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7월 6일 (월요일) D6 기획 여름이다.휴가철을맞아이곳저곳으 로 떠나는이들이많아지는 계절이다. 자동차, 버스,기차, 택시,지하철, 배그 리고비행기같은다양한 ‘탈것’을이용 하여많은이들이국내로 또는 해외로 이동하는 때이다. 자신이운전하는 경 우를제외하면,A에서B라는곳으로이 동하고자할때누구나다른이가운전 하거나 조종하는 교통수단을이용하 게된다.‘사람이타거나짐을싣고이동 할 수있는 모든 수단’을 뜻하는 탈것 에의지하여육지,바다또는하늘을통 해다른곳으로움직이게된다. 탈것을운전하거나조종하는직업에 종사하는이들은버스기사,택시기사, 철도기관사,선박기관사및비행기조 종사등으로불린다.그런데조금만주 의를 기울여보면, 이런직업에종사하 는이들의절대다수가남성이며,여성은 극소수에불과하다는것을알수있다. 즉, 탈것과 관련된직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남성의일’로알려진가장대표 적인분야의하나로남아있다. 그래서 예를들어‘여성철도기관사’,‘여성선박 기관사’혹은‘여성비행기조종사’는우 리에게그다지익숙하지않다. 우리가 19세기나 20세기도 아니고 첨단기술이지배하는 21세기에 살고 있는가운데,이제는누구나성별과무 관하게자신이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있는시대가 오지않았느냐고생각 할 수도있다.‘금녀의벽’은더이상존 재하지않는다고, 과거남성들만 참여 하거나 출입할 수있던직업이나 조직 또는 분야에여성이진출하여그 장벽 을허물고있지않느냐고물론낙관할 수도있다.그런데이런낙관은절반만 진실인것같다. ‘탈것’과 관련한 직업에서의젠더평 등 현실은 특히냉혹하다. 예를 들어, 민간 항공기조종사와 관련된통계를 살펴보자.기장과부기장을포함한전 세계민간 항공사의여성조종사비율 은 약 4, 5%수준으로 알려져있으며, 이중 기장 직책만 따로 분류할 때는 그 비율이약 1, 2%미만으로 더욱 낮 아진다.국내민간항공사도이와크게 다르지않은 가운데,여성이조종사일 경우기장보다는 주로 부기장으로 활 동하고있는것으로나타난다. 국내에서민간항공기의첫여성기장 이탄생한건2008년으로겨우 18년전 이다. 대한항공 소속의신수진기장과 홍수인기장이그주인공으로, 그해11 월에국토해양부 ( 현국토교통부 ) 의기 장자격심사에나란히합격했다. 1948 년에대한민국 최초의민간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 ( KNA ) 가 설립된걸 고려하면,민간항공사역사 60년만에 야여성기장이출현한 것이었다.이후 두 사람은여성조종사에대한인식을 바꾸는선구자역할을하고있다. 탈것의역사는이동의역사이며,무엇 보다남성의역사다. 육지가아닌바다 나하늘을통해다른곳으로이동할때 는더더욱 그렇다.여성선장이나기장 을찾아보기어려운건,이동의서사가 오늘날에도여전히남성의서사로머물 러있기때문이다. 오디세우스를 비롯 한수많은남성영웅의서사는집을떠 나이동하는 것에서시작한다. 반면에 여성은 집에남아 남성영웅의귀환을 기다릴것으로기대된다. 그래서 21세 기의4분의1을지나고있는현시점에서 도대륙과대륙을오가는선박의선장 이나비행기의기장은대부분남성이다. 머지않아 근 본 적인 변화 가 일어나 길 기대해 본 다. 계명대여성학과교수 ‘낙 검 자 수용소’ ‘ 언덕위 의하 얀 집’ 으로도불린이곳은 19 73 년문을 열 고 1990년대초운영을중단할때 까 지기 지 촌 여성들에게두려움과공포의대상 이었 습 니다. 정 부의주 요 한외 화벌 이 였 던미 군 의‘ 안 전한성 매매 ’를 위 해국가 가자국여성의 몸 을관리 · 통제했던한 국 현대사의어두운 굴곡 이 새 겨진상 징 적인장소이기도하지 요 . 