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4일(금) ~ 4월 10일(목) A10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 20분을 지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늦은 밤, 공항 밖으로 나서 자 작은 체구의 호텔 직원이 안내판을 들고 반갑게 맞 이한다. 예약자를 확인한 뒤 그녀의 안내로 차량에 올 라 도심으로 향한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조용한 밤에도 생동감이 넘쳤다. 멀리서 어둠을 밝히는 페트 로나스 트윈 타워의 스카이라인은 미래를 향한 도시 의 야망을 드러내지만 거리 곳곳에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남아있다. 숙소로 선택한 EQ 호텔은 골든트라이앵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거점이다. 근처 파빌리온, 수리아 KLCC, 창캇 부킷 빈탕 등 쿠알라룸 푸르의 주요 명소들이 가까워 편리함을 더한다. 호텔 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Sky51 루프탑 바다. 최상층에 자리한 이곳에서 바라 본 KL 타워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야경은 숨이 멎을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도시 의 불빛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새로운 이야 기를써내려가고있음을실감하며여행을시작한다. 첫 일정을 국립 박물관으로 시작했다. 차량 공유 앱 그랩을이용했지만도심교통체증은여행자들에게익 숙한 도전 과제다. 신전통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 관 건물은 선사 시대부터 말라카 술탄국, 식민지 시대, 독립이후까지의역사를담은소장품들로가득하다. 화 려한 도시 이면에 숨겨진 깊은 역사를 일깨우는 유물 들은관람객을과거로안내했다. 오후에는 센트럴 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보석, 목 공예품, 바틱, 주석 제품 등 말레이시아 전통 공예품의보물창고다. 거리화가들이그리는초상화와 바틱화가들의섬세한손놀림은전통예술의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전통 음식점과 현대적 카페가 조화를 이 루는 시장의 분위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경 험을 선사한다. 이어 방문한 차이나타운의 거리는 쿠 알라룸푸르특유의활기가넘친다. 낮에는 시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분주함이 돋보이 고 밤이면 네온사인 아래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길 거리 음식, 기념품,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뒤섞 인이곳은진정한에너지가느껴지는장소다. 쿠알라룸푸르 도로는 정체로 유명하다. 스쿠터를 탄 배달원들이 차량 사이를 빠르게 누비는 모습이 분주 한 도시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고층 빌딩과 좁은 도로 를누비는교통체증조차도쿠알라룸푸르의일상과현 대적매력을구성하는특색으로느껴진다. 다음 날, 개인 가이드와 함께 바투 동굴을 방문한다. 도심에서약 13㎞떨어진이곳은힌두교사원이자리한 종유석 동굴로, 황금빛 무루간 신상이 방문객을 맞이 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동굴 내부는 자연 의 위대함과 종교적 경건함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다. 익숙지 않은 색상들이 낯선 문화를 더 색다 르게느끼게한다. 이후 방문한 이스타나 네가라는 국왕과 왕비의 공식 거처로, 정원과건축물에서말레이시아의문화적자부 심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침 진행되는 경호원들의 교대 식은말레이시아의전통과영국식왕실문화를결합한 독특한행사로인상적이다. 가이드가 안내한 다음 장소는 도시 이름 쿠알라룸푸 르,‘진흙의 합류점’과 관련이 있었다. 19세기 중반 클 랑 강과 곰박 강의 합류 지점에서 주석 광산 정착지로 시작된이도시는다양한문화와역사를품어왔다. 중 국, 말레이, 인도공동체가함께만들어낸독특한정체 성은 오늘날 도시의 건축, 음식, 그리고 일상에 스며들 었다. 악어가 출몰했던 강의 합류 지점과 주변 지역, 메르 데카광장은 1957년독립선언의현장으로, 술탄압둘 사마드 빌딩과 같은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현대적 스카이라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가이드 설명과 함께 바라본 도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도시곳곳에서과거와현재를오가며자리하고 있었다. 여행이끝날무렵, 파빌리온호텔로숙소를이동해부 킷 빈탕 지역의 활기를 만끽한다. 쇼핑몰과 연결된 호 텔의 편리성을 만끽하며 오늘의 도시를 즐긴다. 잘란 알로르 거리에서는 사테이와 차퀘이테오의 향이 코끝 을 자극하며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어 우러져 쿠알라룸푸르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적쇼핑몰과전통시장이공존하는이곳에서과거 와현재는끊임없이대화하고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도시의 미래와 기술력을 상징하며 최첨단 공학과이슬람전통디자인이어우러진건축물들은하 늘로 뻗어가는 도시의 모습을 대변한다. 반면 바투 동 굴과같은장소는쿠알라룸푸르가땅과의연결을잊지 않고있음을나타낸다. 과거를 존중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향해 나아 가는 도시, 쿠알라 룸푸르. 전통적인 코피티암에서 커 피한잔을즐기고미슐랭스타레스토랑에서분자요리 를 맛보더라도 어색하지 않는 이 도시는 뿌리 깊은 역 사를 간직한 채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진흙의 합류점이라는 이름처럼,쿠알라룸푸르는 다양한 문화 와 시간의 흐름이 하나로 만나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 한다. 이스타나네가라왕궁. ●박윤정 (주)민트투어대표 프랑스에서 대학 생활을 하 며 유럽 여행 문화를 익혔 다. 귀국후스스로를위한여 행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2002년 민트투어 여행사를 차렸다. 20여년동안맞춤여 행으로 여행객들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디자인하고 있 다. 2021년 4월여행책 ‘나도 한번은 트레킹 페스티벌 크 루즈’와 이듬해 6월 ‘나도 한 번은 발트 3국 발칸반도’를 쓰고냈다. 진흙합류지서피어오른도시 ‘쿠알라룸푸르’ KL타워와페트로나스트윈타워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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