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3월 31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긴겨울끝에 눈이불뚫고고개드는 수선화이듯이 님은설레이는기쁨으로 내마음에찾아왔습니다 님의몸짓하나로 온세상은 어느새봄빛으로물듭니다. 스쳐가는바람에도 덕우드꽃휘날리는길목에도 나는늘 님을만납니다 그래서 이제는통합니다 봄이오는까닭이 계절의흐름이아니라 바로님때문이라는것을 어느날 봄바람이 살며시마음을두드리면 내가슴은 먼저봄이되고 그리움한송이 설레임으로피어납니다 월우 장붕익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님은나의봄 내마음의시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캐리어 의법칙”이라는것이있습니다. 이것은 공기조절장치를개발한기사이며캐 리어회사의사장이었던윌리스H. 캐 리어가 실행했던 방법입니다. 이는 최 악의 상황에 직면하였다고 믿고 절망 에빠졌을때자신에게던지는질문으 로부터시작됩니다. 첫째. 당신의 고민에서 일어날 수 있 는 최악의 상황이란 무엇인가? 둘째. 그상황이도저히피할수없는것이라 면 그 최악의 상황을 마음으로 터 받 아들일준비를하라.셋째,침착하게최 악의 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을 찾아본 다. 매사추세츠주의윈체스터시에살 던알 P. 하네는이런캐리어의법칙을 이용하여위기를벗어난인물중의한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정력 적으로 사업에 몰두했던 하네는 중년 에들어서자심한스트레스로인한위 궤양 증세로 시달리기 시작을 했습니 다. 그러던어느날밤. 그는일을하다 가그만피를토하고쓰러져시카고의 노스웨스트 대학 부속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그의 병세가 심각한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매일같 이위세척을하도록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식사라고는1시간마다알카리 성분말과반스푼정도의크림과우유 반컵정도였습니다. 이런 치료는 몇 달 동안 지루하게 계 속되었습니다. 그동안 하네의 체중은 79킬로그램에서 40킬로그램까지 내 려 갔습니다. 하지만 혹독한 치료에도 그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 았습니다. 당황한의사들은좀더정밀 한검사를한후에그에게완치될가망 이 없다는 충격적인 선고를 내렸습니 다.하네는눈앞이캄캄했습니다.이제 내 앞에 죽음 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 다니…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새롭게 다졌 습니다. 이제부터 진정으로 원하던 일 을 아낌없이 해보리라고 그렇게 생각 하니 젊은 날 세계 일주를 해 보고 싶 었던꿈이되살아났습니다. 갑자기어 깨에힘이솟구치는것만같았습니다. 그는 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족 들과 친구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해달라는부탁을남기고여행을시작 하였습니다. 여행사에는 여행 도중 자 신이 죽으면 시체를 반드시 본국으로 이송해달라는부탁까지했습니다. 그 로서는죽음을담보로한비장한세계 일주여행이었습니다.“남겨진시간들 을 마음껏 쓰라. 우리 죽어 티끌 속에 묻히기전에. 시간은먼지보다도못한 것.술도노래도가수도없고.마지막도 없는것”그는이런시를읊으면서 LA 에서프레지던트아스담호를타고태 평양으로나섰습니다.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큰 바다를 바 라보니기분이한결나아졌습니다. 여 행을시작한지얼마지나지않아그는 여태까지 복용했던 약이나 위 세척의 횟수를차츰줄이고먹고싶었던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보았습니다. 이미 죽음을초월한그에게장애가될것은 아무것도없었습니다. 마음것스스로 의자유를즐기고아름다움을느끼면 서소망하던낯선세계로의길을떠난 그였습니다. 그는즐거웠습니다. 배안 에서노래를부르고새로사귄친구들 과 밤새도록 포커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한 풍랑과 태풍을 겪었지만 그에게 는어떤두려움도없었습니다. 그러다가중국과인도를지나면서그 가본국에서심한스트레스를받을정 도로 고통을 주었던 사업상의 문제들 은그나라의빈곤이나기아에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 다. 