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D4 오늘 스승의 날 카이스트 ( 한국과학기술원 ) 재학생 정인서 ( 28 ) 씨는창업해번돈10억원을 최근학교에기부했다.“기술의빈틈을 채워달라”며사회적약자를위한 포용 적인공지능 ( AI ) 연구를 하는 대학원 학위과정을 마련하는 데써달라는 부 탁과 함께였다. 큰결심을 한 데는 “진 심으로 연구하는 법을 배운 선생님의 영향”이라는말도잊지않았다. 그 스승은 가현욱 ( 53 ) 카이스트 융 합인재학부 교수다. 중도장애인이아 닌선천적시각장애인으로서는국내에 서유일하게공학 박사가 된입지전적 인인물이자 스마트 휠체어, 시각장애 인을 위한 음성합성기술 ( TTS ) , 와상 환자를 위한 재활 로봇 등 수많은 포 용적기술을개발한천재공학자다.가 교수도질세라얼마전완성된차세대 점자 번역엔진을 기술사용료를 받지 않고기부했다.두사람을11일대전카 이스트캠퍼스에서만났다. “첨단에는좌우도있다” 어떤물체의뾰족한끝.공학에도 ‘추 구미’ ( 이상적인모습이나스타일 ) 가있 다면아마 ‘첨단’ ( 尖端 ) 이아닐까. 그러 나가교수는강단에서서첨단만추구 하는기술은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소 외시킨다고강조해왔다. 공학자인동 시에장애당사자로서기술 접근이나 활용에서자주격차를느끼기때문이다. “문서나그림을카메라로찍으면말 로설명해주는시각보조기구인공지능 이있어요.그럼사람들이나이브 ( 순진 ) 하게시각장애인도이제그림을 볼 수 있겠다고생각하죠.그런데저같은사 람은정작사진을어떻게찍어야하는지 모르는거예요.제대로찍었는지확인도 못하고요.‘문서오른쪽끝이잘렸어요’ ‘아랫부분이안 보여요’라고알려줘야 되는데거기까지생각을못하는거죠.” 기술뿐아니라장애인정책도정교함 이부족한건마찬가지다. 공공건물입 구의점자 팻말만 해도 시각장애인은 팻말이상하좌우어디에붙어있는지찾 기위해이곳저곳을 더듬어야 할 때가 많다.점자유도블록도점은멈추고,선 은 계속 가라는 두 가지정보만 줄 뿐 왜 멈추라하는지,이 길 을 따 라가다보 면 무엇 이나오는지알려주지않는다.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서소수자 데 이 터 를 배제하는 것 도 기술 격차를 키 우는 주요 요인이다. “음성인 식 기술 ( STT ) 만 해도 뇌병변 환자나 고 령 자 처 럼어 눌 하게말하면 못 알아 듣 거 든 요.애 초 에음성수 백 만,수천만개를 집 어 넣 어학습시 킬 때정 규 분포 곡 선 양 끝단에있는 5 % 는 빼 거 든 요.그 것 까지 포함시 키 면성능이 떨 어지니까요.그런 데만약점차 모 든 인 터페 이스가 음성 인 식 으로 바뀐 다면어떻게 될 까요 ? 저 만 해도예전엔지하 철 에가면 매표 소 가있었어요. 귀 를 쫑긋 세워서동전같 은게 옮겨 다니는소 리 를 듣 고 매표 소 를찾았거 든 요. 그런데이제다 무 인으 로, 터치 로 바뀌 었 잖 아요.저같은사람 은 살 기가더 힘 들죠.” 당장은 소수자를 제외한 기술 개발 이 효율 적으로보일지 몰 라도,기술 혁 신 은 종 국에그 5 % 를포함시 키 고자할 때이 뤄 진다는게가 교수의생각이다. ‘포용적기술’을 윤리 적차원으로만접 근할게아니라는 얘 기다. 가교수는“잘안보이고, 잘안들 리 고, 움직 이기 힘든 상 황 에있는,이끝단 의사람들을 고려한기술이결국첨단 이 될 수있다”고말했다. 자 율 주 행 ,인 공지능도재활공학에서20 년 , 30 년 전 부 터 나 온 아이디어가 발전된 것 이다. “첨단에는 높 이와 깊 이만있는게아니 라좌우도있다”는게그의생각이다. 정씨가 마음에 새 기는 가 교수의 철 학과가르 침 이기도하다.정씨는“교수 님이기술엔첨단성이있는데,포용성을 개발하면 그 기술이 경험 의확장으로 이어 져 모두가 편리 해지는 보 편 적기 술로발전 될 수있다고 항 상강조하 셨 다”고말했다. 스승의가르침은흘러,흘러,흘러… 두 사람이스승과제자로인연을 맺 은건 4년 전가 교수의수업에서였다. 정씨가 과제로 청 각장애인을 위한 음 성인 식 기술을제 출 한게발단이 됐 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 각장애인은 일 반 인보다사용하는 언 어 량 이10분의1 수 준 으로적다는점에 착 안해음성을 문 자로 단순 변 환하지않고 이용자 어 휘량 에 맞 게자동 조 절 하는 기술이었 다. 가 교수는 “인서가 블라인 드 스 팟 ( blind spot· 사각지대 ) 을잘찾는다” 며“제 관 심사다보니까 잔 소 리 를많이 하게 됐 다”고 웃 었다. 잔 소 리 의 탈 을 쓴 관 심이 싫 지않았는지물 리 학과였 던 정씨는이 후 가교수가있는융합인 재학부로과를 옮겼 다. 연구자뿐만아니라스승으로서도가 교수는 엄 격한구 석 이있다.정씨가“교 수님은학부생에게도대학원생이상의 목표 를요구하 신 다”고하자 옆 에서 듣 던 가교수도“ 좋 게이야기하면기대가 높 고나 쁘 게말하면 좀 까다 롭 다”고인 정했다.