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트럼프와 교황 바티칸에봉쇄령을내리지 않을거라고생각하세요?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넓은강폭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자락따라어우러진숲이 라서 그런지 잎새도 윤기가 달라 보인다. 나무껍질결도고르고곱 다. 유유히흐르는강물을물끄러 미 바라보면서 세상과 맞짱 떠보 려는것보다어쩔수없는운명처 럼 껴안아 보자는 심산으로 생을 그렇게 흐르듯 맡겨 보기로 했던 날들을떠올리게된다. 살아온생 은흡사아무것도흔적조차없는 것이나 진배 없음이요, 그렇게 흘 러가는 세월이었던 것을. 강 줄기 물빛이하도맑아강기슭흐름을 속절없이 바라본다. 꾸밈없는 무 구한물의흐름에마음을뺏긴다. 강폭한가운데작은바위위에옹 기종기청둥오리류의오리들이모 여있다. 유속이빠른강폭인데강 을 가로질러 건너려는 듯 몇 마리 오리를남겨둔채풍덩강으로뛰 어든다. 유속이빠른강줄기를건너지못 하는 마음들이 섬이 되고‘군중 속의고독’군상으로고립될수밖 에없음을시사하는듯하다. 섬에 고립된 단절로 스스로 갇히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밀어내고 평 등을 운운하며 흘러가는 인간 군 상이오버랩된다. 사람과사람사 이에도 강이 흐르고 있었구나. 사 람과사람사이에강이있어사람 을 섬으로 만들기도 하겠구나. 하 기야 여러 해를 보아왔어도 낯선 이가있는가하면만나는순간마 치여러해묵은정이있었던것같 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 때로 는짧은담소밖에나눈것이없는 데도, 말없이도같은빛깔의성정 이느껴지는, 따뜻함을주고받을 수 있는, 토닥임의 동질감이 친근 감으로 유대감으로 까지 번지게 되는사람을만나게될때도있었 으니까. 서로가 나누는 진실이란 것.상대마음을읽을수있는정교 하도록 고상함을 합리화로 가장 한 모습까지도 아우르며 간과할 수있는심안을가진사람들은그 진실의심중을한눈에알아보기 라도하는걸까. 구비구비흐르다수심이얕고폭 이 좁아 물살이 빨라지는 여울목 을 만나면 강줄기 마저도 휘돌아 가기도 하듯, 우리네 인생도 삶에 몸을 싣다 보면 여상 스럽던 일상 흐름이미세하게서서히선회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도 있고, 무언가 삶의방향키를바꾸고있음을직 감하게도된다. 운명이라 밀어붙이고 싶을 만큼 끈질기게 생을 밑바닥으로 끌어 들이려는 힘 앞에 버둥대며 버텨 내면서도 그냥 끌려가 버릴까. 어 떻게해서라도결연한의지로맞설 것인가 하는 갈등의 여울목에서 겨우 휘돌아 나오기도 한다. 가능 한 테두리 안에서 단순하게 생을 건져내는 길을 택하는 동안 세상 을향한문이또하나피할길을만 나게 해주었던 일들 또한 수 없이 만나면서 흘러왔다. 강물의 기나 긴여정처럼. 흐르는것은감성적으로정이나, 그리움, 사랑도 흐른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며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자 는 위로의 의미로도 쓰이기도 하 지만생명력과따뜻함을상징하거 나, 자연이치의한계안에서시간 이나 강물, 세월을 묘사하거나 시 현으로 드러내기 도한다. 멈추지 않는 존재 근원을 구현하는 것으 로 바람이나 햇살처럼, 흘러가도 록마냥두는마음가짐을뜻하기 도 한다. 그런 것 같다. 흐르는 것 은따뜻한온기가담긴생명력을 지녔기에 다양한 형태로 흐르고 있었고 또 여상스레 흘러갈 것이 다. 생의길목을돌고돌아맴돌면서 도시간이마냥머물러있다고믿 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들 살아간 다. 인생길에서 만난 고난이 그랬 던 것 같다. 세월 따라 계절 따라 흐르지 못하고 맴돌고 맴돌다 소 용돌이 속으로 잠수하고 말았던 기억이 아픔으로 떠오른다. 무수 한 헛걸음 질로 소용돌이 주변을 맴돌고있었던것을. 지금의내삶 이지난날의내선택들이만든결 과일것이요. 한순간선택이미래 를결정한다는것까지. 인생은단 판으로결정되는승부가아닌영 원으로 이어지는 리그전인 것 같 다. 해서“최선을다했다’는말을 남기게 되나보다. 강줄기는 여전 히흐르고있다. 앞서간물결은이 미보이지않고또다른흐름이유 유히흘러가고있다. 늦은봄날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물은 덤덤 하게 예사로이. 무심한 듯 태연하 게흐르고있다. 언재나이듯흐르 는강물을마주할때마다겸허를 익히게된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흐르는 것은 교황이가톨릭신자인게 당연한것처럼요? 미국, 이스라엘 연합국과 이란 과의전쟁은예상보다더길게진 행되고 있다. 삼, 사주 정도면 끝 날것이란전쟁초기의예측과는 다른양상이다.연일전해지는전 쟁소식에가슴이두근거린다.어 린시절초등학교다닐때방공훈 련했던일이떠올랐다. 수업중 에라도갑자기사이렌소리가들 리면학교내모든수업은중단되 고학생들은운동장으로모였다.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뒷산으 로급히몸을피하는훈련이었다. 영문도잘모른채산으로달리던 우리는가슴이콩닥거렸다. 어떤 여학생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 다. 그 후 재학 중에 교련이라는 과목으로 군사 훈련은 계속되었 다.올해는육이오전쟁이휴전된 지76년째이다.아직도조국의남 북간에는철책선이길을막고있 다. 