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D2 기획 인터뷰는김해다르크(리본하우스)의 공용공간에서했다.1,2층은주거 시설,3층은너른옥상이있는단독 주택이다.오전10시30분쯤 시작한인터뷰는중간에 점심식사를함께하고오후 3시까지이어졌다. 김해=하상윤기자 마약이나알코올중독자들의회복을돕는한부식원장을2월23일경남 김해외동에있는김해다르크(리본하우스)에서만났다.그에게치유의길로 함께가자는의미로손을내밀어달라고부탁했다. 김해=하상윤기자 마약중독자로 15년, 회복자로 17년$버티고버텨나를되찾았죠  실패 Ύ 큰돈을벌어,마약도통크게했다 우여곡절끝에군을제대했다.집에돌아갈 생각하니걱정부터앞섰다.환갑을훨씬넘긴 어머니가 노점상으로 생계를 책임지고있었 다.태어나처음결심했다.‘돈되는일은다해 야겠다.’ 맥주공장에가서병을나르고,밤에는대리 운전을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아르바이 트도했다.언제까지일용직노동만 할 수는 없었다.어느 날지인이“일수일을해보겠느 냐”고했다.말하자면,고리대금업이다. 수금첫날,그에게주어진관할구역은부산 남천동부터광안리, 민락동, 수영로터리까지 였다. 모두 40계좌, 그러니까 40명한테들러 일수이자를 받으면 됐다. 그런데첫날부터 사고가 났다. 작은 화장품 가게여자 주인이 오후에오라더니, 오후에는 다음 날 오라며 버텼다.“결국쌍욕을해가며싸워서돈을받 아냈어예.버스타고집에가는데그렇게눈물 이나더라고예.이렇게까지해서돈을벌어야 하나싶고.” 다음날그만두겠다고말해야했는데차마 입이안떨어졌다.그렇게일주일이지나고한 달이흘렀다. 요령이늘었다. 한 달에 600만 원까지손에쥐게됐다.일취월장한그에게어 느날사장이“사무실을대신맡아달라”고제 안했다. 버는 돈의규모가 커졌다. 돈이생기 니사달도따라왔다. “양정동으로사무실을옮겼는데거기가내 가예전에살던동네라예.거기서깡패짓하던 중학교 동창들을 우연히만나게된거라예. 이친구들이내가돈좀버는걸아니까, 돈을 빌려달라카는거라예. 그럼바로돈을내주 고하니까 고맙다고약을주고가는거라예. ‘이거써라’카믄서.” 한동안놓았던필로폰이었다.“할건가, 말 건가고민도안들었어예.경제적으로성공했 으니까간이커진거라예.‘내는이제이런거정 도는해도된다’카는.‘이런거는돈을많이번 내정도되니까하는거지일반인들이할수있 겠나’그런인식이생기기시작한거라예.” 약이떨어지면불안해지기시작했다. 고작 며칠을참기힘들어졌다.친구한테약을구해 달라고협박을하다,나중엔사정하는지경에 이르렀다.중독된것이다. “그러다첫징역살이를간거라예.” 1997년이었다. 징역 1년에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2년까지선고받고 45일 만에 풀 려났다. “그런데예, 45일만에 ( 구치소에서 ) 나오자 마자 내가 또 약을 하대예. 집에 와 선남아있 는약부터 찾 고있더라고예.”  실패 ΍ 시작은대마초, 그것도고교때 “우리 때 는 흔 했어예. 고 등 학교 1학년 때 같 이 놀 던친구들이대마 초 를 갖 고 와 가 한 거지예. 고 3 이되니까 ‘히로 뽕 ’ ( 필로폰 ) 을 주 더니한번해보라카데예.” 하필이면, 경남 밀 양의가 족 곁 을 떠 나 부 산에서 혼 자 학교를 다 녀 야 했다. 그의 나 이불 과열 두살, 초등 학교 5학년 때 다. 스무 살 차이나는 형 은 술 만 마시면부모에, 어 린 그까지 때 려 댔 다. 보다 못 한 모 친이그를살리려부산으로유학 보냈다. “부식아, 내가 누 구를 믿 고 살겠노. 니 땜 에살지. 지금처 럼공부해가 판·검 사 돼 야 한 데이.” 머리로는 어머니의심 정을 알 았지만, 현 실은 외롭 고서러 웠 다.어머니는 멀 었고, ‘깡패’친구들은가까 웠 다. 