동두 천 성 병 관리소가 폐쇄 된지약 3 0 년만에 뉴 스의중심에 섰습 니다.동두 천 시가2024년 개발 사업을 위 해건물철거 를 추 진하면서부 터 입니다.건물보존을 주장하는‘동두 천옛 성 병 관리소철거저 지를 위 한공동대책 위 원 회 ( 이하공대 위 ) ’ 가이에맞서건물인근에서 천막농 성을 한지도600일이 훌쩍넘 었 습 니다. 현재건물은 오 랜 시간 방치 된 탓 에 유 리 창 이 깨 지고 건물 벽 엔 낙서가 가 득 한 흉 물에가 깝습 니다. 흔 히보존가 치 가있다고여기는 문 화유산 의모 습 은아니지 요 . 보존을주장하는이들도 건물의건 축 적가 치 보다는국가 폭력 의 역사적 증 거로서의가 치 에주 목 합니다. 공대 위측안김정애 기지 촌 여성인 권 연 대공동대표는 “ 동두 천 성 병 관리소 는박 정희정권 에서 벌 어 졌 던국가 폭력 의상 징 적인장소 ” 라며 “ 문자로 ‘ 옛 날 에그곳에무엇이있었다’고배울수도 있지만그장소에가서내가느 끼 는것 과는 다르다 ” 고 주장합니다.이어 “ 성 병 관리소를리모 델링 해서기지 촌 여성 에대한기 록 관 혹은기 억 관으로 보존 해야 한다 ” 고 말 했 습 니다. 일종의‘다 크 투 어리 즘 ( 비극적사건, 역사적참사 와 관련된장소를 찾아가는 관 광 ) ’ 공 간으로활용해야한다는 겁 니다. 올 4월 ‘동두 천옛 성 병 관리소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및 학 술단 체 일 동’도성 명 서를내고 “ 동두 천옛 성 병 관 리소는 현존하는 유 일한 성 병 관리소 건물이라는점에서대 체 불가 능 한역사 유산” 이라며 “ 이건물 마 저사라진다면, 국가 권력 과 군 사주의, 젠더 폭력 과 냉 전 체 제가 교차하며여성들의 삶 을 파 괴 해 온 역사의물적 · 공간적 증 거는 돌 이 킬 수 없 이소 멸 된다 ” 고이런의 견 을 지지했 습 니다. 혹자는기지 촌 여성의성 매매 가국가 폭력 과관계 없 는자 발 적인선택이었다 고지적할수도있 겠습 니다. 그러나대 법 원은 2022년 9월기지 촌 미 군 ‘ 위안 부’에대해국가가배상책 임 을져야한 다는 판결 을내 렸습 니다. 국가가주도 해기지 촌 여성을 강 제격리했을 뿐 아 니라, 성 매매 를 정당화 하고 조장했다 는사실을 7 0년만에인 정 한것이었 죠 . 올 해 3 월 8일세계여성의날에는원민 경성평등가 족 부장관이기지 촌 성 매매 피 해여성들에게 공식사 죄 를 하기도 했 습 니다. 미국 웰슬 리대 교수 캐 서린 문도 2002년출간한책‘동 맹 속의 섹 스’에서 한국이기지 촌 여성들로하여금미 군 을 계속 주 둔 시 키 도 록 하는 “ 비공식적외 교관역할을하게만들었다 ” 고지적하 죠 .미국이19 7 1년한반도에미 군 을대 대적으로 감축 하자 한국 정 부가 ‘기지 촌정화 운동’을 벌 이는등기지 촌 을조 직적으로 관리 · 운영했다는 겁 니다. 성 병 관리소설립도이런일환이었 죠 . 반면건물과 토지소 유 주인동두 천 시는 ‘소 요산확 대 개발 사업’에따라해 당 부지에서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고수하고있 습 니다. 소 요산권 역전 체 에 골프 장, 카페 , 전시공간 등 이들어서고 자 연 하 천 을 복 원하는 20 여 개 관 광 지 개발 사업을진행중인데, 성 병 관리소부지가이중심부에 위치 해 철거가 필 수적이라는 겁 니다. 양 측 입장이 앞 서 7 차 례 의대 화협 의 체 에도평행선을 달 리면서, 올 해부 터 는 성평등부주관으로 협 의 체 가 개 최 되 고 있 습 니다. 4, 6월 두 차 례회 의가 진행 됐 는데동두 천 시는최근이 회 의에서도 다른 부지로건물을 떼 서 옮 기거나 다 른부지에일부기 억 공간을만 드 는 방 식등을 제 안 했 습 니다. 