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헬레네는 오래도록“아름다운 얼굴fair faced”로불려왔다. 인간 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존재다. 정겨운 이의 미소나 어머니의 맑 은얼굴은마음속깊이남는다. 그 리고 신화와 예술은 늘상 아름다 움의표상을만들어왔다. 긴세월동안여성미의형식은거 의 변하지 않았다. 서구에서 미인 의 형상은 상아빛 피부, 푸른 눈, 금발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요즈 음그표상에균열이생기고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케냐 출 신 배우를 헬레네로 캐스팅하고, 트랜스젠더배우까지시논으로포 함시키면서 영화『오디세이아』는 예고편부터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올해안에역사적으로정확한< 오디세이>를 만들겠다”고 말하 며논쟁에기름을부었다. 감독은 영화로시대를이야기하는사람이 다. 그가선택한얼굴은시대가선 택한얼굴이기도하다. 오디세이아는 구전되다가 기원 전8세기무렵에문자로정착한서 사시다. 헬레네의 용모에 대한 세 밀한묘사는없다. 위첫문장의헬 레네의 모습은 호메로스 원전의 서술일뿐대부분르네상스이후의 회화가 반복하는 이미지다. 그렇 다면일론이말하는“역사적으로 정확한”아름다움이란 예술의 이 미지 아닐까. 나는 시대정신의 흐 름을다알지못하지만, 이번캐스 팅에서 이룬 변화만큼은 흥미롭 다. 사회는 끊임없이 재창조된다. 신화 시대에서 농경 시대를 지나, 산업사회와, 정보화 시대 그리고 디지털 문명시대로 진전했다. 사 람들은더나은삶을위해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바뀌면 신화 도, 예술도, 문화도새롭게해석된 다. 고대그리스는다양한혈통과외 모가 뒤섞인 세계였다. 지중해와 북아프리카를 잇는 무역의 중심 지였다. 그햇살에그을린갈색여 인을 헬레네로 캐스팅 했다면 어 땠을까. 무심코 백인 이미지을 간 직한 예비 관객에게 흑인 배우로 의급격한전환으로인한그뜨거 운설전을면했을듯하다. 아니다. 어쩌면 그 디지털 잡음이 마켓팅 으로 나타나 감독의 흥행 기록을 갱신하는 것일까. 그러나 개봉과 동시에 폭망할 것이라는 영화는 국내외로 고공행진 중이다. 관객 은이미개봉한달만에한국내천 만을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역 대 R등급 영화 흥행1위를 기록하 고있다. 영화관에서들은어느할 머니의 말이다.“세 시간이 금방 갔네.”관객은 영웅의 스토리에서 감독의 재해석과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다. 신화는 앞으로도 끊임 없이새롭게해석될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의 신호일까. 얼 굴에 흉터가 새겨진 어두운 피부 의 헬레네는 새로운 인간상을 보 여준다. 영화 캐스팅의 핵심이 된 외면만이 아니고, 조롱을 받기도 한 상처와 경험이 만들어낸 깊이 까지 아름다움의 일부로 표현했 다. 아름다움은때로상처가피어 낸 꽃이다. 놀란 감독처럼 고정관 념을 깨는 선택을 하면 그런 얼굴 을발견할수있다. 이 흐름 속에서 나는 생각한다. ‘편견의 시대가 가고 개성의 시대 가열리는지금, 어떤얼굴이아름 다운가’. 다음시대의여신은과연어떤모 습일까. 오피니언 A8 아, 난 이맘때가 정말 좋아요. 호박 향 첨가 항우울제가 나오는 계절이잖아요!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펌킨 스파이스의 계절 바다를양옆으로가르며차가달 린다. 플로리다 본토에서 섬과 섬 사이를다리로이어만든‘바다위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는 미 대륙의 남쪽 끝 키웨스트까지 이어진다. 열대나무가우거진정원안에연 둣빛 창문을 활짝 연 2층 저택이 보인다. 붉은벽돌담장에는‘어니 스트 헤밍웨이의 집’이라는 간판 이붙어있다.