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한국일보 HiGoodDay.com 시사만평 조나단브라운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오일쇼크 이란이호르무즈해협에서유조선들을 겨냥해기뢰를설치하고있습니다. 쓰리잡을뛰어야할거같아. 이민자(디아스포라)의소망은안 정된삶을이루는것이다. 삶의토대가흔들리는극한상황 에서 미래 지향적인 소망의 실현 이가능할까? 이민자의삶이어떻 게평탄한길만걸어갈수있는가. 때로는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의 삶이 지치고 힘들게 하는 여정이 어도묵묵히걸어가야한다. 삶의성숙함이자리할시기에인 간관계에서불협화음이빚어지는 아픔과 고통이 따른다. 신앙생활 에서 위로를 받고 격려로서 힘을 얻어 견디어 내는 합리성을 키워 야한다. 그래야 진정한 위로는 절대자와 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가능하고 삶에 적용할 지혜를 얻는다. 수평 적인인간관계에서사랑의실천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 인간사에 있어 지인과의 지속적인 관계도 어느 한순간에 상황이 달라지면 멀어질수있다. 진정한인간의관계유지는극히 소수일 뿐이다. 평생에 변함이 없 는 우정은 서로가 아름답게 가꾸 어나가야삶의절정에이른다. 지란지교(芝蘭之交)로 승화된 삶을말이다. 한아름마트가광장 의 원형 분수대에서 삶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동전을 던진다. 분수 대의 물줄기가 높이 솟구치며 햇 볕에 반짝이는 청량감은 가슴 부 풀게 한다. 젊은 연인들은 사랑의 영원함을 담아 코인을 던질 것이 고나이든어머니는마음을모아 자식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지 싶 다. 고전 영화[愛 泉]의 주제곡 <Three Coins in the Fountain> 이 로마의 유명한 명소로 관광객 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 다. 떠나간 옛 연인이 돌아온다는 전설을 믿고 던지는 동전의 양이 일년에엄청나다고한다. 애틀랜타 둘루스 광장의 분수대 는그에훨씬못미치는극히소수 지만, 일상적인 쇼핑에서 발걸음 을멈추고자신의모습을한컷담 을수있는곳이다. 분수대에서내 뿜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마음엔 삶의 강인한 의지력이 용솟음치 며환희의물결을일으킨다. <샘속의세잎의동전>음악의 맑은 화음의 혼성 코러스에 마냥 흥겨움에취하게된다. 2천년도초에 H Mart 단지가조 성되면서둘루스가제2의한인타 운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금 은둘루스 H Mart가유명한중심 지가되었다. 상권뿐만아니라인근시청,우체 국은 미국 공공시설이고 한인 은 행, 변호사, 보험, 증권, 융자사무 실, 식당, 마트, 교회, 병원, 방송국, 서점, 사설양로원복지시설모든 문화,편의시설등이산재해있다. 둘루스 도심지 한가운데 시냇물 이흐르는“맥다니엘팜팍”에는 한시간이상걸을수있는상쾌한 산책로가있다. 일상의순간을여유롭게휴식할 울창한 숲에는 사슴이 개울물을 찾고 새들이 서식하는 자연은 천 혜의 보고이다. 삶의 터전과 명소 는 사랑의 진지한 마음으로 신선 한만남의장소를만들어가는것 이라는생각을한다. 이민자의 팍팍한 삶에서 영혼과 피로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맥 다니엘의 전원은 내면의 평온을 찾을수있는안온한쉼터이다. 눈부신밝은햇살이쏟아지는전 원엔 훈풍이 감돌아 나가고 산책 로를 걷고 있는 가슴엔 잔잔하게 희열이 넘친다. 숲속을 울리는 새 들의 지저귐과 나무 잎새로 지새 는바람결이싱그럽다. 목가적인 부드러운 혼(Horn)의 음향이숲속을울린다. “모차르트”의 <혼 협주곡 1~4 번>은숲속의정적처럼그윽하고 아늑하다. 전설적인 혼의 연주자 로 일찍 요절한“데니스 브레인” 의연주가가장뛰어나다. (EMI 유 작) 지휘자카라얀과의협연후귀 가하는 밤길에서 가로수를 들이 받는 교통사고(졸음운전)로 젊은 나이에 애석하게 세상을 달리했 다. 사랑하는가족과펜들은충격 과상실감에오열했다. 오히려생전에그의부드러운혼 연주는 삶을 초탈하듯이 평온한 느낌이다. 디아스포라 삶의 소망 은 현실의 열악한 상황에서 전개 되는 치열함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는유연한힘이될것이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마음의 풍경 디아스포라삶의소망 짧은파마머리에키가큰동숙 아줌마는 팔순이 넘은 엄마가 노인아파트에서만난같은고향 사람이다.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면, 말끝과 억양이 비슷해, 마치 엄마가 이모와 말하는 듯하다. 말수가적은아줌마는텔레비전 에서 우스운 장면이 나와도 잘 웃질 않는다. 웃음이나 행복은 아줌마와 상관없는 말인 것처 럼. 아줌마는미국에이민온지삼 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심장마 비였다. 