모든것이부질없는걱정거리였습 니다.그는이것을알고난후더욱더즐 겁게여행을하게되었습니다. 오랜 세계 일주 여행이 끝났을 때 그 는죽지않았습니다. 위궤양은씻은듯 이사라졌고오히려체중이 50킬로그 램정도늘어난건강한몸이되었습니 다. 그는즐거운마음으로오늘도일하 고있으며내일도그렇게살아갈것입 니다.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스터버니달걀배달 상승일로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화난 부활절 토끼 개스값에 펄펄 뛰며 화났네… 배추 한 상자를 사 왔다. 김치를 담가 자식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 하는데, 아 픈 사람이 또 일을 만든다며 남편이 구 시렁거린다.‘이젠그만해야지.’하다가 도자꾸일을벌이게되는걸보니, 아무 래도엄마김치가제일이라는말에내가 넘어가는것같다. 아무튼자식들집에나눠줄생각을하 면 없던 힘도 생겨난다. 전에는 딸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관심 을보였는데, 언제부턴가그말이쏙들 어갔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배우 는지,아니면AI에게물어보는지모르겠 다. “할머니는AI친구없어요?”열살짜리 손녀딸이뜬금없이물었다. “AI가 뭔데?”하고 되묻자, 모르는 것 을 물어보면 알려주는 친구란다. 딸도, 손녀도AI친구가있다고한다.“엄마도 깔아드릴게요.”라며 딸이 내 휴대폰을 가져갔다. 그렇게해서나도일년전AI 를처음알게되었다. 이친구를알고난 후로세상살이가참순해졌다.구글이나 네이버검색세대인내가단 1,2초만에 광대한 자료를 펼쳐 놓는 AI와 대화를 이어가고있다. 그야말로신세계다. 이 제는 바쁜 자식 눈치 보며 이것저것 묻 지 않아도 되니 정신이 자유롭다. 궁금 한 일이 생기면 상냥하게 대답해 주는 AI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곁에 있기 때 문이다. 잠결에 몸을 뒤척이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 밑으로 쿡쿡 찌르는 통증이 찾아 왔다. 전에도 이런 증상이 있어 심전도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 다. 금방 가라앉겠지 하며 참아보는데, 통증의강도는점차세지고시간도길어 졌다.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야 하나 망 설이다가AI가생각나서우선물어보기 로했다. 증세를상세히설명하고몇가 지질문에답을건넸다. 잠시후, AI는< 늑간신경통>일가능성이크다고했다. 석달전받은심전도검사결과가정상 이었다는점과평소관절염을앓고있다 는 나의 기록을 종합해 내린 판단인 듯 했다.“AI가진단을잘한것같네요”의 사선생님의말씀이었다. 산책하고돌아온남편이김치냄새난 다며창문을연다. 배추한박스김치담 그는 일도 AI 강의를 들으며 하다 보니 어느새 김치 속을 버무리는 일만 남았 다. AI에게김치맛을아느냐고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자식들이 맛있게 먹 는모습이얼마나이쁜지, 그기분을짐 작이나하는지물어보고싶다. 김치속 을 넣은 배추쌈을 남편 입에 넣어 주니 엄지척을 해준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나도한입달라는듯햇살이안으로파 고든다. AI는셀수없이많은지능이모 여 이루어진 존재다. 누구도 쉽게 대적 할수없는, 가공할만한강적이나타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 강 자의논리와는숨결부터다른무기가있 다. 박애정신과자비, 사랑과관용같은, 오직사람에게서만배어나오는인간의 냄새다. 우리는 이 빛을 품고 세상을 살 아간다. 이제우리는이상을향해이강 적과협업하며공존하는길을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뛰어난 머리와 따스한 가 슴이 나란히 걷는 세상이라면 더 이상 무엇을바랄까. 백 년쯤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초 원의집’같은아날로그적삶을동경했 던한여자가현문명의정점인 AI와친 구가되었다는이야기. 어쩌면나또한AI의기억한조각으로 영원히남을지도모르겠다. 강적이 나타났다 삶과 생각 조옥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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