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5월 20일 (수요일) 보험에 가입해 두면 무슨 일이 생겨도“다 알아서 해결해 주겠 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주 택보험처럼 큰 자산을 보호하는 보험일수록이런기대는더커진 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주택보험은 손실을 전액 보상해 주는 제도가 아니라, 일정 부분 은가입자가함께부담하는구조 로 되어 있다. 그 핵심 장치가 바 로‘디덕터블(Deductible)’이다. 디덕터블은쉽게말하면‘“보험 이시작되기전에내가먼저부담 해야 하는 금액”’이다. 보험회사 가손해를모두떠안는것이아니 라,일정부분은가입자가책임지 도록설계된것이다. 예를들어보자. 집에화재가발 생해수리비용이10,000달러들 었다고 하자. 디덕터블이 1,000 달러라면 보험회사는 10,000달 러전부를보상하는것이아니라 1,000달러를 제외한 9,000달러 만 지급한다. 나머지 1,000달러 는가입자의몫이다.이처럼주택 보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 서무조건전액보상되는것은아 니다. 항상디덕터블이먼저적용 된다. 이구조에는이유가있다. 첫째, 자잘한 클레임을 줄이기 위함이 다.작은금액까지모두보험으로 처리하게 되면 보험료가 급격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둘째, 가입 자가일정부분책임을지게함으 로써보험을보다신중하게사용 하도록유도하는목적도있다. 실제로디덕터블보다작은손해 는 보험을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수리비가 400달러인데 디 덕터블이 1,000달러라면, 보험 회사가부담할금액이없기때문 에전액을본인이부담해야한다. 이런경우에는보험이없는것처 럼 느껴질 수 있지만, 보험은 원 래큰손실을대비하는장치라는 점을이해해야한다. 최근에는 디덕터블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500달 러, 1,000달러처럼 일정 금액으 로정하는경우가많았지만, 요즘 은‘주택가치의일정비율(Per- centage Deductible)’로 정하는 경우가늘고있다. 예를 들어 주택의 Dwelling 금 액이 400,000달러이고 디덕터 블이 1%라면, 실제 디덕터블은 4,000달러가 된다. 이처럼 예상 보다 큰 금액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보험갱신시디덕터블조 건을반드시확인해야한다. 그렇다면모든클레임에디덕터 블이적용될까.그렇지않은경우 도있다. 디덕터블이적용되지않 거나 별도로 처리되는 항목들이 있다. 첫째, Liability(책임보험) 관련 클레임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손님이 넘어 져다치거나,반려견이이웃을물 어손해배상책임이발생한경우 다. 이런 경우 보험은 가입자를 대신해 상대방에게 보상하고 법 적방어까지수행한다. 이때는일 반적으로 디덕터블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가입자가 먼저 일정 금액을내고시작하는구조가아 니라보험이바로개입한다. 둘째,‘Medical Payments to Others(소액의료비보상)’이다. 집에서 방문객이 다쳐 간단한 치료를받는경우, 소액의료비를 빠르게 지급하는 항목이다. 이 역시과실여부와관계없이지급 되며, 대부분디덕터블이적용되 지않는다. 셋째, 추가보장항목중일부이 다. 예를 들어 화재로 인해 소방서 가출동하면서발생한비용이나, 잔해제거(DebrisRemoval)비용 등은경우에따라디덕터블없이 일정한도내에서지급되기도한 다. 다만 이 부분은 보험사와 계 약조건에따라다르므로반드시 약관을확인해야한다. 넷째, 특정 상황에서의 별도 규 정이다. 일부보험은허리케인이나폭풍 피해에대해일반디덕터블과별 도의 디덕터블을 적용하기도 한 다. 이경우디덕터블이면제되는 것이아니라오히려더높게적용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국주택보험의구조를이해하 려면다음을기억해야한다. 첫째, 손실이 발생해도 무조건 전액보상되는것은아니다 둘째, 대부분의 재산 손해는 디 덕터블을먼저공제한후지급된 다 셋째, Liability와 같은 일부 항 목은디덕터블없이바로적용될 수있다 많은 사람이 보험을 가지고 있 으면서도실제로어떤경우에얼 마를보상받는지정확히알지못 한다. 그러나사고는언제든지발 생할수있고, 그때가장먼저마 주하는것이바로디덕터블이다. 보험은“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제도”가 아니라 큰 손실을 함께 나누는장치다. 