여전히토지는 양보할수 없 다는입장입니다. 공대 위측 입장도 달 라진건 없습 니 다.건물을통 째 로 옮긴 다해도특 정 공 간이사람들의경 험 ,기 억 ,역사,문 화 와 결 합해특별한의미를 갖 게 되 는성격, ‘장소성 ( placeness ) ’이 훼손 된다는이 유 입니다. 안창 모경기대건 축학 과교수 는 “백 문이불여일 견 이라는 말 이있는 것 처럼글 로는전 달되 지않는현장의아 우라가있고,장소성이있다 ” 며 “ 동두 천 의역사에서그자리에 유희 시설이나주 차장이들어가는게기존건물과현장이 주는역사적교 훈 이나 가 치 보다더 큰 가를고민해 봐 야한다 ” 고 말 했 습 니다. 이어 “ 일제시대같은 수 치 스러운역사 를경 험 한나라중선진국은대 체 로물 적 잔 재는보존하 되 인적 잔 재를 청산 하 는 방 식으로역사를기 억 해 왔 으나, 한 국은인적 잔 재 청산 을 못 하고 매번 물 적 잔 재를 청산 하자고한다 ” 고 꼬 집었 습 니다. 안김정애 공동대표도 “ 장소가 없 어지면기 억 도 없 어진다 ” 며 “ 아우 슈 비 츠 를 뉴욕 으로 옮 기면어 떤 의미가있 겠 냐 ” 고 되 물었 습 니다. 성 병 관리소철거 갈 등은이재 명 대통 령 이경기도지사때부 터 관심을가진사 안 이기도합니다.도지사 당 시경기도여 성가 족 재단에관련아 카 이 브 를 마 련하 라고지시하기도했 죠 .대통 령 에 당 선 되 고나서지난해11월 열 린‘경기 북 부타 운 홀 미 팅 ’에서는 “ 대통 령 이 되 기전부 터 이점에대한입장은 명확 하게가지고있 었다.저는보존하는게바람직하다는 입장 ” 이라며 “정 부가할수있는것들을 찾아보 겠 다 ” 고 답 했 습 니다. 갈 등이오래이어진만 큼 이제는사 회 적합의와 결 단만이남았 습 니다. 분 명 한건일 본군 ‘ 위안 부’에비해동 맹 이란 이름으로 쉬쉬 해 온 미 군 ‘ 위안 부’,기지 촌 여성에대한역사와이야기를제대로 기 억 할 방법 을 찾아야 한다는 겁 니다. 안 교수는 “ 나라를스스로지 킬힘 이 없 으니미국의도움을 받 으려다 보니 까 , 미 군 의 편 의를 봐줘 야 되 고그 덕 에 돈 을 벌 고하는그런비참한국가적상 황 이있었다 ” 며 “ 그 럼 그걸극 복 했으니우 리는아무일도 없 었던것 처럼 후 손 들 한 테깨끗 한역사만물려 줄 수있을 까 요?” 라고물었 습 니다. 송옥진기자 국가폭력의증거‘몽키하우스’$버려진흉물로만볼수없는이유 기장^기관사^선장은남자직업?$금녀의벽깨고떠나는여자들 안숙영의시선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보존갈등 ‘몽키하우스.’ 경기동두천소요산자락에자리한옛성병관리소별칭입니다. 철창안에갇혀밖을내다보는여성들의모습이원숭이같다고해서붙여졌죠. 당시기지촌여성이성매매업소에서일하려면성병정기검진을통과해야 했는데, 성병관리소는전염병예방법을근거로성병보균의심자와검진 미이행자,검진에서탈락한여성들을강제수용했습니다.치료를한다는 목적이었는데이과정에서페니실린이과다투여돼쇼크로사망한사례도 다수발생했다고전해집니다. 경기동두천에위치한옛성병관리소건물전면.1990년대폐쇄된이후오랜시간방치돼흉물로전락했다. 임명수기자 미군기지촌여성강제검진^수용 여성몸에행해진국가폭력의장소 폐쇄30년만에건물철거추진에 공대위, 2년여간‘반대’천막농성 “장소가없어지면기억도없어져 비참한역사의흔적도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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