안내자는작가존도 스 페소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고했다. 당시파리에살던헤밍웨 이에게“키웨스트에 오니 꿈속을 떠다니는것같다”는그의편지가 전해졌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 어 하던 헤밍웨이의 마음을 움직 였다고한다. 결국둘째아내폴린 의삼촌이결혼선물로이집을사 주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거실에 들 어서니벽에는헤밍웨이와그레고 리오 푸엔테스의 석판화가 걸려 있다. 푸엔테스는 20년동안헤밍웨이 의낚싯배필라(Pilar)의요리사이 자 친구였으며‘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에게 영감을 준 인 물이다. 헤밍웨이는전쟁터에서는 종군기자로, 아프리카에서는 사 냥꾼으로, 스페인에서는 투우 애 호가로, 멕시코만에서는 낚시꾼 으로살았다. 술과여자도그의삶 에서빠지지않았다. 2층침실로올라갔다. 침대의헤 드보드는 스페인 수도원의 문을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침대 위에 는고양이한마리가몸을둥글게 말고누워관람객에게는관심조차 없다. 친구 피카소가 선물했다는 고양이 조각도 눈에 띈다. 사방으 로 이어진 베란다에서 3에이커에 이르는 정원을 내려다본다. 주말 이면이곳에서결혼식도열린다고 한다. 세번이혼하고네번결혼한 헤밍웨이의집에서열리는결혼식 이라니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진 다. 내 마음은 어느새 그의 서재로 향했다.베란다와연결된별채2층 의 작은 방이 집필실이다. 예전에 는 침실과 서재를 쇠로 만든 다리 가연결하고있었다고한다. 전날술을많이마셔도아침이면 반드시 일어나 글을 쓰던 그에게 필요한 길이었다. 방 안 한가운데 낡은타자기가놓여있다. 그는이 타자기로『누구를위하여종은울 리나』와『오후의죽음』등을썼다. 의자에 앉아 타자기를 두드리는 그의모습을상상해본다. 헤밍웨이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자. 지금까지 써왔으 니 다시 쓸 수 있다. 우선 내가 아 는진실한문장하나를쓰자. 그러 면 그다음은 쉬워진다.” ‘진실한 문장하나.’그의이말이오래마 음에남는다. 좋은글은거창한말 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진실 하나를 정직하게 바라보는데서시작되는지도모른 다. 아래에는키웨스트최초의가정 용 수영장이라고 하는 커다란 수 영장이있다. 스페인 내전에서 돌아온 헤밍웨 이는 아내 폴린이 보여준 막대한 공사비에 놀라며“내 마지막 1센 트까지가져가라”고했다. 그때던 져준 페니가 수영장 바닥에 남아 있다는이야기도있다. 이곳에서그는수많은모험을경 험했고, 사랑하고 헤어졌으며, 무 엇보다 끊임없이 썼다. 그리고 그 모든 삶의 흔적을 문학으로 바꾸 었다. 결국글쓰기란내가알고있 는것중가장진실한문장하나를 찾아내는일인지도모른다.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목요에세이 헤밍웨이, 진실한 문장 하나 우주의비밀스러운 어느곳에나를비추는 밝은빛이빛나고있음을알라 내가어린아이였을때에도 지금도난그빛을바라본다 내인생이한치의앞이보이지않을때 그빛은밝기를더한다 신이여도 신이아닌 인간이라도좋다 이민의삶.... 한번도걸어본적없는 타인의거리를헤매고있다 여기가어딘가가도가도 낮선타향의거리다 내눈에보이지않는 그빛이없었다면 얼굴빛도.... 마음도,다른타향에 내길은없었을것이다 한번도걸어가본적없는 타향에서나홀로뚜벅뚜벅걸어왔다 가장어둔밤에는 그별이더욱 빛나고있었다. 생각하면이땅에산것도 기적이었음을 타인의거리 내마음의시 시와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헬레네 - 시대가 그리는 얼굴 홍용희 / 수필가 목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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