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1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 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핸드그라인더소묘였 다. 그 그림은 한마디로 파격 적이었다.전통적인규칙인평 행이나원근법은완전히무시 되어 있었고, 사물의 각도와 균형도 사정없이 깨져 있었 다.마치어린아이가제멋대로 그려놓은 것처럼 비뚤어지고 찌그러진 형태였다. 세부 표 현기법을가르치는강사님의 시선으로보면기술적인기본 기와는거리가먼그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반듯하게잘그린그 림들 사이에서 그 스케치는 단연 독특했다. 찌그러진 소 묘를보는순간, 눈을뗄수없 는 묘한 매력이 뿜어 나왔다. 나도모르게“어머나, 너무멋 져요”하는탄성이터져나왔 다. 강사님조차 그 매력에 푹 반해버렸다고고백했다.그순 간 문득 화가 피카소가 떠올 랐다. 평생을 바쳐 원근법을 부수고,결국에는어린아이처 럼 그리는 법을 배우는 데 평 생이 걸렸다고 했던 그의 파 격이 전 권사님의 스케치북 위에 그대로 겹쳐 보였다. 자 로잰듯정확한형태보다, 그 비뚤어진선들이보여주는날 것의 생동감이 더 강력한 예 술이될수있음을깨닫는순 간이었다. 그 규칙을 깬 소묘 한 점에 감동받고 보니, 문득 내 글을 읽으며 공감해 주던 독자들 이 생각났다. 사실 나는 평생 문필가들의견고한문장력을 기준삼아, 내글은늘촌스럽 고 부족하다는 열등감을 품 어왔다. 가끔 독자들이 보내 는 찬사 앞에서도 온전히 기 뻐하지 못하고, 그저 다정한 인사치레려니 하며 밀어내었 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규칙을 무시한 전 권사님의 스케치에내가이토록진심어 린 감탄을 보내면서, 내 투박 한 글에 보내준 독자들의 공 감역시계산없는진심이었다 는생각이비로소들었다. 원근법을벗어난소묘한장 이 큰 울림을 주었듯, 화려한 문체가 아니어도 덜 익은 내 글 속에서 누군가는 삶의 진 정성을 읽어내었던 것이리라. 매끄럽게 잘 그려진 수많은 그림보다 삐딱한 소묘 한 점 이내마음에와닿았던것처 럼, 독자들역시내글에서자 신과 닮은 삶의 무늬를 발견 하고 위로를 얻었을지 모른 다. 오늘 우연히 만난 스케치 한 장이, 나의 오랜 열등감을 전혀다른각도에서바라보게 하는징검다리가되어주었다. 어릴 적 나는 책 읽기를 좋 아하던문학소녀였다. 그러나 자라서는 문학과 무관한 학 문을 공부했다. 일과 가정 그 리고양육에치여내안의문 학소녀는서서히잊히는듯했 다. 그러다 불쑥 찾아온 병마 로 죽음과 맞서는 투병 생활 을하게되었다. 숨을쉬는것 조차 기적 같았던 시간을 통 과하며삶의귀중함을뼈저리 게 배웠고, 죽음의 문턱에 서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 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다. 그 때 다시 찾아온 글쓰기는 내 삶의 가장 아끼는 선물이 되 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글쓰기 였지만, 여전히 기성 문인들 의 세련된 문장 앞에서는 주 눅이들곤했다. 그랬다. 글을 완벽한표현의경연으로보면 나는영원히아마추어일것이 다. 하지만 삶의 진실을 비추 는 거울로 보면, 전 권사님의 비뚤어진그림처럼내투박함 도 나만의 독창적인 빛깔이 될수있다. 문장이조금거칠 면 어떤가. 유수한 세련미는 없을지언정, 그 안에는 삶과 죽음의경계를넘나들며길어 올린 나만의 인생이 담겨 있 을테니까. 이제 나는 남의 매 끄러운글과비교하며위축되 기보다, 내 안의 다듬어지지 않은날것의이야기에당당한 자부심을가지려한다. 화려한 문체를 부러워하며 주저하던마음을오늘로기꺼 이 내려놓는다. 전 권사님의 독특한 스케치가 그 자체로 빛나는 그만의 예술이 되었 듯, 남들의평가를떠나내자 신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 있 는내글도이세상에하나뿐 인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그 리하여 오늘도 나는 내게 허 락된 소중한 하루를 원고지 위에 당당하게 적어본다.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건져 올릴 수 있는, 투박하지만 가 장솔직한나만의이야기를.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찌그러진소묘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 간이지나면서가치가떨어진다. 새 자동차를사서차고를나오는순간 가격이내려간다는말도있을정도 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컴퓨터 같은물건들도마찬가지다. 처음살 때는비싸게샀더라도몇년만지나 면중고가격은크게떨어진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우리는‘감 가상각(Depreciation)’이라고 부 른다.예를들어3년전에$1,500주 고산TV가있다고하자. 지금중고 시장에서는 $300 정도밖에 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수준의 새 TV를 다시 사려면 여전 히$1,500이상이필요할수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만 약 화재나 번개, 도난 같은 사고로 이 TV를 잃어버렸다면 보험회사 는 얼마를 보상해 줄까? 현재 중고 가격인 $300일까? 아니면 새 TV 를다시살수있는$1,500일까? 바 로이차이가보험에서매우중요한 개념인 Actual Cash Value와 Re- placementCost의차이다. 먼저 Actual Cash Value(ACV) 를살펴보자. 이것은말그대로“현 재 가치”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 식이다. 