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16일 (토요일) 인식바뀌고 연대늘어도$ “여성이편안한 사회아직멀었다” 어느새 10년이다. 2016년 5월 17일 새벽,서울강남역근처상가공용화장 실에숨어있던 30대남성이일면식없 는 한여성에게마성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에앞서남성6명도그곳을지났지 만 ‘남성이라는이유로’ 사건은발생하 지않았다. 가해남성은 ‘여자들이무시해서’란 말로변명을늘어놓았고, 시민들은포 스트잇으로강남역10번출구앞을채 웠다. “너의 죽음이 바로 나의 죽음”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여자라는이 유로살해당하다니”등의분노가득한 문구가피해여성을추모했다. 5월이됐고, 한국일보는 강남역 10 번 출구 앞을 다시찾았다. 여전히분 주했고,출구앞사람들의표정은10년 전그것과큰차이없었다.하지만궁금 했다. 지난 10년, 그들이보고 듣고 겪 고 느낀사건이후의변화. “과연무엇 이변했고무엇이변하지않았는지” 물 었고,대답을포스트잇으로받았다.온 라인플랫폼을 제공하는 ‘사회적협동 조합 빠띠’와 함께사회관계망서비스 ( SNS ) 홍보도더해 4월 30일부터5월 10일까지11일간온·오프라인으로 511 개에달하는답변을받았다.이중현장 및인터뷰로 총 29명의목소리를직접 들을수있었다. 강남역살인사건을기억하시나요? 10년의시간 탓일까. 사건당시어린 나이였던참여자들은대체로강남역의 그날을알지못했다.온라인설문참여 자 ‘보리’는“ ( 그때는 ) 고등학생이라사 건을잘몰라서어른들이피해입은줄 알았는데평범한 청년이었네요”라고 말했고,또다른참여자 ‘행운의귀똘이’ 는 “당시중학교 2학년이었고 사건이 강남역살인사건10주기를앞둔 6일시민들이서울강남역10번출구앞에서 ‘무엇이변하고변하지않았는지’ 묻는말에자신의생각을포스트잇에 적고있다. 박지연인턴기자 511개포스트잇에담긴강남역 3명중 1명은“여성혐오그대로” “10년전화장실과무엇이다른가” “길거리나아졌지만온라인이말썽” “상대방입장헤아려보자”소망도 “강남역비극에인생뒤바뀌었다” 여성의제관심갖게된시민많아 정확히무슨일인지는이번기회로 알 게됐다”고적었다. 반면 경기파주시에거주하는 고교 생최은규 ( 16 ) 양은 사건당시고작여 섯살이었지만,“무엇이변하고변하지 않았냐”는질문에한치의망설임도보 이지않았다.“10년전이랑크게달라진 건없는것같아요”라는 답변,이어쓴 웃음을지으며이유를내놓았다.“맨날 여자들이죽어나가잖아요.” “여성대상범죄더심해진것같다” 포스트잇 답변 3건 중 1건 ( 16 2 건·31.7% ) 에는 최양처럼‘10년간 그대 로였다,더나빠졌다’는답변이담겼다. ‘여성대상범죄는더심해진것같다’거 나 ‘10년전화장실과지금의화장실이 무엇이다르냐’ 등의의견이더해졌다. 특 히지난 5일 광 주에서발생한10대여 고생살해사건이나지난달 26일 벌 어 진공중화장실 휴 지접 착 제사건은이 같은답변에 힘 을실었다. 답변자들은 여성이일상을 보내기 편안 한 사회가 되 었는지오히 려되묻 고있었다. 생성 형 인공지 능 ( AI ) 등기 술 발전으 로일상 속불안 이더 커 졌다는답변도 다수 ( 23건·4.5% ) 있었다.‘물리적가해 를 넘 어온라인, 딥페 이크를 통 한 심리 적가해까지’ ‘ 길 거리는나아졌는데온 라인이말 썽 이다’ 등의답이잇 따랐 다. 20대 딸 을 둔 이정 훈 ( 55 ) 씨 는“마음놓 고 멋 내고 뽐낼 나이인데 혹 여나프로 필 사진이 딥페 이크합성 될 까 걱 정하는 게 안타깝 다”며한숨을 쉬 었다. 이들 걱 정은 실제경 찰 청 통 계로 확 인 된 다. 2016년 3,777건이었던 사이 버 성 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4, 8 31건으로 대 폭 증 가했다. 지난해 4,273건으로다소줄었지만,여전히 높 은 수치다. 생성 형AI 등으로 만 든 허 위영 상물발생 통 계수 집 은 2020년하 반기부터시작했는데, 지난해기 준 허 위영 상물발생건수는 1,491건 ( 34.9% ) 에달했다. 