미국으로 이민 온 후로 전쟁 의 공포에서 벗어난 듯했다. 안 전한 나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 었다. 핵공학을 전공한 막내아 들이 가진 첫 직장은 뉴멕시코 Albuquerque(앨버커키)에 있는 샌디아국립연구소(Sandia Na- tional Laboratories)였다. 이곳 에서 여러 해 근무한 아들은 아 랍에미리트 정부 초청으로 아부 다비에 있는 핵발전소에서 근무 하게되었다.멀리떠나는아들이 안쓰러웠지만 밝은 모습으로 가 방을들고떠나는막내가대견스 러웠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라비아반도 에있는작은나라이긴하지만서 방과친근한나라이고더구나미 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 안심 이되었다.그곳에는미군이사용 하는공군기지가있고아부다비 근교에는 대한민국의 중거리 요 격 체계‘천국-II’가 배치된 곳 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 란사이를가르고있는바다가바 로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이 다. 이곳에서 남쪽에 있는 오만 만으로 향하는 좁은 바다가 호 르무즈해협이다. 불과21마일의 좁은 해협 사이로 수많은 석유, 가스수송선이매일통과하고있 다. 이 작고 평화로운 나라에 전쟁 의 포탄이 날아들 것이란 생각 은해본적이없었다. 그러나이 번 연합군과 이란과의 전쟁으로 아랍 에미리트는 전쟁터에서 가 장가까운나라가되었고아들이 근무하고있는아부다비의하늘 에도미사일과드론이연일날아 들었다. 아들에게속히미국으로 돌아오라고연락했다. 그러나아 들은 신중했다.“아직 이곳은 위 험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좀 더 지켜보고결정할게요.” 어릴 때부터 유난히 책임감 강 했던 그는 직장을 버리고 나오 기가 힘든 것 같았다. 전쟁이 없 는 나라, 싸움이 없는 유토피아 세계는 어디일까? 영국의 저명 한 군사 연구자 마이클 하워드 (Michael Howard, 1922?2019) 는 그의 저서《전쟁의 발달(The Inventionof Peace and theRe- invention of War)》이라는 책에 서“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던 세대는 없었다”라고 기술한 한 바있다. 막내아들이 이 시간에도 근무 하는 곳, 서쪽 아부다비의 하늘 로기울어지는태양을바라본다. 그리고두손을모은다.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회원 토요단상 중동전쟁여파로각국중앙은행 들이금을팔고있다.금값하락탓 도 있지만 유가 급등과 통화 변동 성확대가더큰이유다.금을팔아 외환시장 개입에 쓸 달러를 마련 하려는 것이다. 튀르키예 중앙은 행은 3월 한 달에만 금 보유량을 131톤줄였고폴란드도군비확충 비용을위해금매도를검토중이 다. 러시아역시몇달째금을내다 팔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비상 금을꺼내쓰는형국이다. ■중국은 정반대다. 인민은행은 17개월째금을사들이며 3월에도 4.5톤을추가해보유량을2108톤 으로 늘렸다. 신흥국들이 내놓는 금을중국이흡수한셈이다. 가격 에따른단기대응이아니다. 보유 금의달러가치가줄며손실이나 도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위안화 변동성 대응뿐 아니라 자산 안전 성을 높여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 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판궁성 인 민은행장의“결제 시스템의 국경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선언에그치지않을듯하다. ■유럽은 계산기를 다르게 두드 린다. 중국이금을쓸어담는사이 유럽국가들은미국연방준비제도 (Fed·연준)에맡겨둔금을되찾으 려 한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연준 보관 금 129톤을 미국에서 처분 한뒤유럽에서다시사들였다. 매 매수익을강조하지만시장에서는 정치적·물리적부담없이금의위 치를 옮긴 것으로 본다. 프랑스는 2437톤의금을파리의지하금고 ‘라수테렌’에보관하고있다. ■독일분데스방크도연준에맡 긴1236톤의금이고민스럽다. 미 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연준의 신 뢰에 흠집을 냈다는 인식이 확산 되고있어서다. 그틈을노리는곳 이홍콩이다. 홍콩정부는연내금 중앙 청산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 고 3년안에 2000톤이상의보관 능력을갖추겠다는구상이다. ■한국은행의지난해말기준금 보유량은 104.4톤, 외환보유액의 3.2%수준으로2013년이후변화 가없다. 유동성과상징성탓에움 직임이 쉽지 않겠지만 전쟁과 통 화불안이겹친지금자산다변화 를 더 미루면 곤란하다. 실물 금 이 부담이라면 금 상장지수펀드 (ETF) 투자부터시작해야하지않 을까. 금의 이동 김현수 / 한국경제 논설위원 만화경 아부다비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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