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경칩이오면겨울잠에들었던개구리 가깨어난다. 그러나깨어난생명을기 다리는것은풍요가아니라결핍과포 식자들이다. 봄은생명의계절이자동 시에가장잔혹한계절이다. 먹이를찾 지못한생명은곧바로소멸한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아야 여름으로 나아갈수있다. 이냉혹한통과의례를 견뎌낸 존재만이 성장과 결실의 계절 을맞이할수있다. 한민족의 근현대사는 이‘잔혹한 봄 ’의 연속이었다. 국권 상실과 식민지 의 굴욕, 전쟁의 폐허, 세계 최빈국의 절망적현실속에서생존자체가투쟁 이었다. 그러나이민족은포기하지않 았다.생존을위해세계로흩어졌고,기 술을 배우고, 산업의 기초를 쌓았다. 선진국이버린산업구조속에서도기 회를 발견했고, 그것을집요하게축적 하여독자적생태계로전환시켰다. 그 처절한 몸부림은 오늘날 세계 초 일류 제조업 생태계라는 거대한 자산 이 되었고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과 민주화를 위해 청춘 을던진이들의희생위에, 대한민국은 100년만에선진국대열에입성했다. 2026년 현재, 메기 강 감독의‘케이 팝데몬헌터스’가미국시상식을휩쓸 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의 공 연에전세계수천만명이열광하는모 습은김구선생님이염원하시던‘문화 강국’의 실현 그 자체다.오늘의 한국 은민주주의와산업화, 그리고문화적 자산이절묘하게결합된“역동의문명 국가”로나아가고있다. 특히 문화 영역은 단순한 대중적 인 기이상의의미를지닌다. 그것은가치 와서사이며,한사회가축적해온정체 성과 감수성이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 다. 이는과거군사력이나경제력중심 의영향력과는다른, 보다지속적이고 확산적인힘이다. 문화는타인의자발 적수용을통해확장되기때문에,장기 적으로더깊은구조적변화를만들어 낸다. 지금 세계는. 팬데믹 이후의 불안정 한 질서, 지속되는 지역 분쟁, 그리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명으 로기존의규칙이빠르게해체되고있 다.산업구조는재편되고,노동의개념 은변화하며,국가간경쟁의기준도다 시정의되고있다. 이러한전환기는언 제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대다 수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시기이기 도하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경험은 중요한 의미를갖는다. 절망적조건속에서도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이뤄낸 역사적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해석하는 하나의 전략 자산이 다.위기속에서기회를구조화하는능 력, 외부충격을내적성장으로전환하 는유연성은바로이‘잔혹한봄’을통 과한집단만이갖는특성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주 한인 사회 도단순한디아스포라를넘어서한인 사회로만고립된공동체가아닌. 한민 족글로벌네트워크의중심에서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축적한 산업, 기술,문화적자산을현지사회와연결 하는 교두보로 기능할 때, 그 존재 가 치는비약적으로확장될것이다. 그리고한인끼리만이아닌지역사회 속에서 신뢰를 얻고, 경제·기술·문화 영역에서 실질적 기여를 만들어내는 공동체로서야할것이다. 이는정체성 을유지한채영향력을확대하는전략 적선택이다. 문명사적전환기는언제나소수의준 비된집단에게기회를제공한다. 준비 되지않은다수에게는위기지만, 준비 된 소수에게는 도약의 계절이다. 지금 의 세계는 다시 한 번 그 갈림길 위에 서있다. 봄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고통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어떤 성장 도존재하지않는다. 한민족이다시한 번문명의전환기에서의미있는역할 을 하려 한다면, 선택은 분명하다. 고 통을회피하는것이아니라, 그것을통 과하는 것이다. 그때에만 여름의 성장 과아름답고풍성한가을의결실은필 연이된다.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은지금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추억의아름다운시 인생사 누구나 사는 동안 길도 있고 줄도있다. 어떤길과줄을선택하느냐 가 삶의 중요한 행, 불을 좌우하게 된 다. 옛속담에모로가든가로가든서울 만가면된다는말이있다. 목적만달 성하면그만이라는잘못된사고다. 방 법과과정이전혀상관이없다는뜻인 데그것은무지이며억지다. 정도의길 과줄을이탈하고좌충우돌하면만 신창이가될수도있어목적지에도착 도못하고또도착을해도꿈과희망을 얻지 못할 것이다. 어찌됐든 자의 든 타의든살아가는길과줄이있다. 그 때문에 길과 줄에 대한 여러가지 사연들이있고하나님말씀에도수많 은길이있다. 