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8일(금) ~ 5월 14일(목) A8 스포츠 ‘2000m이상고지대’서 ‘ 마라도나막은’ 박경훈 1986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 서 큰 의미를 갖는 대회다. 축구대표팀이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이뤄 낸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또 한국의 월 드컵 역대 첫 득점(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1-3 패·박창선득점), 첫승점(조별리그불 가리아전 1-1 무승부·김종부득점), 첫다 득점(조별리그 이탈리아전 2-3 패·최순 호-허정무득점)을모두기록한대회였다. 박경훈은첫경기인아르헨티나전에서당 대최고선수였던마라도나를온몸을던져 막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가결국이대회에서월드컵트로피를차지 했다는점에서더의미있는활약이었다. “당시 언론에서도‘마라도나를 막을 선 수는 박경훈’이라는 얘기가 있었고, 체격 도비슷해‘정말내가막을수도있겠다’는 생각으로몸을잘만들었어요. 하지만경기 종료약15분을남긴시점에서야제게기회 가 왔어요. 2000m 이상 고지대에서 1-3 으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제대로 막아보겠 다고 다짐했습니다. 마라도나 앞에서는 전 력으로막다가, 뒤돌아서면숨을몰아쉬었 죠(웃음). 마라도나 역시 힘들어했지만 공 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세계적인 선수의 수 준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도 전담 마크 를했던시간동안잘막아내다행이었습니 다.” 대표팀이이번월드컵조별리그를모두멕 시코에서 치른다는 점은 많은 걱정을 동반 한다. 산소가희박한고지대에서체력문제 는물론공의속도·비거리·궤적변화를모 두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40년 전 에먼저겪어본박경훈은후배들에게당부 의말을전했다.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에서 친선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 뒤, 고지대 적응을위해미국콜로라도로넘어갔어요. 하지만 멕시코 현지에 입성했을 때는 완전 히다른느낌을받았습니다. 훈련장에서공 을보고헤딩을하는데머리에정확히맞지 않더라고요. 공기밀도가낮은고지대에서 는공의속도와궤적이평소익숙했던감각 과완전히달랐습니다. 훨씬빠르고다루기 어려웠어요. 이번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이 그부분에얼마나빨리적응하느냐가관건 입니다. 또 경기 사이 공백(최대 6일)이 긴 만큼컨디션관리도어느때보다중요합니 다.” “홍명보감독·선수들, ‘한몸’처럼뛴다면16강이상도” 멕시코 대회에 이어 1990 이탈리아 대회 까지월드컵에두차례출전한선배답게후 배들에 대한 조언이 이어졌다. 박경훈은 ‘원팀’을 강조하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 했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졌고 구성이잘돼가고있다고봅니다. 가장중요 한건‘하나가돼서뛰느냐’입니다. 그라운 드안에있는11명이감독의전술을철저히 이행하며 한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야합니다.또동료의장점을살리고단점을 메워주며함께끈끈하게싸워야합니다. 결 정지을수있는선수가있다면그동료에게 기회를만들어주기위해몸을던질줄도알 아야합니다. 모두가그런헌신을보인다면 16강이상을노려볼수있지않을까요.” “홍명보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아쉬운결과를맞이했지만,감 독으로서월드컵에한번나서봤다는것은 매우값진경험입니다. 그이후스스로를되 돌아보고보완해온시간도적지않았을것 입니다. 그런과정을거쳐왔기에이번에는 좋은결과를가져올수있을것이라믿습니 다.” 마지막으로자신에게월드컵이어떤의미 인지 묻자 박경훈은‘희망’이라고 답했다. 그와함께후배들에게도희망이함께하길 기원했다. “제게월드컵은희망이었습니다. 선수, 감 독, 행정가로서 축구인의 삶을 살며 언제 든 월드컵의 기억을 되돌아보고 힘을 얻을 수있었습니다. 멕시코월드컵이한국축구 의11회연속월드컵본선진출의시작점이 됐다는 점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한국 이다음월드컵에도나갈수있다는희망이 된것이니까요. 이번북중미월드컵에나설 선수들도 희망을 안고 후회 없이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온마음을다해응원하겠습니 다.” 김성수스포츠한국기자 1986멕시코월드컵에서디에고마라도나를막았던박경훈. 프로축구연맹 마라도나막았던박경훈, 월드컵후배들 ‘응원’ 오는 6월 12일(한국시간)‘세계인의축제’2026 국제축구연 맹(FIFA) 북중미월드컵이개막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은같은날 체코와의 A조 1차전을시작으로월드컵일정을소화한다. 한국이조별리그세경기(체코-멕시코-남아공)를모두멕시코 에서치르는가운데, 무려 40년전멕시코땅에서먼저월드컵을 경험한‘대선배’박경훈(65)이당시를되돌아봤다. 1986 멕시 코월드컵에서아르헨티나의‘원조축구천재’디에고마라도나 를봉쇄했던그는고지대인멕시코에서조심해야할점과대표 팀을향한응원을아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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