사 법 체계와 제도를 문제 삼 는 의견 은 42건 ( 8 .2% ) 정도였다.‘ 판결 문을보 면성범죄 감형 사유가어이없다’‘가해 자 처 벌 과 피해자 보 호 조치가 미흡 하 다’ 같이여성대상범죄의처 벌 을강화 해 야 한다는주장이대체로담겼다.직 장인 김 민정 ( 31 ) 씨 는“성범죄 판결 이 안 일하게이 뤄 지면‘남자는여자에게이 래 도 된 다’는학 습효 과를 준 다”며“피해 자를 우선 하는 수사와 재판 이 필 요하 다”고 말했다. ‘여성혐오 범죄경 찰 통 계가없다’ ‘여성정 책 이 형 식적인내용 에그 친 다’는등의문제제기도다양하 게 언급 됐다. 물 론 시민들은 우려 에 희 망을 더했 다. 갈 등이해소 된 사회를 꿈꾸 는소망 ( 40건, 7. 8 % ) 이었다.‘혐오가더심해지 는것같아 안타깝 다’ ‘한 발 씩 물러나 상대 방 의입장을 헤 아 려 보자’는 의견 들이었다. 혼자만의문제가아니란걸알게됐다 사건을 계기로 여성 의제에 관심을 가지게됐다는 의견이적지않았다. 대 부분 긍 정적인변화가이 뤄 졌다는 포 스트잇 ( 7 8 건, 15.3% ) 에담 긴 의견으로 취업준 비생이지 원 ( 34 ) 씨 가 대표적이 다.그는“이비 극 에인생이 완 전히 뒤 바 뀌 었다”고 조심스 레 말을 꺼 냈다. 10 년전대학 졸업 을앞 두 고노무사 준 비 로한 창 바 빴 던이 씨 는강남역사건직 후,여성 끼 리자 신 의여성혐오피해경 험 을연 단 에서공유하는 ‘자유발 언 대’의 진행자로 나 섰 다. 그때 찜찜 하지만 문 제 삼 지않고 넘 어 갔 던경 험 들,이를 테 면 초 등학생때이웃 할 아 버 지가“ 예쁘 다”며입을 맞춰불쾌 하다고만생 각 하 고 넘긴 일 따위 를 또 래 여성들이비 슷 하게겪었다는 걸 알게됐다. 이후 ‘여성들이더이상 죽지않으 려 면무엇을 할 수있을까’를고민하며여 성 단 체 활 동을 시작했고, 전문성을 더 갖 추고자로스 쿨졸업 후수 험 공부중 이다.이 씨 는“확실한변화는‘여성의적 은여성’이란 말이사라진것”이라며“’ 여성은연대 할 수없는 존재 ’라는기 본 전제가 깨 졌다”고회상했다.이 씨외 에 도 ‘요 즘 에는이 런 게성 희롱 이라며 ? 라 고주 저 하는분 위 기가생겼다’‘여성피 해자를 탓하는 인식이 사라졌다’ ‘여 성들이 뭉 치기시작했다’ 등의의견이 있었다. ‘아직부 족 하다’ ‘제도는 그대로’ 등 의입체적평가도 많 았다.제 약업 계에서 일하는 김 수정 ( 30 ) 씨 는 “범죄자 추적 시스 템 은 늘어난것같은데, 사전에 예 방할 정 책 들이 많 이생기면 좋겠 다”고 바람을 밝혔 다. 여성 안 심귀 갓길 , 안 심 벨 등대 책 이어느정도마 련 됐다고보 는의견도보였다. 166건 ( 32.5% ) 의포스트잇에는피해 자 애 도,여성인 권증 진과연대,변화의 바람이담겼다.참여자들은 ‘스스로생 각 하는 법 을터득한 우 리는 미래 로나 아간다’‘ 우 리의목소리가모이면그다 음 10년 뒤 에는더나은 세 상이 되 어있 겠죠 ’ 등의 희 망을적었다.‘여성혐오범 죄와 안 전을 대하는 방 식에도 변화가 필 요한 때’라는 5년차 직장인정현지 ( 34 ) 씨 는 “ 퇴 근 길 동행같은 방 식의접 근은 ‘여성은보 호 받아 야 하는 존재 ’로 만 보게해서 능 사가아 닌 것같다”며 “여성들의 걱 정과 분노를 동 료 시민으 로서이해하고 공 감 해주면 좋겠 다”고 말했다. 김효 정한국여성정 책 연구 원 부연구 위원 은“강남역살인사건은여성 폭력 · 범죄가개 별 적이고 우 연적인게아니라, 누 구나 경 험할 수있는 집단 위험 이란 인식전 환 을심어 줬 다”고평가하며“ 복 합적으로일어나는여성 폭력 을 통 합 적으로대 응 해 야 한다”고조 언 했다. 문지수^최은서^남병진^나민서기자 ※ 포스트잇의전체내용이궁금하다면 QR코드를스캔해주세요. 강남역살인사건이후10년 동안무엇이변했는지,시민들의 의견이담긴500여개의 포스트잇을읽고자유롭게 생각을남겨주세요. D4 강남역 사건 10주기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