일의 학폭 치유 전문기관‘해맑 음센터’다. 괴롭힘에 지쳐 등교조차 버거운 청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리는 기숙형대안학교, 이곳은지금무너지 기 일보 직전이다. 새 학기가 막 시작 된 8일, 서울에서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대전에도착했다.다시구불구불 한논밭길을따라한참을더들어가니 유성구 대금로에 있는 해맑음센터가 모습을드러냈다. 희망가득한이름과달리센터는성 한곳을찾기어려울정 도였다. 콘크리트 조각 이 곳곳에 나뒹굴었고, 기숙사와 강당엔 진입 금지 안내문이 적힌 테 이프가 둘러져 있었다. 임시 기숙사로 사용하 는 교사 관사에도 지난 해 여름 장마에 뒷동산 이 무너져 토사가 쏟아 진흔적이뚜렷했다. 부서진 교실 바닥 나무판자엔 땜질 자국이선명했고, 벽엔새까맣게곰팡 이가피어있었다.센터는2013년문을 열었다. 출석도 인정된다. 지난 10년간 학폭 피해학생335명이짧게는2주에서길 게는 1년간 이곳을 거쳐갔다. 조정실 센터장은“괴롭힘을당한아이들은친 구와어울린추억이적어놀이동산,해 외탐방등다양한체험활동과치유프 로그램을선보이고있다”고설명했다.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가족상담도 센 터가하는일이다. 물론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가 정형‘위(Wee)센터’와‘Wee 스쿨’등 학폭피해학생이갈수있는다른기숙 시설도있다. 대전=최다원기자☞5면에계속 학폭이후,피해자일으켜줄‘동아줄’이끊어진다 학폭치유 ‘해맑음센터’ 노후화 폭력피해학생만받는유일한기관 지난10년간335명거쳐가며회복 60년된기숙사붕괴위험폐쇄탓 올해부터정원30→10명대폭축소 재건축불가,대체부지확보도난항 대전유성구해맑음센터기숙사입구에붕괴위험을이유로출입 을금지한다는안내문이붙어있다. 대전=홍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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