소로길과대로와가시밭 길과산길,물길,하늘길,인생길등수 많은길들이있는데어떤길이든알길 없는명암의장점과단점들이있다. 그 때문에길과줄을함부로마구달리면 문제가발생한다. 자기가갈수있는길 과줄을지혜롭게선택하는것이가장 중요한 삶의 길이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든 못하든 정도를 중 시하고 지켜야만 행복한 삶이 가능하 다. 허황된 야심만을 위해 마구 달리 며이성을잃고길과줄을이탈하면자 신과가족과사회를망치는불행의비 극을 양산한다. 길이 있으면 줄도 있 는데흔한말로줄을잘서면출세한다 고함부로이줄저줄널뛰듯휘젓고 다니며자신의목적만을위해마구길 과줄을이탈하면불행이따른다. 그런데세상이각박해진탓인지길과 줄을 무시하면서 출세한 사람도 많아 참으로 불공평 하다. 줄은 질서의 기 본인동시에순리인것이다. 그것이파 괴되면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불행이 생긴다. 그때문에길과줄이중요하고 국제관계에도 길과 줄이 중요한 열쇠 다. 어느 나라를 선택하고 길과 줄을 서느냐에따라국익이좌우된다. 패망 의역사를모르거나깨닫지못한체눈 앞에이익만추구하며함부로국가외 교관계를선택하면불행을좌초할수 도있다. 그때문에자유경제민주주 의 국가 들과의 외교관계를 개척하고 선택해야된다. 공산독재국가들을선 태하고줄을서면화를피할길이없을 것이다. 그런데국민들이국가의과거 사를잊고또세계의흐름을분간못한 체사회주의국가를선호하며모로가 든가로가든서울만가면된다는망동 을하고있다. 지식이풍부한국민들이 이를방관하고외면하면절대로안될 것이다. 길과줄을잘못선택하고목적 만중요시하는정부를국민들이철저 히 밝히고 규탄해야 된다. 함부로 양 다리를걸치고눈치만보는행위는냉 정한 국재사회로부터 버림을 받는 낙 오자가될수밖에없다. 어찌됐든길 은선택해야되고줄은설수밖에없는 세상이다. 지혜로운답은국익을위한 정의로운길을선택하고질서있게줄 을잘서야국가와국민의행복과영광 된 미래를 기약할 수가 있다. 우리의 과거사를 지혜롭게 분석 검토하고 찬 란한미래의역사를창조할길과줄을 선택하기바란다. 삶과 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길과줄 가는봄삼월,삼월은삼질 강남제비도안잊고왔는데 아무럼은요 설게이때는 못잊게,그리워 잊으시기야,했으랴,하마어느새 님부르는꾀꼬리소리 울고싶은마음은점도록부는데 설리도이때는 가는봄삼월,삼월은삼질 김소월 가는봄삼월 김소월(본명 김정식, 1902~1934)은 일제강점기 평안북도 출신의 대표적인 민족 시인으로, 한국의 전통적인‘한(恨)’ 의 정서를 민요적 율조(7·5조)로 승화시킨 시인입니다. 1925 년 시집『진달래꽃』을 발간하며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위 치에 올랐으며, 주요 작품으로「진달래꽃」,「산유화」,「엄 마야누나야」등이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이혼은 8만 8100건으로 6년째 감소세 를이어갔다. 숫자만보면안 도할 법하나 통계의 속살을 들춰보면 이야기가 달라진 다. 이른바‘황혼 이혼’의 급증 이있었다.국가데이터처에따 르면혼인기간30년이상부 부의 이혼 비중이 17.7%(1만 5600건)로1위에올랐다.5~9 년(17.3%),0~4년(16.3%)을모 두제쳤다. 1990년관련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 9.6%에 그쳤던 황혼 이혼 비 중은이제두배가까이불어 났다. 고령화는그저수명의 연장만을뜻하지않는다.관계 의유효기간이늘어난만큼갈 등이쌓이는시간도길어진다. 젊은시절봉합해뒀던균열은 노년의문턱에서파열음을내 기일쑤다. 여성의경제활동확대는‘견 디는결혼’의명분을허물었 다.생계가관계를붙들던시 대는가고이제는자존과선 택이관계를재단한다. 은퇴 이후 늘어난‘함께 있는 시 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치 관과생활방식의차이를되돌 아보게한다.그끝에서적지않 은이들이결론을내린다.이제 라도내삶을살겠다고. 이 변화는 새로운 풍경까 지 만들어내고 있다.‘실버 솔로’집단의 등장이다. 서 울 종로구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작한‘ 굿 라이프 챌린지’는 그 단 면을 보여준다. 65세 이상 독신만을위한만남프로그 램에 70대는 물론 90세 신 청자까지이름을올렸다. 구청은‘나혼자안산다’는 재치있는문구로참가자를모 집중이다.흥미로운점은이들 이이성연인만을고집하지않 는다는것이다.서로의고독을 이해하는동성친구,삶의궤적 을함께나눌동반자를찾으며 관계의형태를다시쓴다. 황혼 이혼은 뒤늦은 자유 이자 또 다른 고립이다. 가 족이라는 안전망이 걷힌자 리에는외로움과빈곤,건강악 화라는복합위험이스며든다. 개인의선택으로시작된이별 이사회적비용으로되돌아오 는구조다.노년의관계를복원 하고새로운연결을만들어주 는촘촘한정책이필요하다.오 래사는시대를넘어‘덜외롭 게사는시대’를여는것,그것 이고령사회가우리에게던지 는무거운숙제다. 황혼 이혼과 실버 솔로 만화경 한영일 /서울경제논설위원 한민족, 문명의 변곡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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