남겨진 것은 어린 아들 과 낯선 나라였다. 돌아갈 형편 이 되지 않아 연고도 없는 이곳 에 남았다. 아들은 성실했다. 가 게를 여러 개 운영했고, 한때는 베버리힐스에살정도로수입이 안정됐다. IMF때도버텼던가게 였지만,코로나19팬데믹을넘기 지는 못했다. 한 가게가 경영난 에빠지자, 몇달사이나머지가 게들도연쇄적으로문을닫았다. 모든 사업이 파산하면서 부부 관계도유지되지않았고,이혼과 함께가족은각자의길로흩어졌 다. 갈곳이없어진아들은한동 안아줌마가사는노인아파트에 머물렀다. 하지만, 규정 위반이 라는이유로더는함께살수없 었다.우울증과공황장애가있는 아들을 그렇게 내보낸 일은 아 줌마에게 깊은 한으로 남았다. 속에쌓인이야기가많아보였지 만, 그 마음을 엄마에게도 털어 놓지는못했다. 아줌마의 보험회사가 작년에 바뀌면서. 병원도 함께 옮기게 되었다. 새 병원 접수대에서 응 급 상황 시 연락받을 사람을 적 으라고 하자, 아줌마는 내 이름 과 전화번호를 썼다. 몇 달 전에 아들이 다른 주로 떠났기 때문 이다. 이곳에서 버티기 어렵다 며, 모아둔 돈도 없이 새로 시작 해 보겠다며 갔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 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길을 떠난 사람 을 위한 기도였는지, 남겨진 사 람을위한기도였는지나도알지 못했다. 오랜만에 푸드 코트에서 점심 을 함께 먹었다. 아줌마는 손질 하지않은머리에무릎이늘어난 바지를 입고 나왔다. 아줌마는 육개장을천천히저으며,아들에 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날 따라 얼굴이 더 수척해 보였다. 금전적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도와주고 싶어도, 아줌마는 아 들이 사는 주소도, 은행 계좌도 정확히알지못하는듯했다. 아줌마의전화기는늘손을뻗 으면 닿는 자리에 놓여 있다. 벨 이울리지않는날이많아도, 전 원을 끄지 않는다. 함께 살고 먹 이고입히던시절은오래전에끝 났지만, 아줌마의 마음은 여전 히 아들과 둘만 남은 그때 머물 러 있는 듯하다. 어눌해진 손과 흐려진눈을한채, 아줌마의생 각은 아들에게 기운다. 낯선 곳 에서 혼자 지내는 아들도 그 마 음을아는듯, 가끔전화로안부 를전한다. 아줌마에게 더 견디기 어려운 건 돈을 보내지 못하는 현실이 아니라, 아들이 어느 도시에서, 어떻게살고있는지모르며하루 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 아들이 빨리 자리를 잡고, 자주 전화해 엄마 나 잘 있다고 해 주기를 바 란다. 그말한마디가하루를버 티게하는관계니까. 이리나 수필가 윌셔에서 동숙아줌마 1998년개봉영화‘딥임팩트’는 혜성 하나가 지구로 돌진하면서 벌어진 위기를 다뤘다. 영화에선 지름 11㎞에 달하는 대형 혜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다가오고, 모두 는 마지막을 준비한다. 멸종을 피 할 기회는 혜성에 외력을 가해 궤 도를 바꾸는 것뿐. 마침내 주인공 들은 우주선을 타고 혜성으로 날 아가 내부를 폭파하는 데 성공한 다. 혜성은 일부 부서져 흩어지고 잔해는 경로를 바꿔 지구를 피해 갔다. 머리위수없이오가는천체 가 언제라도 지구 멸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상상. 이는 영화에서만 가능한일일까. ■현대과학이밝혀낸바에따르 면 당면 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 고안심할수준도못된다. 태양계 만 보더라도 소행성은 최소 수억 개에달하고,대략태양으로부터1 광년 떨어진 오르트 구름에서 생 성되는 혜성은 관측된 것만 수천 개라고 한다. 지난해 말 사이언스 지에따르면지구충돌시도시하 나를 날릴 파괴력을 지닌 소행성 은 2만5,000개에 이르는데 이 중 절반만 위치가 파악됐다. 이 정도 면 지구는 빗발치는 총탄세례 속 에서생존하고있는셈이다. ■2024년 발견된 직경 50m(추 정) 소행성‘2024YR4’는당시지 구 궤도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지 구충돌확률은 3.1%까지로계측 됐는데, 이는사례를찾기힘든토 리노 척도 3등급(광역적 피해 우 려수준)에해당한다. 그러나충돌 예상 시점이 2032년으로 알려졌 던이소행성은얼마후사실상‘위 험도 0%’로 돌변했다. 분명 가슴 을 쓸어내릴 일이지만, 이유는 아 직분명치않아꺼림칙하다. ■최근이러한천체위기를적극 방어할수있는길이열렸다. 2022 년 미 항공우주국이 소행성 디모 르포스에 우주선을 충돌시켰는 데,이천체공전궤도가바뀐사실 이 확인되면서다. 이는 인공 물체 가천체경로에영향을미친첫사 례다. 미래어느날다가올지모를 지구 멸망 위기를 벗어나게 할 단 초가 마련됐다는 의미다. 세계가 서로를 죽이는 전쟁에 집착하는 대신, 힘을모아맞서야할위기는 단지 소행성 충돌만은 아닐 것이 다. 지평선 소행성충돌위기탈출 양홍주 / 한국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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