친구들 따라대마 초 를해 본 게마약의시작이었다. 고 3 이 돼 선필로폰까지 맞 았다. 그 래 도, 그 때 는 필로폰을 맞 지 않 으면 안 “내는 그 럽 니다. 한번중독자는영원한 중 독자다.대신 ( 중독에서 ) 회복 할수는있어예. 평 생관리를한다고마음 먹 어야 합 니다.” 그가아직도자신을 ‘중독자’라고할 줄 은 예상하지 못 했다. 마약을 끊 은지17년이된 사 람 이다.‘이정도면마약에서자유로워졌다 고 말하지 않 을까’ 기대했지만, 틀렸 다. 한번 맛 들인마약의힘은 섬뜩 했다.“중독은 죽 어 서도끝이안 난 다고생각 될 정도”라고했다. 그러나이것 또 한그는장 담 한다.“ ( 중독에 서 ) 분 명히 회복 할수있다”고.그의인생이그 걸 증 명한다. 15년을 마약 중독자로 살았지 만,지금정반대의인생을개 척 해나가고있으 니까.그는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들이 늪 에 서 헤 어나오도 록돕 는다.이일을하려고학 사부터시작해 석 사 학 위 를 따고, 박사 과 정 까지 밟 고있다.중독자라서 잘 할수있고,해 야하는일이라고 믿 는다. 반전의인생을살기까지 쉽 지 않 았다. 골방 에4년이나 틀 어박 혀 필로폰만하며살 던시절이있었고,구치소에도두번다 녀 왔으며,이 른 바 ‘일수 도장’ 받는 고 리대금업으로 큰 돈을벌었지만마약 때 문 에 탕 진하기도 했다. 중독자로 살았을 때세 상은 지 옥 이었다. 지금도 하 루 에 열 두 번 씩 마약이생각나지만참는이유다. 그는 종종 지 옥 이전의 삶 을 떠올린 다. 죽 을만 큼 패는 알코올 중독자 형 을 피 해 홀 로 살지 않 았더라면. 중학교 시절 축 구를 하 고싶다고말했을 때 ,아버지가 매질 이아 니라 “해보라”고 격 려해 줬 더라면. 대마 초 나 필로폰을 놀 이 쯤 으로 여긴친구 들을만나지 않 았더라면. 그는“마약으 로 잃 어버 린 건내 ( 젊 은시절의 ) 인생”이 라고말했다. 그 래 도그는자신의 삶 을두고 ‘실패’라 고 말하지 않 았다.이실패연대기의끝은 ‘행 복 ’이다.그의입에서 쏟 아 져 나오는 얘 기들은 무 엇 하나 예 측 가 능 한 게없었 다.그 래 서 펄떡 거 렸 다. 마약중독자이자 회복 자한부식 ( 56 ) , 그가 써가고있는‘ 희망 연대기’의시작은이렇다. <3>김해다르크원장 한부식 되는 상태는 아니었다. ‘이러다간 정말 큰 일 나겠다.’ 덜컥겁 도났다. 때 마 침 군대라는 ‘대 피 소’가있었다.서 둘 러지원해입대했다. 군 복 무 3 0개월중 2 8 개월을 잘 버텼다.필 로폰 따 위 는 잊 어버리고 살았다. 제대를 두 달앞두고나간말년 휴 가전까지는. 또 친구 들이 문 제였다.“우연히중학교동창들을만 났어예.‘친구야, 휴 가나왔나’해가 같 이 술 한 잔먹 다 또 히로 뽕 을 맞 은기라예.우 리 끼 리는 ‘한 짝 대기’라카 는데, 히로 뽕 을주사 기에하나 담 아가 한 짝 대기부대 에 갖 고 들어 간거라예.” 마약은서 서히그를 망 쳐 가고있었다. 친구따라고교때대마^필로폰손대 사채업으로큰돈벌자 4년간마약만 전재산탕진하고두차례징역살이도 “우째끊어야하나”물음에“병원가라” 병원서중독무서움깨닫고재활공부 퇴원후 과거와 단절, 일^학업병행 사회복지학석사이어박사과정 약물중독재활시설원장으로새인생 “한번중독자는영원한중독자 평생관리한단생각으로버티는것” 그는어릴때운동을좋아하고잘했다.중학교땐 축구공을한번잡으면따라올친구가없을정도였다. 요즘도종종 ‘하고싶던축구를할수있었더라면…’ 곱씹는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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