따라서 자신의 디덕터블이 얼 마인지,어떤경우에적용되고어 떤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지를 평소에정확히알고있는것이무 엇보다중요하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오피니언 A8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케이글USA-본사특약> 시사만평 선거구 재조정 제멋대로 모든사람은평등하게태어났을지모르지만, 그들의선거구는그렇지않아. 우리집에는독특한사육법이하 나 존재한다. 지시어가 명확해야 만간신히움직이는로봇, 혹은수 동태 인간을 가동하는 방법이다. 내 남편은 자타공인‘똥손’이다. 오죽하면 벽에 못을 박으라고 하 면제손톱을박아피를보는인간 이다. 무언가를 스스로 기획하거 나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은 거의제로에가깝다. 공사판십장 처럼 내가 지시하지 않으면 그저 집안의 붙박이 가구처럼 고요하 고조용하다. 그런데이수동태인간에게도기 적같은반전효능이있다.바로결 벽에 가까운 청결함이다. 집안이 조금이라도 지저분하면 눈에 가 시가 돋는지, 남편은 곧바로 빗자 루와 걸레를 든다. 쓸고, 닦고, 광 을낸다. 지시하지않아도스스로 움직이는 유일한 순간이 바로 이 청소시간이다. 매일십장노릇하 느라목이쉰나로서는이보다더 고마운인생의보너스가없다. 사실 나는 이 남자의 수동태와 청결 강박을 아주 적절하게 이용 해먹는편이다. 덫을놓는방법은 간단하다. 그저남편이지나갈때 들으라는듯툭, 혼잣말을던지면 된다. “저쪽 구석 빈방에 새로 페인팅 을할까했는데, 쌓인먼지가장난 이아니네.” 여우 마누라의 계략은 이번에도 백퍼센트명중이었다. 몇년간비 워둔 방을 들여다본 남편은 먼지 를털고닦으며법석을떨더니, 급 기야 벽에 새로 페인팅을 해야겠 다며스스로팔을걷어붙였다. 구석구석 테이프를 붙인 후, 페 인팅을 시작했다. 롤러를 굴리고 붓질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초보 일꾼이었지만, 일이끝난후, 환하 게 웃는 남편의 얼굴에는 성취감 이 감돌았다. 내가 계획했던 대로 투덜거림하나없이일을해주니, 내입장에선부려먹는맛이쏠쏠 할수밖에없다. 큰거사를치르고 나면나는늘주머니를열어얼마 간의‘수고비’를 챙겨 준다. 일종 의 성과급이자 다음 노동을 위한 자발적유인책인셈이다. 그의 순수한 만족감을 보고 있 자면, 평소 속 터지던 마음도 눈 녹듯 슬그머니 가라앉는다. 오늘 도 청소와 페인트 대공사를 완벽 하게 마친 남편의 수고에 기분 좋 게 성과급을 지급할 타이밍이었 다.나는지갑을열며짐짓물었다. “여보, 큰일 했어. 내가 그냥 지나 칠순없지.얼마를드릴깝쇼?”예 전처럼그저내가주는대로허허 롭게웃고말겠지했다. 그런데웬 걸, 이번엔기다렸다는듯이날아 온대답이가관이었다.“집히는대 로줘.당신손이얼마나큰가한번 보자.” 잽을 날리듯 툭 던진 그 대답에 순간멍해졌다가, 이내빵하고웃 음이 터져 나왔다. 예전에는 말귀 도어두운것같고,내입이떨어져 야겨우발걸음을옮기던세상둔 한 사람이었는데, 은퇴를 하고 나 더니돈에뭐가씌었나?돈앞에서 어쩌면 이렇게 찰나의 재치를 발 휘하는지참신기할노릇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그런 얄 팍한 도발에 넘어갈 허술한 고용 주가아니다. 나는눈하나깜짝하 지않고지갑에서정확히‘딱200 불’을 꺼내 들었다. 철저히 시장 단가보다 낮게 책정된 금액이다. 내속내를읊조리자면이렇다.‘이 보시게남편,여기서돈을더줄거 였으면 내가 프로 기술자를 불렀 지, 왜 당신을 시켰겠나? 아무리 고생했어도 솜씨는 프로를 못 따 라가는 법이고, 무엇보다 처음에 버릇을잘못들이면다음공사때 단가가 올라가 마누라 골치가 아 파진다.’ 그리고역시나내예상대로,그는 빙그레 웃으며 뒷주머니에 돈을 쑤셔넣었다. 사실내가살면서남 편에게 진짜로 감탄하는 점은 바 로이대목에있다.평소내가무슨 일을벌이든, 무슨황당한짓을하 던남편은방관인듯, 혹은무조건 적인복종인듯허허실실다받아 준다. 내가야박하게낮은단가를 책정해도 그저 웃어넘기는 그 대 인배같은태도를보고있자면, 나 보다는남편이한수위라는생각 이든다. 매사 잔머리를 굴리는 나와 달 리, 절대 내가 가질 수 없는 저 방 관과 포용이야말로 진짜 남편만 의깊은내공일지도모른다. 어찌 보면 인생은 참 공평한 것 같다. 매사 불도저처럼 밀어붙이 는내게, 예상치못한순간에웃음 폭탄을던지는이수동태인간덕 분에내삶의긴장이풀린다.그래, 인정한다. 우리집의평화는그저 빙그레 웃어주는 남편의 무조건 적인복종, 그리고가끔씩툭던지 는개그한자락덕분이다. 그렇다 고해서나는절대큰손이될수는 없다.나는남편머리위에앉은마 누라니까. 다음번엔또어떤혼잣 말로 저 거대한 내공의 사나이를 부려먹을까궁리중이다.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집히는대로주면,마누라가아니지 주택보험클레임, 손실은전액보상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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