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0월 2일(금) ~ 10월 8일(목) A8 여행 세종의 랜드마크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경기 포천시 포천국립 수목원,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에이어국내에서세번째로건립된국립수 목원이다.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기 도 하다. 포천 광릉숲 한가운데, 봉화 백두 대간산골짜기처럼깊은자연속에들어선 다른 두 곳과 달리 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 은것. 세종시가설계단계부터도심을남북 으로 관통하는 중앙녹지축을 계획했기 때 문이다. 수목원이이녹지축의핵심으로, 도 시 열섬을 완화하고 시민에게 자연을 선물 한다. 수목원의자연너머로솟아있는도심 스카이라인이인상적이다. 세종수목원의상징은사계절온실이다.붓 꽃을형상화한유리온실세동이꽃잎처럼 이어져있다.각동이지중해온실,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로 나뉘어 기후대별 식물을 사계절내내만날수있다.거대한온실에위 압감을느낄법도하지만유려한곡선덕에 포근하다.‘꽃잎’사이로난출입구로꽃의 ‘씨방’으로들어가면온실의중앙원형로 비에도착한다. 3면으로3개의온실출입구 가나있다. 지중해온실에서는 연말까지 야수파의 거 장앙리마티스(1869~1954)의작품세계를 자연과조화시킨특별전‘앙리마티스가그 린오색정원’이열린다. 수국, 박쥐란, 한련 화, 제라늄 등 온실 식물 사이에 마티스 오 마주 작품 약 50점을 조화했다. 식물 사이 에예술을심어놓은셈이다. 이온실의하이 라이트는‘마티스가사랑한다섯가지색채 ’. 초록식물사이로푸른건축물, 붉은수 로, 노란 화분, 분홍 꽃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공간이다. 이번전시를위해신설한 전시물이지만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듯 온 실과잘어울린다. 계절에따라변화하는식 물답게이달 19일부터‘두번째계절’로전 시를새단장했다. 여름이지난만큼가을식 물 위주로 공간을 재편하고 전시물도 추가 했다고. 특별전시온실에서는‘가든마블: 세계의 정원’이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각국의 정원이 마치 보드게임처럼 길을 따 라 조성돼 있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정원, 이브 생로랑의‘뮤즈’정원으로 유명해진 모로코마라케시의‘마조렐정원’등을재 현했다. 바닥칸에적힌‘꼭가봐야할수목 원’을 보며 다음 여행을 준비할 수도 있다. 세종수목원은이전부터이런예술·정원융 복합 전시를 꾸준히 기획해왔다. 세종수목 원의차별성이라고할수있겠다. 온실밖으로나오면한국전통정원이있다. 온실의 이국적인 식물과 대비되는 고즈넉 한분위기다. 가장아름다운궁궐인창덕궁 의주합루, 부용정을실물크기로재현한궁 궐정원이 전통정원의 백미다. 담양 소쇄원 에서영감을받았다는별서정원, 소박한민 가정원,인접한분재원도함께즐기기좋다. 파닭의고향세종에서즐기는시장먹거리 수목원 옆에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호 수 면적 32만여㎡로 일산호수공원을 넘어 선국내최대인공호수공원이다. 호수를중 심으로산책로 8.8㎞와자전거도로가이어 지고, 수상무대가있는무대섬, 여름이면물 놀이가 가능한 물놀이섬 등 5개의 인공 섬 이조성돼있다. 돼지갈비를먹고호수공원 을산책하는것이세종시민들의주말일과 라고. 호수공원북쪽에는대통령기록관이있다.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 사진, 영상 등을 모아전시하는곳이다. 실제와유사하게재 현한대통령접견실에직접앉아볼수있고, 정상외교 과정에서 각국 정상이 주고받은 공예품과기념품도진열돼있다. 1988년서 울올림픽 대책 보고서부터 금융실명제 공 포문까지, 뉴스를 장식했던 현대사를 실물 문서로확인할수있다.호수공원산책겸들 르기에좋다. 조치원읍 시절부터 이어져온 세종전통시 장도빠뜨릴수없다. 이제는전국어디서든 기본메뉴가된파닭의발상지다. 원래조치 원에서는통닭하면곧파닭이라고알아들 을정도로파닭이닭튀김의기본형태였다. 타지의 파닭집에서는 튀긴 닭에 생파를 얹 고겨자소스를뿌려먹는경우가많지만원 조는다르다.갓튀긴닭에파채를얹고박스 뚜껑을덮는다.잔열에파의숨이죽으며파 향이닭에스며드는것이핵심이다. 별도의 소스가필요없다. 파닭을비롯한시장먹거 리를 사와‘포트럭’(각자 음식을 사와 함 께나눠먹음)방식으로먹는것도세종여행 을즐기는법이다. 일하는행정도시?…먹고쉬는도시!‘편한’여행지세종 세종시 ‘행정’은 지루한 단어라고? 듣기 만 해도 경직된 관료 문화, 고루한 사 무실처럼 재미와는 거리가 먼 것들만 떠오른다고? 그런 사람에게는 ‘행정 도시’도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게 자 연스러운 결론이겠다. 모름지기 여행 지라면 ‘사랑의 도시’나 ‘패션의 도시’, 하다못해 해안도시나 전통도 시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면, 태생부터 행정도시로 기획된 세종시 는 여행과는 상극으로 여겨질 터. 그러나 세종시는 마음 편히 도시 여행 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조치원 읍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박한 전 통과 계획도시 특유의 반듯한 녹지가 조화롭다. 유일한 도심형 국립수목원 인 국립세종수목원과 인근 호수공원 에서 눈이 트이고, 세종전통시장의 풍 성한 먹거리에 혀가 트인다. 한국전통정원궁궐정원에재현된창덕궁주합루(위)와부용정. 국립세종수목원사계절온실은하늘에서보면붓꽃처럼생겼다. 지중해온실에설치된‘마티스가사랑한다섯가지색채’. 세종전통시장을찾은시민들이서로대화를나누고있다. 세종전통시장에서구매한먹거리로차린포트럭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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