즉 감가상각을 적용해 중 고가격수준으로계산하는것이다. 앞의 TV 예를 다시 들면, 3년 전에 $1,500 주고 산 TV라도 현재 가치 가 $300이라고판단되면보험회사 는 $300 정도만지급할수있다. 가 입자는그돈을가지고새 TV를다 시사기어렵다.결국나머지비용은 본인이부담해야한다. 자동차보험 이대표적인Actual Cash Value 방 식이다.자동차가사고로전손(To- tal Loss)이되면보험회사는새차 가격을주는것이아니라사고당시 의중고차시세를기준으로보상한 다. 5년된차를잃어버렸다고해서 새차값을주는것은아닌것이다. 반면 Replacement Cost는 개념 이완전히다르다. 이방식은“같거 나비슷한새물건으로다시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기준으로 보상한 다. 즉 과거에 얼마에 샀는지를 따 지는것이아니라,지금다시새것을 사려면 얼마가 필요한지를 기준으 로계산하는것이다. 예를들어3년 전에 $1,500에산 TV가지금같은 수준의제품가격이 $1,800이라면 보험회사는 $1,800 정도를 기준으 로 보상할 수 있다. 반대로 기술 발 달 때문에 같은 수준의 TV 가격이 오히려 $900로 내려갔다면 $900 기준으로지급될수도있다. 핵심은 “새것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보상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 래서 대부분의 경우 Replacement Cost가가입자에게훨씬유리하다. 특히 최근처럼 인플레이션으로 물 건가격이계속오르는시대에는더 그렇다. 예전에는 냉장고 하나가 $800이 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2,000 가 까이 되는 경우도 많다. 건축 자재, 전자제품, 가구 가격도 크게 올랐 다. 만약 집 안 물건 전체를 Actual Cash Value 기준으로보상받게되 면 실제 생활을 다시 복구하는 데 큰부담이생길수있다. 예를들어화재로집안물건대부 분이손상되었다고가정해보자.소 파, 침대, 식탁, TV, 컴퓨터, 옷, 냉장 고 등 모든 물건이 오래 사용한 중 고가격기준으로계산되면실제보 상액은생각보다매우적게나올수 있다. 그러나다시생활하려면결국 새물건을사야한다. 이차액은결 국가입자본인의부담이된다. 그래서 주택보험에서 Personal Property Coverage를 가입할 때 는 반드시 Actual Cash Value인 지 Replacement Cost인지 확인하 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많은 사 람들이 보험료만 보고 결정한다 는 점이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Replacement Cost가훨씬많은보 상을 해야 하므로 보험료도 더 높 게 책정된다. 반대로 Actual Cash Value는 보험료가 조금 더 저렴하 다.그래서일부사람들은보험료를 절약하려고 Actual Cash Value를 선택하기도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사고가 없을 때만 유리하다. 실제로 큰 사고가 발생하면보험료에서몇십달러혹 은 몇백 달러 절약한 것보다 보상 차이가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집전체에큰피해가발생하면 그차이는수천달러에서수만달러 까지벌어질수있다. 최근에는 보험회사들이 갱신 과 정에서 Coverage 내용을 변경하 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자동으 로 Replacement Cost였던항목이 Actual Cash Value로바뀌는경우 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갱신 서류 를받을때는보험료만확인하지말 고보상방식도반드시살펴봐야한 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다. Re- placement Cost라고 해서 무조건 바로 새 물건 가격 전체를 한 번에 지급하는것은아니다. 보험회사에 따라서는 먼저 Actual Cash Value 기준으로일부를지급한후,가입자 가실제로새물건을구매한영수증 을제출하면나머지차액을추가지 급하는 방식도 많다. 따라서 사고 후에는물건목록과영수증을잘정 리해두는것이중요하다.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집안사진과동영상 을 미리 찍어 두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클레임과정에서큰도움이될 수있기때문이다. 결국보험은단순히“가입했느냐” 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방식 으로보상받는지가훨씬중요하다. 특히 주택보험은 단순히 집 건물 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생활 전체를 다시 회복시키는 역할 도한다. 그래서Personal Property Coverage의보상방식은생각보다 훨씬중요한문제다. 보험료를조금 아끼기 위해 Actual Cash Value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사고 이후새생활을다시시작해야하는 상황을생각해보면, Replacement Cost가왜중요한지쉽게이해할수 있다.평소에는잘느끼지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고가격”과“새것가격”의차이 는생각보다훨씬크다. (최선호보험제공770-234-4800) 주택보험, 중고가격으로보상받을까새것가격으로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칼럼 대법원, 망명신청권기각판결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현재 위치 시사만평 대법원 이민 판결 한숨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