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12일 (화요일) 자장면은 나의 힐링 음식이 다. 달고짜며감칠맛나는검 은 소스와 부드러운 면의 조 화가 인생의 맛과 닮아서인 지,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 는다. 어렸을 때는 졸업식이나 생 일 같은 축하의 자리에 어머 니가 사주신 자장면이 있었 고, 서울 초행길에 버스를 잘 못 타고 당황할 때 길라잡이 를 자처한 남학생과 마주 앉 은자리에도자장면이함께했 다. 결혼 후에는 요리학원에서 배운 자장면을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했고, 서툰 솜씨 의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 던 그 감동이 고마움으로 이 어져지금까지식구들을아우 르는힘이되지않았나싶다. 아끼는 후배가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자장면을 만들어 주 겠다고 했다. 힘드셔서 안된 다고 사양했지만, 이삿날에 는 마룻바닥에 신문지를 깔 고자장면을먹어줘야제격이 라며 우겼다. 이사 선물로는 아직도비누나휴지가대세인 데, 이사하느라 바쁜 날 점심 한 끼를 책임져 주는 것도 좋 을듯싶었다. 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 라도 자장면을 해주겠다는 제의를할때가있다.‘너는좋 은 사람이야’를 에둘러 표현 하는나만의날갯짓이다. 살아오는동안많은사람들 이 나의 자장면을 먹었다. 좋 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는 의 미이기도 하다. 그들은 내 솜 씨가전문인과는거리가있는 데도, 검은 소스를 입에 묻힌 채 아침 녘의 원추리꽃처럼 해맑게웃어주었다. 나는이미소의의미를알고 있다. 나의 수고에 대한 답례 의 뜻도 담겨 있겠지만, 그보 다는 그들만이 가진 정겨운 추억을향한미소라는것을. 볶음팬에기름을넉넉히두 르고 춘장을 튀기듯 볶는다. 은근한 불에 볶아낸 춘장으 로 소스를 만들어야 고소하 고풍미깊은자장면이된다. 밑간해 두었던 고기와 채소 를 팬에 올리며 생각은 자연 스레 처음 자장면을 만들던 시간으로거슬러올라간다. 젊은아이엄마는어수선하 게어질러진부엌에서국수를 삶고있다. 유치원생두딸은이미식탁 에 앉아 젓가락을 빨며 몸을 꼬는데, 국수는 좀처럼 익을 기미가 없어 마음이 타들어 간다. 요리학원에서는 생면을 사 용해서 삶는 시간이 그리 오 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집 에서 마른 면을 삶으려니 생 각보다시간이지체된다. 드디어나의첫자장면이완 성된다.“자장면이 다 되었어 요”소리치는목소리가한옥 타브높아진다. “아빠,자장면이왜이래?맛 없어.” “쉿, 그런소리하지마. 엄마 가속상해하시잖아.” 물컵을 들고 부엌을 나서는 내 귀에 부녀의 대화가 꽂혔 다. 세월이 쌓이고 자장면 그릇 수가 늘어나도 나는 그날 남 편이 아이에게 해주던 말을 잊지 못한다. 내가 먹어 보아 도 살짝 설익었던 국수를 아 무말없이맛있게먹어주던 그 배려심 하나가 평생 나를 붙잡아주었다. 요즘 들어 마음이 자주 옛 정서를 불러낸다. 자장면도 옛날식짜장면을고집하게되 고, 사랑한다는말대신묵묵 히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마 음에더무게를둔다. “맛있다”라는 짧은 말 한마 디에 마음이 따스해지고, 설 거지라도해주는날은적금을 탄날처럼뿌듯하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친근하 게즐기는맛, 귀천이따로없 는 평등한 맛, 설익은 국수도 기꺼이먹어주는사랑의맛. 이것이, 우리삶의자장면이 다.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한국일보애틀랜타 AI가내일자리를뺏어갔다니그게무슨말이야?! 존다코우작 <케이글USA-본사특약> 시사만평 졸업시즌 설익은국수 램마겟돈은 메모리 반도체‘램’ (RAM)과 성경에 세계 종말의 전 이 세상 모든 병에는 치료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방법 이 있거든 그것을 찾아보라. 방법 이없을때는차라리생각하지말 라. 이 말씀은 컬럼비아 대학의 하우케스 학장이 불행을 이기기 위해 읊었다는 <마더구스>(영 국의 전래 동요 작가 또는 그 동 요집)의 노래 중 한 구절입니다. 우리는 종종 쓸데없는 근심 걱 정으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 곤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 고경험이쌓여가면서까닭모르 게 두려워하던 그 어떤 일이 자신 에게 99%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을비로소알게됩니다. 하지만사 람들은 그 일이 곧 자신에게 닥 칠 것만 같은 공포심을 갖곤 합니 다. 이 공포를 마음에서 물리치지 않는다면 고단한 사람이라는 느 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질없는 고통에서 벗어 나는가장현명한방법은‘평균감 손’의 법칙을 체질화하는 것입니 다. 평균감손의법칙, 그것은일종 의확률입니다. 우리가 벼락에 맞아 죽을 확 률 은 35만 분 의 1이 며 암 으 로 죽을 확률은 8분의 1입니 다. 