그는“학생에게 종 강때까지‘이 만하면 됐 다’라는 얘 기를 안 한다”며 “ 너무 잘하는학생을만나면‘ 너 는학기 끝나고 방 학때 논 문 쓰 자’아니면‘그거 가지고 특허 내자’고말한다”고했다. 가교수가 좋 아하는영어 표 현중하 나가 ‘ Pay it forward ’다. 내가 받은 도 움 을 남 에게이어 베푼 다는 뜻 이다. “번역하면 흘 려보내라정도 될 까요.내 가 빚 을 갚 지는 못해도 흘 려보내 긴 해 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 빚 에는 전 공서적을 1 6 개로 쪼 개서각자 오디오 북 으로 만들어주 던친 구들과 그가 수 업을 들으면 판 서를 자제하고 유 난히 말을많이하 던 스승들이있다. 정씨는 ‘기부할 때아 깝 지않더 냐 ’는 우문에“돈이재 테크 로 흘 러가면 숫 자 로 남 는데대학원으로 흘 러가면지속 적인 해결책으로 바뀔 것 이 란 확 신 이 있었다”며“수 익률 이 꽤높 고 가 치 있 는 투 자인 셈 ”이라고대 답 했다.스승의 가르 침 은제자에게로, 또 다른 후 학에 게로 흘 러가는중이다. 송옥진기자 교사의대부분인10명중 9 명이상이 아동학대 신 고 불 안 때문에생활지도 나 교 육 활동을 축 소한 경험 이있다는 조사결과가나왔다. 1 4 일전국교 직 원 노 동조합 ( 전교조 ) 이공개한 ‘202 6 스승의 날 교사 현 실 긴급 조사’결과에 따 르면“정당한생활 지도나 교 육 활동이아동학대 신 고로 이어질수있다는 불 안을느 낀 적이있 느 냐 ”는 질문에전체 응답 자 1, 9 02명 중 무 려1,8 49 명 ( 97 .2 % ) 이“느 낀 다”고 답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 우자주느 낀 다가 6 2. 4%△ 가 끔 느 낀 다가 3 4 .8 % 였다. 반 면 △별 로느끼지않는다는 2. 7%△ 전 혀 느끼지않는다는 0.1 % 에그 쳤 다. 신 고당할 우려때문에생활지도나교 육 활동을주저하거나 축 소한 경험 이있다 고 답 한 비율 도 94 .1 % 에달했다. 현장체 험 학습과학교안전사고에대 한책 임 부 담 도교사를위 축 시 키 는주 요인으로지 목됐 다. 교사 개인이지는 법적책 임 부 담 이현장체 험 학습 등 교 육 활동 운영에 “영향을 미 치 고 있다” 고 답 한 비율 은 99 . 7% 에달했다. 특히 “ 매 우 크 게영향을 미 친 다”는 응답 이 9 3.1 % 에달했다. 과도한 행 정업 무 또 한 교 육 활동을 위 축 시 키 는 요인으로 꼽혔 다. 응답 자 97 .5 % 가 “ 행 정업 무 부 담 이교 육 활동 에영향을미 친 다”고 답 했다. 교사들은 교 육 활동이 가능한 환 경 자체가 갖춰 지지않았다고도 했다. “학교에서 교사가 교 육 활동에 전 념 할수있는조건이보장되고있다고생 각하느 냐 ”는질문에는 85.3 % 가 부정 적으로 답 했다. 반 면 긍 정적인 응답 은 1 4 . 7% 에 불 과했다. 교사들은 해결이시 급 한 과제로 무 분 별 한아동학대 신 고를 막 기위한아 동 복 지법개정 ( 6 8.2 % ) 을가장많이 꼽 았다.이어 △악 성 민 원대 응 체계마련 ( 5 6 .8 % ) △ 학교안전사고 · 현장체 험 학 습 관 련 면책기 준 마련 ( 4 3.2 % ) △행 정업 무경감및 업 무 정상 화 ( 4 3.1 % ) 순 이었다. 전교조는 “교사들은 학생의문제 행 동을제지하거나 갈 등을 중재하는 과 정이 언 제 든신 고와 수사, 분 리 조 치 로 이어질수있다는 불 안을안고있다”며 “교 실 이교 육 의공 간 이아니라 신 고위 험 을 관리 하는 공 간 으로 변 질되고있 다”고지적했다. 최은서기자 “장애도고려해야첨단기술”가르친공학자, 10억기부로뜻이은제자 아동학대신고두려운교사들$ 97%가“정당한교육활동도불안” 국내유일선천적시각장애공학박사 장애당사자로느낀기술·정책한계 ‘포용적기술’키워갈후학양성의지 청각장애인용음성인식과제낸정씨 가교수의학과로전과해함께연구 “포용AI 학위신설”창업수익기부 또다른후학배출할연구물길이어 카이스트가현욱교수와재학생정인서씨‘사제동행’ 전교조교사현실긴급조사 94%“신고우려탓생활지도축소” 99%“법적부담,체험학습등영향” 해결과제1순위로‘아동복지법개정’ 스승의날을하루앞둔 14일청와대사랑채분수대앞에서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들이 ‘교사의삶 과교육을살리는기자회견’을하고있다. 정다빈기자 가현욱(오른쪽)카이스트융합인재학부교수와재학생정인서씨가11일대전유성구카이스트본원에서본보와인터뷰에앞서포즈를취하고있다. 대전=하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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