그러므로 벼락을 걱정하기 보다 암을 걱정하는 편이 훨 씬 현명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듯평균감손의법칙에입각 하여 삶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보 다자신감있게살아갈수있게됩 니다. 이 확률에 의해 돈을 벌어들이 는 것이 바로 보험회사들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들은 돈을 걸 고 고객과 내기를 하고 있는 것입 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항상 보 험회사 측의 승리로 끝납니다. 사 람이 상상하는 것만큼 재난이 쉽 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고통스럽다면 지금 당신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 가실제로일어날확률이어느정 도 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 십시오. 그리하면 마음이 좀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짐 그란트 는 유통회사에서 과일 구매 업무 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플 로리다의 오렌지와 포도를 화차 10~15량 분량을 주문하곤 했는 데항상다음과같은염려때문에 근심이떠날날이없었습니다.“열 차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기 차가 철교를 건널 때 다리가 무너 지면어떡하나?” “과일이제때도 착하지 않아 손해를 보면 어떡하 나?”그는 너무나 걱정한 나머지 속이 쓰려 위암을 의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는 신 경과민이라며쓸데없는근심을하 지말라고충고하였습니다.“걱정 도 팔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애써문제를만들어자신을괴롭 혀서 이득 될 것이 없다는 뜻입니 다. 이런 자각을 한 그는 그때부 터 새로운 사람이 되어 이렇게 자 문자답을 하였습니다.“이봐 그 란트. 지난 몇 년 동안 취급한 화 차가 몇 량이나 되니?” “2만 5천 량정도됩니다.” “그럼그중에사 고가 난 화차가 몇 량이나 되지?” “아마 다섯 량쯤 될 겁니다.” “겨 우 다섯 량? 2만 5천 량 중에 다 섯 량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화 차 5천 량이 무사히 도착하는 동 안 겨우 한 량이 사고가 났다는 얘기로군.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 가 전혀 없지 않나?” “하지만 다 리가 끊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 럼 실제로 다리가 끊어진 경우가 있었나?” “아니요, 한 번도 없었 습니다.” “그렇다면 자넨 쓸데없 는 걱정을 한 셈이로군.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다리 때문에, 또 5 천 분의 1이라는 확률의 사고 때 문에 자네는 속이 쓰린 증상으로 그 고생을 하다니. 쯧쯧…”이와 같이 우리들은 너무나도 쓸데없 는염려와걱정때문에삶의방향 을 잃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성경 베드로전서 5장 7절에서 “너희염려를다주께맡기라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 권고 하며 모든 걱정과 불안을 하나님 께 던져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이 는 주님께서 우리를 개인적으로 돌보시고 고난과 무거운 짐을 대 신 감당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 다.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쓸데없는 걱정은 버리자 조옥규 수필가 삶과생각 ■ 신경제용어- 램마겟돈 쟁이벌어질장소로등장한‘아마 겟돈’의 합성어이다. 메모리 반도 체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 는 극심한 품귀 현상을 의미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AI)투자확대가주요배경으로지 목된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고 대역폭메모리(HBM)등고성능제 품에서범용D램까지늘어나고있 다. 이에따른메모리반도체가격 상승세도뚜렷하다. 이같은현상은세계메모리반도 체시장의대표기업인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기대감 으로이어지는상황이다. 두기업 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한 국 증시의 상승동력이 되고 있다 는평가도나온다. 그러나AI투자확대가지속하기 어렵다는 점과 스마트폰·가전· 자동차등관련분야의원가부담 증가등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조정 국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는전망도일각에서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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